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놀란 감독이 표절시비에 휘말린 영화

조회수 2020. 8. 26.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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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은 기발한 상상력과 거대한 스케일의 연출 등으로 대중성은 물론 탄탄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영화 감독입니다.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의 개봉에 앞서 전작들이 연이어 재개봉을 하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인셉션’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죠. 

타인의 꿈 속으로 들어가 무의식에 생각을 심는다는 내용의 ‘인셥센’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뛰어난 상상력을 지닌 감독이라는 것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영화인데요. 하지만 사실은 ‘인셉셥’의 상당 부분이 다른 영화에서 그 설정과 스토리, 심지어 디테일과 연출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놀란 감독이 대놓고 베낀 작품의 정체는 바로 ‘인셉션’이 상영되기 4년 전에 개봉한 영화 ‘파프리카’인데요.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가 어떤 영화인지, 그리고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어떤 부분들에서 ‘파프리카’를 따라 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프리카’는 꿈을 공유하는 기계, ‘DC미니’를 통해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는 심리치료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느 날 DC미니 장치 3개가 누군가에게 도난을 당하고, 심리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DC미니가 사람의 정신을 공격하는데 악용되는데요. 

DC미니를 훔친 자는 사람들에게 다른 이의 꿈과 무의식을 강제로 이식시켜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이러한 꿈의 테러를 벌이는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꿈과 현실이 뒤섞이게 되죠. (‘파프리카’는 1993년 출판된 일본의 소설이 원작이다)

설정과 스토리만 봐도 ‘인셉션’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꿈을 공유한다는 것, 그것도 기계장치를 이용한다는 점은 ‘파프리카’와 ‘인셉션’이 똑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꿈에 강제로 들어가는 인물들, 그리고 ‘인셉션’의 특정한 꿈과 생각을 타인에게 주입시킨다는 내용 역시 ‘파프리카’와 겹치는데요. 

‘파프리카’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며,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에 대한 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 역시 ‘인셉션’에서 아주 비슷하게 묘사되었죠. ‘인셉션’의 주인공 코브와 ‘파프리카’의 코나카와 형사가 트라우마의 반복을 꿈 속에서 겪는다는 내용 역시 일치합니다. ‘인셉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꿈속의 꿈에 대한 내용 역시 ‘파프리카’에서 다루고 있죠.  

이외에도 디테일과 연출이 닮아있는 장면들이 여럿 있는데요. 몇 가지를 꼽자면 공중의 유리를 깨는 장면, 엘리베이터를 통해 꿈을 층 별로 나누는 장면, 호텔과 호텔에서의 공간왜곡, 도시의 건물들이 붕괴되는 장면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파프리카’의 상당 부분을 ‘인셉션’에서 노골적으로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란 감독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에 대해 언급하거나 인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두 영화의 주제가 ‘꿈’인 만큼, 꿈에 대한 표현이 중요하다 볼 수 있는데요. 둘을 비교하자면 ‘인셉션’의 꿈 속 세계는 사실 깨어있을 때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현실적으로 연출/묘사된 반면, ‘파프리카’의 꿈 속 세계는 꿈의 몽환적이면서 이질적인, 비현실적 느낌을 잘 담아냈습니다. 

더불어 개인이 지닌 염원과 바램, 그리고 이것이 꿈에서 어떤 식으로 형상화되는지도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프리카’는 주인공 아츠코가 지닌 또 하나의 자아, 코나카와 형사의 과거의 자신 등,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주제도 ‘꿈’이라는 소재 내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잠을 잘 때 꾸는 꿈이 아닌,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바의 ‘꿈’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파프리카’는 인간적인 시선과 내용이 영화의 핵심 요소가 되는 반면, ‘인셉션’은 감정선에 취약한 놀란 감독답게 이러한 측면에서 다소 무미건조하죠. 꿈에 대한 색다른 내용과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주얼을 지닌 ‘파프리카’는 헐리우드 대작 ‘인셉션’이 베꼈다는 사실을 넘어, 영화 자체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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