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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2019년 키워드는 '추억'. 내년은?

조회수 2019. 12. 19.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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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게임 개발사 중 하나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세계 판매량의 약 40%가 한국에서 판매되었으며 e스포츠 역시 블리자드 게임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MMORPG의 한 획을 그었으며 디아블로는 핵 앤 슬래시 게임의 교과서로서 호러게임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버워치도 많은 인기를 끌었죠.


블리자드가 태어난 지 25년여가 흐른 지금 블리자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블리자드의 2019년을 되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추억 소환은 현재 진행중


2019년 블리자드의 대표 키워드는 “추억”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클래식의 이름을 달고 옛모습으로 출시되었으며 워크래프트 역시 그렇습니다. 추억을 소환하는 이벤트도 많았습니다.


2019년 8월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하 와우 클래식)을 출시했습니다. 와우 클래식의 출시는 부정적인 평이 많았죠. 이미 와우가 버젓이 돌아가고 있는데 클래식이라는 꼬리표만 붙여서 따로 출시한다는게 유저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와우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와우 클래식의 출시는 옛 영광에 기대어 돈이나 벌어보자는 얄팍한 상술로 보였던 것이죠.


사실 블리자드 내에서도 와우 클래식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블리자드의 사장인 제이 알렌 브렉 역시 "해보면 하기 싫어 질것”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습니다.


그런 와우 클래식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박을 치게 됩니다. 지금에 비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게임성에도 수많은 와우저들이 ‘클래식 아제로스’로 몰려 들었죠. 본편이 ‘아제로스에서 격전(Battle for Azeroth)’을 벌인다고 용쓰고 있었지만 결국 유저들은 힐스브래드 구릉지의 클래식컬한 쟁을 그리워했던 것입니다.


▶와우의 상징과도 같은 힐스브래드 쟁



와우 클래식의 성공으로 블리자드는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본편의 인기는 점점 시들 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의 와우가 인기를 끌었으니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죠.


시간의 동굴로


와우 클래식 뿐만 아니라 2019년 블리자드의 행보는 앞서 언급했듯이 ‘추억소환’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전설의 목소리를 추가했습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국민게임으로 e스포츠의 심장이었던 시절, 그 빛을 더했던 명 캐스터 김정민, 엄재경, 전용준님의 목소리를 추가한 것이죠.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는 이 콘텐츠는 호평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설 3인방



전설의 목소리 추가가 단발성 이벤트였다면 와우 클래식처럼 리마스터 된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와우 세계관의 뼈대가 되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이하 리포지드)입니다. 리포지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나 와우 클래식처럼 별도로 출시된 것이 아닌 기존의 게임에 패치가 되는 형식으로 서비스된다고 하네요 새로운 엔진 적용으로 캐릭터 모델링까지 변화되었기에 리마스터를 넘어 리메이크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안에는 꼭 출시된다고 하며 현재 예약판매를 하고 있어 출시가 임박해 보입니다. 워크래프트를 재미있게 플레이한 유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사가 나간 직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출시일이 2020년 1월29일로 발표되었습니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이처럼 2019년 한 해 블리자드는 시간의 동굴로 떠난 느낌입니다. 물론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 와우나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만 2019년 가장 큰 임펙트는 와우 클래식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시간의 동굴 속 많은 길 중 와우 클래식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블리자드에게 있어 정체성 재정립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과거 블리자드가 천하를 호령할 때의 그 감성이 블리자드의 그 어떤 최신 게임들 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고 이는 블리자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명확하게 알려줬습니다.


블리자드의 2020년 ‘영광 재현’


지난 블리즈컨 2019에서 블리자드는 주요 타이틀의 업데이트 및 후속작을 공개했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새로운 대규모 업데이트 어둠땅, 오버워치2, 하스스톤, 디아블로 이모탈과 디아블로4가 그것이죠.


2020년의 블리자드는 영광 재현을 목표로 삼은 듯합니다. 신규타이틀이 없이 후속작으로 라인업을 꾸린 것도 그렇지만 그 내용 역시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다시 소환하고 있습니다.


리치왕은 워크래프트3 스토리의 뼈대이자 가장 사랑받는 빌런이기도 합니다. 그 리치왕과 스컬지 군단이 어둠땅 시네마틱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워크래프트3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망자의 영역과 아제로스의 경계를 허무는 설정도 그 시절이 오버랩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



하스스톤도 확장팩 용의강림을 공개했습니다. 워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용인 갈라크론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해 이 역시 워크래프트와 이어져 있습니다.

▶하스스톤 용의강림



오버워치2는 캐릭터와 밀기 전장이 추가되고 새로운 스토리가 진행된다고 하지만 사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오버워치2



디아블로4는 전작 디아블로3가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 겨우 닫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디아블로2의 분위기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입니다. 더욱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에 야만용사, 드루이드, 원소술사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전면에 나섰죠. 

▶디아블로4



전체적으로 블리즈컨 2019에서 느꼈던 점은 가장 빛났던 시절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다시 재현해 그 시절의 영광을 찾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변수는 디아블로 이모탈에 있습니다. 모바일이라는 주홍글씨에 블리자드가 직접 만들지 않고 중국 개발사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더해져 욕이란 욕은 다 먹은 디아블로 이모탈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영상을 통해 생각보다 물건이 될 수도 있겠다는 평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생각지도 않은 디아블로 이모탈이 성공할 경우 블리자드는 모바일 게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것이 자체 개발이 될지 개발사를 사들이는 방식이 될지 아니면 퍼블리싱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디아블로 이모탈이 성공한다면 블리자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디아블로 이모탈



영광 재현의 열쇠는 ‘초심’


후속작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전작의 후광이 있기 때문에 높은 기대와 주목을 태어날 때부터 받게 되는 이점이 있죠.


하지만 반대로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에는 더 냉정하고 가차없이 버림받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초심’입니다. 전작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때의 재미는 어떤 것이었는지 잘 생각하고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바탕위에 지금의 감성과 재미를 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되 어떻게 하면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돌아갈 것인가? 2020년의 블리자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료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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