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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없으면 영화 못만들지? 사골 아이콘 아서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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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King Arthur)’하면 어떤 것이 먼저 생각나시나요?


책으로 봤던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1985년, KBS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가 인기 있었습니다.


이 만화영화는 일본에서 1980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불타올라라 아서>였는데, 주인공은 평소에 멍청하지만 악당이 나타나면 백마 탄 기사로 변신한다는 점 등은 실제 전설과는 좀 차이가 있는 이야기였지만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주제가가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가사 중에 “위대한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응원가나 학생운동, 군가 등으로도 사용되기도 했죠. 


영국의 대표적인 전설인 아서 왕 전설을 떠올리면, 거의 대부분 육중하고 빛나는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떠올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서왕은 영화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기억하면 아재,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


아서 왕은 영국의 가장 유명하고도 대표적인 전설인 만큼, 여러 번 영화화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로는 <킹 아서: 제왕의 검(2017)>이 있었고, 가장 오래된 영화는 마크 트웨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서 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1931)>입니다.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로는 1981년의 <엑스칼리버>나 1995년의 <카멜롯의 전설> 같은 영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1981년 영화 <엑스칼리버>.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잔뜩 나오는 판타지스러운 영화로, 현재까지 대표적인 아서왕 영화로 알려져 있죠.


이 영화들은 모두 흔히 알려진 아서 왕의 이미지에 집중한 이야기입니다. 10~12세기 정도의 중세를 배경으로, 기사도가 확실하게 성립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또, 대부분의 작품에서 멀린의 마술처럼 판타지적인 요소들도 그대로 등장하는 등 대부분이 대중들이 갖고 있는 아서 왕에 대한 판타지를 그대로 필름으로 옮기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이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킹 아서(2004)>입니다.

킹 아서(2004) 판타지 세계에서 나와 실제 역사적 고증으로 재해석한 아서왕


이 영화는 로마가 브리튼 섬(영국)을 통치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기원전 43년부터 410년까지죠. 여기서 아서는 로마인과 켈트인의 혼혈로 나오며, 나머지 원탁의 기사들도 로마의 군인들로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아서 왕 이야기와는 많이 다른 이 영화는 어쩌면 실제 아서 왕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중세 영국의 역사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섬 하나에 모여살고 있는 만큼 단일 민족이 아닐까 싶겠지만, 현재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4개의 나라가 모여서 만들어진 국가입니다.


그레이트브리튼 섬(영국의 본토)에 살고 있었던 켈트 족을 브리튼 족이라고 하며, 여기에 대륙에서 넘어온 갈리아인, 게일어를 쓰는 게일인, 픽트인 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켈트인의 분파였죠.  


이후 1세기경 로마가 브리튼 섬을 점령하면서 로마화되었으나, 로마가 철수한 약 5세기부터는 앵글인, 색슨인, 주트인 등이 넘어와 앵글로색슨 잉글랜드를 형성하는 등, 여러 민족이 엎치락뒤치락했던 곳이 바로 영국의 본토인 브리튼 섬입니다. 

아서왕의 영웅 서사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영국의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죠. 동양의 삼국지와 비슷하죠다.


영화 <킹 아서>는 이런 배경 속에서 로마화된 브리튼 인과 켈트족(웨일스) 사이의 혼혈로 아서 왕을 설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진실에 접근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아서 왕에 대해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도 아직도 의견을 통일시키지 못한 상태이니까요.


재밌는 점은 아서 왕이 브리튼을 색슨족으로부터 지켰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최후의 승자는 결국 앵글로 색슨이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서 왕도 켈트 족만의 민족 영웅에서 벗어나 민족에 상관없이 브리튼 섬 전체를 지키는 영웅으로 바뀌었습니다. 

영화 <카멜롯의 전설>에서 란슬롯 역을 맡은 리처드 기어와 아서왕 역의 숀 코너리.


아서 왕 전설과 관련된 기사도 문학 작품들에는 아서 왕보다는 그 밑의 원탁의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원탁의 기사는 지금은 아서 왕 전설에서 중요한 이야기지만 초기 버전이 아닌 1155년의 노르만 시인 웨이스가 쓴 <Roman de Brut>에서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작가들이 이 이야기를 부풀려서 쓰게 되면서 원탁의 기사를 구성하는 인물이 12명이란 이야기부터 150명 이상이라는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버전이 나오게 되죠.

란슬롯은 원탁의 기사 중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아서 왕에게 충성하면서도 그의 아내인 기네비어 왕비와 사랑에 빠진 비극적인 운명의 기사. 


그들의 사랑이 카멜롯의 멸망을 불러오게 된 단초가 되었다고 해도 중세의 작가들은 그들의 사랑의 아름다운 면모만을 강조합니다. 이 란슬롯의 입장에서 아서왕 이야기를 풀어나간 영화가 <카메롯의 전설>입니다.



<카멜롯의 전설> 란슬롯과 아서왕의 아내 기네비어 왕비와 사랑의 사랑. 결국 이들의 사랑은 자신들을 물론 아서왕까지 파국으로 모는 비극을 낳습니다. 완벽한 비극적 서사가 완성됐죠.

<그린 나이트> 2020년. 아서왕의 가장 충성스러운 기사 중 한명인 가웨인. 영화 개봉은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고 하네요.


란슬롯의 인기 때문에 원탁의 기사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기사가 바로 가웨인(Gawain)입니다. 란슬롯은 웨일스의 전설에서 나오지 않는 갑툭튀 인물이었다면, 가웨인은 웨일스 전설의 그왈흐메이(Gwalchmei)로부터 나온 인물로 초기부터 원탁의 기사 자리에 있었지요.


가웨인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녹색 기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카멜롯 성에 갑자기 찾아온 녹색의 기사가 목 자르기 내기를 하자고 했을 때 가웨인이 나서서 그의 머리를 쳐내죠. 하지만 그는 죽지 않고 머리를 집어든 후 내년에 너의 목을 칠 것이니 찾아오란 이야기를 남기고 떠납니다. 


영화 <그린나이트> 가웨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입니다. 2020년 작으로 아서왕 영화 중에서 가장 최신작이죠. 아마 아더왕 영화중 가장 진지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미드 <카멜롯> 2011년. 빌런으로 나오는 모르가즈의 시점으로 풀어간 아서왕 이야기. 에바그린은 악녀 모르가즈의 현신이라 할 만큼 최고의 매력을 보여주죠.


원탁의 기사이면서 아서 왕 전설의 최후의 악역을 맡는 모드레드(Mordred)는 아서 왕의 조카입니다. 아서 왕과 아버지가 다른 누나인 모르가즈 사이에서 태어난 근친상간의 결과라고도 하고, 모르간 르 페이와 아서 왕 사이의 아들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뭐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아서 왕 전설에 정설이란 건 없습니다. 


단, 몬모스의 제프리가 쓴 이야기에서는 아서 왕의 조카라고 하고 있습니다. 역시 몬모스의 제프리가 쓴 ‘영국 왕의 역사’에서 모드레드는 아서 왕이 로마와 전쟁을 위해 영국해협을 건너 원정을 떠났을 때 모드레드에게 왕좌를 맡겼지만, 그는 아서 왕을 배신하고 자신이 왕이 되며, 기네비어 왕비를 빼앗습니다.  


토마스 말로리는 ‘아서 왕의 죽음’에서 아서가 자신을 살해할 인물이 태어난다는 멀린의 예언을 듣고 5월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을 학살했다고 하며, 이때 살아남은 한 명의 아이가 모드레드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탄생 때에 새로운 왕이 될 사람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헤롯 대왕이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을 모두 살해한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죠.


<킹아서: 제왕의 검>에 등장한 마법사 모드레드. 아서왕의 조카란 설도 있고, 숨겨진 아들이란 설도 있습니다. 여튼 모르가즈와 함께 아서왕을 파멸로 이끄는 악당이죠.

<킹 아서: 제왕의 검> 스토리나 설정이 너무 달라 아서왕 이야기라 하기도 어색하지만, 그래도 아서왕 전설을 소재로 한 현대적 감각의 판타지 영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저주받은 소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저주받은 소녀>는 아서왕에게 엑스칼리버를 전해준 호수의 여인 니무에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입니다. 실제 아서왕 설화에는 없지만 지금의 작가들이 상상력을 보태 일종의 프리퀄 작품을 내놓은 것이죠. 


이 드라마에선 니무에가 힘든 여정 끝에 멀린에게 엑스칼리버를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아서왕 영화의 대표작 엑스칼리버에선 엑스칼리버를 잡는 손만 잠깐 나왔는데 이제는 그녀의 이야기까지도 나오네요. 아서왕 이야기의 확장성은 실로 무궁무진하네요.


이밖에 아서왕 영화는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이 나왔습니다. 각자 취향에 맞데 골라 보시면서 중세 영국 판타지 세계로 여행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네요. 

1981년작 <엑스칼리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던 저 손의 주인공이...

바로 <저주받은 소녀>의 이 여성이었다는것.... 아서왕 서사의 확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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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앤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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