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문화로, '블레이드 & 소울'의 도전
잘 만든 게임은 게임을 넘어 여러 문화를 낳습니다. 특히 풍부한 스토리가 담겨있는 게임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단순한 게임을 넘어 웹툰, K-POP, 심지어 뮤지컬까지 진출한 게임이 있습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 소울’입니다.
‘블레이드 & 소울’의 이런 도전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서부터 잘 드러납니다. 유명한 게임이 OST를 발매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블레이드 & 소울’은 좀 특별합니다.
지난 2012년 첫 ‘블레이드 & 소울’ 정규 앨범을 발매한 이래, 올해까지 총 5회에 걸쳐 OST를 꾸준히 발매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업데이트에 따른 변화를 유저가 OST로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음반을 내놓는 것입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심지어 뮤지컬까지 낳았습니다. 엔씨소프트가 2015년 지스타에서 선보인 ‘묵화마녀 진서연’입니다. ‘블레이드 & 소울’의 중요한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뉴에이지 뮤지컬로 바꿔 선보인 대담한 시도였습니다. 래퍼들이 무대에 등장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블레이드 & 소울’의 스토리를 뮤지컬로 옮겼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유명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남성 그룹 EXO-CBX은 디지털 싱글인 ‘Crush You’ 앨범을 발매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음악은 다름 아닌 ‘블레이드 & 소울’의 OST 중 하나인 ‘포화란의 초대장’을 각색한 것으로, 뮤직비디오 티저는 ‘블레이드 & 소울’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EXO와 더불어 인기아이돌 ‘레드벨벳’과도 손잡고 진서연의 테마곡인 ‘그대는 그렇게’를 콜라보레이션 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두 아이돌은 앨범 발매에 앞서 2016년 11월 지스타 기간 동안에 열린 ‘블레이드 & 소울’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나왔던 재미있는 평가 중 하나가 ‘게임 음악이 가요보다 더 멋지다’였으니 이 곡들의 퀄리티를 알만 합니다.
이제 게임의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웹툰도 기본입니다. 다른 플랫폼을 통해 연재하는 것이 아니라, 엔씨소프트가 직접 독자적인 ‘엔씨코믹스’ 사이트를 개설해 다양한 게임 웹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온’, ‘MxM’ 등 다른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 웹툰과 더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 & 소울’입니다.
엔씨코믹스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블레이드 & 소울’ 웹툰은 앞서 뮤지컬로도 선보인 바 있는 ‘진서연’ 등 ‘블레이드 & 소울’ 주요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텔링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블레이드 & 소울’ 유저들의 허전함을 웹툰으로 채워준다 할 수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드디어 ‘블레이드 & 소울’ 피규어까지 선보였습니다. ‘홍석근’, ‘진서연’ 등 ‘블레이드 & 소울’의 주요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깜찍한 피규어로 제작한 ‘B&S TOY’ 시리즈입니다. 9월 출시 이후 5천개 가까운 물량이 판매되며 ‘블레이드 & 소울’의 인기를 실감케 한 상품입니다. OST부터 뮤지컬, 웹툰 그리고 피규어까지 게임을 넘어선 ‘블레이드 & 소울’의 도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