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발팀은 미쳤다" 태국에서 만난 월드 오브 탱크 개발자 인터뷰

조회수 2018. 3. 28. 1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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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 기념으로 진행된 태국 방콕 투어에서 워게이밍 APAC 지역 퍼블리싱 디렉터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래픽과 오디오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된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탱크'는 1.0 업데이트를 기념하여, 태국의 아디손 군기지의 기병 박물관에서 프레스 투어를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러시아 지역의 게임인 만큼, 주로 유럽과 러시아에서 행사를 진행해왔으나. 이번 행사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진행된 점에서 1.0 업데이트에 대한 워게이밍의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인터뷰이를 맡게 된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는, 워게이밍에서 APAC 지역 퍼블리싱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워게이밍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언제나 웃음기가 빠지지 않는 얼굴로 업데이트 소개부터 인터뷰와 전차 탑승까지 진행한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 씨.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 대만, 호주의 언론과의 인터뷰가 다 끝났을 때에는 목이 쉴 만큼, 성실한 답변을 준비하여. 그 덕에 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와 게임에 대한 많은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약 3년에 걸쳐 개발해온 이번 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에 대한 개발과정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어떤 점이 변하게 되는지, 많은 게이머들이 가졌을 걱정거리와 궁금증에 대해서 알렉산더 씨에게 하나씩 물어보았다.


   

관련 기사: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월탱 행사! 그 풍경은?

▶ Panzer Vor!

Q 이번 ‘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 행사를 태국에서 개최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주로 러시아와 EU 지역에서 진행하지 않았는가? 태국을 선정한 이유와 워게이밍에게 태국은 어떤 점이 중요한가?

저희가 태국을 선정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는데, 평소에 교류하지 못한 플레이어들과 교류한다는 점 외에도, 전차를 탑승하는 것 같은 행동은 몇몇 지역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태국에는 많은 월드 오브 탱크 팬층이 있기도 하고, 여러 번 행사를 진행한 적도 있다. 사실 이번처럼 전차를 탑승하는 행사를 아시아-태평양에서 진행한 기회가 처음이기도 한데, 태국은 행사를 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Q 동남아시아 지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월드 오브 탱크가 인기를 끈 이유는 고사양의 PC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1.0 업데이트가 게임 속의 많은 기능을 바꾸게 되는데, 그렇다면 저사양 게이머들에게는 무엇이 바뀌게 되며. 저사양 PC를 위해 어떻게 최적화를 하였는지?

정말 많은 최적화를 작업했고,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도 했다. 특히 작년 한 해에는 엔진 최적화에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특히 저사양 플레이어도 게임을 하는데 어떤 지장이 없게끔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의 예상으론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고 본다. 플레이어의 기기가 어떤 성능이더라도, 기기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아도, 같은 성능의 기기에서 더 개선된 그래픽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Q 월드 오브 탱크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모드에 있다고 본다. 이번 1.0 업데이트가 게임 엔진을 포함하여 게임이 대대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가 모드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가? 만약 영향을 준다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모드 개발 지원이 있을 예정인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번 1.0 업데이트는 모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월드 오브 탱크는, 워게이밍에서 승인받은 모드를 찾아볼 수 있는 포럼인, 모드 허브를 발표했다. 또한 모드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


Q 콘솔 버전에도 1.0 업데이트와 같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 힘든 작업으로 보이지만, 많은 콘솔 게이머들이 사랑할 것 같다.

아무래도 개발 부서가 전혀 다르다 보니 콘솔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힘들다. 기본적으로 콘솔 버전 개발팀은 PC 버전과 별개의 일정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PC 버전과 콘솔 버전 간의 협업은 없으며, 콘솔 버전은 콘솔 부서만의 전략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Q 전투 시작 시 보여주는 포격 연출이 매우 멋진데, 이러한 연출이나 효과들이 꾸준히 추가될 예정인지?

내가 알기론 지금은 다른 요소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효과를 추가할 가능성은 언제나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코어 엔진 덕에 이러한 아름다운 효과를 추가하기 더욱 쉬워졌으니 말이다.


   

Q 새롭게 추가되는 전장인 빙하가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많다. 엔진을 교체하며 이뤄낸 성과인가?

빙하 전장은 1.0 업데이트였기에 가능했다. 빙하 전장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보기 좋게 만드는 데는 코어 엔진 덕이라고 볼 수 있다. 빙하 전장은 3년에 걸려 개발이 되었다. 레벨 디자인 팀에 기본 아이디어나 컨셉트를 제시하면, 그들은 게임 플레이의 뼈대가 담긴 맵을 제작한다. 그 뒤 우리는 맵을 테스트해보고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시각적인 구상 작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우리의 오래된 엔진으론 빙하 전장의 시각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렇게 빙하에 대한 작업을 중지한 뒤. 1.0 업데이트로 새 엔진이 준비되고 나서야 다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Q 많은 온라인 게임들은 안정성의 이유로 그래픽이나 엔진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월드 오브 탱크는 정말 위험하지만, 한편으론 매우 용감한 선택을 하였는데. 이러한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성공한 이유를 뽑자면 역시 개발팀 덕이라 본다. 우리 개발팀은 제정신이 아니다. (웃음) 대다수는 게임 초기부터 같이 일해왔고, 게임과 플레이어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겁다. 그렇기에 개발팀은 작은 변화로 만족하지 않고, 위험하더라도 큰 변화를 주고 싶어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고. 이는 1.0 업데이트뿐만 아닌 모든 일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Q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업로드한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가 인상 깊다. 특히 자조적이고 블랙 유머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우리는 '게임 개발'이란 게 어떤 것인지 전달하고 싶었다. 대체로 커뮤니티는 게임에 대해서 관심을 두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인간적인 면을 전달하고 싶었다.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것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말이다. 또한 영상의 유머 스타일은 우리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웃음)


   

Q 월드 오브 탱크의 배경음악은 게임이 런칭했을 때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기에 사운드를 재작업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는데. 배경음악을 재작업할 때 무엇에 초점을 두었는가?

우리가 더 좋은 음악과 사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픽에 대해선 양질의 개선을 보여주면서, 그래픽만큼의 음질을 갖추지 않는 건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건 꽤 쉬운 일이었고, 우린 작업을 재미있게 즐겼다. 뮤지션과 작곡가 그리고 악기를 찾고, 상황에 맞게 음악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빠져들게 되었다. 이런 일들은 이전에 해보지 못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개발 도구가 있고,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작해보고 싶었다.

▶ 곧 추가가 예정된 이탈리아 전차 라인. 사진은 P26/40

Q 1.0 업데이트로 변경될 전장들은 전차 병과에 따른 동선을 어느 정도 정형화 한 것 같다. 이런 변화에 아쉽다는 이야기 또한 있던데, 테스트에서의 결과는 어땠는지?

테스트 버전에서 받은 피드백이긴 하지만, 전장의 전략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플레이어들은 전장에 쓸만한 기술이 무엇인지 지금도 배워가는 단계이고, 우리는 모든 피드백을 귀담아듣고 있다. 테스트 버전임에도 우리는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데. 피드백에서의 결과 말고도, 게임 내 실제 데이터를 통해서 플레이어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와주고 있어 매우 흐뭇하다.


    

Q 이탈리아 팩션에 대한 질문이다. 이탈리아의 전차의 컨셉을 제대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1.0 업데이트가 이탈리아 팩션에 영향을 줄 것인가? 그리고 이탈리아 전차도 HD 그래픽을 적용받을 예정인가?

1.0 업데이트는 이탈리아 전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전차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며 플레이어에게 도전을 요구한다. 그러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 덕에 이탈리아 전차에 대한 피드백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리는 이탈리아 전차의 출시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행복하다. 또한 1.0 업데이트는 전차와 게임 속 환경이 더 보기 좋아지는 데 의미가 있다. 즉,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전차 또한 이번 1.0 업데이트의 그래픽 작업에 포함되어 있다.


    

Q 신규 국가의 추가도 좋지만, 기존 국가의 신규 전차도 어서 빨리 만나 보고 싶다. 치프틴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치프틴을 언제 만나 볼 수 있을까요?" 정말 많이 받아본 질문이다 (웃음). 빠른 시일 내에 보긴 힘들 것이라 말해드릴 순 있다. 이번 연도에는 더더욱 아닐듯하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많은 전차 라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전차 라인이 많이 나오지만, 아쉽게도 치프틴의 경우 당장은 힘들다. 아마 내년엔 나오지 않을까?


    

Q 이전 업데이트 때 추가된 Obj.268 Version 4가 OP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Obj.268 Version 4의 밸런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Obj.268 Version 4 같은 경우 게임에 추가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전차 중 하나이다. 그래서 전투 결과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신규 전차가 출시될 때, 많은 열성 유저들은 전차에 큰 흥미를 가지며, 매우 능숙하게 전차를 운용해낸다. 열성 유저들을 통한 전차의 평판은 매우 영향력이 있는 편이다. 또한 강한 전차이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은 Obj.268 Version 4의 밸런스 조정 대해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Obj.268 Version 4에서 뭔가를 바꿔야 될지 살펴보고 있는 건 계속 진행하고 있다.

Q 이번 월드 오브 탱크의 1.0 업데이트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유입될 좋은 시기인 것 같은데. 준비하고 있는 마케팅이 있다면?

그렇다,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다양한 국가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우리 게임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우리는 어떤 유형의 플레이어가 우리 게임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상의 목표로 나아갈 기회라고 본다. 월드 오브 탱크가 자기 취향이 아닌 것 같다고 보는 플레이어들에게, 월드 오브 탱크가 무슨 게임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마케팅 캠페인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데, 수많은 국가의 수많은 소비자에 맞춰야 된다. 게임을 처음 런칭했을 때에 비해, 소비층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지난 5년간 게임 문화는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하게 변하였다. 그렇기에 우리도 새로운 플레이어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실제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는지?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 같은 경우, 호주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파트너를 맺고, '세계에서 가장 탱크를 잘 끄는 사람' 행사를 진행했으며 기네스에도 등재하였다. 그때 행사장에서 본 관객들은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로는 보이지 않았다. 관객들은 이게 무슨 행사인지 관심을 가졌고, 나에겐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다른 예로는, 이번에 태국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도 이전에는 해본 적이 없기도 하다. 우리는 모든 나라에 각기의 접근법을 갖추고 있다. 왜냐면 모든 나라가 각자의 게임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즉, 우리가 한국에서 진행할 행사와 일본에서 할 행사는 다르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령 한국에선 강남에 실제 전차를 설치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고 말이다. 한국에 갈 수 있다면 직접 보고 싶다.

Q 작년 게임스컴 기간부터 HD 작업이 월드 오브 탱크의 주요 로드맵이었는데. 1년여간의 여정이 끝난 데에 대한 소감은? 다음 여정은 무엇인가?

정말 긴 여정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위해 정말 많은 작업을 해야 했고, 막바지에도 작업을 제때에 끝낼 수 있을 거라곤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작업을 끝낸 걸 뿌듯하게 느끼고 있고, 목표를 달성했음에 안도감도 느끼고 있다. 한편 우리는 다음 업데이트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업데이트를 집중하기 위해 1.0 업데이트만 생각할 순 없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지난 6년 동안 월드 오브 탱크를 즐겨준 한국 플레이어 분들에게 우리를 응원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가 월드 오브 탱크 1.0 업데이트에서 해낸 것을 보시면, 게임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실지도 모른다. 완전히 새로워진 월드 오브 탱크가 되었다. 한국 플레이어들을 위해서 게임을 발전하는데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음... 그리고... Play T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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