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날개, 높이 날다

조회수 2020. 7. 24. 1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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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 S & D Spacefull F-35H 스피커

국내제작 오디오, 그 오만과 편견

국내산 홈오디오에 대한 오디오파일의 반응은 크게 ‘오만’ 혹은 ‘편견’으로 대별되곤 한다. 특정 국내파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들을 확보하게 되면 그 사용자들의 반응은 소신을 넘어 과시로 발전하곤 한다. 해외파들은 가격거품이 많고 내가 선택한 국내산 오디오야말로 그들보다 우수하다는 과한 자부심을 표방하는 경우이다. 반대로, 국내제작 오디오는 그게 뭐든 뻔할 거라는 고정된 생각의 틀 속에서 아예 관심 자체가 없거나 진지한 시청의 기회가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두 그룹 모두 아직 여러 제품들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해 정말 잘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자신의 선택은 다른 데 있는 하이브리드 그룹 - 평론가 부류에서 이런 경우가 은근 많다. 소그룹의 과도한 자찬 vs 배타적으로 고정된 사고 - 다소 작위적인 비유일 지 모르지만, 이 오만과 편견의 대결구도는 국내산 제품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 데 높은 허들이 되어왔다. 필요할 때만 립서비스를 하는 일부 평론가들이 일조한 바도 크다.

포화상태에 이른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에 진입하는 열쇠는 브랜드 밸류이고, 그게 없는 신생 브랜드의 생존력은 참신함이다. 신생 브랜드로서의 새로운 무언가는 사운드 품질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특이함이 아니라 오디오파일을 간파하는 신선함이어야 한다. 언제까지 오만 아니면 편견에 속해서 주류에 진입하지 못하고 사라져갈 수는 없다. ’국산으로서 이 정도라면 훌륭하다’ - 제품의 생존력을 놓고 이런 말은 구태의연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언제나 기라성같은 관록의 브랜드들과 같은 가격대의 리그에서 경쟁해서 승점을 올려가야 한다.


소박하지만 신선했던 F-35

필자는 미성 S&D의 F-35를 지난 해 베스트 제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즉흥적인 기분으로 한 것도 아니고, 애써 만든 국산 제품인데 대략 추천해주자도 아니었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디자인 속에 딱 맞아떨어지는 일체감있는 대역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시청한 여러 스피커들 중에 그런 스피커는 없었다. 특히 100만원대 중반의 F-35는 같은 가격대의 스피커들 속에서 우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더욱 그러했다. 잠시 F-35의 특성에 대해 환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 명쾌한 프레즌테이션

소구경 풀레인지의 특성이 잘 발휘되고 있다. 스캔스픽 3.5인치 구경 유닛을 사용해서 스피커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충실하게 제작되어 있다. 대역간 불균형이 없이 소스에 빠르게 반응해서 복잡한 연주도 쉽고 명쾌하게 툭~ 풀어낸다. 거창하진 않지만 빠른 비트와 호쾌한 다이나믹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 이미징 & 스테이징

특히 제품의 상단은 유닛 구경과 거의 동일하게 배플을 깎아 디자인해서 회절 억제와 핀포인트 구사의 장점이 잘 나타난다. 스피커 사이로 컴팩트하고 정교한 무대가 홀로그래픽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자사 노하우가 쌓여있는 철재 인클로저의 장점 또한 공진이나 기타 인클로저 왜곡 대응력이 뛰어나다. 마치 잘 만든 북쉘프의 인상을 준다.

■ 일체감있는 대역

큰 사이즈의 클래식 풀레인지와 달리 대역간 위화감이 거의 없이 일체감있게 동작한다. 물론 작은 사이즈로 인해 푸짐한 양감이나 위력적인 다이나믹스 등은 다소 약하지만 대부분의 음악을 일체감있게 표현하는 능력은 그런 대형기를 능가한다. 요컨대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앰프와 시스템으로 만들어내느냐과 관건이다.


다만, 이런 참신함을 제외하면 풀레인지 원 유닛으로 제작된 컴팩트 플로어 스탠딩 구성은 심플함을 넘어 소박해보이기까지 했다. 제품의 사이즈나 디자인도 그렇지만, 대면해서 적극적으로 음악을 듣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북유럽 스피커들이 종종 그렇듯, 공간 속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음악을 들려주는 성향을 보였다.


그런 단조로움을 의식했던 걸까? 기존 F-35에 빨간 혼(horn)을 장착한 신제품이 출시됐다. 혼을 제외하면 제품의 구조 자체에는 F-35에서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지만 이 작업이 그리 간단치 않았을 거라는 게 짐작된다. F-35는 애초부터 향후 혼 스피커로 변신할 것을 고려해서 설계한 제품이 아니었을 거라서 이미 완제품에 혼을 추가해서 소정의 어쿠스틱을 확장시키려면 혼의 디자인과 사이즈를 더하고 빼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거쳤을 것이다.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 지 살펴보자.


사실상 다른 스피커라고 해야 할 F-35H

붉은 색이라서 그랬을까? 온라인상에서 이미지를 보았을 때는 혼의 크기가 전체 스피커의 사이즈에 비해 다소 커보였다. 하지만 실물을 보면 마치 노련한 디자이너가 미세한 사이즈와 길이까지 비율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하단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이 구조로 인한 착시현상인지 모르겠지만 혼의 직경이 인클로저 하단의 폭을 넘지 않아 보이는, 일종의 상하단의 밸런스가 느껴진다.


기존 스피커에 혼을 추가했다면,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짐작할 수 있듯, 음압이 높아졌음을 예상할 수 있다. F-35H의 음압은 93dB로 크게 향상되었다(기존 F-35는 88dB). 고역 드라이버에 혼을 두는 빈티지 스타일이 아니라 풀레인지 원 유닛에 혼을 입히는 경우는? 필자가 시청해 본 기종 중에서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F-35의 유니크한 컨셉은 단계별로 지속 확장되면서 사용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고 있다. F-35H에는 좀더 다양한 앰프를 매칭할 수 있게 되었고 공간에 따른 다양한 배치도 가능해졌다. 시청을 하면서 약 3가지 서로 다른 앰프와 모드를 적용해본 바, 무엇보다 꽤 넓은 공간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스피커가 되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부언이지만 일체형 원 유닛이라서 공간이 넓어져도 대역간 조화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넓은 공간에서도 위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대역밸런스를 보인다.

한편 혼 스피커의 특성상 배치 각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음압과 지향각의 영향으로 이 스피커를 최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몇가지 조건이 있다. 스피커의 사이가 충분히(3미터 정도) 거리를 둘 수록, 또 스피커간 거리가 멀어질 수록 토우인 각을 덜 줄 수록 넓은 공간(약 20평에서도)에서도 명쾌한 스테이징과 대역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잘 유지된다. 혼의 지향성이 강해서 고개를 조금씩 돌릴 때마다 순간적으로 지향각이 변경되곤 하지만 바로 자리를 잡는다. 특이하지만 각도변화에 민감할 뿐이다. 혼스피커의 장점을 살려 이미징과 정교함은 물론 민감하고 뛰어나다. 앞서 언급했지만, 시청을 할 수록 제작자가 혼의 사이즈 설정에 고심을 많이 했을 듯 하다. 혼 또한 알루미늄 재질 자체로도 견고하며 인클로저에 마치 일체형으로 제작된 듯 단단히 장착되어 있으며 필자가 느끼기에는 지금보다 약간 작아도 괜찮을 듯 싶어보인다. 또한 양감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오면 장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즈의 원 유닛 풀레인지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게 일단 놀랍지만 제품의 퍼포먼스는 그와 무관하게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펴본, F-35H의 시청을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배치

본 제품은 시청자와의 거리 스피커간 거리에 따라 최적 지점이 있어 보인다. 그냥 툭 던져놓으면 소리가 나긴 하지만 앰프와 세팅을 달리 하며 몇 시간을 시청해보니 베스트 스팟과 세팅각도가 발견된다.


스피커간 거리는 최소 2.5미터 - 이보다 좁아지면 두 스피커 간 간섭이 생기기 시작해서 스테이징이 쨍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3미터 정도라면 베스트라고 생각되었다. 시청자와 스피커간 거리 또한 스피커 간격보다 멀거나 같은 게 좋다. 최소한 정삼각형 혹은 위 아래로 긴 이등변 삼각형이 되도록 세팅할 것을 권장한다.


토우인 또한 민감하다. 스피커 간격이 멀어질 수록 토우인 각을 줄여가는 게 스테이징과 이미징에 좋다. 3미터 간격의 경우 좌우 약 10도 정도의 토우인을 주어서 혼의 바깥쪽 면이 유닛과 일치하는 정도의 각도일 때가 적당해 보였다. 반대로 스피커간 거리가 그보다 가까와지면 토우인을 많이 주는 게 좋았다. 시청공간에 따라 다른 사안이니 테스트시에 이런 특성을 참고해서 시청을 해보면 이 제품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앰프

진공관앰프의 경우 직렬 소출력보다는 5극관 푸쉬풀 적정출력이 어울린다. 93dB - 음압이 높아진 혼 스피커를 연상해서 막연히 3극관의 음색을 모니터해본 결과,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다. 대역간 조화가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였다. 특히 높은 대역으로 순간 피치를 올리는 곡이 되면 치찰음이 강조되어 나타나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혼 스피커라는 선입관 없이 보편적으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 약 3가지 정도의 앰프를 모드를 변경해가며 시청해 본 결과, 일반적인 솔리드앰프의 드라이브로 제품의 80-90% 성능을 쉽게 보여주었다. 앰프의 품질이 좋을 수록 결과가 좋을 거라는 건 당연하지만 일반적인 공간에서는 30-60와트 출력의 MOS-FET 출력석을 사용한 앰프, 혹은 5극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한 앰프에서 최상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에 낮은 중역과 베이스에 이르는 대역을 좀더 확장시키는 개선이 추가되었으면 싶다. 다음 버전 혹은 상급기를 그렇게 제작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벌써 들었다. 예를 들어 캐비닛 내부에 경로를 두어 로딩의 길이를 지금보다 약간 늘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스피커의 현재의 품질이 장르적으로 확장되어 좀더 많은 사용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로 앰프와 케이블 등을 동원해서 사용자 공간에 맞게 세팅할 경우 개성있는 스피커가 아니라 버라이어티한 장르를 구사할 수도 있어 보인다. 어떤 소리가 나는 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한다.


사운드 품질

Mary J. Blige - Be without You
F-35H는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시청 앰프에 따른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본 제품의 시청에 앞서 전자랜드의 매장에서 시청한 적이 있는데 프라이메어의 앰프로 상당히 좋은 밸런스와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선입관이 다소 빗나갔던 건 진공관앰프가 다소 자극적일 때가 있다. 특히 3극 모드로 전환을 해서 소출력으로 시청을 했을 때 다소 조화롭지 못할 때가 있었다. 이에 따라 솔리드앰프가 전체 대역의 고른 밸런스에 더 적당해 보인다. 그런면에서 쿼드의 아르테라 솔루스나 아캄의 SA30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캐리 SLI80만큼의 명료함이나 섬세한 질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미드레인지를 채워 안정적인 포만감과 다이나믹스를 들려주기에 더 좋은 조합이었다. 베이스 그루브와 볼륨있는 터치가 상당히 듣기 좋다. 메리 제이 블라이지의 ‘Be Without You’에서 보컬 사비 부분에서 높은 대역이 강조되는 순간이 없이 듣기 좋은 정도가 되었다. 짧고 빠른 베이스 비트를 단정하고 밀도감있게 잘 채워주는 쾌감이 좋다.
Dua Lipa - Break My Heart
두아 리파의 ‘Break My Heart’는 경쾌함과 중량감의 중간 지점을 잘 설정해서 자연스러운 비트가 되었다. 특히 두아 리파의 보컬 이미징이 입체적이고 컴팩트하게 잘 떠올라서 좋다. 세인트 존의 ‘Rose’에서의 탄력있는 베이스 그루브는 이보다 조금 더 출렁거려도 좋을 만큼의 여지를 남기지만 깔끔한 마감과 보컬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높은 대역과의 밸런스는 역시 지금이 적절해 보인다. 김윤아의 ‘Going Home’에서는 캐리 3극관 모드로 시청했을 때 음의 마무리에서 순간 느껴지곤 했던 치찰음이 사라졌다. 따뜻하고 차가운, 유성음과 무성음의 반복과 대비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약음으로 축소되면서의 미세한 마무리 바이브레이션이 선명하게 감지되는 장면은 특히 좋았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잘 떠오르는 이미징과 살집있는 질감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훌륭한 앙상블이다.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의 ‘One Dance’ 베이스 비트는 좀더 역동적이면 좋겠지만, 구체적이고 들뜨지 않는 응집력이 좋다. 보컬의 이미징이 전체 스테이징 속에서 딱 적당한 비율로 뒷벽 멀리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컴팩트하고 선명하다. 아델의 ‘Hello’에서의 이미징도 그런 면에서 훌륭하다. 표정이 잘 보이고 에너지의 미세한 변화가 잘 포착되어 정교한 이미징이 느껴진다. 강한 슬램의 역동적인 느낌은 약하다. F-35H의 볼륨은 그런 성향의 대역과 다이나믹의 양은 아니다. 다만, 밸런스를 잘 갖추고 있어서 대형기의 미니어춰라는 느낌이 흥미롭다. 한쪽을 떼어낸 게 아니라 압축시켜 축소시킨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하다. 투티에서 거칠어지거나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이음새도 좋다.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다이나마 크롤의 ‘How Insensitive’의 그루브가 크게 느껴지지만 색상의 대비가 강렬하거나 하지는 않다. 대신 말쑥함이 있어서 투명한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딱 지정된 한도내에서는 훌륭히 최선을 다한 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적인 대역과 음색을 가진 음악을 듣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하이엔드적 덕목을 떠올렸을 때의 취미적인 호기를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는 얘기이며 다이아나 크롤의 보컬이 딱 그렇다. 이 노래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입체감, 해상력, 스테이징이다. 안정적이고 자연스럽다. 고급의 찰랑거림이 없을 뿐이다. 스테이징과 이미징은 하이엔드적이다. 이 스피커의 높은 대역은 찰랑거림보다는 세부묘사력이다.
Helene Grimaud -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 2. Adagio (Live)
엘렌그리모가 연주하는 브람스 협주곡 2번 1악장 도입부의 왼손 타건은 충분히 깊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도입부의 혼이 들리기 시작하면 무대가 이미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전체 타건이 동시에 몰리고 섞이기 시작하면 꽉찬 밀도감이 다소 아쉽다. 아래쪽으로 가면서 대역상의 빈 곳이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와의 분리도는 훌륭한 편이다. 이 곡을 들을 만한 곡으로 만들어준다. 거칠거나 경박스럽게 날라다니는 느낌없이 잘 정돈된 상태로 감상하게 해준다. 현악합주의 질감과 혼탁해지지 않는 분해력도 좋다. 피아노의 높은 대역도 잘 빛나준다. 왼 손과 낮은 대역에서의 중후함이 아쉬울 뿐이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 Shostakovich: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3. Largo (Live)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악장 라르고의 현악합주의 감촉이 잘 느껴진다. 베이스의 존재감은 다소 약하지만 운행의 느낌을 선명하게 잘 전달하고 잘 정돈해서 들려준다. 시린 느낌과 푸른 빛이 보일 듯 여린 질감표현이 그럭저럭 느껴진다. 약음이 구체적으로 잘 부각되어 느껴지고 약하거나 모호해지지 않고 세부묘사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정하고 냉정한 비교와 평가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필자의 반경내에서만 보이는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특이하게도 국내산 스피커의 히트작들은 금속으로 인클로저를 제작한 제품들이 주류가 된 듯 싶다. 이미 기라성이 빼곡이 수놓고 있는 하이파이 스피커의 밤하늘에서 나무 인클로저는 눈에 띄기 어려운 데 비해서 금속재질은 틈새 혹은 차별화 구간을 확보할 수 있다. 미성 S&D는 30년이 넘게 철제 제품을 다루어온 회사이다. F-35H의 인클로저 또한 내외부에 서로 다른 재질을 사용한 이중 인클로저 구조로 제작되어 있고 공명이나 어쿠스틱에 대한 노하우가 각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감각있는 디자이너를 투입시켜 브랜드 이미지도 좀 멋지게 입히고 제품의 외관도 좀더 멋을 내고, 그래서 여기 저기 온라인 상에서 제품 상세페이지에 폼나게 연출한 이미지들을 조합시킨다면 지금보다 뛰어난 제품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만큼 제품의 포인트가 잘 잡혀있다. 사용자로서의 관건은 전술했듯이 어떤 앰프와 어떤 공간에서 사용하느냐에 있어보인다. 그게 맞아떨어지면 웬만한 공간에 거부감없이 잘 스며들 제품이다. 스피커 자체의 존재감을 주장하지 않으며, 같은 높이로 눈이 마주쳐도 편한 사이즈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음악도 잘 들린다. 빨간 혼이 포인트가 되었으니 새로 바뀐 표정을 살펴볼 일이 새로 생겼다.F-35의 경우와 달리 본 제품은 카페나 커피 전문점에 배치를 하면 시각적으로도 사운드적으로도 잘 어울릴 듯 싶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3.5 Inch Fullrange
Recommanded Amplifier Power 5~20w
Frequency 40Hz ~ 18kHz
Sensitivity 93dB
Nominal Impedance 8Ω
Dimensions (W x H x D) 245mm x 950mm x 268mm
Weight 12.5kg / EA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미성 S&D
홈페이지 : https://misungsound.modoo.at
가격 F - 20H : 130만원
F - 35H : 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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