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회수 2020. 6. 22. 1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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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바람직한 목표를 잘 알더라도 그 실현이 힘들다

본인의 취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떨 때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현실적으로 포기할 부분은 포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좋은 상태, 좋은 음질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잘 알고 그것을 꾸준히 고집하고 추구하는 것보다, 오히려 일부는 포기를 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음질을 추구하는 것이 그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정확하고 바람직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더라도 그것에 도달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경험이 많지 않을 때는 좋은 음질의 목표를 잘 알고 그것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찾기만 하면 그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좋은 음질의 성향을 잘 몰라서 좋은 음질을 듣지 못하는 것 같고, 좋은 음질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면 그런 음을 내는 제품을 바로 선택만 하면 될 것처럼 생각이 되는 것이죠.


영화 매트릭스 보셨나요? 마치 빨간약을 선택할 것인가? 파란색약을 선택할 것인가? 의 문제에서 그 결과를 미리 잘 알고선택만 잘 하면 결과가 확실히 바뀔 것 같은 느낌과 같은 것이죠.

맞습니다. 빨간색약과 파랑색약의 선택은, 선택만 잘 하면 결과가 확 바뀌긴 합니다. 그렇지만 오디오는 좋은 음질이 어떤 음인지를 잘 알고 선택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고, 돈과 세부적인 세팅 노하우와 사용법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예컨데 아무리 남들이 많이 추천하는 유명한 오디오를 샀다고 하더라도 그 오디오의 사용을 음질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인테리어를 더 우선한다던지, 볼륨을 너무 안 올리고 사용한다던지 하면 음질이 당연히 좋을리가 없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원시적인 표현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론적인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좋아하시는 음이 어떤 음인가요? 어떤 성향의 음을 원하시나요? 라고 물으면, 이렇게 설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고음은 답답하기 보다는
투명하면서 해상력이 좋아야 하구요.
거칠거나 피곤한 소리를 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평탄하면서도 중립적인 것이 좋을 것 같고,
깊이있는 음이었으면 합니다.
선명한 음을 좋아하구요.
저음은 벙벙거리고 퍼지는 것보다는
풍부하면서도 단단한 저음이 더 좋을 것 같네요.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네.. 완벽한 음이죠.


완벽한 음인데, 그런 음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그냥 그것이 레스토랑에 가서 밥보다는 스프로 주시고 고기는 미디엄레어 정도가 좋겠다고 말하는 느낌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바람직한 음질을 만드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중립적이고 해상력 좋고 단단하고 깊은 음이 좋을 것 같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원하는 음인 것인데, 사실 그게 힘든거거든요. 그런데 종종, 마치 다른 사람들을 이상한 음을 좋아할 수도 있는데, 저는 중립적인 음을 좋아하면서 중립적이고 해상력도 나쁜 것보다는 해상력도 좋은게 더 좋을 것 같고, 저음도 벙벙거리고 풀어지는 것보다는 단단하고 깊이있는 느낌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맞아요. 맞아요. 그런 음이 좋은 음인거에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구요. 마치 그건 지방대에 가는 것보다는 저는 서울의 SKY 정도는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 것과 비슷한거에요. 제 친구가 정말 심각하고 진지한 말투로 다른거 안하고 그냥 강남에 빌딩하나 사서 관리하고 사는게 진짜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냥 진지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당연한거고 누구나 다 아는 거거든요.


근데 그건 이상인거고 현실은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냥 중립적이고 해상력 좋고 퍼지지 않는 저음을 만든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생각처럼 쉬운 것이아니에요. ^^


여자를 만나고 싶은데, 나는 김태희나 전지현이나 김희선이나 한가인 같은 얼굴이 좋은 것 같다. 키는 165 이상은 되는게 좋을 것 같고, 몸무게는 50kg 전후로, 통통한 것 보다는 날씬한게 좋을 것 같다.


공부도 많이 했으면 좋을 것 같고, 아무래도 직장이 없는 것보다는 좋은 직장이 있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성격은 이해심이 많고 나 하는 일에 특별히 트집잡지 않는 그런 여자였으면 좋겠고,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가정적이고 요리도 잘 하고 남편과 시부모에 순종적인 그런 여자가 나는 좋은 것 같다.


장래희망이나 장래 희망 직업이 뭐냐고 했을 때, 첫직장의 연봉은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더 좋은 것 같고, 주 4일이나 5일 근무에 당연히 야근은 없는 그런 업종이었으면 좋겠고, 복지가 좋았으면 좋겠고.. 1년에 상반기와 후반기에 15일씩 휴가를 갈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좋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고, 정년이 보장되고, 내가 그만두고 싶다고 하기 전에는 계속 다닐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더 좋은 것 같다. 연봉은 1억 이상 보장되면 좋겠지만, 첫직장으로 이런 복지적인 부분들이 보장이 된다면, 1억이 좀 안되어도 연봉을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냥 당연한거라는거에요.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걸 아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게 현실적으로 의외로 까다롭고 힘들다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디오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세요.


중립적이고 해상력 좋고 저음 단단하고 깊이있는 음을 내는 오디오가 좋다는 것을 알고, 내 취향이 그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음을 만드는 것이 제품 선택 뿐만 아니라 배치나 공간적이니 요소나 볼륨의 확보 요소 때문에 힘들다는 겁니다.


특히, 오디오에서는, 그런 성향의 오디오 제품 자체를 선택하는건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매칭하면 딱 그런 음이 나온다고 안내해 드릴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제품을 잘 선택하더라도 제품 외의 조건 때문에 그런 음이 안되는 경우가 엄청 많다는 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제품은 잘 선택하셨어요. 그런데 공간이나 배치, 세팅 등은 신경쓰지 않고, 그런 조건들은 집안의 인테리어나 사모님 지시를 더 우선해 놓고 그런 음이 안 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청음회 때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음질이 제품이 저 제품이어서 나는 음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간이 이래서 이런 음이 나는 것이라고 먼저 이해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이죠.

결국은 성향을 잘 이해하고 음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성향이나 제품의 품질만 이해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자동차 승차감을 따지는데, 어떤 차는 포장이 잘 된 도심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과 반대로 자갈밭에서 주행하면서 같은 차인데 자갈밭에서 주행을 하면서 승차감이 왜 안 좋은지를 파악을 못하고 차는 똑 같은 차인데, 잘 포장된 도로에서 주행한 차주는 차가 좋다고 하고 반대로 자갈밭에서만 한번 주행해본 분은 차가 남들 평가하고는 다르게 완전 별로라고 판단 해 버리는 거에요.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물론, 공간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거실에서 TV 치우시는 분들은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오디오도 오디오따위라고 생각하실게 아니라, 진짜 좋은 음질을 위해서는 거실의 인테리어도 스피커와 오디오를 위한 배치법도 어느정도 우선할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 취향이 바로 중립적 음질의 바로미터?? 성향에 대한 착각과 오해에 대해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니다.


어떤 음질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중립적인 음을 좋아한다는 조건을 포함합니다. 이러저러한 조건을 내걸면서도 항상 그 중에 중립적이거나 밸런스가 좋은 음이어야 한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중립적인 음을 굳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이건 마치 나는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당연한 이치죠. 이것은 그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취미생활이나 감성적인 분야에서는 이러한 당연스러운 것을 꼭 모든 이들이 다 좋아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실제로도 별로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모든 음질이라는 것이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중립적이지 않으면 뭔가 크게 잘못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은 뭔가 결함이 있고 문제가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그분들께 뭔가 중립적이지 않으면서도 착색이 있으면서도 개성적인 음을 들려주면 그걸 되게 좋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스러운 근본적 원리와 현실이 다른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중립적이라는 것이 막연하게 음질이 좋은 것과 동의어로 생각하시는 거에요. 중립적이고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를 무조건 가장 음질이 좋은 상태이며 절대로 음질이 나빠지지 않은 상태의 동의어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음이 나오면 그걸 막연하게 중립적이고 음악적이고 좋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겁니다.


그냥 착색도 있고 저음이 별로 안 나와서 사실상 별로 중립적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분이 좋아하는 음이 중립적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중고음만 깨끗하게 나와줘서 그 음이 마음에 들면, 그분 스스로 중립적인 음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에 드는 음을 발견했으니 그 음이 중립적인 음이고 음악적인 음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스스로 그렇게 정의를 해 버리는 것이죠. 문제는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시는 것이죠.

색깔에 비유를 하자면, 빨강색이 있다고 가정해요. 그런데 어떤 분은 나는 밝은 색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빨강색이 밝은 색상이어서 너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빨간색은 색이 너무 어둡고 무거워서 싫다고 하는 상황과 비슷한거죠.


이런 상황이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없는거에요. 어떤 사람은 백색이 사람의 살색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황색이 사람의 살색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검정색도 사람의 살색이라고 말하다가, 서로 어떻게 그 색이 살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며 상대편이 사기꾼이라고 공격하는 상황도 생기고 그러는겁니다.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는게 아니에요. 뭔가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버리고 경험을 하면서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버리기 때문에 그분이 거짓말을 한게 아니더라도 결과는 정반대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동일하지 않거나 경험이 같지 않은 분들끼리는 그런 오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오디오쪽은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심각해요.


양극단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야 중간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항상 300만원 미만, 300~600/700만원 미만, 1000만원 내외, 1000만원 이상 등으로 가격대를 나눠서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과 상품성의 우열을 나눌 때, 그 가격대에서 가능한 사용해 볼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사용해 보고 그 중에서 성향상 양쪽 끝단을 확인하는데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예컨데, 산이 있는데, 그 산의 끝 봉우리가 어딘지를 알아야, 그 산의 중간이 어디쯤인지를 알거 아녜요. 중간을 나누자고 했으면, 양쪽 끝이 어디인지, 좌측 끝에서 오른쪽 끝, 맨 밑에서 맨 꼭대기가 어딘지를 알아야 중간이 어딘지를 알거 아녜요. 양쪽 끝단이 뭔지를 모르는데, 중립이 어떤 상태인지를 어떻게 압니까?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가능한 최대한 동시대에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과반 이상을 모아서 비슷한 시기동안에 동일한 장소에서 테스트를 해보면서 상반되는 서로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제품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습니다. 그래야 양끝단의 사용자의 취향과 마음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건 제 직업상 그렇게 하는 것이구요. 다른 분들까지 꼭 그래야 되는건 아닌거죠. 그런데 중립적인 음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려는 의지를 갖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딱 그런 중립적이고 좋은 음이 아니고서는 무조건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계세요. 평탄하고 중립적인 음이 아니면 잘못된 음이라고 정의해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분들 중에서는 중립적인 음, 또는 모니터적인 음을 정의하면서 어떤 분들의 경우는 음의 밀도감과 두께감이 평탄하고 두께감이 있으면서 평탄한 것을 모니터적이라고 정의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ATC나 PMC같은 경우입니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저음은 별로 없으면서 중고음이 최대한 정교하고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서 잘 들리는 음을 모니터적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모니터 스피커인 제네렉 같은 경우가 그런 음을 재생하죠.


그런데 중립적이고 평탄한 음만 좋은 음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음은 불필요한 음인 것인가?? 그게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음식을 논하면서 영양가가 균형잡혀 있는 음식만 좋은 음식이고, 영양분의 균형이 좀 불균형한 음식은 나쁜 음식 취급하는 것과 비슷한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악기의 연주도 딱 정해져 있는 교과서적으로만 연주해야 되는 것이고, 약간 변칙적으로 연주하면 그 사람은 욕 먹어야 되는거죠. 개성이라는 것이 없어지게 되는 거에요. 물론 극단적인 해석이긴 합니다만, 중립적이지 않은 것과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은 것과 착색이 있다는 것이 무조건 나쁜게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이 감상을 해서 재미가 있고 흥미롭고 당장에 기분이 좋아지고 당장에 관심이 더 가는.. 당장에 더 듣기가 좋은 음을 좋아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좀 관심을 갖고 기왕에 즐기는 것이라면, 그런 음이 어떤 특성의 음이고 왜 그런 음이 좋게 느껴지는지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즐기면 더 좋겠죠.

짠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이 음식은 영양가가 좋고 균형잡혀서 좋다고 생각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이 음식은 영양가가 좋고 균형잡혀서 좋다고 생각하고,


단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이 음식은 영양가가 좋고 균형잡혀서 좋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균형잡히고 중립적이며 영양가도 좋고 바람직한 음질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립적이고 밸런스 좋은 음이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저도 그런 음 좋아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사람의 감성과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분야에서 굳이 중립적인 음만 좋은 음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꼭 덜 중립적인 음을 좋아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게 개성이고 그게 매력이고 그게 자신만이 독특하게 파고들면서 더 좋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고, 그렇게 자신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는 성향을 찾는 것이야 말로 취미를 즐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며 목표이기도 합니다.


덜 중립적인 음이 꼭 욕을 먹어야 되고 평가 절하되어야 한다면, 현대인이 옷을 입더라도 딱 정장만 입고 다른 옷을 입으면 안되는거죠. 색상도 무채색만 입고 색상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안되는거죠.


막말로, 인터넷 상에 그 좋다는 제품들.. 그 사람만큼은 평론가들보다 더 맞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신뢰하는 분들이 좋다고 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위에서 설명한 개인적인 취향에 치우쳐져 있는 제품인 경우가 많으며, 그 제품의 성향이 양쪽 끝단에서 대략 어느정도 성향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체, 그냥 유행대로 남들이 좋다고 하니 그냥 따라서 좋다고 말하고 추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게 진짜로 중립인지, 밸런스가 좋은지 다른 성향의 제품들과 말 그대로 중립적인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비교를 해봤냐는 겁니다.


이런 오해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음이라는 기준을 너무 일률적으로 정해놓고 그 외의 개성적인 음을 좋다고 하면, 다소 극단적으로는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좋은 음질에 대해서 모른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저도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아봤죠. 그리고 종종 좋은 음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설명을 막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중립적인 음이 아닌 음을 좋다고 하더라도 그게 거짓말이거나 뭔가 의도가 있어서 좋다고 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먹어본 종류가 많으니, 좋아하는 것도 그만큼 더 많은겁니다. 회맛도 잘 모를 때는 초장 맛으로 먹게 됩니다.

그런데 고기라는게 정말로 그 육질이나 신선도가 좋으면, 그냥 약간의 간장이나 약간의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어도 엄청 맛있어요. 간이 강하지 않아도 아주 최소한 수준의 간만 맞춰서 먹으면 그 육질의 맛이나 촉감의 맛이라는게 고기의 참맛인 것이죠. 그리고 때로는 된장, 때로는 쌈장, 때로는 참기름, 때로는 고추냉이, 때로는 마늘 조합에 따라 다른 맛의 매력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겠죠.


오디오를 하시는 여러분도 그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음질 특성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게 되고, 또 그런 음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는지도 아시고, 그리고 좋은 음질의 기준이나 음질 우열의 조건이 딱 한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다양한 매력의 음색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종종 어떤 분들께서, 밥은 안 먹고 다른 것만 먹는 저에게, 밥을 못 먹어서 그러나? 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만, 밥을 못 먹어서가 아니라, 밥도 원없이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다 하는겁니다. 밥 먹는걸 그렇게 중요시 여기는 분들이야, 밥맛만 따지시겠죠.

밥도 먹을만큼 먹고 있습니다요.
이게 직업인데 오죽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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