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엄지를 구할 초강력 인싸템
최근 여러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크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제 엄지입니다. 하루종일 화면을 두드리고, 비벼대고, 돌려대며 엄지를 지나치게 혹사하고 있는 건 아닐지 싶은 것이죠. 아마 그게 맞겠지만요. 그런 걱정에 비교적 엄지 손가락이 편한 게임 패드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에서도 듀얼쇼크나 엑박 패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바로 이거다!' 했죠.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플 아케이드에 있는 게임들이야 대부분 게임 패드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편이었지만, 마켓에 있는 모바일 게임들 같은 경우에는 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사실 제가 하는 게임만 해도 게임 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더 많았고요. 게다가 게임 패드의 부피는 스마트폰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큰 편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꺼내서 하기에는 부담스럽죠.
엄지의 혹사를 방지해줄 수 있으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게임 패드는 없는 것일까... 하다가 발견한 게 오늘 소개하는 조이트론 MX One입니다.
- 외형
- 연결 및 세팅
연결은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 동일합니다. B버튼을 눌러 게임 패드를 켠 다음,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기기를 찾아 연결하면 끝이죠.
다만, MFi(Made For iPod, iPhone, iPad) 패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려면 각 게임마다 매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매핑은 터치 입력을 게임 패드의 입력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블루스택이나 녹스 같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많이 사용해봤다면 익숙할 겁니다.
매핑을 위해서는 '슈팅플러스'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설정 방법은 간단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의 번역이 완전하지 않아 헤맬 수 있습니다.
1. V3라고 적힌 동그란 버튼을 터치합니다.
2. '선택' 버튼을 눌러 나오는 메뉴에서 '미리 설정한 것으로 전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3. 화면을 꾹 누르면 나오는 그림 선택에서 미리 촬영해 둔 게임 스크린 샷을 업로드합니다.
4. 사용하고자 하는 버튼을 화면 영역에 끌어다 놓는 식으로 세팅합니다. 이때 게임 패드의 버튼을 누르면 누른 버튼이 가운데로 표시되는 식이라 무엇이 어떤 버튼인지 일일히 찾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 실제 사용
제가 플레이하는 게임 중에서 게임 패드를 활용할 만한 게임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와 벽람항로였습니다. 수동조작 시 가상 패드로 이동하는 게임들이죠. 특히,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태그와 스트라이크 호출 버튼이 화면 위쪽에 있어 급할 때는 누르기 힘들어서 게임 패드 사용에 기대가 컸습니다.
다음은 실제 플레이 영상입니다.
벽람항로. 조작이 원래 간단한 게임이라 이동 조작에만 게임 패드를 사용했습니다. 이동하면서도 손으로 화면을 가리는 일이 없었고, 원하는 만큼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게임 패드 사용 후 정말 편해진 게임입니다. 이동 조작 외에 태그 호출을 각각 LT, RT에 지정하고, 스트라이커는 L3 버튼에 지정했는데요, 왼손 엄지가 편해지는 건 물론, 오른손 엄지를 공격 아이콘 근처에만 두면 되니 빠른 타이밍에 스킬 발동이 가능했습니다. 손가락도 편하고 게임도 더 잘 되니 수동이 필요한 콘텐츠에서는 매번 꺼내서 쓰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 총평
사용할 거면 양쪽 다 있는 패드가 좋지 않나 싶을 수도 있지만, 모바일 게임 패드의 버튼이라는 건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몇 번 쓰다가 '에이 안 쓰고 만다' 하고 그냥 터치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라면 이렇게 버튼 조작은 기존처럼 터치로 하는 한손 패드가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이트론 MX One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편의성입니다. 게임할 때 편한 것도 있지만, 크기가 작아서 갖고 다닐 때도 부담이 없고, 한 쪽에만 걸치면 되니까 결합/분리가 빠르다는 점도 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용하고 있는 케이스가 두꺼워서 뺀 다음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얇은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라면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임 패드가 될 것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블루투스 연결 자체는 편하지만 실제 사용을 위한 매핑 세팅이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조이트론도 이를 인지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 가이드나 매핑 가이드를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핑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난해한 번역을 수정하고 해당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사용법을 안내하는 방향이 실제 사용자에게는 더욱 편리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