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암벽 등반 선수를 연상케 하는 케이블 - QED Revelation 스피커케이블

조회수 2021. 4. 19. 15: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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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적 쾌감과 오디오적 에센스를 경험하라

좀 더 나은 음질을 위해 케이블 교체를 고려하는 분들이 케이블의 품질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바로 케이블은 무조건 두꺼운 케이블만 구입하면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하는데, 항상 꼭 맞는 말은 아니다.


예컨데, 이렇게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다. 물이나 바이러스 병균이 섞이면 안되는 상황에서는 따뜻하더라도 두꺼운 잠바를 입는 것 보다는 얆더라도 비닐옷이나 고무옷을 입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케이블에게 있어서 방해받지 말아야 되는 불필요한 신호와의 분리라거나 혹은 보호되어야 하는 신호를 보호하는 방법도 비슷한 원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케이블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두껍기만 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케이블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이 몇가지 있다. 일단 선재의 내부를 이루고 있는 도체가 좋아야 한다. 전류 신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게 하는 구리선재라던지 은도금, 금도금 등을 말한다.


그 다음은 절연을 잘 해야 한다. 절연이라는 개념이 바로 앞서 설명한대로 케이블 밖의 신호와 섞이지 않고 안으로 이동하는 신호는 보호를 하는 것을 말한다. 좋은 케이블이란 신호가 잘 통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게 바로 절연이다. 최근 고급 케이블들의 경우는 대부분 이 절연체로 테프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황에서 굳이 두꺼운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불필요하게 두껍기만 하면 오히려 와류전류 현상이라고 해서 저항이 더 증가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다음 세번째는 지오메트리(geometry)라 할 수 있다. 지오메트리는 일종의 배열이라는 뜻인데, 케이블의 내경 도체가 그냥 단순히 직선으로만 뻗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도 설계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지오메트리 설계법에 따라 동일한 내부 도체를 사용하더라도 음질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두꺼운 케이블을 직접 과학적으로 연구를 해가면서 제작한 엔지니어나 연구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오메트리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저항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은도금 케이블의 위력

오디오 기기 및 오디오 관련 액세서리에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는 언급을 먼저 하고 추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런데 음질이 더 좋아지고 안 좋아지고를 떠나서, 음이 많이 바뀌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 입문 단계에서는 순도가 낮은 구리 케이블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언 그 상태에서 음질의 변화를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케이블은 무엇일까? 비교적 비용을 많이 쓰지 않은 상태에서 음질의 변화를 가장 크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은도금 케이블이다. 케이블을 교체했을 때, 음질의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은도금 케이블로 바꾸면 그 음질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그 음질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느끼게 될지, 반대로 부정적으로 느끼게 될지까지 필자가 단정하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케이블 하나 바꾼 것 치고는 음질의 변화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명쾌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도금 케이블의 성향은 음을 두텁게 만들고 풍부하게 만들기 보다는 명쾌하고 명징하게 만들며 중고음의 투명도를 향상시켜주고 저음이 퍼지는 느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저음이 퍼지는 느낌을 잡아준다는 것은 저음이 줄어들면서 저음의 잔향이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음이 깔끔해지기는 하지만, 풍부함이나 잔향감은 약간 줄어든다고 감안하면 되겠다. 중고음의 명료함이나 투명도도 제법 향상이 되게 되는데, 이 느낌도 음이 약간 차가워질 수는 있지만, 음의 이탈력이나 개방감, 또렷한 이미징의 느낌이나 투명도는 제법 향상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상 깔끔하면서도 투명함이나 또렷한 이미징이나 초점, 스피드감 있으면서도 단단한 저음, 흐릿하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입체감을 원하는 이들이나 그런 성향으로 교정이 필요한 오디오 시스템에 사용하면 효과적인 케이블이 바로 은도금 케이블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유명 은도금 케이블

QED는 일찍이 QED Silver Anniversary 라는 케이블을 통해 두께는 얇지만 상당한 음질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케이블을 유행시킨 바 있다. 출시 이후 수년동안 영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유명한 케이블로 이름을 떨쳤으며, 이렇게 일종의 기름기를 빼내면서 좋은 음질을 만들 수 있는 얇은 케이블이 대유행을 하게 되었다.


QED Silver Anniversary 가 현재도 Silver Anniversary XT 라는 케이블로 여전히 판매중인데, 이 케이블의 출시 당시의 분위기는 쉽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정도로 케이블의 두께가 투명하고 깔끔한 음을 만드는데는 별로 중요치 않으며, 절연이 잘 되어 있는 은도금 케이블의 위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개하고자 하는 케이블은 QED Silver Anniversary XT 보다 상위 기종인 QED Revelation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쉽게 이해하자면, QED Silver Anniversary XT 의 내부 선재의 양과 두께가 늘어났으며, 중앙의 테프론 기둥을 중심으로 훼오리처럼 회원을 하듯이 설계되어 있는 케이블이다. 그리고 외부 절연체도 고급 테프론 재질로 처리를 하여 잔향은 줄이면서 음의 명료도와 이미징, 스피드, 단단함을 향상시킨 케이블이다.


Silver Anniversary XT 가 음의 명료도나 투명도가 상당 수준 향상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음의 밀도감까지 좋은 케이블은 아니다. 음이 다소 얇아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음의 투명도가 좋아지는 케이블은 대부분 음이 무거워지고 밀도가 두터워지기 보다는 가벼워지고 얇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거운 물질이 빠르거나 예리하기 힘든 것과 일맥상통하는 원리다. 그것은 그저 당연한 것이며 일종의 상식과도 같다. 그런데 QED Revelation 의 경우는 Silver Anniversary XT 의 그러한 약점을 개선시킨 케이블이다. 


SF 영화를 떠 올리게 하는 강력한 케이블

QED Revelation 은 강력한 케이블이다. 여기서 강력하다는 의미는 저음이 많이 나오거나 저음이 강력해서 강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저음의 양감을 제외하고는 강력하다는 의미의 여러가지 부분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잘 만들어진 은도금 케이블 특유의 투명함이나 중심이 또렷하게 표현되는 초점의 느낌이나 이미징의 느낌은 아마도 동급 최고 수준일 것이다. 두꺼운 동선으로는 이정도의 또렷함이나 이미징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소리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QED Revelation 은 얇은 은도금 케이블의 약점이었던 음이 얇고 가벼운 특성을 상당 부분 개선시켜서 중음의 밀도나 엣지감이 인상적인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은도금 케이블의 약점을 개선한다고 해서 은도금 케이블이 동선의 음과 같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은도금 케이블 특유의 투명도나 이미징 표현 능력은 유지하면서 그 음이 답답해지거나 두리뭉실해지거나 펑퍼짐해지지 않는 선에서 음의 밀도나 엣지감이 향상되어야 한다. 그런데 QED Revelation 은 얇은 은도금 케이블의 특성에 음의 강도나 밀도, 에너지감이나 좀 더 뚜렷한 이미징의 느낌 등이 한결 향상된 케이블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것은 마치,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용하던 나무소총에서 최신 자동 소총으로 바꾼 듯한 느낌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맑음과 청량감을 잃지 않는다

힘도 적절하지만, 절대로 음이 과도하게 풀어지고 과도하게 부드러워져서 맹맹한 음이 되는 법이없다. 팽팽하게 음의 긴장감을 유지해 주는 것도 특징이다.

순간적인 다이나믹이나 응집력, 단단함은 신기하리만큼 좋다. 그렇지만, 이런 특성이 좋아질수록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음의 경직됨이나 딱딱함 등의 단점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지 않다는 말은 그런 반대급부가 있기는 있다는 의미다)

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이러한 특성이 재즈 음악에서는 다소 잔향감과 근사한 중저음의 울림이 제한될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의외로 재즈 음악을 듣더라도 그 특유의 산뜻하면서도 간드러지는 느낌.. 촉촉하고 초롱초롱한 느낌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 세련되며, 약음을 감미롭고 간드러지게 표현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저음은 탄력감과 단단함과 정교함을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다. 당연히 음을 풍부하게 재생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오히려 풍부한 음을 재생하는 스타일의 오디오 시스템에 매칭하여 음의 풀어짐이나 지저분함을 잡아주는 용도로 사용하면 적절하다.

Diana Krall - S’wonderful

너무 맑고 너무 감미롭다. 의외로 까칠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딱딱하다는 느낌도 거의 없이 수정 같은 음을 들려준다. 정교함이나 이미징은 좋아지지만 전체 음조의 잡스러운 지저분함이나 늘어짐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전혀~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맑고 미려하고 유려한 음을 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음의 이미징과 응집력, 음의 심지와 중심은 매우 명확하게 잡아준다.


과도하게 정교한 것도 아니지만, 이정도로 맑고 미려한 음을 내면서도 이정도로 좌우 분리도나 이미징이 뚜렷하기도 쉽지 않다. 케이블이 만들어주는 효과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정말정말 맑게 재생되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Seong-Jin Cho - Debussy: Suite bergamasque, L. 75 - 3. Clair de lune

투시 안경을 쓰고 있는 듯 악기의 위치나 투명함이 극명하다. 그렇지만, 이정도라면 절대로 자극적이거나 피곤하게 들리는 음은 아니다. 이것은 마치 밖에서는 로케트처럼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데, 안에서는 정숙함과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마치 고급 세단과 같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라고도 하겠다.


피아노의 터치음이 이처럼 미려하고 명확하기도 참 힘들다. 적절한 잔향감과 울림도 함께 표현해 주고 있지만, 마치 그 울림과 잔향의 정중앙에 피아노의 첫 타건음이 이마에 박힐 정도로 명확하고 미려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연주의 흐름은 마치 발레리나의 율동과도 같지만, 중후하고 강건하게 내려 꽂을 때는 또 그만큼 권위감을 잃지 않는다. 정확하고도 정교하며 미려한 음의 정점에 다가서 있다.

Stanley Dan - Babylon Sisters

음을 얼마나 더 풍부하고 두께감 있게 들을 것인가? 그렇지 않고 약간 텐션과 탄력이 있는 정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더 이상은 소리가 물러지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조여줄 것인가?


이 문제는 답이 없다. 어떤 이들은 괘짝 스피커에 헤비한 성향의 앰프 매칭으로 듣는 락음악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이들은 저음의 양감은 줄인채 스피드와 단단함을 더 강조하는 조합이 더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QED 레벨레이션은 타이트하게 조여주는 능력이나 뚜렷하게 이미징을 살려주는 능력을 기가막히게 유지시켜 주면서, 준수한 밸런스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탄력감과 스피드도 잘 표현해 주는 케이블이다.


마치 150km가 넘는 속도로 나에게 날아오는 공의 모양이 원형인지 네모난 돌의 모양인지 그 깍여진 모양이 정확히 보일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렇게 빠르고 강한 공이 정확하게 제구가 되면서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꽂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이것이 아무런 특성 없는 무난한 케이블들과 QED 레벨레이션 케이블의 극명한 차이점이다.


오디오적 쾌감과 오디오적 에센스를 경험하라

소리의 완전 끝단까지는 하모니와 뉘앙스를 줄이는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끝단이라는 것은 스피커에 가까워지는 부분을 끝단이라고 하고, 소스가 시작되는 부분을 소리의 윗단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소리의 윗단일수록 강한 성향은 사용하지 말고 배음과 하모니, 음의 밀도를 더 살려줄 수 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그렇지만, 사용자의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서는 소리를 다이어트 시키고 팽팽하게 조여주고 중고음의 끝을 예리하거나 정교하게 세공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용도로 가장 효과적인 케이블이 바로 QED 케이블이라고 할만 하다.


그중에서 Revelation 은 은도금 케이블로서의 단점이 적으면서 은도금 케이블의 약점이었던 음의 강도나 밀도까지도 적절히 개선이 된 매력적인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두꺼운 케이블이 최고라고 믿고 있는 분들에게는 겉모양만 봐서는 이 케이블을 왜 추천할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겠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쪽의 근육이 발달된 레슬링 선수 입장에서는 몸이 가벼워보이고 힘을 못 쓸 것처럼 보이는 암벽등반 선수들의 기술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QED Revelation 은 은도금 케이블 선재와 그것을 이용한 독특한 지오메트리 설계, 그리고 테프론을 내부 중심과 외벽에 절연제로 사용하면서 마치 겉으로는 힘을 많이 안 쓸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근력과 탄력과 테크닉까지 갖춘 암벽등반 선수에 비유할 수 있는 느낌의 케이블이다.


여기서 음의 강도가 더 쎄지게 되면 오히려 음이 피곤해지게 되고 음이 거칠어지고 딱딱해지게 되는데,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Revelation 정도가 음의 강도와 밀도와 은도금 케이블의 장점을 매우 적절하게 갖춘 케이블이라고 생각된다. 이보다 더 중저음을 줄이고 더 깨끗하게 중고음 위주로 살리고 싶다면 QED Anniversary XT 도 좋은 케이블이 될 수 있다.


특히, QED Revelation 은 오디오적 쾌감이나 오디오적 에센스를 늘려주기 위한 케이블로는 대단히 인상적인 케이블이 아닐 수 없다. 지저분한 음을 개선시키거나 하이엔드적인 음의 정교함이나 투명함, 이미징의 느낌, 저음의 단단함 등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만족도가 매우 높을 수 있는 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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