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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떠났다, 타거스 메트로폴리탄과 함께

GEARBAX 작성일자2017.12.11. | 16,455 읽음

갑자기 해외 출장이 잡혔다. 일정은 짧지만 그만큼 빡빡하게 움직여야 한다. 스케줄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 추운 날 따뜻한 곳으로 간다는 정도? 그래도 해외 나가는 건 좋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생각해 보자. 가는 곳이라고는 공항, 호텔(이라 쓰여 있는 모텔), 전시장, 미팅룸뿐이다. 해외 분위기가 1도 안 느껴지는 곳들 말이다. 가끔 현지 식당에 들를 때만 빼고는 이국적인 느낌이 전혀 안 든다. 차라리 이태원이 낫지. 수도 없는 출장을 다녀봤지만 역시 해외는 여행으로 가야 한다. 뭐, 어쨌든.


이번 출장은 최대한 가볍게 챙기기로 했다. 물론 평소에도 ‘출장길은 최대한 가볍게’가 목표지만 이번엔 일정도 짧고 자주 움직이니 웬만한 건 다 빼기로 했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노트북, 카메라 정도. 케이블이나 충전기, 메모리카드 등 자연스레 따라붙는 잡동사니가 있긴 하지만 평소 출장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가방도 캐리어 대신 좀 넉넉한 백팩이면 충분하겠다.

마침 타거스가 선보인 메트로폴리탄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타거스는 메트로폴리탄 시리즈를 소개하며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내구성, 내수성, 편안한 착용감을 갖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고 실용성을 따지는 이들에게 제격이라고 설명한다. 다소 거창(?)한 설명을 듣던 중 두 가지가 귀에 꽂혔다.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편안한 착용감. 지금 딱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이번 출장의 동반자는 메트로폴리탄이다. 그중에서도 넉넉한 공간을 갖춘 17인치 XL 프리미엄.


개인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 다소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이번에도 조급해졌다. 새로운 가방에 적응해야 하니까. 우선 짐부터 쌌다. 가져가야 할 짐을 모두 꺼내놓고 하나씩 집어넣었다. 처음엔 주머니가 그리 많지 않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충분했다. 타거스 설명대로 공간 구성이 정말 효율적이다. 게다가 주머니 안에는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어 분류하기도 좋았다.

앞에 있는 주머니에는 포스트잇과 펜, 휴지, USB메모리를 넣었다. 크기가 작고 급할 때 빨리 꺼내야 하는 것들이다. 필요할 때 가방을 뒤적일 필요 없이 바로 꺼낼 수 있어 좋더라. 특히 펜이나 USB메모리 같은 건 수납공간에 넣어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왼쪽에 있는 주머니에는 보조배터리와 케이블을 넣었다. 사실 이런 건 가방 안쪽에 넣는 스타일이다. 파손 위험도 있고 분실 염려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옆에 넣었다. 케이블 구멍을 뚫어 놨다고 해서 한번 써 볼 요량으로. 솔직히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절반이었다. 하지만 막상 보조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 되니 상당히 편했다. 보조배터리를 꺼낼 필요 없이 케이블만 끄집어내면 되니 필요할 때 빠르고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었다. 보조배터리를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손이 자유롭고 가방 주머니는 지퍼로 닫으면 되니 분실의 염려도 없고.

등받이 쪽에는 시크릿 포켓이 있다. 등에 메고 있을 때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고 주머니 안에 있는 물건이 몸으로 느껴지니 지갑이나 여권, 돈 같은 귀중품을 넣기에 좋은 공간이다. 막상 주머니가 있다는 게 보이기 때문에 시크릿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불안함은 떨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주머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신발 저장 공간이다. 처음에는 굳이 필요할까 싶었다.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일단 신발 저장 공간이라고 하니 슬리퍼를 넣었다. 첫 느낌은 가방 내부와 완벽히 분리돼 있어 다른 물건에 이물질을 묻히지 않는다는 정도. 그런데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빛을 발하더라. 너무 더워 신발을 갈아 신고 싶은 순간 짐을 뒤적일 필요 없이 바로 꺼낼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편의성. 일상에서라면 신발 말고 운동복이나 장비 같은 걸 넣어도 되겠다.


바닥에도 주머니가 하나 있다. 여기는 레인커버를 넣는 공간. 물론 도비(dobby), 840D 방수 폴리 에스테르, 1680D 방수 폴리 에스테르 같은 소재로 만들어 어느 정도 방수가 되지만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레인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

내부 공간도 효율적이다. 겉보기와 달리 꽤 넉넉하다. 얇은 상하의 두 벌과 속옷, 양말, 세면도구를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수납하는 공간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받침대도 달았다. 15인치 이상의 노트북이라면 뒤쪽에 있는 공간에 넣는 게 낫다. 물론 거기에도 단단한 받침대가 있다.


겉보기에는 별거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 짐을 싸보니 여러 가지 장점이 보였다. 특히 챙겨야 할 모든 걸 넣어도 여유로운 공간과 효율적인 구성, 편의성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처음 가졌던 불안함을 떨치기에는 충분했다.

하나 더. 착용감도 좋았다. 어깨부터 허리까지 안정감 있게 밀착한다. 특히 다른 백팩과 달리 등에 닿는 부분이 넓다. 푹신한 어깨끈은 기본. 덕분에 온종일 메고 다녀도 편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등산 가방 못지않았다. 참고로 등에 닿는 부분을 넓게 만들고 형상 구획 설계를 적용해 무게를 분산했다는 것이 타거스의 설명.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솔직히 겉모습만 보면 섣불리 손이 가지 않는다. 뭔가 투박한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하고 검은색 외형에 곳곳에 빨간 선을 그어 포인트를 주었지만 그리 세련된 느낌은 아니다. 가뜩이나 지금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시대가 아닌가. 아쉽다. 바닥 면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식당이나 회의실에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을 때가 더러 있었는데 가방이 균형감 있게 서지 않아 자꾸 신경이 쓰였다. 단단한 소재였으면 어땠을까. 카메라나 보조배터리 같은 전자기기가 바닥에 닿을 때 파손의 위험도 덜 수 있도록 말이다.

어쨌든 타거스 메트로폴리탄 덕에 이번 출장은 수월했다. 짐을 싸서 들고 다녀보니 주머니와 수납공간에 꽤 신경 썼다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거기에 등산 가방 못지않은 착용감까지. 실용성 측면에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겠다. 타거스 말대로 비즈니스부터 아웃도어까지 소화하기에 충분하다. 디자인을 본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물론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추천.


실용성 측면에서는 엄지척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디자인

글 : 한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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