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 2', 이번엔 다를까?

조회수 2019. 4. 2. 1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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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 1의 실패를 거울삼아 개발된 디비전 2.

뉴욕은 현재 홍역 사태로 고역입니다. 2016년, 미국이 세계 최초로 홍역이 소멸된 지역이 되었다고 발표한 지 3년 만에 벌어진 일이라 주목할 만한 이야기지요. 뉴욕의 홍역 비상사태 선언은 인하 18세 이하의 홍역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들은 공공시설 출입이 금지되는 내용입니다.

  

게임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하 디비전 1)>을 해 본 분들이라면 왜 게임 리뷰가 게임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로 시작하는지 아실 것입니다. 디비전 1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조합해 만든 새로운 전염병 ‘그린 플루’로 인해 전 세계가 감염이 확산되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어가 미국 정부의 비밀 부서인 전략국토부(Strategic Homeland Division), 일명 ‘디비전’ 요원 중 하나가 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전염병의 근원지가 된 ‘뉴욕’에 투입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던 디비전 1

디비전 1,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던

  

디비전 1이 2013년 E3 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액션 롤플레잉과 3인칭 슈터(TPS)를 조합한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훗날 트레일러의 그래픽은 과대포장된 것이었다는 게 밝혀지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으며, 2016년 게임이 출시된 후에는 당시까지의 유비소프트의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한 데뷔를 했습니다. 

▶ 그래픽 과대포장 논란은 디비전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게임들이 저지르고 있는 논란이긴 합니다만….(E3 2013 디비전 트레일러 중에서)

하지만 이런 성과와는 반대로 초반부터 여러 가지 허점이 드러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고질적인 서버 문제나, 최고 레벨 이후의 콘텐츠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듯한 밸런스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1.1 패치 이후 앞서 변칙적으로 파밍 해서 최고의 아이템을 제작했던 플레이어들을 그대로 놔둔 상태로 제작 아이템의 필요 소재 숫자를 급격히 올려버림으로 인해 후발 플레이어들이 앞선 플레이어들을 따라잡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 컸습니다.

  

분명 좋은 아이템들을 먹어서 스펙을 올리는 파밍이 중심인 게임이었지만 정작 플레이어가 해야 했던 것은 잡다한 아이템을 모아서(일명 폐지 줍기) 분해해서 소재를 모아서 제작템을 만드는 일이었죠. PVP와 PVE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일명 ‘다크 존’도 결국 앞선 플레이어들의 스펙을 따라잡지 못한 신규 플레이어들은 학살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여러 번의 패치와 DLC 등을 통해서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나갔지만, 이미 떠난 플레이어들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디비전 2는 얼마나 다른가?
  

그로부터 3년 후. <톰 클랜시의 디비전 2(이하 디비전 2)>가 발매되었습니다. 디비전 2는 디비전 1 사태 이후 변해가는 미국, 그중에서도 워싱턴 DC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는 미국 정치의 중심지로, 디비전 1의 그린 플루 사태의 항바이러스 작용제로 만든 DC-62라는 물질이 부작용이 있다는 걸 알기 전에 투하해버리는 바람에 그 부작용으로 오히려 사태가 악화돼 버린 지역입니다.

  

디비전 2는 시작부터 디비전 1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1편을 플레이해 본 많은 이들도 분명 최고의 게임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망겜’이라고 할 수는 없는 애정과 증오, 즉 애증을 함께 느낀 게임일 것입니다. 그런 디비전이 2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연의 아름다움과는 반대로 쑥대밭이 된 워싱턴 DC가 이번 디비전 2의 무대입니다.

※ 리뷰는 PS4로 약 60여 시간을 플레이했으며, 대부분을 솔로 플레이로 월드 등급 3까지 올린 상황에서 진행했습니다. 

디비전 2는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하우스 오브 카드>, <지정생존자> 등의 미드나 영화를 즐겨 보신 분이라면 매우 익숙한 배경이 많이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어의 기지 역할을 하는 곳은 백악관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오는 워싱턴 기념탑, 메가트론이 <트랜스포터: 다크 오브 더 문>에서 링컨 석상을 부수고 앉는 링컨 기념관, 이외에도 항공우주박물관, FBI 건물, 국회의사당 등등이 배경으로 나옵니다. 미드를 즐겨보는 저에게는 언젠가 한 번 가봤던 곳(?)으로 착각될 정도였습니다. 1편의 뉴욕도 역시 미드나 영화 등에서 자주 본 지역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번 2편도 못잖게 익숙한 지형들을 대리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 시작부터 백악관이 폭도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미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은 정체 모를 집단으로부터 격추당한 후, 대통령이 납치된 상황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전작보다는 훨씬 밝습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닥쳐온 디비전 1의 뉴욕과 달리 디비전 2는 풀이나 나무도 많이 볼 수 있는 한여름의 워싱턴입니다. 물론 이미 DC-62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도시이기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판데믹(Pandemic)’ 이후의 권력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내전이 더 중점적으로 그려지며, 그렇기에 1편의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약간 불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 녹음이 우거진 워싱턴 DC. 하지만 영 좋지 않은 상황

향상된 인공지능과 다양한 종류의 적들

  

디비전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은폐/엄폐해가며 싸우는 TPS, 즉 3인칭 슈터입니다. 이런 게임류들은 보통 캠핑하기 좋은 자리를 잡은 후 중거리 이상의 공격을 하면서 공략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디비전 2의 적들은 적극적으로 플레이어가 은폐한 곳의 돌아 들어옵니다. 또, 한곳에 은폐해있지 못하도록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플레이어를 압박해옵니다. 대표적으로 돌격병은 플레이어가 은폐한 곳의 옆으로 돌아와서 한자리에 있을 수 없게 하며, 조종수 계열의 적들은 자폭 RC카, 회전 톱이 달린 RC카, 기관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미니 탱크 등을 조종해서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도록 합니다.  

▶ 숨어있다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언제나 측면과 레이더를 잘 살펴봐야 하죠.
▶ 폭탄 RC카를 보내서 공격하는 하이에나

대부분의 맵도 좁은 골목에 자리 잡아서 엄폐하고 중-원거리 저격을 노리는 플레이는 거의 봉쇄되어있어 언제든 옆이나 뒤에서 공격받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도 최대한 돌아 들어오는 적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빠르게 판단하고 최적의 위치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강제됩니다.

  

적대 팩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3개인데, 범죄 집단의 모임인 하이에나, 그린플루 보균자로 의심되어 갇혔다가 풀려난 이들이 조직한 아웃캐스트, 그리고 전직 JTF(조인트 태스크 포스, 긴급 대응부대) 출신의 트루 썬은 세력에 따라 개성적인 부대원들이 있습니다.

  

하이에나 세력은 마약 중독자에 범죄 집단이라, 하이에나 돌격병은 접근하기 전에 마약을 먹은 후, 미친 듯이 달려들어 곤봉으로 후려칩니다. 하이에나 조종 수들은 임기응변으로 만든 듯한 장난감 RC카에 폭탄을 달아 돌격시키기 전법도 사용합니다. 

▶ 하이에나 구성원 중엔 여성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아웃캐스트의 돌격병은 자살폭탄을 몸에 달고 뛰어들며, 중장갑병들은 슬레지해머를 들고 플레이어를 향해 돌진합니다. 중장갑을 두르고 있어 접근하기 전에 화력으로 때려눕힐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도망 다니며 싸워야 하는데, 이때 다른 적이 많이 남아있다면 도망 다니다가 견제 사격에 맞아 누워버리거나, 더 도망갈 곳을 찾지 못하고 해머에 맞아 죽곤 합니다. 조종수 병과는 회전 톱을 전방에 단 작은 자동차형 로봇을 플레이어의 엄폐 장소로 보내서 엄폐 위치를 사수할 수 없도록 강제합니다. 화염병이나 화염방사기 등을 적극적으로 쓴다는 점에서 전작의 클리너 세력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 폭발하는 활을 쏘는 저격수도 아웃캐스트의 특징입니다.

반면 중무장한 병과가 많은 트루 썬의 돌격병은 샷건을 이용해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어의 뒤를 잡고, 다른 세력에는 없는 ‘포박병’은 진압용 포말을 쏴서 플레이어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로켓을 사용하는 병과도 있죠. 

▶ 변질한 군사집단인 트루 썬은 군대 흉내를 내곤 있지만 사실 정식 군인이거나 참전 경력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일차적으로 워싱턴 DC를 정리하고 난 후에 등장하는 PMC(민간군사기업) 조직인 블랙터스크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원격조종하는 자폭 드론이나 4족 보행 로봇인 ‘투견’, 기관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미니 탱크 등이 대표적으로,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는 디비전에 꿇리지 않는 세력입니다.   

▶ 블랙터스크의 병사들은 디비전 요원들만큼이나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디비전의 첨단 장비만큼이나 뛰어난 병기들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템이 쏟아진다!

  

디비전 2는 전작의 아이템 루팅에 대한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좋은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었습니다.

  

디비전 2는 3개+1개의 세력에 더해서 플레이어의 세력인 민병대까지 더해서 주요 요충지를 둘러싼 전투가 상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민병대를 도와서 적 세력의 통제 지역을 점령하거나, 인질을 억류하고 있거나 선전방송을 하고 있거나, 자원을 모으는 적의 활동을 저지하거나 해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맵 곳곳에 통제 지점 등 적 세력의 활동을 찾아 저지합니다.
▶ 통제 지점 점령 시 그곳에 있는 물자 창고에 있는 아이템이 꽤 쏠쏠합니다.

맵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 박스를 찾아 맵을 뒤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이 상자들은 24시간마다 다시 내용물이 채워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아이템 상자 파밍 코스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하도는 좋은 아이템들은 물론, 특정 세력의 열쇠를 얻은 후 고유 아이템의 제작 재료 등을 얻을 수 있어서 선호되는 곳입니다. 현상수배범을 잡으면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 현상수배는 좋은 보상을 주지만 솔로 시엔 한번 죽으면 끝이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로 도전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임무(던전)를 반복해서 수행하는 것도 좋은 아이템을 얻는 방법이며, 매일, 또 매주 주어지는 프로젝트(퀘스트)를 수행해서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레벨이 오를 때마다 ‘현장조달상자’라는 것을 얻는데, 이것은 최고 레벨 이후에도 경험치를 쌓을 때마다 받을 수 있으며, 클랜 경험치를 쌓아서도 아이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이템을 얻는 방법으로 PVP 콘텐츠인 분쟁, PVP 지역인 다크 존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한두 개의 콘텐츠만을 반복해서 하는 지루함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정말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얻을 수 있다면 폐지 수거 게임(?)이 아니죠. 하지만, 전작처럼 무기 부착물까지도 반복 제작을 통해 만들 필요 없이 설계도로 단 한 번만 만들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이템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옵션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아이템 보정을 통해 원하는 옵션을 달 수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전작보다는 파밍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의 등장 확률도 올라간 듯한 느낌입니다.  

최고 레벨을 달성한 후에는?

  

최고 레벨을 달성한 후, 3개 세력의 최종 임무를 모두 마치고 나면 ‘블랙터스크’ 세력이 등장하며 워싱턴이 다시 혼란의 상태가 됩니다. 4개의 세력에 플레이어가 지원하는 민병대까지 포함되어 서로 요충지를 뺏고 뺏기는 내전 상태죠. 이 상태는 월드 등급 1이라 부르며, 블랙터스크가 맵의 주요 지역을 점령한 상태입니다. 이후 블랙터스크가 점령한 지역의 요새를 하나씩 공략하면 월드 등급이 올라가며, 드롭되는 아이템의 기어 점수(Gear Score)가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 월드 등급 4까지 준비되어있으며, 오는 4월 5일부터는 월드 등급 5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월드 등급 5에서는 블랙터스크의 또 다른 반격이 준비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월드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2개의 주임무와 특정 기어 등급을 맞춘 후 요새를 공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전문화 트리를 탈 수 있습니다. 현재 전문화는 폭파 전문가, 명사수, 생존 전문가의 3개의 트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여러 활동을 통해서 포인트를 모아 스킬 트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아무런 제약 없이 전문화를 바꿀 수 있으며, 이후에도 계속 추가적인 전문화가 등장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수치상의 최고 레벨인 30레벨을 달성하는 것은 천천히 플레이해도 금방 가능하지만, 이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인 것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슷합니다. 마음에 드는 최적의 세팅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죠.

▶ 현재의 전문화 트리는 총 3개. 아직은 밸런스가 잘 맞춰진 것 같지는 않아 PVE에는 폭파 전문가, PVP에는 명사수가 선호되는 듯합니다.

파밍의 최종 단계는 다크 존?

  

랜덤으로 생성되는 아이템을 파밍 하는 게임들의 최종 콘텐츠는 많은 파밍형 RPG들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는데, 디비전 1이 내놓았던 한가지 안은 PVP 지역인 다크 존이었습니다.

  

다크 존은 완전한 무법지대로, 디비전 요원조차도 인식 및 통신이 제대로 안 된다는 설정을 이용해 다른 요원을 공격하는 요원들을 ‘로그 요원’이라고 부르며, 일반 요원과 로그 요원 사이에 무한 PVP가 가능하게 만들어놓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아이템 파밍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관계로, 후발 플레이어들이 선행 플레이어들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디비전 2에서는 새로운 다크 존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능력치 평준화’입니다. 디비전 2의 다크 존은 기본적으로 일정 공식에 따라 플레이어들의 능력치가 평준화됩니다. 단 장비 중인 아이템의 특수 효과 등은 유지되므로 PVP를 위한 최적 아이템 세팅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4:4 PVP인 분쟁에서도 평준화 능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디비전 1에서 패치를 통해 선보인 로그 2.0 시스템과 동일하게,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는 일반 요원이지만 특정 버튼을 눌러 로그 요원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편의 다크 존은 전작보다 지역의 넓이를 줄이고, 한 세션에 12명까지 들어가게 만들어 보다 많이 접전이 일어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다크 존에서 오염된 장비를 얻으면 정해진 이송 장소에 갖고 와서 헬리콥터를 통해 이송해야 합니다. 이것은 전작과 마찬가지지만, 오염되지 않은 아이템들도 많이 나옵니다. 단, 이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격받아 아이템을 빼앗길 수 있죠.
▶ 매일 하나의 다크 존이 비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됩니다. 이곳은 무한 PVP가 벌어지는 지옥!

이래도 1편의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무차별적인 PVP 존을 그리워하는 코어 유저들도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월드 등급 1이 된 후부터는 총 3개 존재하는 다크 존 중에 하나가 매일 하나씩 랜덤하게 ‘점령된 다크 존’이 되며, 이곳에서는 능력치 평준화가 없어지고, 디비전 1 초기의 다크 존과 동일하게 로그요원으로 전환할 필요 없이 누구든 서로 공격할 수 있는 지역이 됩니다. 1편 초반의 삭막한 분위기의 다크 존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나, 자신의 장비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많지만…

  

이제 디비전 2의 새로 추가된 내용들과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굉장히 좋아진 점이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1편에 비해 혁신적인 부분은 없고, 오히려 1편의 세기말적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된 점, 여전히 총기 간의 밸런스가 아쉬운 점, 8종류에 더해서 3~4개의 변형 스킬까지 약 30여 종 가깝게 준비된 스킬 중에 정말 쓸모 있는 것은 몇 종류 되지 않는다는 점, 초기부터 플레이어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버그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핵이나 치터 문제도 계속 안고 가야 할 숙제죠.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감자 서버'라는 멸칭도 디비전 2(PS4 버전)에서는 아예 접속이 안 되거나 하는 문제는 저 개인적으로는 겪지 못했지만, 수시로 서버 점검을 위해 서버가 잠시 다운시키거나, '서버 종료 임박'이라는 글자가 계속 떠 있는 것은 매우 신경 쓰이는 점입니다. 

▶ '서버 종료 임박'이라고는 쓰여있는데 서버는 안 내려갑니다... 아직 이 비밀(?)을 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아쉬움을 안고도 디비전 2는 충분히 즐길만한 타이틀입니다. 디비전 1 때도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던 타이틀이지만, 디비전 2가 아쉬운 점은 하나입니다. ‘진작 이렇게 좀 만들지 그랬냐’죠. 1편 발매 초기의 폭발적인 반응이 그대로 롱런하는 게임으로 이어졌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비슷한 파밍형 RPG의 성격을 지닌 디아블로 III도 확장팩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게임이 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디비전도 2편을 거쳐 안정적으로 롱런하는 시리즈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다음 편은 라스베가스나 LA 어떨까요?

  

디비전 2는 TPS의 성격을 지닌 멀티플레이 액션 RPG면서도 솔로 플레이만으로도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멀티플레이나 PVP에 자신이 없어도 권할만합니다. 또, 현대(근미래) 총기가 등장하는 게임을 좋아하며 아이템 파밍형 RPG를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정치를 다룬 미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 미드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미 대통령 집무실. 백악관의 서쪽 웨스트 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인 미 항공우주박물관. 폭도들에게 점령되어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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