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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가 디아블로와 다른 결정적 이유

한 번쯤은 로스크아크를 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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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어바웃 작성일자2018.10.31. | 3,115 읽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의 오픈 베타가 일주일 뒤, 11월 7일 시행됩니다. 2014년 처음 공개된 이후 4년의 세월을 거쳐 드디어 모든 이들이 해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로스트 아크는 사전 예약과 캐릭터 사전 생성을 받고 있으며, 11월 5일(화요일)까지 시행됩니다. 

로스트 아크는 공개된 이후부터 기대를 많이 모았던 게임인데요, 디아블로 3 같은 핵 & 슬래시 게임이나, 몬스터 헌터의 사냥 요소, 기타 다른 MMORPG의 좋은 요소들을 많이 이어받아 최대한 많은 게이머들을 만족시키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MMORPG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모습이죠. 흔히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많은 게임 들에서 좋은 요소들을 따오다 보니, ‘베꼈다’는 오명을 쓰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쉽게 속단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게임들이 서로 서로 표절과 영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면서 발전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로스트 아크의 어떤 부분이 다른 게임의 영향을 받았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좋게 발전시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투가 디아블로 3다?

로스트 아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부터 풀어보고 가죠. 로스트 아크의 전투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위해 <디아블로 3> 이야기를 꺼내곤 하지만, 겉보기 연출만 그럴 뿐 사실 차이가 많습니다.

  

디아블로 3는 각 캐릭터별로 주어진 자원(분노, 마나, 기력 등)과 그것을 어떻게 생성하는가 등의 자원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 각 기술의 쿨타임이 적거나 없는 편입니다. 이로 인해 스킬을 난사하며 플레이하게 되죠.

  

반대로 로스트 아크는 자원관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각 기술의 쿨타임이 ‘상대적으로’ 긴 반면, 콤보 효과를 지닌 기술들이 많습니다. 콤보는 적을 띄우거나, 스턴시키거나, 많은 적을 한 군데에 모으거나 하는 부가 효과를 이용해서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디아3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적들을 상대로 전투를 하는 모습이 부각되다 보니 생기는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또 긴 쿨타임이나 발동하는데 특정한 조건을 지닌 아이덴티티 스킬의 유무가 디아블로 3와의 차이점입니다. 이 부분이 디아블로 3의 캐릭터마다 다른 자원의 모습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아이덴티티 스킬은 각 캐릭터의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보면 디아블로 3의 마이너 카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디아블로는 한 판이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지속되는 MO 게임이며, 로스트 아크는 보다 장시간을 즐겨야 하는 MMORPG인 만큼,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를 누르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설계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스킬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만큼 콤보를 이용한 플레이가 강제되는 부분도 있어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 거대한 해머를 사용하는 디스트로이어는 ‘중력’이 아이덴티티 스킬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RPG의 ‘모험’

로스트 아크의 플레이는 반복 사냥을 통한 레벨업보다는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로 구분되는, 마치 싱글 RPG와도 같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만일 MMORPG를 별로 즐겨하지 않는 유저라고 해도, 만렙을 달성하는 과정의 스토리를 즐기는 것 까지만 해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어지는 퀘스트를 통해서 스토리를 즐기는 과정에서, NPC들과 주인공과의 관계나 숨겨진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과정을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만렙을 향해 가는 스토리를 즐기다 보면, 하나의 싱글 RPG를 즐긴 느낌이 듭니다.

이런 부분은 어떤 게임과 닮았다고 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지만, 굳이 따져보자면 수많은 싱글 플레이 액션 RPG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번 보고 지나가는 정도일 레벨 업 과정에 마치 싱글 플레이와도 같은 몰입감을 집어넣었다는 것은 MMORPG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로스트 아크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두 잊고 있었던 RPG에서의 모험을 일깨워줍니다. 모름지기 RPG라 함은 모험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그리고 그 파티원)이 여러 세계를 오가면서 그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또 다른 세계에 가서 그곳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RPG의 ‘정석’입니다.   

로스트 아크는 퀘스트가 진행됨에 따라서 각각 다른 분위기로 묘사된(중세 판타지, 무협 판타지, 그리고 스팀 펑크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모험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분위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시작해서

▶ 스팀 펑크 세계에서 기술 문명을 맛보기도 하고

▶ 소인국에 가게 되는 동화 속 스토리까지!

이것은 마치… 대항해시대?

또, 레벨 약 30대 후반~40대가 되면 항해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로스트 아크의 항해는 다른 게임의 항해가 단순한 교통 수단에 머무르는 것에 반해, 마치 <대항해시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퀘스트를 통해 더 좋은 배의 도면을 모아 배를 제작할 수 있으며, 각 분야별로 우수한 선원을 모집(수집)해서 바다를 모험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는 색다른 테마를 지닌 지역(섬 등)이 있어서 총 50여개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며, 앞으로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 항해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바다를 돌아다니다 보면 난파선을 만나거나, 세이렌을 만나서 내구도가 줄어들거나 하는 등의 요소도 있으며, 유령선을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필드의 돌발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유저들과 협동해서 난파선의 선원을 구출하거나 바다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하는 등의 즐길 거리도 있습니다.

  

또, 그냥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에는 간단하게는 바다에 떠있는 부유물을 줍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양, 끌망 어업, 잠수, 작살 사냥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보상이 있습니다.

▶ 항해만으로도 또 다른 게임이 될 정도의 컨텐츠를 갖고 있습니다

▶ 바다 어느 곳에는 판다만 사는 섬도?!

익숙한 듯한, 익숙하지 않은.

이렇게 여러 과정을 거치며 모험 과정에서 보는 연출도 로스트 아크의 장점입니다. 이미 관심을 많이 가진 분들이라면 알고 있을 영광의 벽(공성전) 미션 등은 다른 싱글 RPG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연출을 보여주며, 각 던전을 모험할 때 있는 여러 가지 기믹들도 다른 게임에서 봤던 여러 요소들을 흡수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덩굴을 타고 절벽을 오르고,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움직이는 플랫폼을 타이밍 맞춰서 건너 타고, 특정 지점에서 점프로 왔다 갔다 하는 요소들도 있지요. 

▶ 각 던전마다 여러 가지 기믹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큰 미션 던전뿐 아니라 던전 하나하나가 개성적입니다. 소인이 되어서 탁자위를 모험하는 맵도 있고, 거대한 지하 유적을 탐사하거나, 개미굴 속에 들어가서 싸우거나, 그림 속에 들어가서 귀신을 잡거나 하는 등, 던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시네마틱 던전의 연출은 기존의 MMORPG는 물론 싱글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연출을 보여줍니다. 

▶ 로봇을 타고 싸우는 던전도!

▶ 악마 군단과 싸우는 공성전!

▶ 고대의 악마와 싸우는 왕의 무덤 던전의 연출은 굉장합니다

가디언 헌터 나가신다!

로스트 아크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을 2가지 꼽아보라고 하면 하나는 <디아블로 3>, 또 하나는 <몬스터 헌터>를 들 수 있을 것인데요, 만렙 이후에 즐길 수 있는 최종 컨텐츠 중 하나인 ‘가디언 레이드’가 이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헌터>에서의 사냥의 특징은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지 않으며, 공격 모션을 보고 피해야 하고, 파티원 전원 포함해서 (평균) 3번의 부활기회만 주어집니다. 제한시간도 있죠. 사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몬스터의 체력 뿐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때리는지 수치도 보이지 않아, 몬스터가 맞으면서 나오는 리액션을 보고 얼마나 강하게 때렸는지를 판단해야 했습니다만,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부터 자신이 때리는 대미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 체력이 닳으면 몬스터의 행동 패턴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체력이 남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죠.

  

<로스트 아크>의 가디언 레이드도 이와 유사합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가디언들은 체력 게이지가 보이지 않으며, 공격 모션을 보고 직접 공격을 피해야합니다. 최근의 MMORPG에는 공격 예고를 미리 공격 범위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표현하곤 하지만, 로스트 아크의 가디언 레이드에서는 그런 것도 없이 감으로 피해야 합니다. 코어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체력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일 텐데요, 이 부분은 가디언이 체력이 일정 퍼센트 이상 닳을 때마다 바뀌는 패턴을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는 기존 MMORPG처럼 딱 떨어지게 ‘힐-딜-탱’으로 나눌 수 없는 전투 시스템입니다. 물론 힐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탱킹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마나를 소비해서 직접적으로 체력을 채워주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자신도 딜을 하면서 파티에 도움을 주는 서포트 개념이라서 가디언 레이드 같은 것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가디언 레이드.

▶ 특정 클래스가 지닌 ‘무력화’가 가능한 기술들은 레이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로스트 아크는 스토리 부분 이외의 컨텐츠도 상당히 풍부합니다. 이 부분에서 이런 저런 게임의 인기 요소를 따온 것도 있으며, 로스트 아크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들도 있습니다.

  

다른 MMORPG에도 흔한 채집 요소는 로스트 아크에도 존재하지만, ‘생활 레벨’이라는 것으로 묶어서 성장하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채집에는 약초 채집, 채광, 벌목, 낚시, 사냥, 유물탐사가 있으며, 이 재료들은 모두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하는 등에 쓰입니다. 전투 레벨을 도중 간간히 채집을 했다고 해도 동시에 최고 레벨을 달성하긴 어렵습니다.

▶ 전투 레벨 이외에 채집 레벨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타워 던전은 모바일 RPG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을 주는 1인 도전 던전입니다. 각 층마다 보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처음으로 클리어하면 보상을 줍니다. 도전횟수가 제한되어 있는 것도 유사합니다. 여기는 장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컨트롤 능력도 요구하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 타워 던전은 만렙 초반 장비를 갖추는데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단, 깬다면 말이죠.

역시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업적/도전과제는 ‘원정대 레벨’이란 것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이 부분에는 스토리를 쭉 즐겨왔다고 해도 달성하지 못하는, 반복 플레이를 통하거나 노려서 해야만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른 게임의 ‘업적’이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한 요소였다면 원정대 레벨은 레벨을 올릴 때마다 고유한 보상을 주기 때문에 꼭 한번 도전해 봐야할 요소이기도 합니다. 

▶ 자기 만족 뿐만 아니라 보상도 듬뿍 있는 원정대 레벨

원정대 레벨 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스토리 진행, 던전 진행, 숨겨진 요소 발견, 필드 레이드 보스 타도 등의 성취도에 따라서 보상을 주는 ‘모험의 서’도 있습니다. 지역별로 달성한 요소를 %로 매기며, 일정 %를 넘어설 때마다 고유한 보상을 주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 등을 주는 시스템은 마치 모바일 RPG의 시스템에서 좋은 요소를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게임 내 귀한 자원이며 앞으로 상용화때의 화폐가 될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탈 등을 주기 때문에 무과금이나 저과금 유저들의 경우 도감이나 원정대 레벨도 신경 써야할 부분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 필드 레이드 보스를 잡는 것도 모험의 서에 등록할 수 있으므로 한번이라도 꼭 잡아 봐야겠죠?

이외에도 NPC들의 호감 올리기나, 주요 NPC들과 즐길 수 있는 카드 배틀 등 이미 완성도가 높아보인 첫 공개 후에도 4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세월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줍니다. 

▶ 선물하거나 NPC가 좋아하는 행동을 해서 호감도를 올리면 카드를 받습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배틀을 즐길 수 있죠.

▶ 아이템 파밍을 우선시 하는 게이머라면, ‘이정표’를 참조해서 파밍하면 좋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게임이란 것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은 있을 수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는 싱글 RPG를 즐기는 것처럼 만렙까지의 스토리를 즐기는 게이머부터 시작해서, 만렙 이후의 아이템 파밍에 중점을 두는 게이머들도,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게이머들도, 이런 저런 수집 요소를 모으는 것에서 큰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온 것이 눈에 띄는 게임입니다.

  

이젠 MMORPG마저도 모바일 게임 일색이 되어버린 한국 게임계에 이정도의 PC게임이 나오는 이벤트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PC게임을 사랑하는, 그리고 RPG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로스트 아크를 해봐야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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