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앤팝콘

V4의 핵심은 길드다. V4의 꽃 인터서버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길드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다양한 길드들이 들풀처럼 솟아나고 있으며 상위랭크 길드들은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활성화된 V4의 길드 시스템은 다른 MMORPG와는 다른 V4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보통다른 게임들에서 길드는 그 효용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퀘스트의 하나로 길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길드 가입 후에도 업적이나 약간의 보상을 받을 뿐이다.

과연 V4만의 특화된 길드 시스템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번째, 전투력 그리고 기부

대부분의 길드 모집요강은 전투력이 첫번째, 두번째는 기부, 세번째가 꾸준한 출석이다. 물론 이 부분은 여타의 다른 게임들에서도 조건으로 내걸리지만 V4만큼 확실하게 체크하지는 않는다. 길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V4이기때문에 기본적인 전투력과 기부 그리고 참석율이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그냥 이름만 걸어 놓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화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길드에 대한 충성도는 다른 게임에 비해 상당히 강하다. 그리고 이 강한 충성도야말로 인터서버에서의 길드간 경쟁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길드 이기주의보다 서버 전체의 대의가 중요하다

V4는 인터서버에서 각 서버간의 이합집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길드를 중심으로 뭉치되 오로지 길드 하나만이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서버 전체 유저들을 이끌어야 한다. 어차피 서버내 길드간 경쟁보다는 서버 전체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서버에 있는 일반 유저들은 가난한데 특정 길드만 잘 나가서는 인터서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를 보면 서버 대표를 표방하는 길드는 일반 유저들에게 필수 아이템을 싸게 보급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번째, 민심을 얻어야 한다

서버를 대표하는 길드는 결국 하나일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 서버 안에 두개의 거대 길드가 양립할 경우 민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인터서버에서 더 많은 유저들을 모을 수 있다. 따라서 길드가 함부로 폭거를 일삼는다면 그 길드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렇게 밀린 길드는 다른 서버로 옮겨 서버간 경쟁구도를 만드는 그림도 나올 수 있으니 길드간의 배신과 복수의 대서사시가 펼쳐질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유저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또다른 재미를 창출해 낼 수 있어 V4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V4 길드만의 특별한 점이다. 리니지M의 경우 길드에 해당하는 혈맹에 권력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강력한 길드는 리니지 세계를 휩쓸고 다닐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대 혈맹의 권력이 상당히 세고 이는 일반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반대로 V4는 인터서버에서의 전투에 비길드 유저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에 함부로 권력질을 일삼기 어려운 구조다. 민심을 살펴야 최고 길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네번째, 보편적 복지제도의 확립

원래 V4의 대규모 레이드에서는 기여도가 가장 큰 유저가 속한 길드에게만 보너스 보상이 지급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패치를 통해 길드뿐만 아니라 함께 싸운 유저라면 길드에 상관없이 보상이 지급되는 보편적 복지제도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서버간 전쟁이 벌어진다면 자기 서버의 민심을 많이 얻은 길드일수록 전쟁이 유리해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길드는 다른 유저들에게 외면 받아 처절하게 패배할 확률이 높다.

거대 길드를 이끄는 수장들은 결국 V4내에서 소위 엘리트로 여겨지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V4역시 길드는 철저한 엘리트 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엘리트가 깃발을 세운다 해도 권력을 독식하고 전횡을 일삼으면 퇴락할 수 밖에 없도록 절묘하게 시스템을 구성했다.

민심을 다독이고 일반 유저들의 지지를 얻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호 의존적 권력구조는 권력이 한곳으로 집중되는 폐단을 방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느 길드가 성군으로써 V4의 역사에 그 이름을 새길지 앞으로 다양하게 쓰여질 길드 서사시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