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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하면서 드는 의문점 3가지

엔씨소프트의 PC게임 ‘블레이드&소울’이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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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어바웃 작성일자2018.12.07. | 1,673 읽음

원작 시나리오 및 연출 그대로 재현, 시각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재미면에선 기대보다 뛰어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원작에 대한 해석은 물론 자체 게임 완성도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준 사례로 언급되곤 한다. 수익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게임이자 모바일 MMORPG의 부흥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넷마블의 두 번째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다른 게임보다 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틀 동안 블소 레볼레션을 즐기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넷마블 게임 특유의 구성, 그래픽과 연출 등 시각적인 측면은 합격점이다. 하지만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스토리와 자동사냥과 수동사냥의 경계가 애매한 점, 그리고 다소 과감하다는 느낌을 받은 과금 요소까지, 성패 여부를 떠나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 일단은 자동사냥은 들어 있다! 전투를 쉽게! 빠르게!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전개, 레볼루션 팬이 기대한 측면일까?”

먼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스토리의 구성과 전개, 연출이 블소 레볼루션을 접할 모바일 유저들에게 적합할까 하는 생각이다. 블레이드&소울은 2016년 6월부터 정식 서비스 중이며, 12월에는 부분 유료화로 전환돼 플레이 자체는 무료다. 누구든지 PC 사양만 받쳐준다면 바로 즐길 수 있다.

  

블소 레볼루션은 일부 '레볼루션' 형태의 보조 임무나 네임드 사냥 등을 제외하면 기본 구성은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내심 새로운 측면을 원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원작을 모르는 유저에게는 흥미로운 전개일 수 있지만, 원작을 즐긴 유저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 또 속았구나 막내야!

또, 모바일에서는 최상급이지만 원작과 비교하면 연출이 다소 심심한 게 아쉽다. 연출이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을 더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즐긴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웠다. 원작을 잘 재현하는 것도 좋지만, 블소 레볼루션 만의 시각적 측면에서의 변화, 재미 측면에서의 변화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픽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캐릭터와 복장, 아이템, 스킬의 재현도는 원작과 비교해도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배경은 부족하다. 원작도 그랬지만 뭔가 채워져 있지 않고 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플레이 내내 필드에서 사냥이나 수집하게 되는데, 휑한 배경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를 위함이라지만, 조금 더 신경 쓰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캐릭터 구현은 뛰어나다.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로 잘 표현했다.

“자동사냥과 조작사냥의 애매한 경계,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

블소 레볼루션에서 눈여겨봤던 건 '과연 어디까지 자동 사냥이 가능할까?'였다. 원작은 전투에 있어 유저의 컨트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PVP '비무'에서는 컨트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덕분에 '비무대회' 같은 e스포츠가 꾸준히 열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블소 레볼루션이 원작처럼 컨트롤 중심의 게임이라면 모바일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고 자동 사냥의 비중이 너무 크면 원작의 감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틀 동안 부지런히 즐긴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면, 솔직히 좀 애매하다. 블소 레볼루션의 자동은 경우, 아이템 채집, 퀘스트 진행 등 부가기능을 제외한 순수한 자동 사냥이다. 일정 수준에 올랐다면 전투 자체는 자동 사냥으로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에 등장하는 적들 중 네임드 이상의 몬스터는 자동 사냥으로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구조다.

▶ 장판 까는 녀석에겐 회피로 승부!

네임드 몬스터는 전방 집중 공격, 주변 공격의 2가지 형태의 공격을 사용하는데, 각각 적을 중심으로 돌아들어가는 회피와 후방 회피로 피할 수 있다. 대전격투게임 '철권'으로 따지면, 횡이동, 백대시로 공격을 피하는 셈이다.

  

회피할 수단을 주는 만큼, 네임드 몬스터의 해당 공격은 매우 아프다. 승리하려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 사냥에는 회피하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필드에서 자동 사냥을 켜고 방치해두면, 어느새 나타난 네임드 몬스터에게 당할 수 있으니 화면을 보며 간간히 회피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그런데 회피만 한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합격기'를 성공시켜 다운이나 기절 등의 상태 이상을 걸어야 하고, 무공의 추가 스킬을 입력해 더 많은 대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 특히, 합격기는 보스 이름 밑에 나오는 '다운'과 '기절' 중 제시된 상태 이상에 맞는 버튼을 터치하는, 일종의 미니게임을 성공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화면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

▶ 합격기를 사용하는 화면

▶ 회피 버튼 만으로도 쉽게 피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이것도 결국은 조작이다.

다른 모바일 MMORPG를 생각하고 자동 사냥 눌러 놓고 한눈을 팔면 어느새 쓰러져 안전한 곳에 가 운기조식을 하라는 메시지를 보기 일쑤다. 이처럼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구간이 많아, 원작을 즐기던 유저에게는 훌륭한 원작재현 요소 중 하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자동 사냥 MMORPG에 익숙한 3~40대 유저들이나 업무를 보며 자동 사냥을 돌리는 직장인 유저들에게 블소 레볼루션은 조금 어려운 게임일 수도 있다.

▶ 이런 보스를 상대할 때는 움직이는 조작까지도 잘 사용해야 한다.

“성장 요소, 과금으로 갈 것이냐 반복 플레이로 갈 것인가”

모바일 게임 답게 블소 레볼루션의 성장은 과금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과금을 하면 더 좋은 아이템을 빨리 사용할 수 있고, 적당한 강화까지 진행한다면 네임드 몬스터를 신경 쓰지 않아도 부담 없이 자동 사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무과금 유저라면 반복 플레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뭐 다른 모바일 MMORPG도 마찬가지지만, 블소 레볼루션은 반복 플레이에 대한 편의성이 부족해 과금을 유도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장비를 직접 제작하기 위해서는 재료 아이템을 수집해야 하는데, 반복 플레이는 필수고 운도 좋아야 한다. 재료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긴 하지만, 대부분은 직접 이동해서 처리해야 한다.

▶ 제작 도안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무과금으로 쭈욱 달려온 유저라면, 십중팔구는 종합 공격력, 종합 방어력(이하, 종합 능력치) 3,000대 초반에 멈춰 서게 된다. 여기부터는 수동 조작을 해도 쉽지 않고, 받을 수 있는 보상도 낮아 다른 부가 임무를 하거나 아이템 제작을 위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이템 제작에는 '도안'이 특히나 중요한데, 이는 필드 사냥 중에 무작위로 얻을 수 있으며, '영웅 던전', '레이드'에서는 좀 더 높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영웅 던전', '레이드'가 사실상 190레벨 이상부터 가능하다는 것이다. 레벨업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만렙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틀을 꼬박 했지만 피로도가 레벨업 속도에 제동을 건다. 레벨도 낮고 종합 능력치도 낮다면, 희귀 수준의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도안을 찾아 무작위 반복 사냥을 해야 한다.

▶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르니 계속 반복해야 한다.

종합 능력치 3,000까지는 이벤트, 지원 등을 통해 달성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강화, 제련이 필수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마찬가지로 부가 임무, 업적, 공헌도를 통해서도 올릴 수 있지만, 결국 희귀 수준의 장비를 맞추고 6강 이상의 강화를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강화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5강까지는 확률도 100%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지만, 6강부터는 확률이 66%(8강부터 50%)로 급격히 낮아진다.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정 횟수 이상 실패 시 아이템이 손상돼 강화할 수 없게 하는 '강화 내구도'가 있어 은근 부담이다. 강화에 실패했다고 해서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언젠가 무기를 바꿔야 하므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빛나는 강화석'이 있으면 한 번에 2단계씩 올릴 수 있지만, 이를 얻으려면 패키지를 구입하거나 혹은 분해, 문파 상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강화석 조각을 모아 강화석을 만들어야 한다. 분해 시 강화석이 바로 나올 수도 있다지만, 역시 가장 빠른 건 패키지 구입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무과금 플레이로 블소 레볼루션을 즐기려면 상당한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며, 앞서 이야기한 편의성 부족과 맞물려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 강화는 5강까지다. 나머진 더 좋은 강화석을 필요로 한다.

“원작에 대한 이식은 충분히 만족, 그러나 과도한 과금 유도는 아쉽다”

종합적으로 보면, '블소 레볼루션'은 잘 만든 게임이다. 원작을 모바일 환경에 충실히 구현하고, 던전과 세력전, 비무 등 즐길거리도 많다. 200레벨 만렙에 4막까지 준비된 스토리 등 볼륨 면에서도 남부럽지 않다.

▶ 세력전은 기대되는 콘텐츠지만.. 다른 부분의 게임성은 아쉽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의 과금 유도는 블소 레볼루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수익을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 부분은 기업으로서 당연히 필요하고 잘 이끌어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쉽지 않게 해 놓거나 자동 사냥으로는 한계가 보이는 구성에서 대부분의 유저는 '과금을 강요받는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좀 더 많은 유저에게 블소 레볼루션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그동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글/ 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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