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디오, 울트라 고성능 스피커가 나올 수 있는가?

조회수 2020. 8. 14.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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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웨이브 AM-22 스피커 브랜드 스토리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외산 제품은 물론이거니와 국산 제품도 꾸준히 사용해 왔다. 아무래도 외산 유명 브랜드보다는 조명을 좀 덜 받아왔다 보니 국산 제품을 외산 유명 제품만큼 사용해 오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자국을 대표하는 국민 오디오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다.


그리고 국내 오디오 마니아 입장에서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착 같은 것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오디오 마니아는 비교적 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은 많지 않은 편이다. 무조건 수입 제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래도 국산 제품을 더 친근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의 수가 적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유명 커뮤니티 등에서 공구를 진행하곤 하면, 공구 한번에 수입 브랜드 1년치 이상의 수량이 한번에 팔리는 경우도 있었다. 공구였으니 마진이 아주 좋지는 못했겠지만, 그정도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정말 축구스타 메시가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은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제작사에 엄청난 기회를 몰아준 것이다.

그렇지만, 그 제작사는 지금 없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해야 될까?

제작사의 정확한 사정이야 우리가 잘은 모르겠지만, 소비자가 그정도 힘을 실어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 제작사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금은 사실상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브랜드가 없어진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된 것이다.


제작사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기존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일단은 브랜드가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후 서비스도 소홀해지게 된다. (같은 한국에 사니 평생 A/S 가능해요~ 라고 해놓고 물건 보내면 하세월하면 사실상 오히려 맡겨놓고도 불평이 발생하게 되지 않겠나??) 


사실 그런 제작사의 제품들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당장의 제작비를 벌기 위해 저렴하게 판매했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향이 크다. 같은 제품이라도 당연히 가격이 저렴해지면 평가가 더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일종의 중간 몰이꾼 입장에서는 제작사를 직접 접촉하면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당연히 이야기가 쎄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른 말로, 수입제품은 그 제작자를 직접 만나고 제작자가 잘 좀 부탁한다고 조아리고 그런 경우는 없지 않나..


그런데 작은 회사들은 좋은 기회가 왔더라도 그걸 마케팅적으로 제대로 못 살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제품이라고 항상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란 매우 냉정한 것이다. 소비자는 성능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는 성능이 좋다는 말이 많으면서 인기가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세한 한국 제작사, 그리고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휘둘리는 국내 제작사는 대부분 발전하지 못하고 현재에 머무르거나 퇴보하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자. 아무리 팔아도 직원을 늘리고 공장을 확장할 수익을 못 내고, 사장 혼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땜질이나 하고 있는데, 어떻게 수입 브랜드를 능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는가?

생각해 보자.


그러면서도 국산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 것은 환상이다. 환상..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들을 설득을 해본 적도 없는데, 우물 안에서만 개구리들끼리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하는들.. 우물 밖에서 인정을 누가 해주느냐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 안 나가봤는데 세계 최고인지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에 이런 제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말이다.


세계 최고의 부품을 만들 수 있어야
세계 최고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예 국내 시장은 후순위로 제쳐두고라도 세계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제작사들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오렌더 같은 회사가 그렇고, 진공관 앰프 전문 제작사인 올닉이라던지, PCFI 네트워크 전문 장비 제작사인 SOtM오디오 정도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해외 시장에 도전해서 살아남고 의미있는 활동을 유지하고있는 회사들이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해 보고자 한다.


씨웨이브 라는 오디오 기본 부품 및 스피커 제작사다.

▲ 씨웨이브 어쿠스틱 (구 관음음향) 청음실 전경

아마도 대부분의 오디오 유저 입장에서는 씨웨이브는 생소한 회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관음음향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제작사이며, 씨웨이브의 대표는 30년동안 음향에 미친듯이 몰두했으며, 좋은 음질이라는 논제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할말이 많고 아는 것이 많은 분중의 한명이다.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해보았다. 그리고 그분이 만든 제품들을 청음해 보고,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된 부품들까지도 함께 보았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보기에 그분은 대단히 저돌적이며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한방향으로는일을 추진하는 분으로 보였다.

▲ 씨웨이브 어쿠스틱 (관음음향연구원) 에서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한 일명 스님

그분은 불자다. 법당에서 스님들의 설법을 녹음하고 그것을 다시 재생하는 일로부터 음향에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종교의 힘은 무서운 법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가의 음향 장비가 설치되는 곳이 바로 종교시설이다. 규모 대비로 하자면 그것은 더 분명하다. 설법과 말씀이 얼마만큼 잘 전달되는냐는 단순히 개인이 집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경건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 아현동에 위치한 교회의 성전 (이미지 출처 : 오디오프로 울림 네이버포스트)

그런 중요한 목적으로 음향에 파고들었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 오디오를 다루고 즐기는 것과는 꽤나 큰 차이를 두고 음향기기에 몰두했던 것이다.


직접 스피커 제작에 나서면서 제작하셨던 제품을 몇가지 보기는 했었는데, 다른 제작사와는 차별점이라면 그 제품들을 만들어서 당장에 돈을 버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기술 개발 및 부품 개발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품들을 구입해서 기존 스피커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조립만 하는 정도였다면, 시간을 오래 들이지 않고도 신제품을 자주 개발할 수 있었겠지만, 씨웨이브가 선택한 방식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식이었다. 최고의 음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근본 방법과 그 원리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씨웨이브가 제품 개발에 힘써온 기간에 비하면, 제품 라인업이랄 것이 많지는 않다.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고,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와야 수익을 낼텐데, 그런쪽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집념이었을까? 오로지 최고의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몰두했던 것이다. 이론을 공부하고 실험을 하고 부품을 구하고, 부품을 개발하고, 다시 적용해 보면서 말이다.


부품을 구하기 위해 해외를 제법 많이 다녔다고 한다. 해외를 다니면서 좋다는 음질을 많이 감상했다고 한다. 일반 개인이 다니면서 귀동냥하러 다니는 것과는 당연히 다르다. 직접 부품까지 제작하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제품을 기준으로 했으니 말이다.


최고 부품의 직접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다

세계 최고가 아니면 견딜 수가 없었나 보다.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고, 어쩌면 일생 내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예컨데, 오디오 제품에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저항이나 콘덴서, 인덕터 등을 새로 개발하게 된다. 이 부품들은 모든 오디오 제품에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품들이며, 스피커에는 크로스오버 네크워크 회로를 설계하면서 필요하게 된다. 아마도 씨웨이브는 완성 제품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당장에는 최고 최고급의 부품을 갖는데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을 다른 분야에 한번 비유해 본다면, 삼성이 완성품 스마트폰은 애플보다 늦게 만들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원천 생산력과 부품 생산력은 전세계 최고가 되어서 군림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씨웨이브 입장에서는 음식을 하나 만드는데, 채소나 고기의 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우도 직접 키우고 채소도 유기농으로 직접 생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씨웨이브측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오디오 부품을 영국의 오디오노트사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의 몇가지 제작사 이야기를 더 해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독일의 문도르프도 좋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량생산 능력을 떠나서 말 그대로 최고를 논하자면, 문도르프는 그다지 좋은 수준에 끼질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게 측정을 해서 객관적으로 확인이 되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고 말한다. (다른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제품들이 객관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이유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반 상용화 되어 있는 제품들이 진짜 최고급 부품을 생산하는데 목숨거는 회사의 부품들에 비하면 그 성능이 객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 하나의 객관적인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최종 음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공개하면 단순히 그 수치만 보고 음질을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들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들 중에서는 의료장비 수준이라거나 군장비 수준이라거나 심지어는 우주과학장비 수준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 집요하게 따지자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을 좀 해보고 나니, 진짜 고급 군장비 수준이나 진짜 우주장비 수준은 우리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대가 아닌 것이다. 우주인이 신는 슬리퍼도 우주장비 재질이라면 말이 되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일반인들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전쟁의 승리나 우주 탐사를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겠나??


수십만원짜리 노트북에 군장비 수준의 부품을 사용했다거나 혹은 우주장비 수준의 부품을 사용했다는 말들은 다들 허무맹랑한 말인 것이다. 왜냐면, 진짜 고급 군장비 부품이나 우주장비 부품은 부품 하나에 수십에서 수백만원씩 하는데 어떻게 몇십만원짜리 노트북에 사용할 수가 있겠는가?


물론, 군인 방탄헬멧도 군장비고 일반 사병들의 기본 장구류도 군장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짜 고성능 군장비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주장비도 그렇고 의료장비도 그렇다. 가격대가 약간 더 비싼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싸다. 부품 하나 값이 왠만한 경쟁사 완제품 가격과 비슷한 경우도 있다.

예컨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유명 연예인이 지방에 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결혼식 사회를 봐주는데, 반나절을 쓰면 출연료가 3000만원이라고 하자. 그런데 결혼식 전체 예산이 1000만원인 사람이 그 연예인을 부를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는 결혼식을 할 때, 대부분 친구나 아는 지인에게 부탁을 하는 것인데, 갑자기 동네 지인의 결혼식 사회에 유재석이나 신동엽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때부터 게임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정도가 되면, 과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결혼식 하객의 숫자와 같을까?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굳이 그정도가 필요하냐고 되묻는 분들이 계신다.


대답은 이렇다.

대부분은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세계 모든 소비자에게 필요가 없더라도 우주로 올라가면서 그 열악한 상황과 조건을 견디고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 연구소에는 단 한 개라도 그 부품이 필요한 것이다. 씨웨이브 사장님이 그 연구소의 연구 소장이었던 셈이다.


또 질문이 있을 것이다. 그정도 부품을 굳이 오디오 제품에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제품들도 좋은데, 굳이 그정도까지 비싼 부품을 쓰면 말도 안되게 음질이 좋아지냐는 것이다.


물론,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소비자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최고의 부품을 연구하고 개발해줘야… 나중에는 우리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일반화되고 대중화 될 것이다.


최초의 컴퓨터는 큰 방 하나를 콱 채울만큼 컸다. 그때는 숫자를 계산하는데 사람의 암산이 더 빨랐는데, 굳이 그정도까지 크게 만들어서 사람보다 느린 계산기를 만들 필요가 당장에 있었겠는가? 그런데 그 최초가 있었으니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을 한손으로 휴대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개에 수백만원의 부품,
2억원이 넘는 스피커,
뮌헨쇼에서 최고의 스피커로 선정되다.

씨웨이브의 최고급 부품은 개당 가격이 수백만원이라고 한다. 그걸로 완제품을 만들면 완제품의 가격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스피커가 바로 씨웨이브 Plotinus 이며, 이 스피커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오디오 박람회인 독일 뮌헨쇼에서 작년에 최고 권위의 Gold Show Award 를 수상했다. 이 상은 오디오 업계 관계자와 오디오 평론가들로 이뤄진 평가단에 의해 결정되는 상이다. 전세계 최고라는 오디오 제품은 다 모인 자리였는데,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로 선정이 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나고, 유명 오디오 제작사에서 기술적으로 묻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미팅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이는 현지에 함께 참가했던 씨웨이브측 직원 및 동행한 오디오 평론가가 전해준 이야기다)


이정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 씨웨이브측에 질문을 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요~ 대중화를 시켜야 되는데, 그걸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라고 했더니 씨웨이브 대표님의 말씀이 기가막히다.

제작사가 깡패인겁니다.
제작사가 그동안의 개발비와 마진을 포기하면
불가능한 가격이 만들어지는거죠.
■ 슈퍼트위터 커버 대역 : 17kHz~35kHz
■ 인클로저와 혼 재질 : 주물 베이클라이트(Bakelite)
■ 컴프레션 드라이버 스펙 : 티타늄 진동판. 페라이트 마그넷. 가우스 2만. 감도 114dB
■ 커패시터 스펙 : 6N OCC 동박 커패시터. 20kHz 손실률 1000분의 1. 직접 제작
■ 코일 스펙 : 11AWG 두께의 6N OCC 구리 + 퍼멀로이 코어. 직접 제작
■ 저항 스펙 : 인덕터스(L), 커패시턴스(C) 측정불가. 직접 제작
■ 배선 방식 : 논 솔더링(Non Soldering). 선재와 부품을 70톤 무게로 압착 후 밀봉
■ 무게 : 26.5 kg

씨웨이브측에서 말하는 AM22 스피커의 주요 특징이다. 사실 어려운 이론 이야기 해봤자 이해가 잘 안된다. 그래서 비유를 해야겠는데….


이건 마치 골프장 카트 만드는데, 8기통 400마력의 엔진을 넣어서 제로백 3초대를 달성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넣고 11개의 에어백과 순간 온도 3000도에도 녹거나 약해지지 않는 새시이면서도 매우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를 유지하는 카트를 만들었다고나 할까?

대부분의 부품을 생산하는 작업 환경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산소가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순도가 약해지고 전도율이 약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납땜도 허용이 안된다. 다른 회사에서야 납땜을 안하면 어떻게 연결을 하느냐고 하겠지만, 이 회사는 납땜으로 인한 관계없는 재질의 접촉과 혼합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그냥 70톤의 무게로 눌러서 압착을 해 버린다. 특별한 기술이 아닌 듯도 하지만, 그정도의 장비가 없어서라도 작은 회사에서는 그렇게 못한다고 한다.

커패시터나 코일에 6N OCC 구리를 사용하는 것도 듣도 보도 못한 경우다. 여기서 6N 이라는 것은 9가 6개 들어가는 순도 99.9999% 라는 의미이며, OCC라는 것은 이 선재가 단결정이라는 의미다.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구리의 결정들이 여러 개로 쪼개진 결정들이 붙어있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그 결정이 커다란 하나라는 의미다. 최고급을 말한다. 코일이나 커패시터의 양이 늘어날수록 그 부품값은 압도적으로 비싸진다. 케이스는 나무가 아니다. 알루미늄과 규소의 합금 통주물이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윌슨오디오 등이 일찍이 사용했던 방식이다. 무게는 26KG이 넘는다. 당연히 제작비는 나무 제작 방식보다 몇배가 더 든다.


제작자는 소리의 전달을 고속도로의 거리에 비유한다. 고급 부품은 마치 수십킬로미터의 고속도로를 작은 부품 하나에 접어놓은 것과 같다고 한다. 다른 저렴한 부품이 한번에 수백미터의 능률성을 갖고 있다면, 씨웨이브의 부품들은 한번에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능률과 전도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운동신경과 반응성

사람마다 물론 좋은 음질에 대한 선호도는 다를 수 있지만, 좋은 음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으로 바뀌는 않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좋은 해상력, 그리고 광대역의 표현력 등이다. 해상력이 더 좋고 광대역 표현력이 더 좋은데, 음질이 후퇴했다고 하는 경우는 없다. 이것은 마치 운동선수가 근력과 순발력이 좋은데, 운동 신경이 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정도 운동신경이라면,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던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신경인 것이다. 당연히 그것을 알아보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그 기본기를 욕심낼 수밖에 없다.


아마도 씨웨이브 스피커보다 더 광대역 재생력이 좋은 스피커는 흔치 않을것이다.


아마도 세라믹 유닛이나 블랙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탑재된 스피커에 엄청나게 강력한 앰프를 매칭하면 비슷하거나 혹은 더 좋은 느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트위터 중에는 가장 무거운 재질입니다. 초당 진동수가 빨라야 좋은 음을 낼 수 있는 것이 고음 재생 유닛인 트위터의 기본 원리인데, 그 재질이 무거운 것은 단점이다. 이론적으로 강력한 앰프 매칭이 아니면 제대로 된 능력이 안 나온다는건 상식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트위터 탑재 스피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강력한 앰프를 매칭해서 그 단점을 이겨내고 계시는 것이죠 ^^)


그런데 씨웨이브 스피커는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물리고도 하이앤드급 스피커와 비슷한 느낌의 광대역이 나온다. 뭔가 획기적이긴 하다.


우리가 처음 소유할 수 있는 씨웨이브 스피커, AM22의 데뷔

AM22라는 북쉘프 스피커의 무게가 북쉘프 스피커로는 이례적인 26.5KG 이다. 소리를 듣고나니 준대형급 하이앤드 스피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격이 얼마일 것 같냐고 묻길래, 나는 1200~1400만원쯤 하냐고 대답했다. (물론 공식 소비자 가격을 말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대부분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660만원에 팔거란다. 이정도 스피커가 660만원이라니…. 제작자가 또 한마디 했다. 제작사가 개발 비용과 마진을 포기하면 못 만들 가격이 없단다. 그동안 해외를 돌아다니며 개발한 기술들을 자국민에게 인정받고 싶은데, 최상위 기종은 너무 비싸다보니, 부품값만 600만원이 들어간 스피커를 그냥 660에 판매하겠다고 한다.


나는 바로 한가지 요청이자 부탁을 드렸다. 라인업을 좀 더 늘려서, 이정도 품질의 스피커를 대중화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라인업이 단조로우면 다양한 입장의 소비자가 관심을 못 갖게 된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걸출한 국산 브랜드가 자리를 잡게 되면, 그것도 한국의 오디오 마니아로서 좋은일 아니겠는가?


해외의 하이앤드 오디오 제작사에서는 부품 판매와 기술 협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하이앤드 시장은 더더더 다르고 더 비싸고 더 고급의 제품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억대의 오디오 제품을 제작하고자 하는 해외 유명 오디오 제작사에서도 기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품을 판매해 달라는데, 대량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한 부품들인지라 그 부품들을 도대체 얼마에 판매해야 될지 고민중인 것 같았고, 눈치가 빠른 유명 오디오 전문가는 벌써부터 해외 부품 판매 판권을 달라고 강요중이라고 한다.


나는 일단 이 제작사와 이 제작사의 제품을 알려보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 알리다 보면, 대략적인 평가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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