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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고향, 덴마크 새댁의 오덴세 신혼집

조회수 2018. 3. 6.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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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택 인테리어] 동화 속 집을 만난 것 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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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데르센의 고향,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오덴세에서 살고 있는 2년 차 새댁입니다 :)

<덴마크 오덴세 마을 풍경>


첫 입주 사진 & 열쇠
처음 집에 이사 오던 날, 주인 아주머니께서 열쇠와 함께 선물을 주셨어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열쇠도 정겹죠.
사실 결혼 전에 저는 인테리어와 요리를 거의 해본 적도 없거니와 특별히 흥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디자인의 나라' 덴마크에서 처음 신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Hygge!

"Hygge" 

가족 & 친구들과 함께 은은하게 촛불을 밝히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덴마크어로 'Hygge'라는 단어로 표현해요. 참 예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저희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컨셉이었어요.


49번지 신혼집, 처음 이사하던 날
처음 집으로 이사하던 날이에요. 하루는 조명을 설치하고 다른 하루는 식탁이 들어왔어요. 또 어느 날 일러스트를 벽에 달았고, 그렇게 크고 작은 소품들로 하나둘씩 채워져 지금의 집이 되었네요.

저희 집은 70㎡로 작을뿐더러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오픈 형식이라, 저희 부부에게 꼭 필요한 가구들로만 심플하게 채우고 싶었어요. 덴마크의 로컬 가구점에서 침대, 소파,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TV 보드를 세일 기간에 꽤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덴마크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든지 스스로 다 잘해요! Gardening, painting을 비롯하여 조명도 스스로 설치하면서 주인의 손길과 분위기가 묻어나는 특별한 집이 되는 것 같아요.


다이닝룸
처음 3개월은 full furnished sublet에 살았던 덕분에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가구나 그릇 등의 살림살이를 추려낼 수 있었어요.
대신, 기나긴 겨울과 아주 긴 밤을 보내야 하는 북유럽이기 때문에 조명은 꽤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로컬 조명 가게를 2-3달 동안 다니며 비교하고 고민하다, 우연히 루이스폴센 조명을 알게 되었어요. 뒷북이죠^^; 하지만 보는 순간 '아, 이거야!'
천정이 높고 정원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다이닝룸에는 식탁과 책상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길이 2m가 넘는 다이닝 테이블 하나만 두려 했기 때문에 공간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Lcshutters 둥근 모양이 마음에 들었어요. Lcshutters의 디자인 컨셉 또한 100개의 초가 켜져 있는 아늑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더 마음에 쏙 들었죠. (사실 대표적인 디자인인 ph5보다 더 애정이 가요!)

2개의 일러스트는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도시 Paris와 Copenhagen이에요. 저희 집의 소품은 물론이고 식기 모두 하나하나 몇 달에 걸쳐, 새 제품 혹은 빈티지로 모았고 그 중 제일 특별한 것은 Royal Copenhagen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와 어버이 날을 기념하여 만드는 year plate, 남편과 저의 출생 연도로 오덴세 로컬 vintage market에서 구입했답니다.

일러스트와 year plate, 그리고 토끼까페
매일 남편과 식사를 하고 또 (저희끼리 '토끼까페'라 부르는) home cafe로 변신해 함께 커피도 마시고, 꽤 자주 친구들을 불러 즐거운 식사도 함께하는 장소라 제일 추억이 많고 애정이 가는 장소입니다.

어떤 외로운 날은 친정 엄마의 도움이나 조언이 너무 그립기도 했지만, 덕분에 100% 우리 부부가 원했던 느낌이 묻어 나온 것 같아요! 돌이켜 보니 모두 특별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거실
기존에 방이었던 공간을 주인이 문을 떼고 오픈형으로 만든 장소예요. 저희 부부는 TV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거실을 다이닝룸보다 작은 공간에 만들었어요.

덴마크의 정말 아름다운 핑크빛 석양을 닮은 ph5는 사랑스러운 남편이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 사준 선물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이스폴센의 조명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불을 밝혔을 때 그 진가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창가
오덴세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랐던 그리고 아직까지도 참 신기하고 부러운 사실은, 창문에 창살이 없는 건 물론이고 다른 집의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반대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보안상으로나 다른 이유로 가리고 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집 안에 꼭꼭 숨어서 살 필요가 없는 거죠.

덕분에 창가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는 게 일반적이면서도 참 귀여운 동네 문화예요. 집집마다 그런 분위기들이 모아지면 집 밖 분위기도 아기자기하고 cozy 해져서 동네를 거닐 때에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덴마크 집의 하얀 창과 뾰족한 지붕들도 동화 같은 느낌을 풍기지만, 동네를 산책하면서 집집마다 어떻게 사는지 구경하는 것도 참 행복했던 기억들이네요.

저희 집 테라스에서 보는 다이닝룸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예요, 어느 날 남편과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을 지나는데, 창문 안으로 나이 드신 할아버지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손녀가 늘어뜨린 조명 아래에서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따뜻한 거예요. 저는 남편과 제가 매일 살아가는 우리의 집이 늘 그런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침실
침실은 유일하게 방문이 있어요. 온전히 휴식과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큰 침대를 넣었기 때문에, 옷장과 침대로만 심플하게 집중했어요.

하얀 창밖으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이웃집과 파란 하늘이 보이는 풍경으로 만으로도 항상 행복했던 침실이에요. 아침이면 정답게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을 깨고 창문을 열어 상쾌한 아침 공기를 킁킁거리며 맡곤 했는데.. 그런 일상이 참 특별했구나 싶네요.

주방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창문으로 한가득 들어오는 햇살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그래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이 주는 행복
사실 저는 화려한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오덴세에 와서 살기 전에는 자연이 주는 행복이 이렇게 크고 값진 건지 몰랐어요.

덴마크 생활에서 집을 행복하게 완성하는 것은 가족이고, 그런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깨끗하고 푸르른 자연이었습니다. 항상 달콤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새소리에 온전히 빠져 지낼 수도 있으며, 창살 없는 창으로 늘 자연을 느끼고 또 집안으로 들일 수 있는 나의 오덴세♥

덴마크라는 아주 특별한 나라에서, 남편과 가정을 이뤄 앞으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풍요로운 기반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곧 한국에서 저희 부부의 두 번째 신혼집을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어떻게 어떻게 꾸몄네 하는 인테리어보다는 가족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로 채워져 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hyggelig 한 집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오덴세에서 덴마크 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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