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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대상 후보작, 진짜 '대상 감'인가?

로스트아크부터 미스트오버까지, 타이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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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역대 가장 말 많은 대한민국게임대상의 주인공이 밝혀진다. 매년 이런저런 갑론을박을 거쳐오긴 했지만 올해는 한층 더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데.. 본상 후보작을 쭉 훑어보면 올해 다양한 이유로 이슈를 끌어 왔던 게임들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나, 어쩐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후보로 지명된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흔히 있는(...) 게임어바웃 편집장과 필자의 대화는 어쩐지 길어지고 있었다.


같은 게임인데도 치열하게 갈리는 갑론을박, 각 게임에 대한 의견들을 여과없이 정리해 봤다.


1
로스트아크

편집장: 나는 당연히 로아를 일순위로 꼽는다. 올한해 게임 중 대상을 받을만한 그릇이 되는 작품으로 로아를 빼놓고는 말이 안된다. 일단 PC에서 액션RPG의 계보를 그대로 아울렀다는 점에서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게임의 액션 스토리 캐릭터 그래픽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다. 이 정도 타격감과 연출력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 RPG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할 수 있다. 

필자: PC게임 부문은 로스트아크가 홀로 출전했다. 처음 설치하고 접속했을 때 느꼈던 건 모바일 게임과 흡사해 보인다는 느낌이었는데. 모바일 MMORPG가 역으로 PC MMORPG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있었다. 과금구조나 UI면에서 그런 게 있었고 전체적으로 중국 웹게임과 비슷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려한 그래픽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안 맞았다. MMORPG에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전부 다 갖고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뭔가 한 방은 없는 느낌? PC MMORPG 시장에 국산 신작이 오랜만에 나온 거라 인기몰이를 한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2
넷마블의 5종 모바일 게임
넷마블의 2019년, 총평
크킄

편집장: 모바일에선 역시 넷마블 작품이 진일보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악한 느낌이 들었지만, 올해 작품들은 나름대로 각자 개성도 있고 완성도도 탄탄하다. 하지만 이 또한 일장일단이 있다. 좋게 말해서 잘 빠졌고,나쁘게 말하면 그냥 잘 만들어진 공산품처럼 느껴진다. 시설 좋은 공장에서 찍어낸다는 느낌이랄까?

필자: 후보작 중 모바일 부문은 총 9개 타이틀이 있는데 그중 5개가 넷마블 게임이다. 장르도 다 다르고 게임성도 다른데 타이틀이 각자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본다. 넷마블로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고,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BTS WORLD

편집장: 사실 이 게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나오고보니 역시나였다. 게임이라기 보다는 BTS 팬픽 작품이랄까. 그냥 맴버들 사진보고 대사보고 카드 모아서 스테이지 넘어가고... 이게 과연 게임 플레이를 하는 건지 BTS 화보집 보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게임이라도 세련되면 모르겠다. 흔해 빠진 미연시 게임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대사도 오글거림을 넘어 하품 나올 정도로 지루하다. 개인적으로 후보작중 기대치에 비해 가장 실망한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 사실 좀 의아하긴 했다. 왜 이 게임이 진출했을까... 하고. 게임만 봤을때 잘 만들었다고는 솔직히 말 못하겠다. 대형 게임사에서 아이돌이 등장하는 여성향 게임을 만든 게 꽤 기대치를 올린 부분이 있었긴 한데...글쎄, 게임은 그다지 수준이 높지 않았다.


단, 러브앤프로듀서의 성공 이후 출시된 여성향 미연시로서는 나름의 정돈된 형태를 보여주었다는 데는 의의가 있는 정도. 또 아이돌이 실제 등장하는 게임 중에서는 이만하면 최고의 퀄리티라고 할 수 있다(이런...). 어쨌거나, 평범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닌 팬 게임으로 본다면 수작이라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임대상 후보로 올라오기에는 부족한 타이틀임은 틀림없다.

일곱개의 대죄 &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필자: 일곱개의 대죄는 넷마블 출전 타이틀 중 가장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운영 면에서 첫 콜라보 이벤트와 진보스전 도입 이후 말이 꽤 나오고 있긴 하지만 콘텐츠별 유기성도 높고 기존 IP를 게임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의 매력포인트 역시 확실했다고 본다. 주변에서 게임으로 처음 이 IP를 접하고 원작을 봤다는 이야기도 꽤 있었고, 무엇보다 IP게임인지라 캐릭터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다양한 구성으로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하지만 진보스전 업데이트 이후 상위 콘텐츠 허들이 지나치게 높아진 느낌이 있다. 최상위 유저들에게 할 일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일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소과금 내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만들어 준 셈이었다고 본다. 여전히 다양한 업데이트 콘텐츠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이제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 구몬 새거가 한 다섯권 쌓여 있는 기분이다.

편집장: 그나마 일곱개의 대죄는 잘만든 수작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스토리 전달이 탁월했다. 원작 만화를 안 보고 게임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정도로 깔끔했다.


때깔은 이정도면 모바일게임중에 가장 잘 뽑았다 할 수 있다. 넷마블표 모바일 게임의 퀄리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을 접했을때 느껴지는 새로움과 독특함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필자: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출시되자마자 미친 이오리(...폭주 이오리입니다)를 뽑기 위해 미친듯이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못 뽑고 그만두긴 했는데(...) 킹오파 시리즈의 전 캐릭터가 연도별로 다르게 구현되어 다양하게 제공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더불어 아트워크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넷마블이 기본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퀄리티로서의 매력을 보여준 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격투게임 경험이 없고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유저들이 가볍게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르적으로 봤을 때 모바일게임으로서의 심플함보다는 액션게임으로서의 느낌을 더 가져간 느낌이다. 말마따나 진입장벽이 좀 있는 게임. 어쨌든 IP게임으로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쿵야 캐치마인드

필자: 사실 이 게임이 왜 모바일로 출시되지 않는지 오랫동안 의문이 있었던 타이틀이다. 야채부락리 IP를 그대로 쓸 줄은 몰랐지만(....?!) 애플 펜슬도 나온 지 오래고 갤럭시 노트로 인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펜슬의 보급율이 높아졌는데 좀 늦게 나온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심플하고 명쾌한 게임성 덕분에 나름 인싸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으나, 과금모델 면에서는 의아한 부분이 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컬러 파레트 같은 부가 콘텐츠를 일 단위보다는 월정액으로 판매했으면 초기 반응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GPS 요소 도입도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필자: 개인적으로 넷마블 타이틀 중 가장 실망했던 게임이다. 블레이드&소울은 당시 꽤 열심히 했던 게임이고 개인적으로는 엔씨소프트의 타이틀 중 가장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IP로서는 다방면으로 활용되기에 가장 큰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좀 늦게 나온 감이 없지 않은데(이전에 중국산이 있긴 했지만) 리니지와 테라 등 유수의 IP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 왔던 넷마블이기에 기대감이 나름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률적인 콘텐츠 구성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모든 면에서 평균치를 찍어줬기에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편집장: 언제부턴가 넷마블 대작들은 대부분 원작에 레볼루션 붙여서 출시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레볼루션 형제들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블소 레볼루션은 실상 게임을 해보면 전혀 레볼루션 하지 않다. 블소 또한 마찬가지다. 그냥 블소를 그대로 모바일로 적절히 타협해 구현한 것 정도로 만족하는 작품이다. 레볼루션이란 부제를 씌워 재창조했으면 뭔가 달라야지, 똑같은 내용에 천편일률적 게임성으로 일관한다.

지금 넷마블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 없이 기술과 자본으로 판에 박힌 레볼루션 시리즈만 만든다면 미래는 없다. 때깔좋은 작품도 중요하지만 넷마블 만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넷마블은 모바일 시장을 주도해온 업계 1위 회사다. 모바일게임에선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게임사들은 다들 스스로의 틀을 깨고 혁신을 해 온 회사들이다. 그게 안 되면 한때 잘 나가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간 게임사들처럼 예전에 ‘넷마블이란 돈 잘버는회사가 있었지’ 정도로 기억될 것이다.

3
달빛조각사

필자: 원작을 꽤 재미있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던 작품이다. 3D 그래픽의 리얼함으로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그래픽이 좀 질린다) 캐주얼한 느낌의 MMORPG 계열에서는 나름 매력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원작 팬으로서는 빈틈이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송재경 대표의 작품답게 세부 콘텐츠 퀄리티가 높고 할 일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조각사라는 클래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달빛조각사가 구현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된 것은 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외 버그 문제는... 잘 수정될 거라 믿는다.

편집장: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게임이랄까? 달빛조각사는 준비가 덜 된 게임이다. 워낙 유명한 원작에 송재경의 이름값이 보태졌지만 그걸로는 미흡하다. 게임은 재밌다. 적어도 PC시절 MMORPG좀 해온 유저들은 고개를 끄덕할만한 RPG적 요소들이 많다. 과잉으로 넘치는 요즘 모바일 MMORPG (특히 중국산)의 그래픽에 비하면 눈이 정화될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산뜻하다. 난 그 밋밋함이 좋았다.

그러나 달빛은 자신의 게임성을 다 보여주기도 전에 버그때문에 망쳤다. 이건 한국 개발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다. 얼마나 스케줄에 쫓겼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여기저기 예기치 않은 실수들이 터지는 것을 보면 차라리 출시일을 좀 늦추더라도 완성도를 꼼꼼하게 점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초반 30분은 끝내주는데 중반부터 흐지부지된 영화를 보는 듯하다.


4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편집장: 창세기전을 부관참시한 이 작품이 대상 후보에 오른다는 자체가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위상을 깎아먹는 일이다. 주최측에 물어보고 싶다. 게임이 나왔다고 무조건 대상후보에 들수 있을까? 게임성이나 흥행성 등 모든 부분이 망작의 반열에 오른 게임을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로 추대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다.

게임 자체의 조악함을 넘어서 창세기전이란 우리나라에서 얼마 있지도 않은 귀한 IP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것에 더 화가 난다. 이제는 창세기전 리메이크 만든다고 하면 코웃음 치는 유저들이 더 많다.

필자: 할 말이 없다. 정말 할 말이 없다. 원작 팬이라면 다들 동감할 거라 믿는다. 창세기전 IP는 다른 타이틀을 내기보다는 이제 원작 포팅을 정말 해 줬으면 좋겠다. 프린세스 메이커 리파인도 사골게임이 된 마당에 왜 포팅을 하지 않는가!


5
트라하

필자: 넥슨의 대작 MMORPG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트라하지만... 이건 PC로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모바일로 하기에는 UI가 너무 작고 알아보기 힘들었다. 무난한 선택으로 일관된 무난한 모바일 MMORPG였지만, 넥슨의 대작이라기엔 아쉬운 부분이 너무도 많은 게임이었다.

편집장: 듀랑고를 내놓은 넥슨이 어떻게 이런 게임을 비싼 헐리우드 배우까지 모델로 써서 내놨는지 모르겠다. 트라하는 양산형 MMORPG의 클리셰로 점철됐다.

화려해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느낌이 없다. 엄청 방대한 게임으로 포장했지만, 실상 그 안의 콘텐츠는 너무나도 빈약하다. 아무리 마케팅으로 쉴드를 쳐도 콘텐츠의 얄팍함을 숨길 순 없다. 천편일률적인 그래픽, 빈약한 콘텐츠, 사악한 과금, 이 삼박자가 그대로 갖춰진 게임이다. 아울러 한국식 양산형 MMORPG의 문제점을 다 담은 게임이다.


6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m

필자: 시대를 풍미했던 이 캐주얼게임이 모바일로 나온다는 소식은 소싯적 물풍선 좀 터뜨렸던 유저들에게는 나름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조작이 힘들었고 예전 느낌을 살리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모바일 포팅 과정에서 자질구레한 요소들이 많아져서인지 게임 그 자체보다는 부가적인 부분이 더 눈에 띄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7
콘솔 타이틀
로건과 미스트오버

필자: 스마일게이트가 왜 포커스온유가 아니라 로건을 후보작으로 내놨는지 의문이다. 포커스온유는 미소녀게임계의 수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게임 분량이 너무 짧고 아쉬운 느낌은 있지만). 


VR 콘텐츠+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구조에 기대할 수 있는 매력포인트는 다 잡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쭉 개발을 해서 시리즈화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편집장: 미스트오버는 솔직히 일본어 더빙만 있고 한국어 더빙도 없는데 왜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로 출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가상의 캐릭터의 입모양이 한국어 싱크로 맞는다는 게 게임에서 얼마나 즐거운 경험인지 모르는 듯하다.


2019년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오늘 V4가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고 3주 후인 27일에는 리니지2M이 출시될 예정으로, 연말 역시 게임시장은 각축전의 양상을 띨 예정이다.


한편, 2019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은 일주일 후인 13일에 발표된다. 

필자/김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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