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패드앤팝콘

왜 영화 속 '학교'에는 깡패와 귀신밖에 없나?

팝콘 기획

322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일진들의 정치판이기도 하고, 권력투쟁의 장이기도 하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때로는 온갖 귀신과 살인마들이 판치는 공포의 공간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묘사된 교실 풍경을 소개합니다.   

학교짱을 통해 권력의 속성을 보여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학교를 배경으로 1980년대 당시 정치 현실을 풍자한 영화 입니다. 


영화 속 학교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학교의 권력은 폭력으로 나뉩니다. 싸움을 가장 잘하는 '짱'이 일반 학생들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는 동료를 수탈하는 비정한 짱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새로 온 담임 선생님의 더 큰 폭력과 권력 앞에선 무릎 꿇게 되죠. 영화는 일명 학교 '짱'으로 통하는 엄석대란 인물을 통해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통렬히 비판했죠. 소설의 배경은 학교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정서는 한편의 정치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군사독재 시절 학교 내 권력구조를 그린 말죽거리 잔혹사.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라는 명대사로 유명합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바람', '돼지의 왕'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현실 풍자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학교 안의 구성원 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 같은 학생으로 보이지만 사실 힘과 권력의 정도에 서열이 매겨져 있는 조직이죠. 


최고 권력 집단인 선생님 그룹. 선생들의 비호를 받고 조직적으로 나쁜일을 일을 저지르는 선도부, 싸움 잘하는 일진, 그리고 이들에게 끊임없이 수탈당하는 찌질이들. 


이들 그룹은 상황에 따라 서로를 견제하고 착취하면서 묘한 카르텔을 이루고 있죠. 학교는 이들 그룹들이 얽혀 철저히 서열화되어 있는 사회입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일진들의 일상을 그린 영화 바람. 저 그룹에 끼느냐 마느냐가 학교생활의 안전을 보장하죠.

1990년대 일본 학원폭력물을 대표했던 크로우즈. 학교를 둘러싼 일진들의 세력 다툼을 그렸습니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도를 감독한 영상호 감독의 출세작 '돼지의 왕'.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영웅의 허상과 계층 간의 착취구조를 파헤친 애니메이션

때론 학교는 끔찍한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입지 지옥을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는 공포의 공간으로 표현되곤 한다. 대표적인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는 주인공 일행이 학교에서 겪은 끔찍한 악몽을 다룬 호러영화죠. 

학교 공포물의 원조 여고괴담. 이후 학교괴담 영화의 대부분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왜 '여고괴담’처럼 학교는 공포물의 대표적인 배경이 됐을 까요?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괴담의 배경으로 그리고 있죠. 


비극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귀신들에게 학교만큼 매력적인 공간은 없을 것입니다.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학교에 대한 두려움, 서열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은 ‘여고괴담’ 같은 공포 영화로 표출된 것이죠.


하지만 학원 공포물은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이야기를 가지고 공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대부분 성적이나 친구관계를 비관해 한을 품고 죽은 학생이 학교를 배회하며 저주를 내린다는 이야기죠.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귀신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듯싶습니다.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 학원 공포물의 원조 여고괴담도 리부트 되어 선보일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귀신은 나오지 않지만 범죄의 온상으로써 학교는 공포의 공간으로 나옵니다.

왜, 깡패와 귀신 천국인가?

아쉽지만 영화 속 학교라는 공간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 학교는 치열한 경쟁 사회의 축소판이자, 또 하나의 전쟁터로 그려졌죠.


이곳에서도 힘이 있고 돈있고 빽 있는 자가 최고입니다. 싸움 잘하는 아이는 주먹으로 짱이 되고, 부잣집 아이는 돈으로, 회장님 아들은 빽으로 권력을 얻죠. 공부를 잘하든 싸움을 잘하든,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합니다. 


힘 없고 돈 없는 다수의 학생들은 찌질이 취급받으며 끊임없이 수탈 당하죠. 선생님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더러는 낭만적으로, 더러는 무섭게 표현했죠.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의 보이지 않는 서열구조는 일진과 왕따 문제를 낳았죠. 심심하면 한 번씩 매스컴을 타는 학교폭력 사건은 우리 시대 학교의 어두운 자화상입니다. 영화 속 학교가 권력투쟁의 장, 혹은 공포의 공간으로 묘사된 것은 현실의 학교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미래의 꿈을 얻기 보다 현실의 좌절을 먼저 배우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 속 학교는 여전히 깡패와 귀신 천국입니다. "교육은 기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라는 루소의 말이 다시 한번 되새겨 집니다.

십수년 전.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조폭코미디물의 대표작 두사부일체. 시종일관 욕하고, 때리고, 오바하는 저질 개그로 도배된 이 영화의 유일한 미덕은 우리 시대 학원 문제에 대해 사이다 같은 일침을 날렸다는 것이죠.

작성자 정보

패드앤팝콘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