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극한의 오글거림, 뽕필 충만 인도 로컬 블록버스터

조회수 2020. 4. 13. 19:1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너네 나라 블록버스터 제2탄 - 인도편

인도는 발리우드로 불릴 정도로 영화 강국에 속합니다. 매해 1000편 이상을 만드는 유일한 나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 세계 1위 국가이기도 합니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자국 박스오피스 만으로 전세계 랭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인도 영화는 항상 춤과 노래가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인도영화는 아직은 많이 낯선 세계입니다. 그들의 문화와 종교적 색채가 우리에게는 잘 맞지 않고 다소 과장된 퍼포먼스는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게 하죠.


하지만 그런 인도영화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본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영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로컬 블록버스터 2탄으로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인도에서 대박 난 인도 블록버스터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
PK: 별에서 온 얼간이


사실 제목은 PK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세 얼간이의 감독 리지쿠마르 히라니의 작품이라 세 얼간이에 다소 묻어가려는 취지로 우리나라에서만 '별에서 온 얼간이'를 붙인 것이죠.


샤룩 칸, 살만 칸과 함께 인도의 3대 칸으로 불리는 아미르 칸이 외계인 PK역을 맡았습니다. 아미르 칸은 세 얼간이와 당갈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배우죠.


인도의 탑 배우 아뉘쉬카 샤르마가 PK와 함께 부조리에 대항하는 여성 자구역을 맡았습니다.

▶PK는 외계인 입니다.


'PK'는 지구를 조사하러 온 외계인입니다. 지구의 언어는 모르지만 손을 잡으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상대방이 쓰는 언어 등의 지식을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도의 한 시골마을에 착륙한 PK는 그러나 우주선과 통신할 수 있는 통신 장비를 도난 당하게 되고 그 장비를 찾기 위해 마을로 향하죠.

▶인도인인 자구는 벨기에에서 파키스탄인 살프라즈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자구'는 벨기에 유학중인 인도 여성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살프라즈'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파키스탄인입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구는 살프라즈와 결혼을 결심하지만 살프라스는 결혼식 당일 한 장의 편지만 남긴 체 사라지고 낙심한 자구는 고향 인도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도로 돌아온 자구는 PK를 만나게 되고 그를 도와 도난당한 통신 장비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스토리입니다.

  •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인이 지구로 와 좌충우돌 사건에 휘말리는 스토리는 많이 봐 왔던 뻔한 클클리셰죠. 하지만 PK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인도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종교문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신을 믿고 그리고 그 믿음의 정도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투철한 곳이 인도입니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비판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건들기 어려운 영역이죠. PK는 이런 종교의 민낯을 유쾌하면서도 직설적으로 용기 있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PK는 신이 돈만 가져가고 자신을 도와주지는 않는다며 헌금함에 낸 돈을 다시 되찾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성직자에게 발각되고 말죠.
▶그때 PK를 지켜보던 자구가 나타나 자신의 지갑이 헌금함에 빠져 꺼내주려고 하는 것이었다고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헌금함을 확인해 보게 되죠. 헌금함에서 돈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에서 성직자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구의 기지가 통해 지갑을 발견해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헌금함의 모든 것은 신의 것이다라는 이상한 논리로 자구의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가져가 버리죠. 탐욕에 찌든 성직자들을 비판하는 장면입니다.


PK는 2014년 영화로 인도 박스오피스 역대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민감한 종교문제를 다뤘음에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인도의 종교를 모른다 해도 영화를 보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인도영화 특유의 감성에 적응해야 하고 세 얼간이 정도의 재미는 보장되지 않으니 이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서 종교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이때, PK는 종교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종교를 막론하고 신도님들은 꼭 한번 보시고 믿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제님은 신은 한 분이라 하지만 제가 보기에 신은 두 명입니다. 우리를 만드신 신과 인간이 만들어 낸 신.”

클라이막스의 토론 장면은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있는 명장면입니다.

종교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 되어있는 인도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엄청난 흥행까지 올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도판 '사랑의 불시착'?
카쉬미르의 소녀(Bajrangi Bhaijaan)


PK의 아미르 칸과 함께 3대 칸 중 한명인 살만 칸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5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샤히다 역을 꿰찬 할샤리 말호트라의 매력 역시 아미르 칸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의 원제는 바르랑디 바이잔(Bajrangi Bhaijaan). 바르랑디는 원숭이 신 ‘하누만’을 의미하고 바이잔은 ‘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독실한 힌두교 신자인 주인공 '파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말은 못 하지만 씩씩하고 밝은 샤히다.


파키스탄 카쉬미르에서 샤히다라는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불행하게도 말을 하지 못했죠. 샤히다의 부모님은 인도에서 기도로 말을 못하는 아이를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샤히다와 함께 인도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설상가상 화물기차를 타는 바람에 목적지와 다른 곳에 내리게 되죠.

▶바르랑디 형으로 불리는 '파완'은 독실한 흰두교 신자이자 브라만입니다.


바르랑디 형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바르랑디 신의 독실한 신자인 파완(살만 칸)은 결혼을 하기위해 집을 마련해야 합니다. 집을 마련하기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엄마와 헤어진 샤히다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되죠. 말을 할 수 없는 샤히다에게 ‘문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며 샤히다에게 정을 주게 됩니다. 그러던 중 샤히다가 파키스탄 카쉬미르에서 온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파완은 샤히다를 그의 고향 카쉬미르로 보내주기 위해 함께 여정에 나서게 됩니다.

▶파완은 샤히다의 고향인 카쉬미르로 함께 여정을 떠납니다
  •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


인도 박스오피스 역대 6위에 오른 ‘카쉬미르의 소녀’는 얼마전 종영한 tvn 드라마‘사랑의 불시착’과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연한 사고로 월북해 북한군의 도움으로 다시 남으로 돌아오는 ‘사랑의 불시착’처럼 파키스탄인 샤히다를 인도인 파완이 파키스탄의 집으로 데려다 준다는 스토리는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죠.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북 분단이라는 설정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소재로 좀더 가볍게 쓰였다면 카쉬미르의 소녀는 인도 파키스탄의 관계와 더불어 카스트 제도,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문제 등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 뮤지컬씬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얼굴이 뽀얗다는 이유만으로 샤히다를 브라만이라 착각하는 헤프닝은 표면적으로 계급제가 없어졌지만 아직도 계급에 따라 빈부격차가 극명한 인도의 현실을 꼬집고 있죠. 또한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카쉬미르로 가야 한다는 설정 역시 두 나라의 비극적인 정치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영화 보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브라만은 채식을 한다든가 힌두교는 소, 이슬람은 돼지를 먹지 않는 것 그리고 카쉬미르라는 땅의 비극적인 역사를 알고 본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을 응원하는 만행(?)을 저지른 덕분에 샤히다는 파키스탄 사람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인도영화로는 드물게 정치, 사회적 이슈를 다루긴 했지만 그 한계 역시 뚜렷한 것이 카쉬미르의 소녀입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코믹하게 풀었던 공동경비구역 JSA도 중후반에 이르면 분단의 현실을 심각하고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남북의 긴장상황을 표현했던 것에 비해 카쉬미르의 소녀는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만 머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인도영화로서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인도영화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과하게 등장하는 인도풍 뮤지컬 씬과 영화의 흐름을 뚝뚝 끊어 먹는 뜬금없는 액션씬들도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샤히다의 귀여운 미소만으로 볼 가치는 충분한 영화입니다.

▶귀여운 샤히다 때문이라도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Baahubali2 the Conclusion)


역대 인도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인도영화 최고 흥행작. 총 2편으로 되어 있으며 스토리가 연결되기 때문에 1, 2편 모두 보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안 본다해서 내용이 이해가 안 갈 정도는 아닙니다)


아메렌드라 바후발리, 마헨드라 바후발리 2대에 걸친 이야기로 2편에서는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른체 살아가던 바후발리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마히시마티 왕국을 손에 넣은 삼촌의 폭정을 막고 복수를 하는 내용입니다.

▶이 느끼한 형이 바후발리입니다
  • 발리우드 스케일의 정점 바후발리


바후발리2는 발리우드의 남다른 스케일을 대표하는 영화로 반지의 제왕이나 타이탄 등 왠만한 할리우드 영화에 비견해도 딸리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또한 인도 문화가 전면에 펼쳐지기 때문에 비주얼 적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주죠.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너무 강한 인도색은 상당히 낯선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과도한 비장미가 영화내내 등장합니다.


바후발리는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입니다. 돌진하는 코끼리를 제압한다든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벽을 뛰어넘는,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죠. 이런 장면들은 인도 영화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오글거림을 극대화시켜줍니다.

▶코끼리는 물론
▶질주하는 소도 올라 타죠
▶설마 그건 아니겠지 하는 것이 현실이 됩니다. 정말 신박했던 공성전 씬. 꼭 영화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바후발리의 어머니가 의식을 위해 절대 걸음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투, 연인과 함께 춤추듯 화살을 쏘는 장면 같이 깨알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있기도 합니다.

▶의식을 위해 걸음을 멈추면 안되는 어머니를 멈추게 하려는 악당과 계속 걸어가게 하기 위해 길을 만드는 바후발리의 전투씬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두명의 연인과 하나의 활 그리고 여섯 개의 화살. 신박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도 영화 특유의 클리셰 즉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뮤지컬 씬이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액션씬 등 우리가 보기에는 다소 유치해 보이는 장면들이 많지만 인도영화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간다면, 바후발리는 오락영화로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재미를 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이언 맨과 타노스의 싸움 못지 않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