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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feat.X-E3)

GEARBAX 작성일자2017.11.29. | 15,103 읽음

유난히 긴장감이 감도는 하루였다. 수능이 치러진 지난 목요일, 어느 학교 앞이었다. 요란하고 긴 응원행렬을 지나 교문을 향해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았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들어서는 학생들의 얼굴엔 묘한 부담감과 어리숙함이 섞여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학교에 가고 싶었다


교복을 입던 시절,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귀에 박히도록 해주었던 ‘좋을 때다’라는 말이 온통 거짓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매일 아침 등굣길 만원 버스에선 기댈 곳을 찾기 바빴고 수업이 끝나면 또 다른 공부를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어야 했다. 나의 학창시절은, 친구들과 웃고 떠들었던 즐거운 기억 너머로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학교’라는 공간을 지독하게 미워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다.

어쩌지 못하는 세월이 흘러 등하교가 아닌 출퇴근을 하는 지금의 나는, 어느새 그 시절을 모순적으로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돌아가라면 그러지 않겠다는 마음 뒤로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공부가 전부다’는 어른들에게 돌아가 그게 아니어도 기쁘고 즐거웠노라고, 삶은 공부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도 모자랄, 꽃다운 시절에 하염없이 치열했던 것만 같아 아쉬운 건가 보다. 결코 돌아오지 않는 그때, 이게 좋은 세월인지조차 관심 갖지 않았던 그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했던 10대

그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후지 X-E3를 들고 ‘학교’에 갔다

▲ X-E3와 학교 가는 길

▲ 더 작고 섬세해진 X-E3

후지필름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X-E3는 레트로 감성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겉모습이 세련되면서도 깜찍한 크기가 아버지의 오래된 카메라를 물려받은 듯한 느낌이다. 크기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더 작고 가볍다. 손에 쥐었을 때 콤팩트한 느낌이 걸어 다니며 주변 풍경을 담기에 제격이었다.

▲ 향상된 AF 기능

학창시절, 학교에 가는 길에 문구점을 자주 들렸다. 고리타분한 마음을 정돈하는 데는 가지런히 놓여 있는 공책과 연필, 지우개를 고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었으니까. 필기구가 가득 담겨 있는 필통에 ‘새로운 필기구’를 갖추고 책상에 앉으면 ‘새로운 마음가짐’ 이 생기는 것 같아 즐거웠다. 귀엽고 우스운 시절이었다. 늘 지났던 문방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눌렀다. X-E3는 이전 모델보다 AF 기능을 높여서인지 스치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담아낸다. 새로운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으로 피사체 추적 기능이 이전보다 2배 빨라진 덕분이다.

▲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 X-E3로 담은 학교 풍경

등교 시간엔 열심히 뛰어가는 지각생 무리와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을 빠르게 훑어보는 주임 선생님이 있었다. 교복 차림새를 매의 눈으로 스캔하는 선생님을 피해 몰래 담벼락을 넘기도 하고, 넘어가다 스타킹이 찢어지기도 했다. 소소한 기억을 다듬으며 도착한 학교는 한창 수업 중이었는지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곧 점심시간이 되면 시끌벅적해질 운동장엔 휑한 바람이 불었다. 머쓱해진 기분을 무마하고자 카메라로 열심히 학교를 담았다.


X-E3는 2430만 화소의 APS-C 사이즈 CMOS III 센서와 엑스 프로세서 프로(X-Processor Pro) 이미지 처리 엔진을 넣어 있는 그대로 선명한 사진을 보여준다. 그렇게 또렷하게 담은 학교 풍경이 꽤 엄숙하고 근엄해 보이기까지 하다.

▲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아크로스(오른쪽)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분식집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많은 일상을 함께 하는 우리에게 군것질 타임은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X-E3로 이곳을 찍으니 훨씬 옛스러운 감성이 느껴진다. 후지 필름 고유의 색감을 살린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아크로스로 빈티지한 느낌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추억 사진이 탄생했다.

▲ X-E3로 담은 하굣길

▲ X-E3의 구성품

이밖에도 X-E3는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3.0인치 104만 화소 터치패널을 적용한 LCD는 정전식으로 플릭, 더블 탭, 드래그, 핀치 인/아웃 등의 제스처를 지원한다.


이날, 모든 순간을 함께한 X-E3는 가방에 하나쯤 넣고 다니고 싶은 만큼 매력적이었다. 편안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뿐 아니라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업그레이드된 기능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X-E3와 학교에 가길 잘했다. 소중한 추억을 함께 담아 돌아온 날이었다.


글 : 최수련  사진 : 김남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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