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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엉망진창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B급의 재미 '지구방위군 5'

조회수 2018. 12. 18. 16: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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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음성까지 완전 한글화 돼 출시, 불편함까지도 전통으로 생각하는 심플 시리즈의 신작

시리즈 첫 현지화 게임인 PS4용 지구방위군 5는 쉽게 말하면 유치 찬란한 게임이고 좋게 이야기하면 괜히 사놓고 싶은 ‘이상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판을 구입하면서까지 즐겨왔던 시리즈의 완전 한글화라는 점 덕분에 무조건 살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심플 시리즈의 대표작인 ‘지구방위군’ 시리즈는 거대한 벌레들과 싸우며 지구를 파괴하지키는 근미래 세계관의 TPS 게임이다. 레인저와 펜서, 윙 다이버와 에어 레이더 4개의 직업군 중 하나를 선택해 몰려드는 외계 종족, 괴물들을 물리치면 된다.

▶ 어디서든 몰려드는 괴물과 싸우게 되는 게임이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답게 게임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신규 직업군은 물론 다양한 성능과 특성을 지닌 무기가 대거 추가됐고, 탑승 장비부터 협력 요소를 살린 멀티플레이까지 종전 시리즈의 재미를 집대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파괴 요소다. 종전 시리즈는 레그돌에서 일부가 분리되는 느낌으로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물리 효과에 기반해 실제로 파괴되는 느낌을 준다. 적들의 신체의 파손과 절단, 건물의 붕괴는 전작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

▶ 전작보다 한층 풍부해진 파괴 감성이 눈길을 끈다.

그래서 30 스테이지 이상만 되어도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파괴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파괴의 정도도 시리즈 최고 수준이라 블록버스터 영화와 인도 영화를 즐기는 유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현지화도 만족스럽다.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현지화되어 있으며, 그 퀄리티는 최근 만나본 현지화 게임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특히, 시리즈 특유의 이상하고 유치찬란한 대사를 혼신의 힘을 담아 연기하는 유명 성우들의 기막힌 연기력은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 떼창의 즐거움! 음성 한글화 이 맛에 즐긴다!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킨 게임성”

지구방위군5의 재미는 보이는 대로 파괴하는 데 있다. '무쌍'을 연상시킬 정도로 쏘고, 피하고, 부수고, 파괴하는 것이 전부다. 실패하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고, 스테이지가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일도 없다. 그저 스테이지에 있는 모든 적을 섬멸하는 게 목표다.

  

플레이는 단조롭지만 플레이어가 보는 화면은 그렇지 않다. 빌딩 만한 로봇,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나 봤을 법한 거대한 UFO 같은 거대한 적부터 물량을 앞세운 징그러운 외계인까지, 화면을 가득 메우는 적들을 보면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한 강화된 파괴, 절단 표현과 더 화려해진 폭발까지. 시각적으로 플레이어를 압도한다.

▶ 보이는 대로 파괴하면 된다!
▶ 자주포 기기 설치 이후 의기 양양한 에어 레이
▶ 이때쯤부턴 뭐가 나와도 놀랍지 않다.

“정말 고집스러운 엉망진창 게임 요소, 편하게 수정할 수 있게 하면 안 되나?”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덮어 놓고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먼저, 기본 조작부터 이상하다. 매 시리즈마다 단점으로 지적받은 사항임에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탑승 장비의 조작 방법도 모두 다르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콘솔로도 FPS, TPS 게임이 많이 나온 만큼, 플레이어에게 통용되는 '기본 조작'이 있음에도 지구방위군5는 이를 과감히 거부한다.

▶ 개선 좀 해줘! 언제까지 수정 없이 가냐..
▶ 인간형인데, 왜 조작은 탱크식이냐..

그리고 특정 직업군이나 무기로는 절대 통과할 수 없는 스테이지가 있다. 주변 아군을 활용하면 될 때도 있지만, 많은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특히, 협력용 직업군인 에어 레이더는 솔로 플레이가 너무 어렵다. 성장 후에 '컴뱃 프레임'이라는 인간형 로봇을 타고 나면 괜찮지만, 그 전까지는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팬서도 이동 파츠가 추가되기 전까지는 매우 느리고 답답하다. 여기에 직업마다 조작 차이점도 커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멀티플레이에서 다른 이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른다.

▶ 아이고.. 팬서 잭해머는 닿지 않아요.

여기에 편의성도 부족하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방 형태와 조건을 보기 어렵고, 채팅과 이모션도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것만 사용하기 어렵다. 음성 채팅을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본이 되는 요소를 불편하게 만든 건 이해하기 어렵다.

▶ 그나마 쓸만하지만 이것도 좋지 못하다.

“그래도 이 유치찬란한 게임은 즐겁다”

지구방귀군5는 'B급 게임'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불편함도 있지만 전투에서 보이는 대로 파괴하고, 무수히 많은 무기를 성장하고 강화해 더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며,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력 플레이는 정말 매력적이다. 유명 성우를 기용한 음성 더빙도 재미를 더한다. 처음에는 캐릭터의 수다가 게임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그들에 동화돼 함께 'EDF!!!!!!'를 외치며 파괴를 일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이런 과정 자체에서 주는 맛 덕분에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복잡한 건 다 제쳐두고 시원하게 즐길 게임을 찾고 있다면 지구방위군5를 추천한다. 멀티플레이의 재미가 상당한 만큼,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더욱 추천하고 싶다.

좋았던 점: 정말 아무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몰입감 높은 게임성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음성 한글화,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파괴와 폭파.

  

별로인 점: 여전히 불편한 UI와 너무 복잡하고 답답한 구성의 조작감, 멀티플레이의 버그로 인해 자주 튕기는 문제점 등.

  

총평: 유치하지만 별 고민 없이 즐길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OK. 하지만 개구리나 곤충, 괴이한 형태의 사물들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야 할 게임.

글/ 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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