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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이런 카페는 처음이지?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이 브런치 카페로!

조회수 2018. 1. 25.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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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테리어]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의 변신!

“저희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을 개조해

브런치 카페로 만들었어요.

제겐 큰 모험이자 도전, 그리고 꿈이었죠”

처음엔 네 식구가 살던 주택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다 커서 나가 살다 보니, 앞으로 뭘 하며 지내면 좋을지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어요. 울산에서 살다가 이 곳으로 이사를 온 거라 무슨 일을 하든 꼭 이 집에서 하고 싶었어요.

원래 딸 아이랑 같이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시집을 가면서 그만두게 되었죠. 집에서 가만히 있는 건 원치 않아 오래전부터 제 꿈이었던 '카페 운영'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했죠.
사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걱정했었어요. 집이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시골길 한가운데 있는 건데 잘 될 것 같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이 집에서 하는 것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꿋꿋이 진행하게 되었죠.
인테리어 전, 아들이 지내던 공간
그때의 사진이 많이 남아있진 않아요. 여기는 2층에 위치한 제 아들 방이에요. 공사 전까진 저희 집도 여느 집과 다를 것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카페 이름(Allons-y)은 무엇을 의미하죠?

Allons-y(알롱지)는 불어로써 ‘Let’s go’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몇 년 전, 아들이랑 기차를 타고 서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 하던 중 나온 말인데, 공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가게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카운터를 중심으로 나누어진 공간
가정 주택이었던 터라 공간이 자연스레 나뉘어 있어요. 지금은 카페지만 이전엔 집이었으니까요. 기본 집 구조에서 방 문만 철거된 거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공사를 셀프로 진행한 건 아니지만 색감이나 디자인만큼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찾아보면서 공부했어요. 원목과 빈티지 가구를 들여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그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톤을 정말 많이 고민했죠.
각 공간마다 많으면 두 테이블, 적으면 한 테이블만 놓고 있어요. 손님을 많이 받는 것보단 손님에게 어떤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언제와도 마음 편한, 여유롭고 ‘쉼'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고른 소품들
남편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예술을 전공했어요. 큰 아들은 영상, 저랑 딸아이는 미술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림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어요.
공간마다 콘셉트를 다르게
사실 가구나 소품의 차이는 크게 없는데, 벽 색깔이 달라서 차이가 큰 것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이 공간은 제가 소파 룸이라 부르는 곳인데요. 다른 공간에 비해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좀 더 강해요. 아마 한 면이 벽돌로 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초록색과 한쪽 면의 벽돌, 그리고 가구들이 잘 어우러질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색상이라는 게 딱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잖아요. ‘초록'이라고 표현되더라도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죠. 덕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를 수 있었어요.
색을 달리 한 특별한 이유
의도적으로 각기 다른 색을 선택했어요.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공간이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똑같으면 재미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각 방마다 나름의 콘셉트를 갖고 달리 해주었습니다.
이 공간은 핑크룸이에요. 처음에는 이 방만 너무 툭 튀고 블링 블링 한 거 아닌가 싶어서 바꾸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제 여동생은 이 공간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변경 없이 기존 콘셉트대로 진행했어요. 가게를 오픈하고 나니 정말 많은 여성분들 그리고 젊은 분들이 머물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동생 말 듣길 잘했다 생각했죠(웃음)
카페 곳곳에 진열된 티팟 세트
실제로 전부 사용하는 식기들이에요. 처음엔 안쪽에만 진열할까 했었는데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예뻐서.. 음식 내어드릴 때만 보이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그릇장을 밖으로 둔 채 진열하고 있어요. 너무 예뻐서 누가 집어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설거지 중에 깨뜨린 적이 더 많죠ㅎㅎ
2층으로 이어진 계단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입니다.

이전엔 붉은 색상이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걸레받이나 몰딩 모두 하얀색으로 공사했어요. 공사 전에도 벽 곳곳에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그런데 이를 좀 더 전문화시키면 좋겠다 싶어 갤러리로 만들었습니다.

카페 안의 또 다른 공간, 계단 갤러리
작은 공간이지만 꼭 갤러리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저도 미술을 했던 지라 작품을 전시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어서 더욱 원했던 것 같아요.
1층부터 시작해 계단, 그리고 2층까지 쭉 이어져 있어요. 한번 전시할 때마다 약 12~15점을 전시하고 있어요. 뚜렷한 주기는 없지만 보통 계절이 바뀔 때쯤 작품도 바뀌는 것 같아요.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훗날엔 ‘카페 계단을 이렇게도 사용하는구나’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앤틱 한 느낌이 더욱 짙어진 2층
카페의 콘셉트를 고민하던 초창기와 오픈 바로 직후가 여러 의미로 어려웠던 것 같아요. 요즘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잖아요. 그런 흐름에 속해있는데, 늦은 나이에 시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그런 시간 덕분에 알롱지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있었어요. 빠른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말이죠. 이왕이면 내가 잘하는 쪽으로 하자! 라고 생각해 평소 좋아하던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구상했어요.

가족들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공간이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었죠. 2층은 아래층과는 달리 좀 더 중후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벽도 한층 진하고 어두운 컬러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예약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90% 이상이에요.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원하시는 자리로 안내해 드리고 있어요.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렇게 운영하는 게 손님 한 분 한 분을 신경 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같더라고요. 도착 시간에 맞춰 홍차를 우려내고 샐러드를 준비하죠. 차가 준비되고 나면, 그제야 메인 음식을 오븐에 넣는 데요. 5분~10분간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샐러드를 드신 것 같다 싶을 때, 메인 메뉴를 내어드리고 있어요. 라따뚜이와 에그 베네딕트인데요. 똑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알롱지만의 것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따뚜이는 야채를 동그랗게 썰어서 번갈아 쌓아 올린 거잖아요. 하지만 그걸 조금 변형해 치즈를 추가하고, 베이글을 조각조각 잘라 넣어 알롱지만의 라따뚜이로 만들었습니다.
메인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를 드리고 있어요. 직접 만든 마카롱과 크렘 브륄레인데요. 각자 드시기 편하도록 개인 접시에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자꾸 찾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음.. 누구나 자꾸 찾고 싶은 공간이 있잖아요.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알롱지도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생각나는, 언제와도 편안한, 그리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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