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앤팝콘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제왕 마블이 지금처럼 잘나가지 못했던 시절, 여러 병맛스러운 짓들을 하면서 다양한 흑역사가 탄생됩니다. 이번에 알아볼 마블의 흑역사는 바로 ‘아이언맨과 블랙위도우 섹스 테잎 사건’ 입니다. 때는 ‘아이언맨’ 영화로 승부수를 띄우기 조금 전인 2008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마블은 곤두박질치는 만화책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마블의 캐릭터들을 나름 모던하게 재해석한 세계관 ‘얼티밋 유니버스’를 만들어 새로운 만화책 시리즈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중에서는 ‘어벤져스’의 ‘얼티밋 유니버스’ 버전 ‘얼티미츠’가 있었죠. ‘얼티밋 유니버스’를 비롯한 ‘얼티미츠’가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힘을 쓰지 못하자 관심이 고팠던 마블은 희대의 폭망 스토리라 불리는 만화책 ‘얼티미츠 3’를 발매하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아이언맨과 블랙위도우가 섹스 테잎을 만들죠. 

‘얼티미츠 3’의 오프닝에서 문제의 장면이 등장하는데 얼티미츠 멤버들은 아이언맨의 저택에서 빈둥대면서 최근 유출된 아이언맨과 블랙위도우의 성관계 영상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보고 있죠. 꽤나 이슈라서 뉴스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라는 대사도 나옵니다. 아이언맨은 그저 썩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 없이 술을 마시고 있을 뿐이죠.

심지어 해당 장면에서 블랙위도우는 이미 사망한 상태입니다. 전편에서 블랙위도우가 팀을 배신하고 호크아이의 가족을 죽여서 호크아이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과 블랙위도우의 성관계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오다가 결국 악역 베놈이 저택을 습격하고 나서야 멈추게 됩니다.

이러한 불쾌하면서도 의미없는 장면은 결국 독이 되었고, ‘얼티밋 유니버스’ 세계관은 이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팬들에게 회자되며 마블의 흑역사로 남아있는 사건이죠. 한편 최근 개봉 연기된 ‘블랙위도우’ 영화에서 아이언맨의 출연이 확정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