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세계 문학'을 좋아했던 사람이 집을 꾸미면 생기는 일

조회수 2021. 4. 15.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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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세계 문학'을 좋아했던 사람이 집을 꾸미면 생기는 일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제 결혼한 지 4년차를 맞이한 부부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남편은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으로, 같은 회사에서 만나 연애 끝에 결혼했답니다. 오늘은 독특한 구조를 가진 사랑스러운 저희집을 소개하려고 해요.


저는 취미활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가 시간에는 거의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건 뜨개질이나 바느질처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건데, 종류를 막론하고 즐기는 편이에요. 손재주가 좋아서 뭐든 잘 하기도 하지만 만드는 행위 자체도 좋아하거든요. 그 밖에는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퍼즐 맞추기라던지 차를 마신다던지 하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혼자서 조용하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좋아해요.



지금은 인싸력을 닥닥 긁어모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수다를 떨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책만 읽어대지 말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항상 듣는 아주 조용한 아이였거든요. 내향적인 면은 지금도 여전해서,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으면 그만큼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지만 에너지가 충전되어요. 그런 성향이 저로 하여금 집이라는 공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한 게 아닌가 싶네요. 집은 혼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잖아요. 제겐 더없이 중요한 곳이죠.


독특한 구조


저희집은 효창공원 부근에 위치한 실평수 30평대 후반의 복층집이에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의 구조를 좋아하지 않아서 '독특한 집구조'를 최우선으로 신혼집을 물색한 끝에 이 집을 찾아냈답니다.



이 집은 2017년 말에 완공된 집으로, 저희가 첫 입주자로 입주해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지하 상업공간이 따로 있고, 지상으로는 주차장으로 쓰이는 필로티 포함 지상 8층 건물입니다. 그 중 7~8층을 저희가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죠. 7층(저희집 1층)에는 거실, 주방, 화장실, 방 2개, 테라스가 있고 8층(저희집 2층)에는 방 2개, 화장실, 1층 테라스보다 더 넓은 테라스가 있어요. 테라스와 방 사이에 작은 연결공간이 있어 거기서 다시 각 공간이 나눠지도록 되어 있죠.



저는 독특한 구조의 집을,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에 흔하지 않은 구조의 집들을 동경해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과 세계 문학들의 열렬한 팬이었거든요. 글을 읽으며 활자로 쓰여진 것들의 실제 모습을 상상하기를 즐겼는데, 책 속에는 엄마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숨겨져 있는 다락이라던지 비밀의 공간으로 통하는 나선형 계단, 굴뚝이 있는 뾰족지붕 같은 것들이 자주 등장하잖아요? 현실에서는 그런 구조의 집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늘 불만이었죠. 저희 집에만 없는 게 아니라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도 그런 공간을 본 적이 없었어요. 다들 아파트에 살았으니까.


왜 책 속의 그 낭만적인 집들은 우리집이 될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과 열망을 워낙 오래 간직해 온 탓에 신혼집을 구할 때... 그러니까 제가 살 집을 제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독특한 구조'를 최우선 조건으로 삼아 고른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집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신기하다는 반응, 독특하다는 반응 등을 생각보다 많이 접하고 도리어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하. 사실 독특한 구조에 대한 로망이 있더라도 아파트의 편리함을 부정할 수는 없긴 하죠. 저는 편리함 대신 로망을 택한 거고요.

 


특별히 어떤 컨셉을 정해두고 한번에 뚝딱 집을 꾸미지는 않았어요. 큰 가구들을 제외하면 신혼집을 꾸미기 위해 새로 장만한 것들도 많지 않은 편이고요. 저희집은 그보다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된 취향들의 결과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앞선 질문 답변에서도 얘기했듯 어렸을 때부터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자취할 때부터 제가 사는 공간을 살뜰히 꾸미기를 좋아했거든요. 소품이나 가구, 식기류를 허투루 구입하지 않고 항상 주의 깊게 살핀 끝에 마음에 드는 것들로만 구입하곤 했어요. 그리고 한번 손에 들어온 물건에는 싫증을 낸 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지금까지도 아끼며 사용하고 있죠. 취향이 한결같아서인지 특별히 '이건 우리집 컨셉에 맞아! 이건 아니야!'라고 엄격히 구분하며 고르지 않았음에도 긴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선택들이 모여지는 어떤 지점이 있더군요. 쉐비 시크풍의 빈티지와 장난스러운 키치함, 알록달록한 레트로풍이 섞인 저희집의 분위기는 그렇게 저와 함께 자라난, 일종의 역사랍니다. ​
 

이렇게 된 데는 제 유년기를 동화와 사랑으로 물들여 준 엄마의 덕이 컸죠. 정작 엄마는 우스갯소리로 ‘내가 쓸데없는 걸 너무 많이 보여줘서 네가 이렇게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며 끌어 모으는 사람이 됐다’ 라고 타박하시곤 하지만. 근데 제가 생각해도 엄마가 사 주시던 그런 예쁜 동화책들, 지금 봐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아릿한.... 그런 것들을 잔뜩 보며 자란 사람이 알록달록하고 키치한 것들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지 않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세상에 예쁜 게 이렇게나 많은걸 어쩌겠어요. 계기를 물으신다면 이건 그저 불가항력이었을 따름이었노라고 대답할 밖에요. 하하하.
 

* 1층

거실


여기가 거실이에요. 기울어진 벽 덕분에 제가 원했던 다락방 느낌이 나는 공간이죠.

거실테이블은 elevator table이라고, 상판을 두배정도 크기로 확장할 수 있고 높이도 조절할 수 있는 빈티지 테이블이에요. 상판을 확장하고 높이를 높이면 입식 식탁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저는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이런 가구들을 좋아해요. 자취생으로 산 세월이 제법 되어서인지 부피가 큰 가구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거든요. 위압감을 주는 가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살아가면서 주거 공간이나 삶의 형태가 계속 달라질 텐데 집안 가구도 그에 적응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나치게 큰 가구거나 자아가 너무 강한 가구는 아무래도 그런 유연함을 가지기가 어렵잖아요. 물론 변화하는 삶에 맞춰 기존 가구를 팔거나 버리고 새 가구를 들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제 소유의 물건에 대한 애착이 깊은 편이어서 그런 방식은 염두해본 적이 없고, 때문에 생활의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가구들로 집을 채우기 원했어요. 그런 가구라면 피치 못하게 내 손을 떠나보낼 일은 없을 테니까요.
 

쇼파는 샤무드 재질의 3인용 쇼파로, 제가 좋아하는 청록색을 골라 주문제작 했어요. 색은 튀게, 그러나 모양은 유행을 타지 않도록 무난한 스타일로 골랐죠. 샤무드 재질은 약간 가죽 느낌과 패브릭 느낌의 중간 느낌이면서도 관리도 쉬워서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쇼파 위의 토끼모양 인형은 홍콩 여행을 갔을 때 한 소품샵에서 사온 것인데, 꽁지의 줄을 잡아당기면 오르골 멜로디가 흘러나와요. 아주 아끼는 물건 중 하나랍니다.
 

사진 속 왼쪽 문은 안방, 그리고 오른쪽의 닫힌 문은 옷방이에요.

사진 속 스탠드에 걸려있는 깃발 같은 건 저희 결혼식에 장식했던 천 배너예요. 둘 곳이 마땅찮아서 일단 저기 저렇게 걸어뒀었는데, 지금은 부엌 쪽 팬트리로 쓰이는 빈티지 장에 걸어뒀어요.

작은 회색 책장 아래칸에 들어있는 건 함들이 때 받았던 자개함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동양적인 소품이라도 유럽풍의 인테리어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차, 노란 빈티지 의자 위에 자리잡고 앉은 댕댕이의 정체가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봐... 저 아이는 도어 스토퍼예요. 보기보다 엉덩이가 묵직해서 문이 꽝 닫히지 않게 해준답니다.
 

이 집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꼭대기층에 단독으로 위치한 집이라 동서남북 사방에 창이 있다는 거예요. 덕분에 햇살도 엄청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한답니다.

거실 벽이 기울어져 있어서 쇼파에 누워서 위를 바라보면 이렇게 창 밖으로 하늘과 유유히 떠가는 구름이 보여요. 이 집에 온 이후로 쇼파에 누워서 하늘보며 멍때리기도 잔뜩 했지요. 참고로 저희집은 창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커튼을 설치하기는 어려워서 기울어진 모양대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허니콤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거실 벽에 설치된 선반은 저희 결혼식 때 썼던 물건들과 청첩장들을 넣어둔 추억보관소예요. 저희는 초여름에 야외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거든요. 많은 부분을 셀프로 준비했던 터라 결혼식이 끝나고서도 남은 추억의 소품들이 많았답니다.
 

맞은편엔 TV와 화장실 문이 있어요. 저흰 따로 대형 TV를 구입하지 않았어요. 대신 제가 아끼던 레트로 스타일 TV를 빈티지 TV장 위에 두었지요. 사실 이 집에 거대한 최신형 TV가 있는 게 더 이상할 것 같지 않나요? 하하하.
 

빈티지 TV 장은 국내에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영국에서 직구를 해서 들여온 것인데, 다시는 가구 직구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할 만큼 강행군이었어요. 가구 배송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거니와 거의 가구비용만큼 배송비가 들었거든요.

에어컨 왼쪽의 중문은 원래 평범한 3단 중문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떼어서 새로 공사를 하기엔 아까워서 창문 장식용 프레임을 구입해 유리부분에 장식 패턴을 붙여줬어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해놓고 보니 예뻐서 만족스러워요.
 

최근에는 내내 아쉽게 느끼고 있던 거실 조명을 바꿔 달았어요. 전에는 LED 조명이 달려있어 불을 켜면 다소 살풍경하게 느껴졌던 거실이 조명을 바꿔 단 것만으로도 보다 따듯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사실 조명을 바꿔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인데 이것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지거든요. 예전에 자취방에 살 때 마음에 들지 않던 낡은 조명을 레일등으로 바꿔 달았다가 방이 굉장히 업그레이드 되었던 걸 경험한 뒤로는 조명은 꼭 신경 쓰고 있어요.

에어컨 앞을 가리고 있는 표지판은 저희 결혼식 때 식장에 두었던 방향 표시판이에요. DIY로 손수 제작한 물건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결혼식 때 쓰인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있어 지금도 행복했던 결혼식 날을 추억할 수 있는 따뜻한 신혼집이 되었어요.
 

요즘은 에어컨 앞쪽에 빈티지 나무상자를 두고 그 안에 가드닝 용품들과 저의 인테리어 단짝 페인트용 붓을 수납하고 있어요. 사실은 다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이지만 다른 장식품들과 함께 마치 장식품인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놓여있는 것이 포인트죠. 하하하.
 

팬트리 장으로 사용하는 민트색 장 앞에는 빈티지 핑크 에비앙 박스를 두고 소화기와 우산꽂이로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집을 꾸밀 때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고르라면 시트지와 페인트를 꼽을 거예요. 저는 구입한 물건 중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원하는 색으로 칠하거나 시트지로 리폼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현관문에도 시트지를 붙여서 꾸몄어요. 원래는 평범하고 칙칙한 갈색 문인데 깔끔하긴 해도 딱히 저희 집에 어울리는 것 같진 않아서 밝은 노랑 컬러로 바꾼 후 토끼모양 걸이를 달아줬지요. 현관의 LED 센서등도 예쁜 것으로 바꾸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중이에요.
 

주방


거실 쇼파 오른쪽으로는 바로 식탁과 주방이 있어요.

의자에 매달려 있는 날다람쥐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휴지케이스입니다!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정말 인기만점인 녀석이죠. 식탁은 양쪽을 쭉 뽑아서 확장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녀석인데, 지금은 왼쪽 날개만 확장해서 쓰고 있어요. 원래 4인용 식탁인데 전체를 확장할 경우 8인용 식탁이 된답니다.


식탁의자 4개는 다 다른 디자인이에요. 갖고 싶은 의자는 많은데 한가지 의자만 고르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믹스매치 스타일로 살고 있답니다.
 

주방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사실 예전 자취방도 핑크색이 주를 이루는 공간이었어요. 신혼집을 꾸미면서는 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니 거실이나 다이닝 코너에는 핑크색 보다는 좀 더 남편과 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색을 사용했고, 주방은 공용공간이긴 하지만 제가 좀 더 차지하고 싶은 곳이라 핑크색을 잔뜩 쓰겠다고 처음부터 남편에게 선포를 했었답니다. 사진 오른쪽의 민트색 장은 팬트리로 사용하고 있어요.
 

신축집이라 흰색 하이그로시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하부장에는 연핑크색 시트지를 붙였어요. 상부장까지 핑크면 좀 답답할 것 같아 상부장은 화이트 상태 그대로 두었고요. 욕심대로 하자면 상판도 원목으로 하고 싶고, 하나하나 저의 취향을 반영하고 싶지만 전셋집이기도 하고... 신축이니 되도록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게 현실적인 인테리어를 했어요. 번쩍이는 하이그로시도, 삭막하기까지 한 흰색도 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시트지 리폼 덕분에 한결 원하는 분위기가 되었답니다.

천장에는 기존에 달려있던 LED 등을 떼고 레일등을 달아줬어요.
 

옆쪽엔 저렴한 나무 선반을 사다가 전자레인지를 올려줬어요. 원래는 나무색인데 민트색으로 칠해주니 좀 더 화사한 느낌이 들어요. 제일 아랫단에는 잡다한 물건들을 다 넣고 노란 체크 천으로 커튼을 달아서 가려줬답니다.

파란 사다리는 키가 작은은 저의 필수품인 발받침이에요. 맨날 저걸 밟고 서서 그릇정리를 하곤 하지요. 사진 오른쪽 앞에 생뚱맞게 있는 핑크색 바구니는 세탁함이에요. 그리고 저희집의 시그니처, 연핑크색 냉장고와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계단이 보이네요.

냉장고는 자취생 때부터 쓰던 것에 애착이 많아서 새것을 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어요. 자세히 보면 핑크색이예요. 도색한 거죠.
 

그리고 주방 벽면 타일은 그냥 무난한 흰색 타일이 붙어 있었는데 어쩐지 심심하다고 느껴져서 격자무늬 타일 시트지를 붙여서 조금 더 취향에 맞게 바꿔줬어요. 레트로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건 저의 사랑 핑크 주방도구들이에요.

전자레인지(겸 그릴 겸 컨벡션 오븐)는 국내에는 핑크색이 없어서 영국에서 직구를 했어요. 사진은 아직 입주 초반에 막 짐이 들어오고 있을 무렵이라 휑하네요. 그 외에도 핑크색 일리 커피머신, 핑크색 토스터와 핑크색 세탁기가 있어요.
 

문 닫힌 것만 봐서는 스메그 냉장고인줄 아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세탁기인 저의 혼수 애장품 1호예요.

스메그 냉장고는 많이들 쓰셔도 세탁기는 거의 없으실 듯 해서 간략 후기를 쓰자면 솔직히 용량이 그렇게 크진 않아요.(8kg) 하지만 저희는 소량씩 자주 세탁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용량이 크게 불편한 부분으로 느껴지진 않아요. 2인 가정이라 큰 세탁기가 필요하지 않더라고요.
 

모퉁이 창문의 왼쪽 면에는 이렇게 발란스 커튼을 만들어 달았어요. 백만불짜리 뷰를 가리고 싶지 않아서 오른쪽 면엔 일부러 커튼을 달지 않았고요. 저는 인테리어에 패브릭을 활용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어디든 창이 있으면 커튼을 꼭 달아주는 편이예요. 비가 오는 날에도 운치있어요:) 창틀이 넓은 편이라 아끼는 빈티지 컵들을 조로록 늘어놓았답니다.


팬트리 장 뒷편에는 칠판을 달아 장을 봐야 하는 식재료나 빨리 소진해야 하는 재료, 그날의 식단 등을 써두고 있어요.

주방 옆에는 작은 1층 테라스가 있어요.
 

이곳에선 주로 먹거리(?) 를 재배하고 있어요. 바질이랑 애플민트 등의 허브랑... 요즘은 상추, 루꼴라도 키우고 있어요. 작은 화분들이 놓인 철제로 된 저것은 사실은 빈티지 아기 요람인데 저희 집에 와서 화분 요람으로 대활약 중이랍니다.
 

최근에는 테라스로 가는 입구 쪽에 작은 나무 선반을 새로 놓았어요. 이것도 저렴한 조립식 나무선반을 사다가 제가 페인트로 칠해서 완성한 것인데, 커피용품들을 정리해 두었답니다. 처음 이사왔을 무렵엔 하얗고 밋밋했던 주방이지만 이제 충분히 다채로운 색을 품은 주방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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