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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팝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인테리어 스토리

[작업실 인테리어] 힘든 과정 끝에 달콤한 날을 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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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하우스 작성일자2018.09.15. | 1,34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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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마주할 때,
사는 이유들이 생각나요.

디자인 하나로 우리의 삶의 질이 바뀔 수 있고, 윤택한 삶을 만들어 준다고 믿고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쉬운 예로, 우리가 운동복을 입었을 때와 슈트를 입었을 때 행동, 말투, 제스처, 풍기는 느낌이 모든 게 달라지 듯이 한 브랜드가 어떤 ‘디자인 옷’을 입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우리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싶어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브랜딩 디자인이 되었네요.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보통 제가 하는 일은, 한 브랜드의 어지러운 컨셉, 정리되지 않는 디자인을 통일화 시켜주는 작업을 합니다. 브랜딩이 입혀진 브랜드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고, 높은 가치를 띄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요.

디자인을 전공하셨었나요?

본래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디자인 공부해야지!’ 하고 앉아서 공부한 적이 없어요. 어릴 적부터 제 방 꾸미는 거 좋아하고, 매번 집 공간 배치하고, 골목길에 있는 요상한(?) 디자인 책방 돌아다니고, 미대생 친구들 따라다니면서 물어보고 같이 그림 그리고, 심지어 사진 전공 당시에도 디자인을 모티브로 사진 촬영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냥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놀이(?)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일러스트도 배우게 되고 좀 더 체계적으로 다른 사람의 브랜드를 같이 디자인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디자이너가 된 첫 시도가 궁금하네요.

미국 LA에서 디자이너로 회사생활을 했었어요. 저는 처음에 꿈을 이룬 줄 알았어요. 디자이너로서 인정을 받는구나. 디자이너로 이제 먹고 살 수도 있고, 미국에서 일도 해보고,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셨나요?

회사생활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집단에 속해있고 그 집단 사회는 체계화되어 있고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회사 라는게 당연히 잘 갖춰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게 맞잖아요.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룰도 있고 제한도 많고 결국 한계에 도달했고, 제가 생각하던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독립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한계가 없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자인 사무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LA에서 오자마자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로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계획하고 사무실을 얻었어요.

공간이 굉장히 아담하네요. 집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데 굳이 스튜디오를 만든 이유가 있었나요?

광주 1층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상가에요. 평수는 4평이고요. 이 공간을 만들기 전에 최대한 저와 닮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공간에서 미팅도 하고 제 공간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어떻게 보면 디자이너의 얼굴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며 디자인을 하는지, 그것을 공간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가구, 텍스처, 냄새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갖다 놨어요.

스튜디오의 이름이 궁금해지네요.

Oe studio에요. ‘오로지 Enjoy’를 줄인 말이에요. 우리가 일을 하다 보면 본질을 잊기도 하고, 많이 알아가다 보니 현실적으로 일을 대하기 쉽잖아요. 저라고 안 그럴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에 제 초심을 담았죠! 오로지 즐기자! 그래서 Oe Studio입니다.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요?

음.. 디자인을 판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물건을 팔진 않습니다. 그리고 제 디자인을 판다고 하기에 말이 좀 그래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저는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정말 진실한 앎을 통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게 너무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공간은 저의 사무실이자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제품정보]
책상 : 이케아 LINNMON ADILS 테이블 / 소파 : bob 밥소파 모듈타입 카우치형 / 수납 카트 : 아리아퍼니쳐 GALLENGA-L STORAGE CART / 스텝스툴 : 아리아퍼니쳐 WHITE LADDER / 작업등 : 이케아 TERTIAL 작업등 / 액자 : 직접제작

스튜디오를 만들기 위한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되셨는지요.

2개월 정도? 생각보다 얼마 안 걸렸어요. 저는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어요.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는 거죠. 내 평생 ‘디자인 너!, 누가 이기나 해보자, 너 죽고 나 죽자!’로 결심을 했으니깐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 제가 갖고 싶었던 디자인 사무실도 어느 정도 제 머릿속에 항상 있었어요.

LA 회사 생활이 순탄치 않았어요. 제가 그만두고 혼자 작업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냥 회사만 아니면 된다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창의적일 수만 있다면 어떤 공간이든지 상관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살게 될 동네에 창고로 쓰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간이 있었고, 지나가다 몇 번 보고 나서 사장님과 이야기한 후 바로 계약했습니다. 이 사진이 공사하기 전 모습이네요.

스튜디오를 구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딱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어떻게 지낼지 고민하는 게 더 어려웠었죠. 여기가 이전에 전에 부동산으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대요. 그리고 나서 창고로 몇 년간 사용하신 것 같았어요. 먼지도 많고 이상한 굳어있는 먼지(?) 들도 굴러다니고 냄새도 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할 상황이었죠.

공사 시작하고 페인트 칠부터 할 때였어요. 낮에는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까 고민하며 전략 짜고 디자인하고 그러느라 시간을 다 보내다 보니 보통 공사를 밤에 하게 되더라고요.

현재페이지1/총페이지2

철제에 페인트칠을 하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그냥 일반 벽에 칠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똑같이 칠하면 되겠지 하고 페인트 가게에서 물어보고 사 와서 칠했는데 막무가내로 했다가 다 망친 거에요. 그래서 다시 다 사포로 벗겨내고 다시 공부하고 칠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무실이 있는 동네가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세요. 제가 공사할 때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셔서 안에 들어오셔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때마다 칠해 놓은 페인트에 자꾸 묻으셔서 조심하시라고 적어놓은 거에요.

처음에 망쳤던 페인트도 다 벗겨내고 다시 프라이머를 칠하고 페인트 칠 한 후 완성된 모습이에요. 다음으로 유리에 묻어있던 스티커를 떼어내는 작업을 시작했죠.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들이 펼쳐지더라고요..^^

스티커 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언제부터 붙어있던 스티커인지는 모르겠지만 벗기자마자 냄새가 너무 났어요. 제가 추측해보기로는 아주아주 오래전에 붙어있던 본드가 썩은 냄새 같았어요. 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픈데, 스티커는 절대 쉽게 안 벗겨지더라고요..^^ 스티커만 며칠 동안 떼었던 것 같아요.

공사 전부터, 어떤 제품, 가격, 배치 위치까지 생각하며 계획을 짜고 한 번에 다 주문했어요.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에 갖고 있던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굴려야 이쁘게 나오는 공간이었죠. 그래서 한 번에 주문한 가구, 제품들이 속속들이 도착한 모습이네요.

완성 후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더 이쁘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저는 딱히 스타일은 없지만 편하고 따뜻해 보이는 인테리어들을 좋아해요. 자연스럽고. 이 공간이 가장 따뜻한 사무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어서 그런지 제가 혼자 있는 공간이라도 가족과 같이 있는 것처럼 따듯했으면 싶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따듯한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죠.

어떤 분들이 이 공간을 방문하나요?

브랜드에게 입힐 옷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이기에 저와 같이 디자인을 만들어가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 혹은 청년창업자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브랜딩 디자인이다 보니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가끔 기존 브랜드를 리디자인 하기도 하지만 보통 스타트업, 새롭게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어디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의 색을 입혀주는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보통 너저분한 방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정리 안 해서 수북이 쌓인 옷, 쓰레기, 뒤죽박죽 방을 가끔 보면 제가 생각지도 못한 컬러 배치라던가, 요상한 소재들, 재밌는 구도 등 웃기지만 그런 곳에서 문득 영감을 받습니다.

오전에 사무실에 나와서 하루 일과 체크하고 전날 못한 일 마저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미팅을 많이 합니다. 미팅 후 또 사무실에 있고.. 거의 반나절은 있는 것 같네요.

[제품정보]
액자 : 직접제작 / 휴지통 : 이케아 KNODD 휴지통+뚜껑 / 쓰레받기, 빗자루 : 이케아 SKVALPA

작업 외에 좋아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일은 가구 배치입니다! 그게 좋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가구 배치를 합니다. 가구 배치를 할 때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순간적으로 또 다른 생각에 집중을 하게 되어서 뇌를 다양하게 쓴다고나 할까요? ㅎㅎ 머리 식히기 딱 좋은데, 어릴 적부터 하던 습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자주 바꿔주고 있었는데 친구가 자리가 자주 바뀌면 들어오는 복도 도망간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배치 없이 그 자리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피 내리는 도구가 여러개 보이네요. 사무실에서 차를 즐겨마시는 편인가봐요.

제가 미국에서 일할 때, 점심시간에 즐겨먹던 모히토 커피가 있었어요. 그걸 너무 맛있게 먹어서 사무실에서도 일하면서 마시려고 만들어 먹고 있어요.

성준씨처럼 독립적인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도 이제 막 눈을 뜬 신생아라 제가 무슨 말을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각자 자기 자신이 원하시는 일이 있으시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 아름다운 마음 갖고 계속 앞으로 가시면서 버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포기하면 앞으로 일어날 그 달콤한 날들을 평생 맛보지 못하거든요.

저는 요즘 달콤한 날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버틸 땐 진짜 부정적이고 힘든 하루하루 보내는 게 너무 괴로웠지만, 그 달콤한 맛을 보고 나서부터는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 어떻게 더 달콤한 날을 보낼까 계획도 짤 수 있고 공부하고 도전하고 더 아름답고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버티십쇼 ! 당신은 이미 독립적으로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달콤한 날을 맞이할 준비가 되있을테니까요.

Oe Studio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Oe Studio의 계획은 자유로움이겠죠.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긴 하지만, 클라이언트와의 비즈니스 관계가 그렇게 자유롭진 않아요.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고, 서툴고, 하나하나 해치워 나가기 버겁죠. 그러나 이렇게 지내면서 언젠가 더 성장한 Oe Studio가 훨씬 더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제보 : 인스타그램 @heyjuun

광주광역시 남구 군분로 24번길 8 'O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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