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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를 맨손으로 때려 잡는다? 클라쓰가 다른 중국 국뽕영화

너네 나라 블록버스터 제1탄 - 중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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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홍콩 영화의 붐이 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홍콩 느와르라 불리는 장르가 남정네들의 피를 끓게 만들었으며, 유덕화, 여명, 곽부성, 장학우는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죠.

▶홍콩 4대천왕 좌로부터 장학우, 유덕화, 곽부성, 여명


왕조현, 장국영, 주윤발 등 유명 홍콩배우가 우리나라 상품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음료, 초콜릿 광고를 찍고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홍콩영화의 스타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죠.


하지만 홍콩 반환 후 중국 영화의 인기가 떨어지고 한국영화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중국영화는 서서히 관심밖으로 멀어져 갔습니다. 주성치의 쿵푸허슬 이후 이렇다할 중국영화를 꼽기 힘들다는 사실만 봐도 중국영화의 인지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홍콩 르와르는 한 때 한국 영화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 미국과 함께 자국시장 흥행만으로 세계 박스 오피스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큰 나라입니다. 자본력도 풍부하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급 영화도 많이 찍고 있죠.


로컬 블록버스터 1탄으로 우리는 잘 모르지만 중국에서는 대박 난 중국 블록버스터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국뽕의 화신
특수부대 전랑2 (Wolf Warriors 2)

▶중국에선 역대급 흥행작인데 우리나라에선 개봉 된 줄도 몰랐죠


중국의 국민배우 오경 감독, 주연의 액션영화.


주인공 렁펑은 1편에서 죽은 동료 우지의 집을 철거하려는 용역깡패들과 시비 끝에 깡패의 보스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로 인해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됩니다.


연인 류샤오윈의 복수를 위해 아프리카로 향하게 된 렁펑은 그곳에서 장사를 하며 유일한 단서인 빗살무늬 총알을 쓰는 자에 대해 수소문하고 다니죠.


그러던 중 반군이 수도까지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렁펑은 중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됩니다.

▶혹시 탱크가 덤블링하는 장면 보셨습니까? 이 영화는 다 됩니다!


특수부대 전랑2(이하 전랑2)는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역대 최고 흥행작입니다. 중국 수익만으로 당시 전세계 흥행수익 5위에 들기도 했죠.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가 중국에서 역대급 흥행성적을 거둬 앞으로 10년안에 이 기록을 깰 수 없다 했지만 전랑2가 1년만에 깨버립니다.


영화는 팝콘 무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맨쇼를 방불케 하는 슈퍼 히어로급의 주인공과 10분이 멀다 하고 때리고 부수는 장면들이 어우러져 있죠.


주연을 맡은 오경의 액션은 아주 볼만 합니다. 이연걸과 동문사제로 성룡, 이연걸, 견자단을 잇는 액션스타로 불리는 만큼 몸 액션은 성룡, 이연걸을 보는 듯 하죠. 



중국에서는 전랑2의 오경을 ‘중국람보’라 칭한다고 하는데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람보1의 람보보다는 그저 때려부수기만 하는 람보로 변질(?)된 람보2 이후의 람보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람보 보다는 장 클로드 반담 형님이 더 어울려 보이네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를 오마주한 추격액션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프로젝트 A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스텝이 성룡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들이라 그런 듯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메이킹 장면을 보여주는 것 역시 성룡표 영화에서 항상 보던 그것이죠.


영화는 미국을 까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는 중국 대사관과는 달리 연락조차 되지 않는 미국 대사관이라든가 트위터로 미국 대사관에 연락했다고 하는 다소 뜬금없는 대사는 트럼프를 조롱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도한 국가주의는 역시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반군은 시종일관 중국은 유엔 상임이사국임을 강조합니다.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에서도 중국인은 유엔 이사국이기 때문에 죽이면 안된다라고 말하죠. 

▶중국인들은 이 장면에서 전율이 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극단적인 국뽕!


국가주의는 이런류의 영화에는 단골 소재입니다. 비단 중국영화만 그런 것은 아니죠. 직접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을 섬멸하는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인디펜던스데이)도 있고 우리나라도 국가주의 영화는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세련되게 풀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전랑2는 너무 노골적으로 국가주의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어쨌든 중국 찬양을 ‘니네 나라 영화니까 마음껏 해보렴’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다면 전랑2는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아주 훌륭한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침대 매트리스 스프링으로 바주카포 포탄을 막아내는 이 장면은 압권입니다

중국 SF 영화의 문을 열다
유랑지구(The Wandering Earth)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중국 SF영화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영화입니다.


지구를 삼킬 만큼 태양 팽창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지구 자체를 이동시키는 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세계 각지에 부스터를 달아 지구를 다른 태양계로 이동시키려는 계획이죠.


지구가 태양계 궤도에서 이탈함에 따라 지상은 얼음왕국이 되어버립니다. 인류는 지하 깊은 곳에서 살아가게 되죠. 지상에 나가려면 방호복을 꼭 착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얼어 죽게 됩니다.


순항을 하던 지구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목성의 인력이 지구를 끌어당겨버려 목성과 지구가 충돌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죠.


이를 막기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는 것이 유랑지구의 스토리입니다.

▶이 아이들이 주인공


유랑지구는 휴고상 수상자인 류츠신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통으로 옮긴다는 기발한 상상력의 SF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죠.


사실 유랑지구는 전형적인 재난 블록버스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재난 앞에 포기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재난을 극복한다는 그런 뻔한 이야기죠.


놀라운 점은 중국 영화의 수준이 이정도로 발전했는가 할 정도로 훌륭한 기술력이라 하겠습니다. 얼어붙은 상해의 풍경과 거대한 지진으로 무너져 내리는 건물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보았을 법한 그런 비주얼이죠. 

▶얼어붙은 상하이의 표현은 압도적입니다

▶우주도 수준급으로 표현했습니다


다만 훌륭한 비주얼에 비해 연출은 아쉽습니다.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스펙타클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보기에는 굉장히 먹음직스럽지만 간이 덜된 그런 음식 같죠.


그 이유는 재난 블록버스터 임에도 쪼이는 맛이 부족한 것에 있습니다. 2012와 아마겟돈을 섞어 놓은 듯한 장면이 여기저기서 보이지만 2012처럼 차를 집어 삼킬 것 같은, 즉 주인공을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는 상황 연출이 없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빌딩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돌덩이 몇 번 피하는 것으로 위기탈출을 해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급박한 상황도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뭔가 많이 부숴지기는 하는데 긴장감은 없습니다. 즉 재미가 없다는 뜻이죠.


갈등의 중심이자 감동의 중심요소이기도 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역시 아마겟돈의 아버지와 딸처럼 애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또한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서사의 부족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영화를 중국의 우주굴기에 엮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국가주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주인공이 중국인이고 중국에서 만들어 중국인이 활약하는 것일 뿐이죠. 오히려 국적을 초월한 화합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전랑2 주연을 했던 오경이 아버지로 등장하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오맹달이 웃음기를 싹 빼고(아쉽게도) 출연합니다

어벤저스를 발라버린
나타지마동강세(Nezha: Birth of the Demon Child)


2019년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으로 봉신연의 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 모르지만 중국에서 나타는 서유기의 손오공 만큼 인기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영주(선)와 마환(악)이라는 두개의 구슬 중 마환의 환생 나타가 태어납니다. 나타는 악마답게 포악하기에 건곤권으로 기운을 누르고 집에서만 지내도록 조치하죠.


바다 속 깊숙한 곳 동해용왕은 또 다른 구슬 영주를 통해 오병이라는 아들을 얻게 됩니다. 동해용왕은 오병을 통해 바다 깊은 곳에서 세상밖으로 나가려는 계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악동 나타가 부모의 사랑으로 성장해 동해용왕의 계략을 막는다는 것이 나타지마동강세의 스토리입니다.

▶심술이 뚝뚝 떨어지는 이 아이가 나타입니다


나타지마동강세는 앞서 소개한 유랑지구와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밀어내고 2019년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전랑2에 이어 역대 흥행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나타지마동강세는 디즈니의 뺨을 마구 때려버리는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동양적 배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부드러운 움직임 등 웬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죠.

▶정감있는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은 태을진인

▶나타의 엄마와 아빠는 무한한 사랑으로 나타를 보살핍니다

▶나타지마동강세의 빌런 용왕


물론 개망나니 요괴가 부모의 사랑을 깨닫고 개과천선한다는 판에 박힌 스토리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전적인 이야기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재미는 천차만별이죠. 나타지마동강세는 만화적 유머와 패러디 그리고 신선의 세계와 용궁, 인간의 세계를 멋진 비주얼로 풀어냈습니다. 전투 역시 빠르고 정신없이 진행되며 나타와 오병의 화려한 마법들 역시 보는 내내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풀어놓은 이야기에 비해 해결한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나타지마동강세는 그래서 쿠키영상에서도 노골적으로 2편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있습니다.


중국 애니메이션의 수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못해 아쉽네요.

▶아이템 풀 장착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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