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이불 덮기 딱 좋은 계절이네요. '저렴이 버전' 구스이불 후기.

조회수 2019. 10.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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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가 약해 특히 잠잘 때 온도가 예민한 에디터는

한여름에도 도톰한 이불을 덮고 잘 정도다.


요새 저녁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제 때가 온 것 같다. 구스 이불의 날씨가.

호텔에서 만나봤던 로얄 구스이불은 따뜻한데다 잠에 푹- 빠질만큼 포근했다. 그 기억이 좋아 제대로 된 구스이불 하나 사려고 봤더니

몇십, 비싸면 몇백까지도 호가하던 무시무시한 가격들...


혼수품 정도 레벨이 된다면 마음 먹고 구매 하겠지만, 가을 침구로 선뜻 선택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로얄 구스 사이에서 눈길을 끌던 제품이 바로 라뽐므의 로베크 구스이불. 구스치고 저렴한 가격에 한 번 사보기로 했다.

구스이불 + 이불커버 + 베개커버, SS 사이즈.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를 고려해 차분한

챠콜 그레이 색상으로 구매했다.

가장 핵심인 속이불부터 살펴봤다.

흰색 속이불에 포인트커버 구성인 다른 침구세트와는 달리,

속이불 자체에 스트라이프 무늬가 담겨 있다.


덕분에 커버 없이 이불만으로 스트라이프 포인트 주기도 좋고,

같이 온 단일색상 커버를 씌워 심플한 무드를 만들기도 좋다.

챠콜 색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고급스럽다.


은근히 침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게 이불인데, 무광과 유광 그 사이에 있는 빛깔과

챠콜(charcoal, 목탄) 본연의 색감에 집중한 컬러감이 침실을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디자인 하나는 마음에 쏙 드는 이불이다.


사실 어릴 때, 엄마가 동네에서 사다주셨던 구스이불의 기억은 가볍다, 포근하다 보다는 "따끔따끔" 이었다. (정체 모를 깃털 뽑는 재미까지.)


아마 구스 충전재 제품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털빠짐' 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혹시 로베크 침구도 금방 깃털이 팡팡 날리진 않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탈탈 터는 과정은 20 번쯤 반복해보니 군데군데 깃털이 빠져있는 모습은 확인됐지만, 전체적으로 구스 충전재치고 털빠짐은 꽤나 양호한 편.


사실 평소에는 이렇게 이불을 팡팡 털어볼 일이 많지 않아서, 내 방 침실에 깃털이 폴폴 날리는 장면은 보지 못 할 듯 하다.

손으로 이곳저곳 만져보니, 뭉글뭉글- 한 느낌과 함께

깃털이 구석구석 고르게 퍼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ㅇㅣ불 겉면의 마감 역시 사각 퀄팅으로 꼼꼼히 완성 됐다.

이렇게 칸칸이 나눠진 마감을 사각 퀄팅이라고 하는데,

특히 구스이불처럼 충전재로 채워진 이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 군데로 뭉치거나 쏠리는 현상이 없도록

깃털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렇다면 충전재는 제대로 되어 있는지,

구성 역시 꼼꼼히 살펴보자.


먼저, 깃털이란 딱딱한 깃대(심지)에 털이 달려 있는 걸 말하고

솜털이란 마치 솜처럼 깃대 없이 털뭉치만 있는 걸 뜻하는데,


솜털의 비율이 클수록 더 부드럽고 비싸다.


로베크 구스이불은 솜털 10% + 깃털 90% 의 구성인데,

비싼 솜털은 줄이는 대신 깃털은 최상위 등급을 사용했다.

가격은 낮추고, 부드러움은 최대한으로 잡아낸 똑똑한 선택이다.

가벼움도 무시할 수 없다. SS 사이즈 기준 0.8kg 라고 하던데,

확실히 침대 위에 풍성하게 펼칠 때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깃털처럼 가볍다' 는 말이 딱. (ㅎㅎ)


구스이불을 쓰는 사람들은 흔히 세 가지 장점을 꼽는다.

"가볍다, 부드럽다, 따뜻하다."

로베크 침구는 구스이불의 장점만을 착실히 담아냈다.

이불과 같이 온 커버도 꼼꼼히 살펴 봤다.


에디터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안 맞는 재질이 몸에 닿으면 간지럽고 작은 두드러기가 오돌톨톨 올라오곤 한다. 그래서 이불 촉감과 재질에 민감한 편인데,


먼저 손으로 만져봤을 때의 촉감은 꽤나 보드랍다.

면 이불같기도, 솜 이불 같기도 한 느낌.

요 커버의 재질은 바로 마이크로화이버.

알러지나 아토피가 있는 분들이 덮기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섬유 조직층의 간격이 좁아서 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고.


그 말을 증명하듯, 가까이 봐도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실은 얇고 밀도는 높다.


실의 두께가 데니아로 따지자면 0.6 (살이 다 비치는 얇은 스타킹이 20 데니아 정도)

머리카락에 비교하자면 100분의 1이라고 한다.


얇은 실을 촘촘하게 꽉 채운 마감 덕분에 먼지, 진드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이제 이불과 베개에 커버를 씌울 차례.


생각보다 꽤나 수월하게 끝나는데, 끈과 고리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따라하니 끈기 없는 에디터 혼자서도 금세 완성했다.

먼저, 커버를 뒤집으면 안쪽 면에 코너마다 달린 끈이 보인다.

이불 뒷면에는 같은 위치마다 고리가 달려있는데 이것들을 확인만 해도 STEP 1 끝.

끈을 고리에 묶어주는 게 STEP 2.

셔츠 단추를 잘못 잠그는 것처럼 밀려 묶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자.


(커버에는 총 8개의 고리가 달려 있어서 시중에 있는 다른 이불에도 충분히 호환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한번 크게 뒤집어주고, 손으로 모서리 부분의 모양을 잡아주면 끝.


ㅇ불에 비해 살짝 여유있는 커버 사이즈와

코너마다 묶인 고리, 그리고 가벼운 무게 덕분에

혼자서 SS 사이즈의 이불을 뒤집을 때도 힘들이지 않아서 좋다.

베개커버까지 완성.


'햐아... 포근하다.'


항상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에디터도

금세 잠에 빠질 것 같은 포근함과 안정감이다.


얼굴까지 착- 감기는 보들보들함.


못해도 꼭 가을 즈음에는 이불을 바꾸곤 하는데, 이 맘 때쯤 느껴보는 새 이불의 낯설음과 색다른 촉감이 항상 기분 좋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잘 때 도톰한 이불을 선호하는 이유는 또 여기에 있다.

베개를 껴안듯 이불을 한데 뭉쳐 껴안는 게 잠버릇이기 때문.

(거대한 바디필로우도 껴안아봤고, 딱딱한 폼롤러도 껴안아 봤지만 이불만큼 안정감 있는 걸 찾지 못했다.)


너무 비어있지도, 너무 뭉쳐있지도 않은

안기 좋은 한 움큼이라 딱 기분 좋은 잠에 들 수 있다.

발등에 덮인 이불에서는 몽글몽글한 느낌이 난다.


늦은 밤,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따끈한 반신욕 끝에

침대 위로 다이빙 하고 싶은 기분.

구스이불처럼, 같은 속재여도 등급에 따라 로얄티가 붙는 제품들이 있다. 물론 가격이 올라갈수록 만족도는 커지겠지만, 일상에서 누려보기엔 장벽이 높은 게 사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가격대 부담 없이 그 로얄티를 누려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똑똑한 제품들의 출시는 언제나 반갑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짧은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지금.


여름내 서랍 속에 숨겨뒀던 도톰한 스웨터와 자켓을 꺼내고

부드러운 구스이불로 기분전환 해보는 건 어떨까.

- 주말엔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을래요.



에디터가 써본 이불 바로가기

▼▼▼

http://bit.ly/2osWp3y


에디터가 직접 쓰고 남긴 후기 보러가기

▼▼▼

http://bit.ly/2pgng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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