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인오디오가 만든 유산, 북쉘프 스피커의 전설이 될 것이다 - Dynaudio Heritage Special 스피커

조회수 2021. 5. 7. 1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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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udio Heritage Special

다인오디오가 자신들의 모든 노하우와 역사적인 유산을 하나의 제품으로 상징화했다. 이 스피커에 가장 다인오디오스럽다고 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를 이식시켰으며, 이 스피커의 이름 자체를 다인오디오의 Heritage(유산) Special 이라고 정했다.


다인오디오는 정규 라인업과 스페셜 라인업의 역사가 다르다. 소위 ‘SE’ (스페셜에디션) 버전이라거나 ‘LE’ (리미티드 에디션) 버전이 타 제작사에서는 그저 홍보성으로 제작을 했지만, 별달리 특별함이나 소장성의 가치는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다인오디오의 한정 생상품은 다르다. 

▲ Dynaudio Special 25

그동안 다인오디오의 한정 모델들은 대부분 생산 개수보다 수요가 더 많았다.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1989년 작품인 크래프트(Craft)가 그랬고, 2002년 작품인 Special25 도 그랬다. 그리고 가장 최근 모델인 Special Forty만 하더라도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계속 구입하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Special25의 경우는 1차 판매에서 조기완판이 되고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거의 신품 가격에 준하는 일이 있었다. 2002년 당시에 출시 가격이 550만원이었는데, 중고가 500에 거래가 되곤 했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국내에서 Special25를 다시 발매해 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서 재발매를 한차례 했었다. 과거의 명작영화를 영화관에서 실제로 재개봉을 하는 것처럼, 고가의 오디오 제품이 단종이 된 후에 소비자의 요청에 의해 재발매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 다인오디오의 한정 개발 제품 중에 다인오디오가 남기는 역사적인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정 개발 제품의 정점이 등장했다. 


영원히 유지될 오디오적 음악적 감성과 매력

▲ Dynaudio Heritage Special의 부품들

오디오 기기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비는 아마도 스피커와 턴테이블일 것이다. 앰프나 CDP나 뮤직서버 등은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고 전류의 양에 따라 작동여부와 음질이 달라지는 액티브 장비라면, 스피커는 전원이 들어가지 않는 패시브 장비다. 전원에 의해 작동되는 것도 아니고 내부에 디지털 부품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피커는 오래된 방식이라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좋은 음질을 유지할 수 있다. 오히려 더 좋은 음질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장비는 세월이 지나면 신호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져서 신형보다 성능이 좋을 수가 없다. 앰프의 경우도 전자적인 부품 때문에 고장나는 경우가 많으며, 내부 부품들의 노후화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경향들이 있다. 전자부품에 의해 대부분의 작동이 이뤄지고 성능이 결정되며 전자부품에 의해 한계를 명백히 드러내게 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전자제품으로 만들어진 액티브 스타일의 제품들이다.


그렇지만, 스피커는 그렇지 않다. 스피커는 전자부품이 없어도 영원히 존재할 수 있고 영원히 좋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마치 역사적인 인류 유산들처럼 말이다.


다인오디오의 Heritage Special 은 디자인은 1989년의 크래프트(Craft)를 닮고 있으며, 크기나 음색 스타일은 Special25를 닮고 있다. 스피커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법은 전통적인 빈티지 스타일이지만, 내부의 부품은 다인오디오와 다인오디오가 거래하는 부품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것만 투입시켰다. 이것은 다인오디오의 상징이자 자존심, 다인오디오가 낳은 아들인 셈이다. 


가장 좋은 것만 담아서 만든 오랫동안 소장하며 자랑하고 싶은 스피커

▲ Dynaudio Heritage Special 에 사용된 Esotar 3 유닛

다인오디오에는 다인오디오가 현재 가지고 있는 최고를 모두 동원했다. 트위터는 현존 최고의 고음용 드라이버 유닛인 에소타3를 탑재했다. 겉으로 보이는 검정색 플레이트는 디자인 일치 때문에 검정색으로 만든 것이다. 투박해 보이고 구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음질과는 큰 관계는 없다. 

▲ Dynaudio Heritage Special 에 사용된 18W75 XL Heritage Special MSP 우퍼 유닛

우퍼 유닛은 Heritage Special 을 위해 18W75 XL Heritage Special MSP 라는 우퍼 유닛을 사용했다. 기본 구성은 다인오디오의 최고급 스피커인 애비던스 플래티넘에 탑재된 우퍼 유닛과 거의 동일한 모델인데, 그 우퍼 유닛을 한층 더 발전시킨 상태라고 한다. 이름 자체는 스페셜 에디션 북쉘프 스피커 모델이지만, 다인오디오로서는 애비던스 시리즈에 투입된 기술과 고성능 부품까지 이용하여 제작된 현재 기준으로서 가장 소중한 모델인 것이다.


여기에 문도르프의 최고급 EVO 오일 콘덴서를 신호부에 투입했으며, 내부 배선재는 반덴헐(Van den Hul)의 12AWG 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후면 스피커 단자는 독일 WBT사의 최고급 WBT 710 Cu mC NextGen 스피커 터미널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나무 목재는 고급 아메리칸 월넛 마감이다. 스피커 제작사는 나무 목재의 선택도 중요하며 이 목재의 재질에 따라서도 당연히 음질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다인오디오측에서는 목재를 세부적으로 다듬는데도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다인오디오측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스피커의 외부 마감에 감탄할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적어놓을 정도로 이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표출하고 있다. 


음색 스타일은 Special25 와 유사하지만 당연히 그것보다 더 낫다

▲ Dynaudio Heritage Special

크기도 얼추 Special25 와 비슷하고, 음색 스타일도 Special25 와 유사하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는 근래에 들어서 자사의 드라이버 유닛들의 성능을 상당부분 개선시켰다. 더 강력하며 더욱 더 한계치가 넓어졌다. 그래서 더 강력한 음의 재생도 가능하며 더 깊이있는 음도 가능하며, 더 자연스러운 음도 여유롭게 가능해졌다.


음색 스타일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해야 되는데, 확실히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적인 음을 재생한다. 사실 엄밀하게 다인오디오에는 최고급 플래그쉽 북쉘프 스피커가 따로 있다. 바로 컨피던스 시리즈의 C20 이 바로 그것이다. C20은 전용 스탠드까지 일체형으로 결합된 다인오디오 정규 라인업의 최고급 북쉘프 스피커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가 팀킬을 할 일은 없다.


C20 이 더 좋은지 Heritage Special 이 더 좋은지를 묻는다면 상당히 답변이 곤란한 질문이라고 하겠다.


이 질문에 대해서 책임감 있으면서도 소신있는 답변을 하자면, 중립적인 음질 기준에 있어서 좀 더 중립적이면서 다양한 장르에 좀 더 올라운드적인 특성을 가진 것은 C20 이라면(정규 라인업이고 계속 판매될 제품인만큼 개성보다는 어느정도 중립적이어야 호불호를 면할 수 있기 때문..), Heritage Special 은 좀 더 풍부하면서 부드러우며 그윽하고 영롱한 음을 낸다. 

▲ Dynaudio Heritage Special

Heritage Special 의 음이 정교하고 정확한 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 말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 우리 오디오 마니아나 음악 애호가들은 꼭 정교하고 정확한 음이어야만 음악적 감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트로트도 그렇고 재즈도 그렇다. 트로트나 재즈가 음악적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장르가 아니다. 클래식도 비슷하다. 클래식은 음악적인 표현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면서도 풍부하며 디지털적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그렇다고 Heritage Special 이 현대적인 장르의 음악에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고급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준에서 보자면, Heritage Special 은 소리의 스피드나 단단함을 요구하는 음악 장르보다는 보컬, 클래식, 재즈와 같이 감미로움과 영롱함, 풍부함과 하모니, 풍부하고 깊은 뉘앙스의 표현에 좀 더 어울리는 음을 재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전설적이라고 하는 스피커들을 들어보더라도 이보다 더 엄청나게 맑으면서도 부드러우며 영롱하면서도 풍부한 음을 내는 북쉘프 스피커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런 음색을 가진 스피커들이 많이 있지만, 맑음의 정도에 있어서는 최고급 스피커들끼리 견주어서 호불호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맑고 영롱한 음을 내는 스타일로는 가장 대표적인 레퍼런스 음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Melody Gardot – If You Love Me

본래 Special25 도 그랬었는데, 선이 얇고 세세하면서 현대적인 성향의 하이엔드 사운드라기 보다는 극도로 감미롭고 풍요로운 음을 내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중고음은 영롱하고 해상력도 좋다. 음색은 Special25와 많이 비슷하다.


그 영롱함과 감미로움이 느낌이 그동안 그 어떤 스피커에서도 느껴보기 힘들었던 수준이다. 북쉘프 스피커이기 때문에 최고급 톨보이 스피커에서 내주는 웅장함과 깊이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감미로움이나 부드러움과 영롱함만큼은 평범한 자동차를 타다가 1억대 세단을 탔을 때 느꼈던 승차감의 수준과 비견할만 하다.


순하면서도 미끌미끌한데 해상력까지 좋고 대역간의 균형감도 좋다. 감미롭고 영롱하며 풍요로운 음을 내지만, 대단히 미묘하게나마 그런 성향이면서도 디테일이나 미려한 촉감이나 균형감을 잃지 않고 힘과 에너지의 균형을 잘 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분명,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 유닛들은 과거에 비해 에너지감이나 그 에너지를 견딜 수 있는 한계치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Special25 때는 약간 저음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Heritage Special 은 좀 더 한계치 상황에서도 저음이 별로 풀어지지 않으며, 중고음의 맑고 영롱함은 한층 향상되었다.


볼륨을 한껏 올려도 시끄럽다는 느낌보다는 구름 위를 나는 것처럼 영롱함과 입체감이 향상된다. 북쉘프 스피커로는 이례적일만큼 넓은 대역을 매끈하고 부드럽고 풍요롭게 재생해 주는데, 힘에부치는 느낌이라거나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일체 없는 격조있으면서 우아한 음을 내준다.


정말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음이다. 

Seong Jin Cho - Debussy Suite Bergamasque

피아노 음도 대단히 영롱하다. 깊고 맑으며 영롱하다. 최고의 투명함과 최고의 영롱함은 다른 개념이다. 투명함은 음의 선이 얇고 가벼워도 최고의 투명함이 될 수는 있지만, 음의 선이 얇고 가벼우면서 영롱할 수는 없다. 투명한 것보다 영롱한 것이 더 정보의 양도 많고 뉘앙스가 풍부하면서 해상력도 더 좋은 것이다.


다른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피아노 음이 명징하고 또렷하고 청명한 피아노 음이라면, 다인오디오 Heritage Special의 피아노음은 깊고 맑으며 영롱한 것이다. 다른 스피커의 피아노 음이 딱딱하게 들릴 정도로 다인오디오 Heritage Special의 피아노 음은 깊은 물속이 다 비치는 강물 속처럼 맑고 영롱하며 디지털스러운 단점이 아예 없다.


20평정도 되는 뻥 뚫린 전용 청음실에서의 재생인데도 피아노 연주음의 넓은 폭이라거나 공간감이나 전체 울림의 격조도 대단히 훌륭하다.


왠만한 북쉘프 스피커는 여기에서 제대로 된 음을 내주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낮은 대역까지도 안정적으로 내주면서 깊이있는 울림을 들려주는 것은, 동급의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과격하고 괴팍하게 힘있는 음을 내준다고 해서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넘어선 음을 내준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북쉘프 스피커가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할려면, 낮은 볼륨에서도 대형 스피커 같은 안정감있는 울림과 공간감,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깊고 낮게 깔리는 저음까지도 안정적으로 재생해 줘야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걸 느낄려고 해서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의식하지 않아도 마치 커다란 우퍼 유닛이 하단에도 있는 것처럼 커다란 공기감이 존재하는 것처럼 낮은 대역이 존재하게끔 들려주는 것이다. 

Hele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20

편성이 큰 클래식 연주나 넓고 큰 울림이 필요한 재생에 있어서는 아무리 고성능 스피커라고 해도 북쉘프 스피커가 톨보이 스피커를 능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것은 체급의 차이이지 품질의 차이가 아니다. 이것은 다른 하이엔드급 북쉘프 스피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 Heritage 는 상당부분 북쉘프 스피커의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35초쯤에서 커다란 울림이 시작되는데, 사실 왠만한 톨보이 스피커들도 이 부분에서 저음이 다소 힘에 부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저음이 마치 바람처럼 막힘없이 나와줘야 된다. 1분 20초쯤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커다랗고 깊은 울림에서도 막힘이 없다. 이것은 덕트가 크기 때문이다. 단단한 저음이라기 보다는 막힘없이 거대한 저음이 나와주는데, 그 저음의 질감이 뭔가 부담스럽게 뭉쳐져 있는 저음이라기 보다는 커다란 바람이 불어닥치는 것처럼 후련하게 재생되지만 그 저음이 공간을 때리면서 울리는 지저분하고 무거운 저음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위한 저음은 이러한 저음이 더 어울린다.


이어서 재생되는 피아노 음은 앞서 설명한대로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영롱하다. 마치 발레리나가 마찰력이 없는 호수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우아하고 격조있는 리듬감과 울림이 있지만, 그 촉감과 질감 자체는 영롱함 그 자체다.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 양파 - 6월부터 1월까지

대중가요는 재즈 여성보컬에 비해서는 좀 더 소리에 신선한 느낌이 있고 중고음을 약간 얇게 뽑는 느낌은 있지만, 소리의 상큼함이나 신선함이나 선명도는 대중가요쪽이 약간 좋은 감은 있다. 보컬의 목소리 끝에서 느껴지는 촉촉함이 대단히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이런 느낌을 금속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에서 느낄려면 앰프와 소스기를 어마어마하게 질감이 좋으면서도 힘이 좋은 앰프를 매칭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중고음의 끝이 다소 갈라진 머리카락의 느낌처럼 살짝 까칠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다인오디오 Heritage Special의 음은 마치 그 결의 느낌이 손으로 만지면 고급스러운 실크를 만지는 느낌처럼 촉촉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이다. 다만 대중가요라고 해서 다 고급스럽게 재생하는 것은 아니고, 발라드나 소울 느낌의 음악들이 잘 맞는다. 

Duke Jordan – No Problem

이런 성향이 재즈에 안 좋을 수가 없다. 다인오디오를 과거에 접했던 유저들 중에서는 다인오디오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유저들도 제법 있다. 컨피던스 시리즈는 안 그랬지만, 과거의 컨투어 시리즈나 오디언스 시리즈 등은 배음이 많지 않으면서 상당히 힘이 실려있는 음을 내어주었다. 재즈나 클래식에 그런 힘이 잔뜩 실린 무거운 음이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음이 둔탁하면서도 음의 정보나 배음이 부족하게 느껴질 법 했다. 그래서 다인오디오는 비교적 젊은층에서는 환호의 대상이었지만, 음악을 들어온 세월이 길었던 세대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대상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다인오디오 Heritage는 컨피던스 시리즈에서 오히려 더 잔향과 울림과 영롱함을 늘려놓은 듯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재즈에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다. 표정과 뉘앙스가 가득하면서 듣기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감미롭고 근사한 울림과 저음이 넘친다. 작은 스피커지만, 그 울림과 깊이감이나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느낌은 너무나 근사한 공간감과 바디감을 전해준다. 그러면서도 피아노 음의 터치는 마치 고급 와인잔끼리 부딪쳤을 때의 청명하면서도 영롱한 울림처럼 기분 좋은 음을 내준다. 아주아주 근사한 음이다. 


마니아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오래도록 기억되는 스피커가 될 것이다

▲ Dynaudio Heritage Special

이 스피커는 2500대만 생산한다. 국내에 얼마만큼 공급될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의 가격을 고려해서 2500대면 한정생산품치고 적은 물량은 아니다. 이 스피커는 다인오디오가 이 시점에서 남기는 역사적 유산이라고 할만한 스피커인만큼 그 디자인이나 음색 스타일이나 시기적인 유행을 탈만한 스타일은 아니다.


앞으로 50년이나 100년이 지나더라도 클래식 음악은 있을 것이고 재즈나 보컬 음악도 지금과 거의 비슷하게 존재할 것이다. 클래식, 재즈, 보컬 음악은 100년 후에도 지금의 것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마도 100년 후의 미래에 우주여행이 가능한 기대가 되더라도 오랜 과거의 유물과 같은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과 재즈, 보컬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그 시대에 가장 감성적이면서도 가장 여유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행위가 될 것이다.


아마 스피커의 디자인도 지금 현대에 번쩍번쩍한 디자인보다는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디자인이 더 오랫동안 소중한 제품으로 기억되는 디자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음질은 정교함이나 단단함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부드러움과 영롱함, 맑음과 풍부함에 있어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맑음과 영롱함과 풍성함과 부드러움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사운드다. 유치하게 그러면 해상력은 좀 떨어질 것이라고 추측하지 말기 바란다. 필자가 듣기에는 단순히 선이 얇으면서 선명하기만 하는 스피커에 비해서는 다인오디오 Heritage Special 이 월등히 더 맑으면서 해상력도 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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