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없는 '오덕' 액션 찰지네, 붕괴3rd 체험기

조회수 2017. 10. 26. 10: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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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비스 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 무엇이 게이머를 붕괴3rd로 이끌었는가

‘소녀전선’에 이어 또 한 번 모바일 미소녀 게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0월 1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액션 게임 ‘붕괴3rd’ 이야기다. 중국 miHoYo사가 개발하고, X.D.Global Limited가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붕괴3rd’는 한국 서비스 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이 게이머를 ‘붕괴3rd’의 세계로 끌어들였을까?

 

여기 액션, 그래픽 단 두 개!

‘붕괴3rd’가 강조하고 있는 가치는 두 개다. 하나는 액션, 다른 하나는 그래픽이다. 그런 자신감을 보여주듯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직접 액션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붕괴3rd’의 기본 액션 시스템 자체는 간단하다. 기본적인 공격과 SP를 소모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회피/방어 스킬, 그리고 필살기다. 여러 화려한 스킬이 갖춰져 있는 최근 모바일 액션 게임과는 좀 다른 소박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소박한 모습이 ‘붕괴3rd’이 강조하고 있는 액션의 미덕이다. ‘붕괴3rd’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평타로 적을 두들기다, 특수한 커맨드를 입력하는 ‘분기공격’이나 QTE(Quick Time Event) 액션을 사용해 연계 공격으로 적을 처리하는 식이다. ‘내 손으로 적을 두들겨 패는’ 액션 게임의 본연을 강조한 방식이고, 이를 화려한 그래픽 효과로 보완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붕괴3rd’에는 ‘자동전투’가 없다. 모든 전투는 게이머의 손으로 직접 수행해야 하며, 몇몇 스테이지의 적은 난해한 패턴까지 구사한다. 게이머가 직접 적의 난해한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파훼하며 자신의 ‘손’으로 적을 처치해야 하는 모습은 콘솔 액션 게임에 더 가까운 코드다.

▶ 붕괴3rd의 전투는 겉보기에는 심플하다. 하지만 이 심플한 기능을 조합해 액션을 연속으로 넣어야 한다.
▶ 다양한 분기 공격 등을 신경써야 한다. 솔직히 허구헌날 자동전투만 하다가 이런걸 전부 신경쓰며 전부 손으로 하려니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웠다.
▶ '붕괴3rd'의 그래픽 품질은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화려한 그래픽은 특정 상황에서의 시점 전환 등 일부 단점을 제외하면, 액션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 스토리 중간 중간에 애니메이션 컷씬이 준비되어 있다.

‘붕괴3rd’의 화려한 그래픽 효과는 이러한 액션 요소를 잘 보완해주고 있다. ‘붕괴3rd’의 전반적인 그래픽은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일반적인 3D 그래픽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풍의 느낌을 잘 살린 카툰 렌더링 방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전투에서 적을 때릴 때 마다 시원시원한 이펙트가 발생하며, 필살기를 사용하면 어지간한 콘솔 게임 못지않은 화끈한 효과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저질 중국 게임이라는 편견은 그만

우리나라 게이머가 중국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선입견은 ‘품질이 떨어진다’다. 실제로 많은 중국 게임은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같은 외적인 요소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뛰어난 그래픽 품질’을 강조한 점에서 알 수 있듯 ‘붕괴3rd’는 중국 게임에 가지고 있던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깨고 있다.

‘붕괴3rd’는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 된 ‘갤럭시S8+’ 등 고성능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붕괴3rd’의 설정에서 최고 옵션으로 설정하고 게임을 해 보라 권하고 싶다. 확실히 배터리는 엄청나게 빨려 들어가지만(사실 충전기를 꽂아 놓은 상태에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다), 눈이 크게 즐거워진다.


 

‘오타쿠’ 계층을 겨냥한 컨텐츠도 충실하다. 고품질 일러스트와 일본어 음성이 당연하다는 듯 갖춰져 있으며(중국어 음성도 선택 가능하다), 화려한 애니메이션까지 컷씬으로 준비되어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도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다. 베타테스트에서 ‘촌스럽다’는 지적을 받은 한국어 폰트도 산뜻한 스타일로 교체되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빠지지 않는 다양한 스테이지도 잊지 않았다. 기본적인 싱글 플레이 스토리뿐 아니라, 재료 파밍이나 고성능 캐릭터 체험, 경험치 벌이 등 다양한 성장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가 갖춰져 있다. 길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함대’에 가입하거나, 친구와 함께 멀티플레이로 스테이지를 즐길 수도 있다. 자동 전투가 없기 때문에 모두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붕괴3rd’는 최근 즐겨본 ‘모바일 액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액션’이라는 장르 명칭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스태미너만 소모하며 전부 자동으로 밀다가 몇몇 보스전에서만 억지로 액션을 강요하는 모바일 게임이 많은데 손으로 모든 걸 해야 하는 ‘붕괴3rd’는 거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게임이라 부를 만 하다. 화려한 그래픽은 덤이다.


 

물론 ‘붕괴3rd’가 완벽한 모바일 게임까지는 아니다. 만만치 않은 금액을 요구하는 가챠 시스템은 어김 없이 포함되어 있다. 가챠에서 캐릭터와 장비가 뒤섞여 나오는 시스템은 가혹하기로 유명한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그것과 비슷하다. 물론 캐릭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원하는 발키리를 지금 당장 가챠로 뽑기 위해서는 돈을 퍼부어야 한다.

▶ 캐릭터가 적어서 그런지, 가챠에서는 캐릭터와 장비가 한데 뒤섞여서 나온다. 최상위 등급 캐릭터 획득 확률은 1.5%로 일본 대다수 모바일 게임과 비슷한 확률이긴 하지만....
▶ 낮은 등급 조각도 모으기가 쉬운 편이 아니다.

굳이 가챠를 하지 않더라도 ‘조각’ 이라는 것을 모아 낮은 등급의 발키리를 상위 등급으로 진화 시키거나, 아예 상위 등급 발키리를 획득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발키리 하나를 획득하려면 못해도 30개 이상의 조각을 모아야 하는데, 자동전투가 없으니 당장 꼭 모으겠다면 특정 스테이지를 계속 손으로 돌며 ‘노가다’를 해야 한다.


 

이런 면은 역설적으로 ‘붕괴3rd’이 게이머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드러낸다. ‘꾸준함’이다. 자동전투 없이 매일매일 꾸준히 자신의 손으로 ‘붕괴3rd’를 하며 조각을 하나 하나 모아 발키리를 획득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게임 방식은 모바일 게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PC 온라인 게임에 가까운 모습이다. 자동전투가 판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붕괴3rd’의 독특한 시도가 과연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메인화면에 있는 캐릭터를 터치하면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호감도가 올라가는 시스템이 성희롱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희롱 논란은 정말 터무니 없다고 본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도 아니고, 해당 시스템이 '붕괴3rd' 게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과거 다른 모바일 게임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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