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육식인가요, 초식인가요?

조회수 2019. 10. 31. 14: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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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쟁을 앞두고 결정해야 할 것들

'V4'의 공개일이 딱 일주일 남았다. 이 게임이 킬러콘텐츠로 내세운 것은 다름아닌 인터서버였다. 서버에 따라 게임환경이 극렬하게 갈리는(심지어 같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할 만큼 다른!) 모바일게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콘텐츠인데.


서버 단위 경쟁을 필두로 하는 이 인터서버 콘텐츠, 게임으로 나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캐릭터 선택부터 서버 선택, 길드 구성과 인터서버 대전을 위한 준비과정까지 그야말로 뇌피셜을 굴려 본다.


가슴이 시키는 액슬러

캐릭터 선택창에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액슬러가 있기 때문이다.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의 오랜 로리 노하우를 믿는다.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로 기깔나게 골라 캐릭터를 만든다. 오랜 시간을 소요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내 캐릭터 구경할 시간은 지금뿐이다.

레벨업은 자연스럽게, 전투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모바일 MMORPG의 전투라는 건 익숙함을 무기로 하는 거 아니겠나. 어차피 하다 보면 다 비슷하게 되어 있다.


오픈날에 걸맞는 대기열이 기다리고 있을 1서버는 일단 피해준다. 인터서버가 있기에 나는 시골섭으로 간다. 도전은 언제나 참된 경험이다. 시골섭을 도시섭으로 등극시키는 용자는 바로 내가 될 것이다.


육식이냐 초식이냐

V4에서 인터서버 콘텐츠가 매력적인 건 맞지만 모든 유저가 전쟁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전쟁은 정예로운 용사들에게 맡겨두고 군수물자를 충당하고 기본 토대를 뒷받침할 유저도 필요할 것이다. 이제 결정할 시간이다. 식성은 육식으로 하시겠습니까? 초식으로 하시겠습니까?

길드 단위로 움직이게 될 인터서버의 대전장에서 뛸 생각이라면 강력한 유저들이 포진하는 육식길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당히 즐길 생각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하지만 나의 액슬러는 전장을 누비며 로리의 무서움을 만천하에 보여주게 될 것이다.

육식길드를 선택해 피의 살육을 벌일 결정을 했다면 이제 어깨의 무게감은 남달라진다. 서버 내의 전쟁이 아니라 서버끼리의 전쟁이기 때문에 강력한 길드의 길드마스터는 필연적으로 타 서버와의 혈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식길드끼리의 연합작전이 필수적이다. 성장과 노가다는 기본, 이제 남은 건 정치력이다.


뭉치면 광역시 흩어지면 읍면리

육식길드도 길드 나름이라 대인원을 거느린 대형길드일 수도 있겠지만 소수정예 타입으로 운영하는 군소길드도 많다. 이제 커뮤니티를 통해 길드장들의 연합을 꾀해야 한다. 용사가 되기 위해 모인 집단인 육식길드의 마스터쯤 되는 인물들은 다들 한가닥씩 해 봤던 이들일 것이다.

공듀님들 모이세요

인터서버의 전장은 소규모 전투로 점철된 애매한 곳이 아니다. 대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정예부대가 중요하며 정예부대에는 그에 걸맞는 지휘관이 필요하다. 길드끼리의 정치싸움에서 인정받은 자만이 지휘관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지시를 내리는 지휘력도 중요하겠지만, 지휘력만큼이나 각 길드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카리스마 없는 보살 지휘관은 이 피튀기는 전장에서 죽어나가기 일쑤다. 준비된 군사조직과 준비된 지휘관이 필요하다.

나폴레옹 급구

실력과 전투력으로 검증된 지휘관이 서버의 우두머리가 된다. 이제 지휘관의 휘하에 있는 각 길드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 서버의 승리도 꿈이 아니다. 남은 건 혹독한 노가다와 훈련이다.


액슬러만 가득해

그럴지도 모른다. 전장을 준비하기 위해 일단 모여 보니 액슬러만 한가득이다. 하지만 괜찮다. V4의 6개 클래스는 죄다 딜러다. 이 게임의 싸움이 그야말로 피의 혈투인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체력이 낮을수록 강력해진 파워풀한 클래스인 워로드가 공격대의 맨 앞에서 묵직한 한방을 때리며 포효한다. 워로드가 폭주하며 상대 전대를 무너뜨리는 순간 건슬링어와 매지션의 원거리 공격이 쏟아진다.

도끼맛좀 보실랍니까

적 블레이더가 틈을 노려 들어오는 순간 나이트가 축적한 기합을 이용해 한방을 날린다. 흡사 초사이어인 같은 느낌의 나이트 언니가 칼을 휘두르고, 액슬러 부대가 몰려나와 도끼를 쥐고 포를 날린다.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승리가 찾아온다.


....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액슬러일지도 모른다. 흡사 유치원 현장학습 같은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이다.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귀여운 그녀와 함께!


힐러 없는 게임이야말로 살육전을 벌이기 딱 좋은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길어지는 1:1전투와 더욱 강력해지는 한방한방이 전투의 손맛을 길러줄 것이다.


탱/딜/힐의 RPG 특수조합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지휘관은 각 클래스의 장단점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숙지해야 할 것이며, 지휘에 맞게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서버가 인터서버의 전장에서 승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인터서버 입장 순간 필드에 액슬러만 가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액슬러는 자기 몸만한 도끼(대포 역할도 함)를 휘두르며 깜찍한 미소와 함께 그만큼 강력한 데미지를 갈겨줄 것이다. 설렌다.

모바일 MMORPG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길드 단톡방 운영 등 다양한 자체 커뮤니티 활동도 정착화된 상황이다. 어지간한 모바일게임에서 상위 길드라고 하는 곳들은 대부분 단톡방을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이런 상황에 V4의 인터서버 콘텐츠는 딱 맞는 답일지도 모른다. 

필자/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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