푸드트럭에서 시작해, 파스타 레스토랑을 차리기까지! <부부의 창업 노하우>

조회수 2017. 11. 22.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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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게 사장입니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파스타 레스토랑을 차리기까지! 부부의 창업 노하우_<1인가게 사장입니다>


* P r o f i l e *


전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와 전 아동복 디자이너 커플.

데이트로 시작한 푸드트럭이 레스토랑으로 승승장구!


'곰파곰파의 뜨라또리아' 가게 정보와 평면도_출처: <1인가게 사장입니다>
'곰파곰파의 뜨라또리아' 가게 정보와 평면도_출처: <1인가게 사장입니다>


데이트 대신 푸드트럭


중고 트럭 라보를 구입해 두 사람의 힘을 모아 개조한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푸드트럭을 완성했다.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그때 남편은 안산에, 저는 쌍문동에 살아서 집이 멀었죠. 떨어지기 싫고, 그럼 같이 뭔가 해보자 해서 연애한 지 4개월 만에 푸드트럭을 시작했어요.”



16년차 셰프였던 남편은 큰맘 먹고 차렸던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접고, 어머니가 하시던 한식당 일을 도와드리고 있었고, 아내는 잦은 야근에 지쳐 디자이너 일을 잠시 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차였다.



“누가 먼저 하자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때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가 나왔어요. 푸드트럭에 관한 영화였는데 그걸 보면서‘ 해보자! ’ 하고 결심했죠.”



남편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셰프로 10년 넘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안산에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열었었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서른이었다.



“요리사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잖아요. 사업적인 고려가있어야 했는데 너무 정통 이탈리아 요리에만 중점을 두었어요. 이런식으로 하면 내가 좋아하는 요리조차 못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보자 싶었어요.”




모든 사업의 시작은 저지르고 보는 것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밖에서 장사를 하는 건 고되고 힘든 일이었지만 그만큼의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먼저 트럭부터 샀다. 새 차보다 3백만원 저렴하게 나온 라보 중고를 구입했다. 어떤 음식을 할지, 어떻게 트럭을 개조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는 트럭을 사면서 생각하기로 했다.



“이태원에서 아이템이나 인테리어를 알아봤어요. 작은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먹어보기도 했죠. 토스트나 닭꼬치 등 간편한 메뉴가 많았는데 결론적으로는 남편이 해왔던 음식을 하는 게 낫다 싶었어요.”



파스타는 보통 주방에서 생면을 삶아 소스를 만들고 볶는 요리인데, 트럭에서 파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푸드트럭에서 파스타를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혼자 연구하다가 문득 옛날 방식이 생각났다. 예전엔 파스타 면을 미리 삶아놓았다가 꼬들꼬들해진 면을 볶았다. 그 사이 수분이 날아가니까 육수를 좀 더 부어놓는 방법으로 면의 식감을 유지했다.



메뉴는 8개로 트럭에서 파는 파스타치고는 많은 편이다.



“파스타를 고를 수는 있어야 하니까요. 메뉴가 많아서 경쟁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질리지 않잖아요.”



가내수공업 결과 차 값 6백만원에 개조 비용 2백만원까지 합해서 푸드트럭을 완성하는 데 1천만원이 채 들지 않았다.




Tip

동네를 고려해 음식 가격 책정하기


음식 가격을 정할 땐 동네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순대국 같은 밥류가 인기 있던 쌍문동에서 파스타는 메뉴도 대중적이지 않은데다 가격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었다.



두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비싸게 받기보단 그 가격대에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만큼 인건비가 따로 나가지 않으니 가격을 적당하게 책정할 수 있다. 기본 파스타는 푸드트럭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고, 나머지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역시 다른 가게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푸드트럭의 말 못할 애환


장사 초반에 아내는 아침에 디자인 알바를 조금씩 했다. 그럼 남편이 시장을 보고 와서 그때는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사는 아파트에 차를 대놓고 면도 삶고, 소스를 끓이면서 장사 준비를 했다.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손님과의 대화가 거의 없었어요. 푸드트럭으로 대중적인 메뉴를 하게 되면서 손님과 더 가까워졌지요.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음식 성향도 알게 되니 손님 관리도 되고요. 손님들의 피드백이 레시피에 많이 반영됐어요.”



순이익이 난 건 푸드트럭을 시작한 지 3~4개월 지난 후였다. 정신이 없어서 초반에는 가계부 정리를 잘 못했는데, 아무리 비용을 적게 들여 창업을 해도 순이익이 빨리 나지 않았다. 특히 길가에서 하다 보니 변수가 많았다. 비가 오거나 자리에서 쫓겨나면 쉬어야 하니 한 달에 20일 일하면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고 마켓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장사가 나아졌다.



Tip

푸드트럭이 합법화된 장소 찾기


푸드트럭이 합법화된 장소가 유원시설을 비롯해 도시공원, 하천부지, 관광지, 체육시설, 대학, 고속국도졸음쉼터, 국가·지자체 공용재산, 지자체가 조례로 정한 시설 또는 장소로 확대되었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www.moi.go.kr)에서 정식 영업이 가능한 지역에서 실시하는 푸드트럭 모집공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레스토랑을 열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소박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인테리어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소박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인테리어

1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결혼 전이라 데이트 비용으로 돈을 많이 써서 큰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남은 돈과 푸드트럭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으로 가게를 차렸다. 마침 기업은행에서 영세한 노점 상인들의‘ 노점’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 있었다.



“가게도 보증금과 월세를 빼고, 1천만원이 채 안 들었어요. 공사비만 4백만원 정도 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저희가 했죠. 페인트 칠이나 간판 다는 것까지도요. 장사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가게 하나 차리려면 1억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도 않아요.”



2016년 6월, 푸드트럭을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뒤 곰파곰파 2호점이 쌍문동에 문을 열었다. 이들에게 1호점은 곰파곰파 푸드트럭이다. 실제로 가게를 열고도 푸드트럭은 특정 요일에 운영하거나 행사에 나가며 유지하고 있다.



2호점은 푸드트럭과 마찬가지로 캐주얼한 이탈리아 음식을 표방한다. 이탈리아 가정식이라는 소박한 이름을 붙여놓고, 파스타 한그릇에 몇 만원씩의 가격표를 내미는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은 대 여섯 개의 테이블만 놓인 작고, 아늑한 분위기에 가격도 소박하다.



가게를 냈지만 여전히 트럭을 유지하는 이유는 푸드트럭이 자신들의 무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게를 하지만, 푸드트럭도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으로 작용한다.



요즘에는 배달도 다니고, 케이터링 쪽도 생각하고 있다. 또 예전에 가던 공원이나 행사에서 가게를 홍보하기도 한다. 푸드트럭이 힘들긴 하지만 행사 같은 곳은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할 수 있어서 가게에서 무작정 손님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



Tip

푸드트럭에 대한 자세한 정책 정보


푸드트럭에 대한 자세한 정책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푸드트럭관련 홈페이지(issue.korea.kr/hellopolicy/food_truck)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이너스 없는 부부 동업>


“처음 푸드트럭을 시작한 이유가 같이 있고 싶어서였어요. 동업이라는 게 아무리 친한 사람과 해도 잘 안 되거든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요. 그런데 아내와는 같은 목표가 있잖아요. 10년, 20년 뒤의 그림을 같이 그릴 수 있어서 좋죠. 아내와의 동업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없어요.”




위 내용은 도서 <1인가게 사장입니다>에 소개된

가게 창업기 중 일부를 발췌 ·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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