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하만 하이엔드 사운드의 시작점

조회수 2020. 7. 1.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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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 Performa F226Be 스피커

레벨 스피커는 국내에서 매니아 층이 두터운 브랜드로, 정확하고 깔끔한 사운드 경향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정확한 사운드라는 표현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해 보자면, 시스템을 구성하는 컴포넌트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고 민감하게 재생음에 반영해 주기 때문에 기기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이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오디오 평론가 분들에게도 상당히 선호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울티마 살롱2 시리즈를 오랜시간 사용하면서 정확한 사운드를 듣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였고, 기기 변화에 대한 재생음의 변화점에 대해 다른 스피커들 대비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특징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레벨의 울티마 살롱2 스피커는 여전히 필자의 마음속에 레퍼런스 스피커 중 하나로 남아있다.

▲ Revel Performa Be 시리즈 라인업

플래그쉽 라인업인 울티마 시리즈 외에도, 퍼포마나 퍼포마Be로 대변되는 레벨의 중상급기 라인업의 모델들은 플래그쉽 모델이 추구하는 사운드 사상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마찬가지로 과장되지 않고 정확한 사운드를 재현해주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주목받고 있는 퍼포마Be 라인업의 모델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그 성능이 일취월장한 것을 F228Be와 같은 모델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일부 고역 특성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동안 신모델을 발매하고 있지 않은 울티마 라인업의 모델들마저 강력하게 위협할 정도로 하극상을 보이며 그 성능이 진일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퍼포마Be라인업에서 F228Be의 하급기 모델로, F226Be라는 모델이다. 유닛 구성 상으로는 F228Be의 8인치 우퍼 2발을 6.5인치 2발로 줄였으며 나머지는 동일한 사양을 보인다. 하지만 작아진 구경으로 인해서 캐비닛의 체적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훨씬 더 날렵한 외모를 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럼 외관부터 천천히 살펴보면서 F226Be모델의 특징을 살펴보겠다.


외관 살펴보기

3웨이 구성을 하고 있는 F226Be는 디자인 비율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상급기인 F228Be가 8인치 저역 유닛을 탑재함으로 인해 전면 베플의 넓이가 넓은 편으로 디자인 비율 상 슬림하지 못하고 후면의 깊이 대비 살짝 둔한 느낌이 있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본 기는 이와는 달리 저역 우퍼유닛의 구경이 작아짐으로 인해 전면 베플의 넓이가 얇아져서 동일한 패밀리 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교해보이면서 앙증맞고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높이 1미터에 전면 폭이 25센티, 깊이가 35센티 정도로(WxHxD: 1050x249x347mm), F228Be대비 깊이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전면 폭은 10센티 정도가 줄었기 때문에 매우 날렵한 인상을 준다. 

이런 사이즈는 일반적인 국내 오디오 애호가 분들의 환경에서 부담없이 사용하기에 아주 적절한 사이즈로 생각된다. 좁은 공간에서 시스템을 운용하게 되는 경우 오디오 쇼나 매장 등에서 확인했던 사이즈가 실제로 설치 공간에 들어왔을 때 상당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본 모델의 사이즈는 부담스럽지 않은 앞뒤 길이와 전면 포트 설계로 인해 설치시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실물을 확인해보신 분들은 상당히 반가워할 만한 외형을 하고 있다고 여겨질 것이다.

상급기 대비 작아진 우퍼 구경과 줄어든 캐비닛 용적은 저역의 재생능력에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우퍼 통제가 좀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여, 왠지 모르게 운용하기에 훨씬 쉬울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유닛의 재질은 F228Be와 동일한 구성으로 5세대 웨이브가이드와 어우러진 우수한 특성의 1인치 구경 베릴륨 트위터와 5.25인치 구경의 DCC 알루미늄 중역 콘 유닛,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6.5인치 DCC 알루미늄 저역 콘이 2발이 있다.


전작 리뷰(상급기인 F228Be리뷰를 참고- 리뷰바로보기)에서 베릴륨 트위터의 장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DCC 알루미늄 유닛의 우수성에 대해 조금 더 다루어보도록 한다. DCC알루미늄 콘 유닛은 알루미늄 코어를 감싸는 세라믹 코팅을 입히기 위한 플라즈마 전해 산화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닛으로, 이 공정을 통해 균일한 세라믹 층이 알루미늄 코어를 감싼 형태로 제작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DCC 알루미늄 콘 유닛은 알루미늄이 지닌 가볍고 강성높은 특성이 세라믹 코팅층과 합쳐져 세라믹이 가진 깔끔한 재생음 특성과 알루미늄 유닛이 가진 특성과 시너지를 일으켜서 큰 음량에서 찌그러짐이나 왜곡없이 정확한 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상당히 우수한 유닛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DCC 알류미늄 유닛은 베릴륨 트위터와도 음색간의 이질감 없이 매끈하게 잘 이어짐으로 인해서, 중역에서 고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음색의 통일감이 좋으며 자연스러운 재생음을 들려준다.

본 기의 주파수 응답 특성은 44Hz에서 40Khz에 달할 정도로 광대역 특성을 보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그리고 감도는 90dB로 매우 좋은 편이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도 F228Be와 동일한 260Hz와 2.1Khz에서 세팅되어 있으며 F228Be와 같은 형상의 곡선 캐비닛으로 동일한 마감을 하고 있다.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역시 F228Be와 동일한 사양의 것으로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며, 연결하는 앰프 특성에 따라 저역쪽 또는 고역쪽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되겠다.


무게는 26.4Kg으로 크기 대비 제법 묵직한 무게를 자랑하며 외관 마감색상은 실버와 블랙, 월넛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들어보기

▲ 청음은 여의도에 위치한 HMG 에서 진행되었다 (HMG 레퍼런스 룸 전경)

시청은 여의도에 위치한 HMG의 제 2시청실에서 진행되었다. 제 2시청실은 국내의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분들의 시청 상황과 유사할 법한 넓이를 가진 환경으로, 상당히 현실적인 공간에서 진행되었음을 밝혀둔다. 리뷰를 위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오렌더 N100C를 동원하였고, USB를 퉁해 마크레빈슨의 5805인티 앰프의 내장 DAC에 연결하여 Tidal을 통해 스트리밍 음원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케이블은 모두 킴버 제품들을 사용되었고, 특히 스피커케이블(12TC)의 경우에는 F226Be 스피커의 저역쪽 바인딩 포스트에 연결하여 진행하였다.

참고로 본 기를 리뷰할 당시의 F226Be의 상태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고, 박스에서 오픈한지 약 2시간여 남짓이 지난 신품 상태의 제품으로, 길들이기가 좀 더 진행된다면 베릴륨 트위터의 고역 확산성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중저역 특성도 좀 더 너그럽고, 과도 응답 특성도 경직되지 않고 좀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이런 부분은 감안을 하고 리뷰를 진행하였으며, 동일한 중고역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F228Be가 길들이기 과정을 통해 2달여의 시간동안 어느정도 변화되었는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을 참고하여 리뷰 원고를 작성하였음을 밝혀둔다.


퍼포마 F226Be 스피커를 들어본 인상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운드 성향은 매우 정확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솔직한 표현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전 주파수 대역에서 과장된 부분 없이 중용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이런 중용적인 특성은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으로 경쟁 제품들은 다양한 볼륨값에서의 특성, 즉 낮은 볼륨에서부터 큰 볼륨까지 변화시켜 보면 특정 주파수 대역이 도드라지거나 큰 음량에서 음이 찌그러지는 등의 이상 현상이 종종 발견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들이다. 하지만 본 기는 이런 단점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특히 칭찬해주고 싶은 특성은 저역 특성인데, 상급기가 앰프에 물량투입을 충분히 해 주지 못한채 시스템을 구성하면 저역 해상력이 쉽게 무너지는 현상을 겪을 수 있는 단점아닌 단점이 있는 반면에, 본 모델은 그런 걱정에서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래도 제한된 예산으로 시스템을 꾸려야만 하는 분들께는 이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다른방식으로 돌려 표현해보자면, 상급기 대비 구동하기 간편하기 때문에 앰프에 물량투입을 많이 하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소리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따라서 제한된 예산 내에서 베스트 사운드를 내고 싶다면 필히 주목해 봐야할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그 밖에도 베릴륨 트위터의 뛰어난 고역 개방감과 우수한 포커싱 능력이 돋보였으며 얇은 베플로 인해 음장 형성에 상당한 장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부터 리뷰 당시에 인상깊게 들었던 곡들을 예를 들어서 본 기의 재생음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Itzhak Perlman - Encores Album

첫번째로 Itzhak Perlman의 Encores앨범을 들어본다.

1번트랙으로 크라이슬러의 Prelude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에서 가장 먼저 베릴륨 트위터의 매끄럽고 탁 트여있는 개방감 넘치는 고역의 표현력이 돋보인다. 특정 대역이 튀거나 모자람 없이 안정적인 재생음을 바탕으로 탄탄한 중역과 고역이 어우러지면서, 현의 질감이 사실적으로 잘 표현된다. 그러면서도 이미징 특성이 매우 뛰어나서 바이올린의 정위감이 매우 또렷하게 표현되고 있고, 현의 미묘한 떨림 표현이라던가 여운을 남기며 음이 사라져가는 표현력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이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만나볼 수 없는 품격을 지니고 있다. 상급기 대비 스피커 베플의 폭이 좁기 때문에 북쉘프 스피커에 버금갈 정도로 음장감 형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상당히 완성도 높은 음을 들려주고 있다는 인상을 단박에 받았다.

역시 레벨 스피커 답게 상당히 깔끔한 재생음을 선보이는데, 큰 저역 스케일을 담고 있는 곡이 아니지만, 현재 재생음만 놓고 봤을때에는 플래그쉽 라인 모델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흠잡기 어려운 퍼포먼스를 들려주는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고 놀라웠다.

Paganini's Violin Paganini Violin Concerto No 1 & 2

조금 더 큰 편성의 곡을 들어보기 위해 Massimo Quarta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을 들어본다.

앨범 전체에 걸쳐서 안정된 토널 밸런스 특성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고역을 들려주었으며 상쾌한 느낌이 잘 전달되었다. 남성적이고 선이 굵으면서도 시원시원한 과르네리 바이올린의 음색과 연주자의 열기를 담은 연주의 에너지감이 잘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레이어링과 이미징도 잘 표현하는 편으로 제1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첼로나 베이스의 배치가 안정적으로 잘 그려지고 있으며 중간에 위치한 목관과 금관의 이미징 특성을 비롯하여 질감표현이나 악기가 지닌 고유의 음색 묘사력도 훌륭게 표현되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고무적이었던 점은 마크레빈슨 5805 인티앰프의 조합만으로도 여러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어도 음이 복잡하게 섞이거나 엉망진창으로 무너지게 표현되지 않음으로써 충분히 스피커가 잘 구동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 더 이 부분을 풀어서 설명해 보자면, 앰프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급기가 지져분한 중저역으로 혼탁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226Be의 밸런스는 저역의 양을 조금 줄인 대신에 그런 부작용 없이 상당히 절묘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앰프가 좋은 상황이라면 상급기가 드라이버 유닛의 통제가 완벽하게 되어 스케일도 크게 나오고 전반적인 음의 완성도는 본 기 보다 좋아지겠지만, 앰프에 많은 물량투입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저역 재생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전반적인 재생음의 품질은 상급기 대비 F226Be가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려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James Blake- Limit to Your Love

이어서 재생음의 과도음답특성 및 드라이버의 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곡으로 대중음악 몇개를 연이어서 들어본다. 먼저 James Blake의 Limit To Your Love 를 들어본다. 초반부의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한 쓸쓸한 느낌의 보컬부분이 지나가고 나면 상당한 저역 에너지가 동반된 부분이 등장하는데,F226Be가 들려주는 재생음은 과도응답 특성이 우수하고 음의 에너지 소멸도 상당히 우수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작은 사이즈의 인클로저이지만 저역 에너지 소멸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서, 저역 해상력을 흐트러짐 없이 잘 유지한 채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고 있다. 재생음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졌음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특정 저역대를 과장하거나 오버스럽지 않게 적절히 최선을 다해 저역을 재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격대의 모델 중에는 자기 능력보다 저역을 잘 내는 듯 하게 포장하거나 과장된 모델들이 간혹 있는데, 이렇게 능력 밖의 저역을 재현하려고 무리하게 음을 튜닝한 모델들은 저역 양감에서 의도한 바를 달성할 지는 모르지만 양감을 제외한 저역의 다른 특성이 무너지는, (예를들어 위상특성이 이상해진다거나 저역의 해상력이 지져분하게 표현되어 버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할 수 있다. 본 기는 약간의 저역 양감을 희생함으로써 한차원 수준높고 완성도 있는 저역 품질을 달성했다고 생각된다. 밸런스가 매우 적절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매우 절묘하게 튜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대중음악 대응성을 갖추었으며, 곡이 지닌 긴장감 있는 느낌을 잘 유지해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수한 저역 특성 외에도, 중역의 타격감도 매우 좋은 편으로 중간에 들려오는 드럼의 타격감이 청아하게 들린다. 즉, 투명함 재생음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아한 타격감이 매우 일품으로 베릴륨 트위터와 중역 유닛의 조화를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Billie Eilish - Bad Guy

이어서 Billie Eilish의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앨범에서 Bad Guy를 들어보면 초반부 부터 무지막지하게 밀려오는 저음부분은 큰 음량에서도 앞서 감상했던 Limit To your Love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과도한 양감을 무리하게 내지 않는 적절하면서도 탄력적인 양감을 표현하며 음의 찌그러짐이나 왜곡없이 잘 재생해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밀폐형 스피커가 아닌 포트형 스피커이지만 여러개의 유닛에 적절하게 주파수 대역을 분배하여 효율적으로 유닛들이 움직여주고 있으며, 중저역의 과도음답 특성 뿐만 아니라 저역의 스피드 감도 적당한 수준으로 준수한 실력을 갖춘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약간의 제한이 걸린 베이스의 응답은 저역이 모자라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보다는, 재생음 전반적으로 스피드감이 좋고 탄력적인 느낌을 주어서 좋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Schubert Arpeggione Sonata for Cello & Piano (Yo-Yo Ma and Emanuel Ax)

이어서 Yo-Yo MA와 Emanuel AX가 연주하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어본다.

이 앨범에서 필자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악장을 통해 주로 기기를 평가하곤 하는데, 시청 포인트는 세밀한 현의 떨림이나 미묘한 뉘앙스 변화가 음에 제대로 표현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주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마크레빈슨 5805 인티와의 조합으로 F226Be를 통해 들어보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사운드를 잘 재생해주고 있으며, 5세대 웨이브가이드와 조화된 우수한 베릴륨 트위터의 출중한 실력으로 고역의 확산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적당한 두께감과 온기감을 머금은 중역이 귓가를 감돈다.

현의 미묘한 떨림음과 묘사력이 매우 수준급이고, 평면적이게 들리지 않고 곡이 지닌 미묘한 감정선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다시한번 본 기의 가격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본 앨범은 저역의 양이 많이 요구되는 음반이 아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었던 저역 제한에 대한 느낌은 전혀 의식되지 않았고 되려 완성도 높은 저역 재생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지금까지 퍼포마Be 라인업의 신모델 F226Be를 살펴보았다. 레벨의 스피커들은 전통적으로 모범적인 재생 특성으로 중급기들도 플래그쉽 모델과 비교하여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내곤 했는데, 본 모델도 아니나다를까 레벨의 최정상급 모델의 성능에 비견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모범적이고 우수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중고역의 퍼포먼스는 상급기와 동일한 구성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운드 밸런스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중역의 충실도 측면에서) 상급기 대비 더 좋은 점도 있었음을 밝혀두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본 기는 본격적으로 하만이 추구하는 사운드 아이덴티티의 사작점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으며, 단순히 퍼포마Be라인업의 하급기 모델로 접근하기 보다는 설치 공간의 제약과 앰프에 대한 물량 투입상황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선택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리뷰 내내 칭찬 일색이여서 굳이 단점을 언급해보자면, 사이즈의 한계로 인해 플래그쉽 모델 대비 저역의 마지막 대역에 제약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이것은 체급이 큰 톨보이 상급기 모델과의 비교 관점에서의 의견이기 때문에 필자가 정상급의 모델과 비교하여 설명하여 조금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부분이 없지 않음을 토로하고 싶다. 사실 이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비교 대상이 정상급의 모델들의 사운드를 인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본 기의 사운드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도 찬사만 나열한 리뷰가 될 것이었음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역의 재생능력은 스피커 자체의 재생능력과 설치공간의 제약이 맞물려서 완성되기 때문에 본 기 정도의 성능이라면 일상적인 재생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설치 공간이 넓은 거실이 아닌 방에서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 위에서 본 기의 저역 특성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단점이라고 여길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 밖에도 특히 본 기가 다른 경쟁모델들 대비 출중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음이 커지더라도 찌그러지거나 지져분하게 왜곡되지 않고 모범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으로, 이런 특성도 제품을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피커를 추천하는 의견을 드릴 때 시스템을 구성할 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앰프단에 충분히 물량투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 스피커가 지닌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소리의 중심이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본 모델의 경우, 앰프 분리형 프리파워 시스템을 굳이 동원하지 않아도 인티앰프와 연결하는 정도만으로도 대단히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누릴 수 있어 보인다. 이는 시스템을 구성 상황에서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피커에 예산을 대부분 할당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모델들 대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어느 장르의 곡을 재생하여도 깔끔한 재생음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스템 운용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장점을 지닌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운동 선수에게 기초 체력이나 기본 자세가 중요한 것 처럼, 본 기와 마크레빈슨 5805 인티가 들려준 음의 실력은 기본기가 탄탄하면서 겉멋을 부리거나 요령을 피우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정석적인 방법으로 정면 돌파하는 느낌이 든다. 하이엔드라는 단어는 바로 이런 때에 사용해야 적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본 기의 사운드는 하만이 추구하는 하이엔드 사운드 지향점을 교과서적으로 재현해주는 재생음으로 모범적인 시스템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3-way dual 6.5" floorstanding loudspeaker
Low-frequency transducer Two 6.5" (165mm) Deep Ceramic Composite aluminum cones, with cast frames
Midrange transducer 5-1/4" (130mm) Deep Ceramic Composite aluminum cone, with cast frame
High-frequency transducer 1" (25mm) Beryllium dome, with acoustic lens waveguide
Recommended amplifier power range 50 – 200 watts
Frequency response 44 Hz - 40 kHz (-6dB)
Low-frequency extension 33Hz (–10dB); 36Hz (–6dB); 48Hz (–3dB)
Nominal impedance 8 ohms
Sensitivity (2.83V/1m) 90 dB
Crossover frequencies 260Hz; 2.1kHz
Enclosure type Bass-reflex via front-mounted port
Inputs Dual gold-plated binding posts with shorting straps
Available high-gloss finishes Black, White, Metallic Silver, and Walnut
Dimensions – with grille (H x W x D) 41.3” x 9.8” x 13.7” (1050mm x 249mm x 347mm)
Cabinet Weight 58.0 lb (26.4 Kg)
Grille Weight 0.8 lb (0.4 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하만럭셔리 총판 HMG (02 - 780 - 9199)
가격 1100만원
■ 글 : 염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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