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감동으로 상영불가에서 허가로 변경된 영화

조회수 2020. 4. 13. 10: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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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비하인드 스토리: 코코


이색적이고 화려한 비주얼과 경쾌한 라틴풍 음악, 가족에 대한 따뜻한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멤버 미’로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코코’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코’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제작이 이어진 끝에 완성된 영화인데요. 픽사 역사상 가장 오랜 제작 기간을 가진 작품입니다. ‘코코’는 멕시코에서 미국 개봉일보다 3주반이나 빨리 개봉했는데요. 개봉 당시 ‘어벤져스’를 비롯한 여러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넘어 멕시코 흥행 1위 영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개봉일은 2017년 11월 21일인데, 한국은 조금 늦은 2018년 1월 11일이었죠.


‘코코’는 원래 몇몇 요소들로 인해 중국에서 상영 금지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심의위원회가 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 상영을 허락했다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코코’의 제목이 ‘비바’로 개봉되었는데요.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데, ‘코코’가 포르투갈어로 ‘똥’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비바’는 ‘만세’라는 뜻으로, 영화랑 관련은 없습니다. 할머니 코코의 이름도 할머니 이네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문화, 사람들, 음식, 전통 등을 조사하기 위해 다

섯 번이나 멕시코에 여행을 갔다 왔다 하는데요. ‘코코’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코코’는 캐릭터들에 맞게 모든 성우들이 멕시코와 라틴 계열인데요. 하지만 픽사의 모든 영화에 성우로 참여한, 픽사의 ‘부적’ 취급을 받는, 성우 존 라첸버거는 유일하게 백인입니다. 라첸버거는 잠시 스쳐지나가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치과의사가 자신을 기억을 해줘서 현세로 건너갈 수 있게 된 죽은 자의 목소리를 맡았죠.


원래 ‘코코’의 제목은 ‘죽은 자들의 날’으로 할 계획이었다 하는데요. 영화의 제작단계 시기에 디즈니는 미리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문구에 대한 저작권을 갖기 위한 요청을 하였죠. 영화 개봉과 맞춰 나올 다양한 상품들을 위해서였는데 이는 멕시코인들에게 반발을 불러오게 됩니다. 디즈니가 멕시코 문화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해 돈을 벌려는 파렴치한 행동이라는 것이 이유였죠. 비판이 일자 바로 일주일 만에 디즈니는 저작권 요청을 철회했고, 새 제목 ‘코코’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픽사는 멕시코인 스탭을 비롯해 멕시코 성우들을 고용하였죠. 


‘코코’는 21세기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코코’는 개봉 5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150만 달러, 한화로 16억 원 정도를 벌어들였습니다. ‘코코’를 만든 픽사는 디즈니 소속의 제작사인데 디즈니와 픽사를 통틀어 ‘코코’가 2010년대 마지막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다른 영화들은 모두 속편이죠. 2018년의 ‘인크레더블 2’와 ‘주먹왕 랄프 2’, 2019년의 ‘토이 스토리 4’와 ‘겨울왕국 2’ 모두 속편입니다. 


영화의 주제가 ‘리멤버 미’를 작곡한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튼 엔더슨 로페즈는 부부인데 ‘겨울왕국’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코코’ 시작 전에 나오는 단편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 참여를 못했는데, ‘코코’의 스케줄과 겹쳐서였다고 합니다.


픽사는 첫 번째 영화인 ‘토이 스토리’ 1편을 제외하고 모든 영화에서 자신들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편 전에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코코’에서는 모회사 디즈니의 ‘올라프의 겨울 어드벤처’를 영화 시작 전에 넣었죠. 하지만 많은 상영관에서 ‘올라프의 겨울 어드벤처’를 삭제한체 영화를 상영해야 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에 잘못 들어왔나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고 하는데요. ‘올라프의 겨울 어드벤처’가 유난히 길어서였기 때문이죠.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노란 꽃과 꽃잎들은 ‘아즈텍 마리골드’입니다. 이 꽃은 멕시코 ‘죽음의 날’에 죽은 이들을 인도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영화 시작에 미구엘이 길거리를 활보할 때 여러 개의 피냐타가 화면에 잡히는데요. 픽사 영화의 캐릭터들, ‘토이 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등의 피냐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냐타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의 어린이 축제 (생일 등)에 사용되는 과자나 사탕, 장난감 등을 넣는 종이 인형입니다. 


미구엘은 영화에서 기타와 노래실력을 모두 겸비한 소년인데요. 원래는 기타 연주만 하는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리 언크리치 감독이 미구엘 역의 꼬마 성우 안소니 곤잘레스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알게 되어 미구엘 캐릭터를 노래와 연주 둘 다 소화하는 캐릭터로 바꾸었죠. 영화에서 기타가 연주되는 모든 장면에서 손가락을 보면, 실제 노래에 해당되는 코드입니다. 손가락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픽사, 대단합니다.


오랜 제작기간 탓에 원래 미구엘 역을 맡았던 꼬마 성우가 현재의 안소니 곤잘레스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원래 성우를 하던 아이가 변성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교체되기 전 미구엘의 이름은 마르코였다 하는군요. 마르코 성우는 후반부에 어네스토 델라 크루즈에게 “문을 지나 무대로 가세요”라고 말하는 콘서트 스탭으로 카메오 목소리 출연을 했습니다.


미구엘의 애견 단테는 숄로이츠퀸틀 종으로, 멕시코의 국견입니다. 영화 속 죽은 자로 등장하는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는 사실 숄로이츠퀸틀 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20세기 중반쯤에 숄로이츠퀸틀의 인기가 하락하며 사라질 위기에 쳐해있었는데요. 프리다 칼로와 남편이 숄로이츠퀸틀을 그림에 자주 등장시키며 숄로이츠퀸틀의 인기를 다시 올려주면서 종이 이어질 수 있게 도와주었죠. 영화에는 프리다 칼로를 비롯해, 복면 레슬러 산토 등 여러 명의 멕시코 유명인들을 모델로 한 카메오들이 등장하는데요. 여기저기 상당히 많이 숨겨져있다며 감독 리 언크리치가 밝혔습니다. 


헥터가 사라지기 직전의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는데요. 헥터는 노래를 부르다 살짝 멈칫하며 “그리고 그녀의... 주먹이 땅을 쳤지”라며 이어나가는데요. 헥터의 친구가 “가사가 틀렸잖아!‘라고 하죠. 여기서 원래 가사는 주먹이 아닌 여자의 가슴일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영어로 ’주먹/손마디’라는 가사가 ’knuckles(너클즈)‘ 인데, 가슴이라는 뜻의 비속어 ’knockers(노커즈)‘와 발음이 흡사하죠. 헥터는 어린 미구엘이 있어 가사를 순화시켜 노래를 부른 것이죠. 


미구엘과 헥터가 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축하하며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스크린 오른 쪽에 픽사의 다음 영화 ‘인크레더블 2’의 포스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 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영화의 음악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 할머니 코코와 미구엘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실제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사례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원래의 스토리에서는 어네스토 델라 크루즈와의 대결은 현세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에서 펼쳐질 계획이었습니다. 미구엘은 시간이 다 되기 전에 다리를 건너갔어야 했는데, 어네스토가 자신의 진실을 숨기기 위해 미구엘을 막으려는 내용이었죠. 그러다 어네스토는 시간이 다 되어 다리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진다는 결말이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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