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의 메인콘텐츠는 엘린입니다

조회수 2019. 7. 23. 2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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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8할입니다

10년 가까이 수많은 국산 MMORPG가 있었지만, 엘린만큼 작고 귀여운 캐릭터는 없었다. 이만치 덕후를 울린 캐릭터도 없었다. 그렇다. 테라의 정체성은 엘린일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엘린이다).

  

폭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세계관을 가진 MMORPG에는 흔히 다양한 이종족이 등장하기 마련이고, 기본적인 휴먼에 엘프, 오우거 등을 직접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이들 중 시선을 강탈하는 '간판 종족'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니, 테라에서는 명실상부 작고 귀여운 전투민족 엘린이었다.

  

작고 귀여운 존재란 언제나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다. 거기에 동물 귀까지 달고 있으니 덕후 울리기엔 완벽한 조합이 아닌가! 제 몸만한 무기를 휘두르며 전투를 하는 데다가 춤 출 때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매력분석을 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엘린은 테라 유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어 왔다.

인기에 힘입어 본작에서도 메인 이미지는 대부분 엘린을 사용하기도 하고,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도 가장 많다. 아이돌로 치면 코어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딱히 테라를 하지 않더라도 엘린을 아예 모르는 게이머는 없을 정도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엘린의 매력포인트는 매우 심플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러 가지가 얽혀 있다. 일단 작고! 귀엽다! 는 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이고, 수인족이라서 동물 귀를 달고 있고 어떤 동물이냐에 따라 꼬리도 달려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다. 거기에다 어린 소녀 비주얼이기에 수인족으로서의 귀여움은 보다 매력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외형이 귀엽다고 해서 쉽게 보면 오산이다. 이들은 태생부터 전투민족으로, 본가인 온라인에서도 무려 12개의 클래스를 거느리고 있을 만큼(테라 종족 중 최대 숫자!) 다양한 전투타입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자기보다 큰 무기에 끌려가듯 적에게 다가가 강렬하게 내리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외형과 전투의 차이에서 오는 '갭' 모에라고 할 수 있을 듯.

▶ 원래는 케스타닉이 메인이었지만

이런 강렬한 매력 덕분에, 테라 IP의 새로운 타이틀이 나올 때마다 어느새 케스타닉 대신 간판 메인 캐릭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의 '테라 클래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테라의 모바일 게임은 이미 2017년에 출시된 '테라 M'이 있긴 하지만, 세계관은 기존 테라의 1,00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에 없는 직업인 연금술사도 들어가 있다. 스토리 면에서도 연결점을 찾아보기는 어려웠고, 다른 이유(...)도 있었던 덕분에 테라 원작 팬들에게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 문제점 때문이었는지, 모바일 버전 테라의 또다른 이야기를 그릴 게임이 공개되었다. 바로 이 타이틀이 '테라 클래식'이다. 즉 테라 클래식이 공개되면 테라 IP의 모바일 게임은 2종이 되는 것!

▶ 어딘가 좀…

하지만 약간 걱정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테라의 간판모델인 엘린 이미지가 기존 엘린 이미지와는 좀 달라 보인다는 것인데...

  

'테라 M'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메인 이미지로 채택된 엘린은 어딘지 기존 엘린과는 달리 귀여운 맛이 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말하자면...'내 엘린은 이렇지 않아!!'라는 거였는데. 결국 개발사 측에서는 초반 이미지를 수정해 기존의 엘린 이미지와 흡사한 새로운 일러스트를 공개했고, 엘린 팬덤(!!)을 잠재울 수 있었다.

▶ 최초공개된 엘린과 변경 후 이미지

'테라 클래식'의 경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어쩐지 기존 엘린과는 좀 달라 보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좀 더 날카로운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 물론 온라인게임에서야 이런저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니 괜찮다고는 하지만, 디폴트로 공개된 이미지가 어쩐지 다른 캐릭터 같아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더불어 게임 구성의 문제인지, 기존 종족이 전부 포함되어 있지는 않고 휴먼(무사), 케스타닉(검투사), 하이엘프(궁수), 엘린(사제)의 네 개 종족만 공개되었으며 종족이 곧 클래스가 된다는 한정적인 조건도 있다. 모바일게임이기에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커다란 무기를 휘두르며 전장을 지배하는 펜타킬 엘린을 볼 수 없다는 건 좀 아쉽게 느껴진다.

또 엘린에게 간판모델 자리를 내어주긴 했지만, 테라의 독특한 종족 중 하나인 케스타닉이 남성 캐릭터만 있는 것도 좀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노출을 즐긴다는 종족 특성상 케스타닉 여캐를 사랑하는 유저들도 꽤 많았는데... 왜 케스타닉 검투사는 남캐만 있는 걸까...!

  

물론 공개되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엘린의 인게임 비주얼은 기존의 매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그래도 여전히...뭔가 아쉽다는 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아닐 거라 믿는다.

2010년대 초반, 수많은 국산 MMORPG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지금까지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게임은 많지 않다. 더불어 IP로 발전해 오랜 기간 유저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타이틀은 더더욱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기에 테라의 다양한 시도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최근 PS4 플랫폼으로 출시되기도 한 '테라'. 솔직히 말해 원작 온라인게임과 다른 점은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응을 얻고 있다. 좀 더 손맛나는 전투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어쩌면 새로운 타이틀을 내놓더라도 본연 그대로를 가져가는, 참신함이라곤 없지만 기대한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

신작 '테라 클래식'이 테라의 두 번째 모바일게임으로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타이틀명인 '클래식' 처럼 테라의 고전적인 매력을 외면하지 않는 게임으로 출시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 매력의 8할이 엘린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필자/김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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