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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섀도우 오브 워' 및 '더 크루 2' 데모 시연기

조회수 2017. 8. 29. 15: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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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에서 경험한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와 더 크루2
섀도우 오브 워

솔직히 말해, '섀도우 오브 워'의 첫인상은 이상하리만큼 흥미롭지가 않다. 전작처럼 게임이 잘 안 알려진 것도 아니고, 홍보를 이상하게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첫인상이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와 (지나칠 정도로) 유사했던 것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전작에 비해 극적인 그래픽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며,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이 변한 것도 아니며, 상대하는 적과 무대가 완전히 새로워진 것도 아니다. 플레이 화면을 보고 한순간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화면이라 착각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곁눈질로 파악한 첫인상일 뿐이고. '섀도우 오브 워'의 게임 시스템과 플레이 경험은 전작에 비해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E3 때부터 강조되어 오던, '섀도우 오브 워'의 네메시스 시스템에 대해 말해보자. '섀도우 오브 워'에서 네메시스 시스템은 게임의 핵심 요소가 되었고, 게임의 모든 콘텐츠들에 긴밀한 영향을 주는 관계가 되었다. 

 

무엇보다 전작에서는 맛보기 수준으로만 등장한 공성전의 경우, 이번 작에서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이자, 동시에 네메시스 시스템의 깊이를 더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플레이 가능한 20분가량의 데모 버전은 (이미 수차례 공개된 적이 있는) '섀도우 오브 워'의 공성전을 다루고 있다. 

 

물론 오픈월드에서 자유롭게 플레이 가능한 게임인 만큼, 유저가 원한다면 공선전이 아닌 다른 콘텐츠(가령 우르크 대장을 미행하거나, 룬과 장비 수집, 보조 임무 달성 등)를 진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공성전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공성전을 진행해보기로 결정하였다.

 

 

유저들은 자신이 플레이하는 기기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플레이하게 되었다. 요새의 오버로드와 오버로드의 부하들 그리고 주인공의 추종자들은 기기마다 (또한 게임을 재부팅 할 때마다) 무작위 하게 설정되었다. 

 

이로 인해 시연자들의 경험이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 건 두말 할 필요 없이 당연하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는 행사장의 스태프들조차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무작위 경험은 네메시스 시스템의 다양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겠지만, 솔직함과 정직함 또한 느껴졌다.

개발자의 플레이 영상은 '의도하고자 하는바'를 담아내기가 매우 수월하다. 가령 '노 맨스 스카이'의 경우, 게임 플레이 영상만 봤을 때는 게임의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담겨져 있지 않던가? 게임의 장점과 특징을 부각할 수 있게 데모를 적절하게 구성하고. 수많은 리허설을 거침으로, 게임의 문제점과 단점을 보이지 않게 한다. 

 

마치 '리얼 버라이어티'나 다름없다. 이런 선택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섀도우 오브 워'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데모를 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편이 네메시스 시스템과 게임 콘텐츠 설명에 더 수월하니 말이다. 

 

하지만 '섀도우 오브 워'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며, 달리 말하면,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게임이 지닌 특징들을 이해시킬 만한 수준을 갖추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전작에서도 상황에 따른 다양한 연출과 대사들이 존재했다. 가령 네임드 우르크에게서 도망을 친 뒤 다시 나타나면, 플레이어가 도주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대사를 하며 각 네임드 우르크들이 가진 감정적 특징을 공략하여, 그들을 광분시키거나 공포에 빠지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다양성이 부족했던 편이고, A라는 조건으로 인해 B라는 이벤트가 출력된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다.


 

 

공성전을 통해, '섀도우 오브 워'의 네메시스 시스템이 전작보다 더 다양해지고 더 많은 상황에 대응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번은 적 네임드 우르크에게 처형당할 기회에 놓이게 되었고, 엑박패드가 익숙하지 않아 반격 버튼을 잘못 누르고 말았다. 

 

이대로 꼼짝없이 죽게 되는가 싶었지만, 근처에 있던 탈리온의 추종자 트롤이 우르크의 머리를 짓뭉개버리며 주인공을 구해내었다. 이는 첫 번째 시연 때만 해도 발생하지 않았던 이벤트였으며, 그때는 얄짤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이 연출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컸는데. 첫 번째는 플레이어와 네메시스 시스템의 상호 작용이 훨씬 잦아지게 되었으며, 두 번째는 네메시스 시스템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작에선 게임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한 기능으로 여겨진 네메시스 시스템이지만, '섀도우 오브 워'에선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 공략해야 될 콘텐츠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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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방식은 전작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일대다의 무쌍 전투에서 좀 더 교활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할 것을 권장 받게 되었다. 

 

더 다양해진 네임드 적들로 인해 전투 난이도가 증가하게 되었으며, 공성전에서는 한 번에 3~4명의 네임드 적과 싸우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전작의 플레이 경험이 없는 유저에겐 벅차다고 느낄 수준이었으며, 전작을 해보지 않은 플레이어를 위한 충분한 양의 튜토리얼이 게임에 필요로 해 보인다. 

 

물론 스킬 해금과 룬 장착에 제약이 있는 데모 버전인지라, 본편에서의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 또한 감안해야 될 것이다.


 

 

그래픽은 평범하게 훌륭하다. 물론 전작에 비해 극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보니,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시연은 PC 버전으로 진행되었으며, 1080 타이탄을 통하여 울트라 옵션을 4K 해상도에서 7~80프레임으로 출력하였다. 

 

시각적으로 괄목할만한 특징이나 성능적인 대단함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섀도우 오브 워' 정도면 평범하게 좋은 편이라 여긴다.

전반적으로 대만족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것도 있었다. 첫 번째는 립싱크 문제. 캐릭터의 설정과 다양한 상황들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셀 수 없이 많은 대사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사들이 수없이 많은 만큼, 입술의 움직임과 일치하지 않은 대사들도 꽤 많았으며. 묘한 괴리감을 느끼곤 하였다. 

 

두 번째 문제는 네임드 우르크들이 연달아 등장할 경우, 대사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한 번에 3~4명의 네임드들과 싸우는 것도 힘든데, 그들의 대사를 다 들어주다 보면 조금은 지치기 마련이다. 

 

물론 단점이라고 꼽을 만한 것도 -반쯤은- 억지로 꼽은 것들이니. 달리 말하면 '섀도우 오브 워'가 그만큼 훌륭한 게임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더 크루 2

유비소프트가 가장 잘하는 것을 꼽아보자. '어쌔신크리드 유니티', '더 디비전', '와일드랜드' 등, 모두 실존하는 장소를 참고하여 게임속에 현실적인 지형지물을 구현한 게임들이다. 

 

그렇다면 유비소프트가 가장 못하는 것을 뽑아보자. 바로 지형지물을 탐험하게 하는 재미와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옥상에 독수리 깃털이 있든, 하수구에 버려진 휴대폰이 있든, 벙커 안에 무기 박스가 있든 도전과제나 아이템 혹은 결벽증이 아닌 이상 맵상을 돌아다니고 싶은 의욕은 이상하리만큼 들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지형지물을 탐험해야 할 동기부여'를 설정하면 어떨까. '더 크루 2'가 바로 그런 게임이라 생각한다. 

 

레이싱 게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해야 할까? RPG 게임에서 레벨을 올려야 될 이유와 FPS 게임에서 총을 쏴야 될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야기다. 게임 속의 지형이 보기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 '더 크루 2'는 반은 먹고 시작하는 게임인 셈이다. 

비행기와 보트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아쉽게도 다른 레이싱 게임에 비해 우위를 점할만한 매력이 있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조작감은 '와치 독스' 그리고 '와일드랜드'와 비교해도 향상된 것이 체감되지만, 레이싱 게임들의 평균적인 조작감에 비교하면 여전히 캐쥬얼하며, 매력적이지 못하다. '더 크루 2'의 그래픽은 그럭저럭 봐줄 만 하지만, '니드 포 스피드'처럼 강렬한 것도, '프로젝트 카스 2'처럼 현실적인 것도 아니다. 

 

물론 '더 크루 2'가 목표로 삼는 경쟁 대상이 'GTA 온라인'이라면 충분히 납득될만한 부분들이긴 하다.


 

 

행사장에서 10여 분간 가볍게 즐기기엔 정말 좋은 게임이었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더 크루 2'를 구매하여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작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게임인 만큼, '더 크루 2'는 좀 더 지켜봐야 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더 크루 2'는 다양한 특징을 내새우고 있는 게임이며, 그 특징들이 매력적인 것은 맞으나. 장르가 요구하는 본질에 얼마만큼 충실한지를 무시할 순 없으니 말이다.

글/ 믐늠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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