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 셋, 얼떨결에 에어비앤비 주인장이 되다.

조회수 2019. 11. 29. 2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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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악산의 아침 호스트이자 대학생 박수연입니다.






모악산의 아침- 어감이 참 예뻐요. 직접 지었나요? 뜻이 궁금해요.

제가 직접 지은 건 아니고 어머니가 지으셨는데, 뜻은 기억이 안나신대요. (웃음)












( 집 안 곳곳 유년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수연님 가족이 실제로 거주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에어비앤비 운영을 결심했나요?

 

저희가족이 16년간 이곳에 살면서 전원주택 생활에 너무 지쳐있었거든요. 매일 부지런해도 티가 안 나는 게 주택이에요. 관리비도 만만치 않고. 때마침 시기가 맞아 떨어져서 진지하게 도심으로 이사를 계획 중이었어요. 


그 무렵 어머니가 친구분들과 프랑스 여행에 가셨는데, 그곳에서 ‘에어비앤비’라는 걸 처음 경험해보고 번뜩 아이디어가 떠오르신 거죠. 


“ 우리도 에어비앤비 해야겠다! ” 라고요.


마침 도시로 이사는 가고 싶은데, 집을 팔기는 아깝고. 저는 취업 걱정을 하고 있으니. 이거다! 하시고 바로 보수공사를 시작하셨어요. 단, 이곳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임무는 얼떨결에 저에게 주어졌고요. 그렇게 시작됐어요.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설렜네요.










 

( 숙소 운영을 위해 집 안 상당 부분을 손봤다. 

내부 공사는 하나부터 열까지 수연님이 전부 맡았다. )

막상 운영해보더니 어떤가요. 대학생활과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으아. 네, 정말요! 매일 운 적도 있어요.

이제 운영한지 딱 1년이 되었는데, 정말 쉬운 게 단 하나도 없더라고요. 목 금 토 3일만 여는 데도, 보통 대단위 손님들이 오셔서 어떤 때는 학교 끝나고 부리나케 달려와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만 3일 꼬박 걸린 적도 있어요. 


일상적인 관리 외에도 농어촌 민박 허가라는 어려운 용어를 접해보기도하고, 숙박업을 목적으로 지어진 집이 아니라 1년 내내 계속해서 여기저기 손볼 곳도 많았고요. 잘 해내고 싶은 의욕은 앞서는데 전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우여곡절이 많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만 얘기해주세요. 

 

집 내부가 원목으로 되어있다 보니 한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했거든요. 저희 가족은 16년간 이 집에 살면서 여름내 에어컨을 작동해본 적이 없는거죠.


손님분들을 위해 방마다 에어컨을 처음 설치하고 '이제 여름 준비도 다 됐다' 싶어서 엄청 뿌듯했죠. 근데 갑자기 밤에 전화 한통이 온거에요. 전기가 끊겼다고. 알고보니 방마다 에어컨을 다 틀다보니 전력 사용 과부화로 전기가 끊겨버린거에요. 그 때 전화를 받고 어찌나 죄송스럽고, 아찔하던지. 가족단위로 온 손님이었는데 해결하기까지 오히려 너그럽게 다독여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그런 크고 작은 일들 겪으면서 1년이 된 이제야 그럴싸한 매뉴얼이 완성됐네요.











내부 인테리어도 전부 직접 했다고요. 원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나요?

 

아니요, 오히려 별 관심 없었어요. “숙소의 주인이 된다.”라는 사명감이 생긴 후로 열심히 찾아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 지도 알게 되고 제 취향도 차근차근 발견했어요. 






발견한 수연님의 취향은 어떤건가요.한국식 자개장과 서양식 앤틱가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게 매력있어요.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미니멀은 못할 것 같아요 (웃음)


차라리 “구경하는 재미”라도 두자 싶어서, 제가 좋아하는 소품을 나열하는 쪽을 택했어요. 증조할머니가 물려주신 한국적 소품도 있고, 여행가서 조금씩 사온 것들도 있어요. 자개장과 앤틱가구를 매치한 것도 의도한 건 아니고 역시나 좋아하는 걸 모으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제가 한동안 자개장에 빠졌거든요. 당근마켓에 찾는 가구 키워드를 걸어놓고, 알람이 뜨면 제일먼저 확인해서 구해오고 그런 식으로 흔하지 않은 가구를 많이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동네 당근마켓은 이런 제품은 없던데…안목이 좋아요. 혹시 득템 비결이 따로 있나요?


더 자세한 이야기와

눈 덮힌 '모악산의 아침' 겨울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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