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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디자이너의 원룸

조회수 2021. 4. 3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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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인테리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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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케팅 회사 기획팀 소속 디자이너로 현재 웹, 패키지, 로고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영상 외주에 스냅사진 촬영도 가끔 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이에요.
집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글을 쓰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장소 불문하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상황을 카메라로 담는 것을 좋아해요.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비싼 가구들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워 빈 공간들을 거의 제 작업물(사진, 디자인)로 채워 넣고 있어요.
제가 여행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온 집안에 배치해 놓으니 저만의 소규모 전시회 같은 느낌이 들어요.
포기할 찰나에 발견한 집
집 구하는 일은 참 쉽지 않아요. 보증금도 낮고 월세도 저렴한 곳을 찾으려니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들어가야 하는 외곽 동네가 아닌 이상 성에 차는 집이 한 군데도 없었어요.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찾아보다가 이 집이 올라온 거죠. (가격이 저렴해 처음에는 허위매물인 줄 알았어요.)
원룸 자체가 방음이 안 되는 곳이 정말 많은데 이 집은 방음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전 집에 살 때에는 친구들을 초대해도 눈치 보이고 TV소리도 크게 못 켰는데, 지금은 마음껏 떠들고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작은 변화만으로 분위기 반전
침대는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지 궁금해하시던데, 저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햇볕에 바짝 말려주고 자주 뒤집어 줘요.
집에 습기가 잘 차지 않고 볕도 잘 들어서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침구는 세 달에 한 번씩 바꿔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원룸이다 보니 침구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이불 커버만 바꿔줘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매트리스 : 베스트리빙 롤팩 매트리스 / 침구 : 무인양품 플란넬 이불 커버 세트 S 베이지 체크 / 러그 : 바이빔 선데이 러그 / 슬리퍼 : 무인양품 소프트 슬리퍼 S 베이지 스트라이프
이사 올 때부터 블라인드 옆에 대못이 박혀있었는데, 거기에 다음 날 입고 갈 옷들을 걸어 놓아요. 의도한 건 아닐지라도 활용만 잘해주면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보일러를 잘 틀어놓지 않아요. 대신 바닥에 러그를 3개 정도 깔아 놨는데, 하나는 매트리스 바로 옆,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욕실 앞,
마지막으로 화장할 때 엉덩이 차갑지 말라고 전신거울 앞에 배치해놨어요.
사이드테이블 : 먼데이하우스 순수 원목 사이드테이블 / 선반장 : 먼데이하우스 순수원목 선반장 / 전신거울 : 두닷 마리에 1500 스탠드 전신거울
전신거울과 그 옆 2단 수납장이 제 화장대인데요. 1층칸에는 화장품들을, 2층칸에는 잡동사니, 그리고 자주 손이 가는 향수들은 맨 위에 정리해놨어요.
붙박이장 옆,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울까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사이즈가 딱 맞아서 뿌듯했어요.
최근에는 턴테이블을 마련했어요. 듣고 싶은 LP판을 골라 재생시키고, 푹신한 곳에 앉아 이불을 덮고 스탠드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하루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것 같아요.
턴테이블 : 오디오테크니카 AT-LP60 / 테이블매트 : 이케아 TEKLA 테클라 행주
빈 공간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본가에 있는 이젤을 자취방에 갖다 놓으면 너무 공간을 차지할 것 같아서, 액자를 이젤로 사용하고 있어요. 계속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보단 기존에 있는 소품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액자 : 이케아 HOVSTA 호브스타 액자 40x50cm / 이케아 FROSTA 프로스타 스툴
디자이너's 작업 스튜디오
팀을 이루고 작업을 하는 데 밤새 카페에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편하게 마주 앉아 작업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어요.
이사 온 직후, 책상을 사기에는 무리여서 옵션으로 붙어있는 아일랜드 식탁을 사용했어요. 빈티지한 패브릭을 덮어 심심한 느낌을 가려주었고요.
테이블커버 : 미라벨 French Fabric 1
안 쓸 때에는 집어넣을 수 있어서 공간 활용에 특히 탁월했어요.
유리병 : 이케아 IKEA 365+ 유리병+마개
주방이 있어 행복한 삶
이전 원룸에서 살 때에는 현관과 주방이 일체형에, 비좁은 공간이라 요리하기가 정말 불편했어요.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두 번째 이유는 원룸에서 보기 힘든 넓직한 주방 때문이에요. 이 집을 처음 보러 온 날, 이 공간을 보고 여기서 음식을 만드는 상상을 하니 정말 마음이 근질근질해지더라구요.
싱크대도 넓직하고 수납장이 정말 많아서 각종 소스나 비상용 식품들, 가전제품까지 모두 주방 수납장에 넣고 생활하고 있어요. 가스레인지 옆 빈 공간에 집에서 마신 와인들을 하나의 훈장처럼 나열해 놓고, 벽면에는 자주 요리해먹는 레시피를 붙여 놓으니 주방이 더욱 예뻐진 것 같아요.
도마 : 이케아 APTITLIG 압티틀리그 도마, PROPPMATT 프로프메트 도마
제가 건망증이 있어서 심하게 잘 까먹어요. 그래서 구석구석 메모지가 붙어 있는데 냉장고라고 예외는 아니었죠.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적어놓고 현재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는 해요.
(이건 늘 들어있는 재료가 달라지니 2주에 한 번씩 수정해줘요.)
원목 테이블로 완성한 작은 홈오피스
지금껏 쓰던 아일랜드 식탁이 협소한 것 같아 고심 끝에 테이블을 구입했어요. 원목 가구들만 있는 저희 집 톤에 맞게 원목 테이블로 구매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더욱 포근해진 것 같아요.
책상 : 두닷모노 루나 1200 원목책상 / 플로어스탠드 : 이케아 LERSTA 레르스타 플로어스탠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책상 옆면에 가방을 걸어둘 수 있고, 뒷면에는 전선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사소한 디테일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출근을 안 하는 주말에는 거의 이 책상에 앉아 커피를 내려마시고 제 개인적인 업무를 봐요. 제 자취방이 홈오피스가 된 기분이에요.
취미를 공유하는 집으로 집꾸미기
이 집에 오기 전에는 항상 어딜 떠날 궁리만 했었는데, 지금은 집을 꾸밀 생각에 회사에 계속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꾸미고 싶은 대로 제약받지 않고 꾸미다 보니 이 공간에 오래 있고 싶어졌고, 제 주변 사람들이 놀라워할 만큼 완벽한 집순이가 되었죠.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에어비앤비에 묵을 때마다 항상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내 색깔이 짙게 묻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그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번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식물도 놓고, 가만히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의 제 작업물로 더 채워 나갈 거예요.

제보 : 인스타그램 @yejinmoo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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