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마비노기 필드 레이드 공헌도 시스템, "바뀌어야 한다."

조회수 2018. 3. 8. 13:5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마비노기 필드 레이드의 공헌도 시스템으로 인해 벌어지는 유저간 갈등을 정리했습니다.

다수의 플레이어가 함께 힘을 모아 강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레이드'는 MMORPG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프파이어', '악기 연주', '양털 깎기와 방직' 등 생활 콘텐츠로 유명한 마비노기 역시 MMORPG인 만큼, 다양한 레이드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마비노기에는 두 가지 방식의 레이드가 있는데요 먼저, 팀을 꾸린 다음 인스턴스 던전에 입장해 보스를 사냥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다른 MMORPG의 '레이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방어', '속박', '심판'으로 나뉜 역할의 연계와 스킬 랭크, 대미지 등 스펙, 그리고 유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합'이 중요하죠.

▶처음 이 방식이 도입된 보스 몬스터의 이름이 '기르가쉬'라서 한동안은 해당 콘텐츠 자체가 '기르가쉬 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다음은 이번 주제이기도 한 '필드 레이드'입니다. 특정 시간대에 특정 필드에 나타나는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으로, 때와 장소만 맞추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레이드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보상의 수준은 낮지 않습니다. 종결급 장비의 재료나 고가의 인챈트 등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필드 레이드에는 자연스럽게 많은 유저가 몰립니다. 일단 참여만 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다른 게임의 필드 레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공헌도 시스템'입니다. 해당 보스가 출현한 장소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퀘스트가 지급되고, 해당 퀘스트의 조건을 만족해 공헌도를 채우면 그에 따라 보상을 받는 형태죠.

▶G21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실반 드래곤 레이드


하지만 모든 콘텐츠는, 꼭 의도대로 굴러가지 만은 않습니다. '일정 수치의 공헌도'까지만 레이드에 참여하는 유저들과,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데 집중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급기야 일부 유저들은 적당한 노력으로만 보상을 가져가려는 유저들을 '수저'라고 비하하며 레이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제보를 거부하고 따로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또, 일부의 유저들은 그런 유저들을 '밀렵'을 한다고 비하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죠.


마비노기의 필드 레이드에서는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필드 레이드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의 제보를 토대로 주요 필드 레이드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정리해봤습니다.


- "공헌도가 낮아야 좋은 보상을 준다?"

사막 드래곤 레이드에서의 갈등

필드 레이드라는 콘텐츠는 신대륙 이리아와 함께 등장했던 콘텐츠입니다. 원래는 '필드 보스'라는 식으로 별도의 시스템이 붙지는 않았지만, 이후 패치를 통해 현재의 공헌도 시스템을 주축으로 하는 필드 레이드 콘텐츠가 탄생했죠.


이리아에서 즐길 수 있는 필드 레이드의 종류는 많은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각광받는 것은 사막 드래곤 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인챈트라 불리며 고가에 거래되는 '솔리스트' 인챈트를 얻을 수 있거든요.

▶사막 드래곤. 귀엽습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솔리스트 인챈트는 공헌도를 많이 쌓는 게 아니라 100 미만으로 적게 쌓아야 획득 확률이 올라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초반에 맨손으로 몇 대 때려 공헌도를 만족시킨 뒤, 사막 드래곤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그래서 사막 드래곤 레이드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해 솔리스트 인챈트를 노리는 유저들과, 실질적으로 사막 드래곤을 잡는 유저들과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하프 서버에서는 이리아 필드 레이드를 전문적으로 뛰는 속칭 '레이더스'라는 팀이 유저들과 갈등을 겪다가 제재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출처: [출처] ≪사드밴스드 팁≫ 뉴비도 솔리스트를 구할 수 있다! (마비노기 도서관 카페. 마도카!) |작성자 메레
▶마비노기 커뮤니티 '마비노기 도서관 카페'에 소개된 사막 드래곤 관련 팁의 일부. 원문 링크에서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레이더스 측은 "높은 공헌도에서 낮은 보상이 나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인지라 이와 관련해 지난 2년간 수차례 문의를 넣었지만 항상 논의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 바뀌는 것은 없었다. 게다가 충분히 사막 드래곤을 사냥할 수 있는 스펙임에도 솔리스트 인챈트를 얻을 수 있는 보상 테이블의 특이점을 이용해 다수의 부캐를 돌려 악용하는 유저들이 있다. 그래서 함께 하는 사냥을 거부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윈드밀로 사냥을 방해하거나 사막 드래곤을 공격 불가능한 지점으로 옮겨놔 제재를 받은 일에 대해서는 "공헌도 시스템을 악용하는 유저들을 막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라며, "우리도 잘못된 보상 시스템에 의해 즐거운 게임 플레이를 방해받았던 피해자라는 것을 알아달라. 일반 유저에게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더스 측에서 근거로 제공한 공헌목록 이미지. 레이더스 측은 "7명의 4000점 공헌자가 존재하고, 이후 1~3자리의 공헌 목록을 채운 공헌자가 존재하며, 레이더스 팀이 사냥을 마치기 전 공헌에 성공하지 못해 공헌도가 0을 기록한 유저가 존재한다. 또한 모자이크 되지 않은 부분에서 ‘부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레이더스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유저는 "사막 드래곤이 너무 빨리 잡히는 탓에 보지 못하는 일이 많고, 보더라도 일반 유저가 타격할 수 없게 윈드밀 등으로 돌진을 유도해 제대로 사냥을 할 수 없었다."라며, "사막 드래곤의 보상 테이블은 초보 유저가 쉽고 효율적으로 게임에 진입하는 방법 중 하나다. 메인 딜러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적은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하지만, 초보자를 배려한 기획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솔리스트 인챈트를, 누군가는 사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길드원에게 부탁한다던지, 거대한 외침의 뿔피리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라며, "사막 드래곤의 보상 테이블을 악용하는 유저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레이더스의 행동으로 인해 일반 유저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잡는 사람 따로, 보상받는 사람 따로?

화이트 드래곤, 블랙 드래곤 레이드

화이트 드래곤 레이드와 블랙 드래곤 레이드는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 콘텐츠 '드라마'와 함께 추가된 필드 레이드 콘텐츠입니다. 공헌도 시스템도 여기서 제일 처음 선보였었죠.


레이드의 주축이 되는 필드 보스들은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드래곤 '랑그히리스'의 이름을 딴 '랑그히리스 아머 세트'와 블랙 드래곤 '바펠세파르'의 이름을 딴 '바펠세파르 헌터'는 그 성능이 뛰어나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그 장비들의 재료는 각각의 레이드에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챔피언' 인챈트도 얻을 수 있어서 부수적인 수입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보스 자체의 강함도 있지만, 주변에 칼날 와이번, 설원 학살자 같은 부하 몬스터를 거느리고 있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보상을 획득하려면 레이드에서 '일정 공헌도'를 달성해야 하는데요, 그 조건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각 몬스터의 생명력으로 따지면 화이트 드래곤은 1.5%, 블랙 드래곤은 1.125%의 체력을 깎으면 달성할 수 있는 정도죠.


화이트 드래곤, 블랙 드래곤 레이드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해 일정 공헌도만 달성하고 손을 놓는 유저들과, 빠르게 화이트 드래곤, 블랙 드래곤을 사냥하려는 유저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냥하려는 유저들의 경우 따로 공격대를 모아 빠르게 잡는 방법을 선호하게 됐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해당 유저는 "보스의 방어/보호가 높아서 각성한 브류나크로 이를 낮추는 속칭 '브류작'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상은 일정 공헌도 이상에서 랜덤하게 지급되는데, 이 일정 공헌도가 매우 낮다. 매우 짧은 시간 내에 필요한 공헌도를 채울 수 있고, 이런 점을 노리고 부캐를 동원해 일정 공헌도를 채운 뒤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릴 '부심을 부린다'며 비하하는 유저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리비가 비싼 장비로 사냥을 하던 유저들은 이런 현상에 실망해 점점 다른 콘텐츠로 이탈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트 드래곤 레이드 필드의 안전 장소. 보통은 레이드 필드 밖으로 나가면 공헌도가 모두 사라진다는 경고창이 뜨지만, 위 이미지와 같이 필드 내에 몬스터가 인식할 수 없는 안전한 장소가 존재합니다.


한편, 여기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는 유저도 있습니다. 해당 유저는 "레이드의 참여 정도는 개인의 사정이나 의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습적으로 잠수를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같이 잡자고 해도 동참하지 않을 사람이며, 이들이 없어도 레이드 보스는 금방 잡을 수 있다. 보스는 출현하고 일정 시간 뒤에 사라지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더 많은 보스를 더 빠르게 잡을 수 있다. 서로 양보하면서 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다중 클라이언트 사용과 그 정당성에 대해 ... 

아발론 필드 레이드

실반 드래곤, 모쿠르칼피는 G21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아발론 필드 레이드'에 속한 필드 레이드입니다. 여기서는 종결 무기군인 '디바인 무기'의 재료와, 무기의 성능을 크게 높여주는 '에르그 강화'에 필요한 재료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아이템들은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서 해당 재료를 팔아 골드를 모으려는 유저들의 참여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공헌도를 달성해야 하는데요, 전체 공헌도의 5%인 약 700을 채우면 된다고 합니다. 다른 필드 레이드와 차이가 있다면 공격대, 수비대, 의무대의 역할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시스템을 악용한 어뷰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발론 필드 레이드는 필드에 진입하면 원하는 역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비대 역할에 대미지를 입는 것으로 공헌도를 채우는 것이 있고, 의무대 역할에는 대미지를 입은 유저들을 치료해 공헌도를 채우는 것이 있는데요, 부캐들은 수비대를 선택해 필드 레이드에 돌진시켜 공격과 피격에 따른 공헌도를 입수하고, 자신은 본캐로 부캐들을 회복시켜 회복에 따른 공헌도를 얻는 식입니다.


클라이언트 다중 실행이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가능한데다가 요구 공헌도도 적어서 이렇게 부캐를 활용하면 더 많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이에 따른 제재가 없는지라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유저들도 많아졌고요.

▶좌측은 모쿠르칼피 레이드의 '수비대의 역할' 달성 조건. 입은 대미지에 비례해 공헌도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우측은 모쿠르칼피 레이드의 공헌도 순위인데요, 해당 이미지를 제공한 익명의 유저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부분에서 연관성을 가진 캐릭터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해당 캐릭터들의 부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렇게 필드 레이드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부캐는 원활한 필드 보스 서치와 제보를 위해 운영하는 동시에, 레이드 존에 가만히 두는 것보다 나으니 이를 활용하며, 본캐로도 딜링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 이런 부캐 활용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으면 운영진에서 제재했을 것이다."라며,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막는 게 보통인 클라이언트 다중 실행의 문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일정 공헌도 이상에서 고가의 보상을 랜덤으로 지급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필드 레이드의 공헌도 시스템,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마비노기의 필드 레이드 콘텐츠에서 일어나는 유저 간의 갈등 양상과 그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헌도를 일정 이상만 쌓으면 고가의 보상을 얻을 수도 있는 점

- 공헌도를 쌓는 게 어렵지 않아 악용될 수 있다는 점

- 실제로 필드 보스 사냥에 기여도가 높은 유저에 대한 보상이 미흡한 점


필드 레이드에 참가하는 유저들의 의견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중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마비노기 필드 레이드는 좋은 보상을 위한 요소가 노력보다는 운에 치중돼있고, 이로 인해 유저의 가치관에 따라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유저의 재미를 해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이죠.


마비노기 유저들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갈등은 적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갈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헌도 시스템'이 개선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 함께 즐거운 마비노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