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꿈의 스피커

조회수 2020. 4. 3. 11: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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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 New 컨피던스 C50 스피커

인기와 명예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 그 책임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만큼의 신뢰를 받을만큼의 품질을 제공해야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메이저 브랜드는 대표 제품의 버전 변경도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명예와 권위를 유지하는 핵심 원동력이 쉽게 변화하거나 바뀌지 않는 이유와 유사하다. 그만큼의 명예와 권위를 가질만한 실력과 노하우가 되는지를 확인하거나 검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 Dynaudio Confidence 50 (New)

다만, 분명한 것은,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다른 존재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거의 유일한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브랜드와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그 차별점을 알고 사용해야 하며,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도 그 차별점과 다른 영역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평가해야 되며, 제작사에서도 자사 특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그 경쟁력을 잘 유지하면서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핵심 하이엔드 제품에서는 대부분 그런 차별점과 대체 불가능한 영역들이 나타나게 된다. 큰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라면 바로 그런 대체 불가능한 지점을 잘 이해하고 즐겨야 하는 것이다.


다인오디오가 15년여만에 자사의 대표 모델인 컨피던스 시리즈를 풀체인지 했다. 그전에도 시그너처 시리즈나 플래티넘 시리즈라는 버전 변경이 있었지만,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었다. 이번 풀체인지에서는 과거와는 다르게 전체 설계가 바뀌면서 모델마다의 크기나 부피부터가 크게 바뀌었으며, 디자인도 적지 않은 폭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내부에서도 큰 변화가 있으며, 유닛들도 모두 새로 개발된 유닛들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디자인이나 스피커 크기가 동일했기 때문에 버전이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야 말로 최고 인기 라인업의 완벽한 새로운 모델의 탄생이다.

▲ 2019 컨피던스 시리즈

과거에는 북쉘프 스피커 모델에는 C1, 톨보이(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모델에서는 C2 와 C4 로 나뉘었던 라인업 구성도 컨피던스 C20 과 C30, C50, C60 으로 세분화 되었다. C20은 C1의 크기는 살짝 더 키우면서 전용 스탠드를 아예 일체화시킨 모델이며, 톨보이 스피커 모델들은 구형인 C2 와 C4 를 기준으로 각각 약간 더 작거나 약간 더 크게 제작한 모델들이다. 정확하게 C2 와 C4 와 완전히 동일한 크기는 없고, 오히려 전략적으로 약간 더 작거나 약간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하게끔 개량되었다.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50은 무엇이 다른가?
다른 스피커는 왜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50을 대체할 수 없는가?

다양한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감상하는 기쁨을 더 잘 알게 될수록, 조금 더 선명하거나 조금 덜 선명하거나 하는 등의 음색적인 요소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디오의 그레이드가 이정도가 되면, 조금 더 선명한지 덜 선명한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고수는 나라 전체의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약간 더 선명한 것이나 저음이 조금 더 나오거나 하는 것으로 일희일비하는 것은 마당에 나무 몇그루 심어놓고 곧 있으면 근처가 숲이라도 될것처럼 기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차피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성이라는 것은 익숙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익숙함이 안 나와주니 단편적인 변화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오디오 리뷰를 하면서 자연스러움이라는 말로 칭찬을 하면, 칭찬할 것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음질의 진짜 궁극은 자연스러움이다. 싸움의 진짜 고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처럼 말이다.

▲ Dynaudio Confidence 50 (New)

엄밀하게는 다인오디오에 탑재된 우퍼 유닛이 대형급 사이즈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대형급이라면 최소한 8인치 더블 우퍼에 스피커 울림통도 큰 것이 유리한데, 다인오디오 C50은 그런 스타일로 만들어진 스피커는 아니다. 그렇지만, 가상동축형이라고 해서 그 울림이 하단 유닛과 상단 유닛이 이어지도록 설계되어서 마치 하단의 우퍼 유닛에서부터 상단의 우퍼 유닛까지의 저음이 이어저서 하나의 동그란 우퍼 유닛의 파동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작동하게끔 설계된 것이 특장점이다. 그래서 마치 스피커의 내용적 자체와 우퍼 유닛의 크기 자체는 다른 동급의 대형급 스피커에 비해서 슬림한 편이지만, 오히려 저음을 그려내는 넓이와 공간감은 더 넓고 크며 그윽하고 근사하게 그려내는 특성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저음이 하단에서 튀어 나오는 양감이나 묵직함 자체는 8inch 더블 우퍼에 큰통을 이용한 스피커에 비해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오히려 절제된 저음의 질감을 표현하면서 오히려 더 넓은 공간감과 입체감을 더욱 더 드라마틱하고 근사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분야 만큼은 경쟁 상대가 없으며,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건 마치 173cm 키의 레슬링선수가 아무리 근력이 좋아도 185cm 이상 키의 운동선수를 대체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과 동일하다.


워낙 그 공간감의 울림을 크고 그윽하게 재생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저음이 과다해질 수도있지만, C50은 C4보다는 저음이 단정하게 재생되며 부피도 소폭 더 작은 스피커다. 구형인 C2의 장점은 더 살리면서 C4의 단점은 줄인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공연장을 가면, 엄밀하게는 연주자와 감상자의 위치가 항상 스피커와 감상자의 구도처럼 일직선으로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거리도 가까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악기에서 재생되는 음을 일체의 2차 울림이나 반사가 없이 그대로 감상한다고 해서 그것이 음악적인 것이 절대 아닐 수도 있다. 2차 울림이나 반사가 없는 것이 정확한 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음이 항상 듣기 좋은 음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게 따지면, 50~70년대 사이에 스튜디오가 아닌 공연장이나 성당 등에서 녹음된 대부분의 클래식 음반들이 녹음이 엉터리라고 해야 될 것이다.

▲ Dynaudio Confidence 50의 우퍼 유닛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50으로 듣는 음은, 선명도가 어떻다거나 입체감이 어떻다거나 해상력이 어떻다거나 하는 것을 일일이 따지는 것이 별달리 의미가 없다. 그냥 공연장이나 실제 연주장의 무대가 그려진 것과 같은 넓고 우아하며 격조있는 공간감과 그 안에 대단히 깊고 풍부하며 격조있는 표현들과 공연장의 정취(정치)들을 통합해서 표현한다. 그래서 스피커가 숲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안에 나무 하나가 더 잘 보이고 덜 보이고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쉽게 자주 쓰는 표현들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넓고 깊고 풍부하며 격조가 있고 극도로 자연스럽게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시켜 주는 음이야 말로 굳이 좋고 나쁘고를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싸우지 않고도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강하고 지배력이 확고한 것이다.


컨피던스 C50에서 나는 음은 단순히 피아노 솔로 연주만으로도 300~400석 규모의 공연장의 공기감과 울림, 공간감을 바로 만들어 준다. 일반적인 다른 스피커들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구조적으로도 다른 스피커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높은 타점에서 음을 뿌려주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넓고 그윽한 울림을 만들어주는가?


공연장에서 피아노는 나보다 1미터 가까이 더 높은 무대에 올려져 있는데, 어떻게 1미터짜리 스피커로 그 울림을 만들 수 있는가? 단순히 우퍼 유닛이 15인치여서 중저음이 무지막지하고 풍부하게 나온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씨름이나 격투기에서 가슴이 할머니 가슴처럼 흘러내리는 선수가 몸무게가 무겁고 크다고 해서 경기를 이기는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공연장의 음이 원음이라고 할 수 있는 일부의 장르에서는 다이렉트하고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음이 원음이 아니다. 오히려 반사음이 적절히 섞여있고 울림이 있는 음이 원음이고 그것이 듣기 좋은 음인 것이다. 피아노를 1미터 바로 앞에 놓고 그 앞에서 바로 듣는다고 해서 그게 명반이고 명연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 Dynaudio Confidence 50의 보이스코일과 크로스오버

나는 2way 스피커보다는 당연히 3way 스피커를 선호한다. 잘 만들어진 3way 대형급 스피커는 음의 자연스러움이 매우 다르다. 어린 트로트 가수가 어른들을 곧잘 흉내내는 모습도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고 대견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남진의 목소리나 김연자의 깊은 내공과 기교에 비할바가 되겠는가?


이 유연하면서도 너울너울 자연스러운 울림의 내공이라는 것은, 다른 스피커들과 다르게, 트위터 위로도 2개의 크로스오버 분기점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와 우퍼 유닛이 추가로 탑재되어 있고 키가 1.5미터가 넘는 것처럼, 마치 그 자연스러움의 내공이 30갑자 차이정도는 나는 듯 하는 것이다. 물론, 은유적인 표현이다. 과학적인 표현이 아니니 은유적인 표현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지 말기 바란다.


실제로 다인오디오 컨피던스는 울림통이 큰 스피커도, 우퍼유닛이 대형급으로 큰 스피커도 아니지만, 그 울림의 격조는 남다르다. 저음의 양감 자체는 10인치급 스피커에 비해 다소 가볍게 들릴 수도 있다. 양감적인 측면에서 뚝 떨어지는 저음의 양감 자체는 상대적으로 10인치 이상 우퍼 유닛이 탑재된 대형급 스피커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대역을 통합하여 잘 통제를 하면서도 그 모든 대역의 음을 대형 수족관 안에서 다이버가 아무곳이나 유영하듯 극도로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능력은 이정도 높이가 되지 않고는 스피커의 크기와 관계없이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시리즈를 능가할 수가 없다.

이것을 마치 TV로 표현한다면, 과거 어렸을 적에는 잘 사는 친구집에 가서 33인치 TV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 크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그때는 19인치 TV도 현역일 때였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슬림한 LCD TV가 대량으로 보급이 되면서 42~47인치정도 TV는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42인치만 하더라도 그전에 사용하던 CRT 볼록이 TV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다가 70인치가 넘는 TV를 보았는데, 이건 42인치 TV가 마치 컴퓨터 모니터 수준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 C50은 130인치 스크린을 1.5미터 앞에서 보는 느낌정도라고 비유하고 싶다.


이 표현에 대해서 이런 오해를 하지는 말기 바란다. 엄청나게 과격하고 엄청나게 묵직하고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들이대고 중저음이 쏟아져 나오고 그런 느낌인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 저급하고 부담스러운 음인 것이 아니다. 눈앞에 초대형 아쿠아리움이 펼쳐지고 거실 바로 앞에서 130인치 스크린이 펼쳐져 있는데도 그 느낌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느낌, 마치 다인오디오 C50의 느낌은 날씨가 개이고 나서 눈 앞에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들이 섞여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듯한 그런 중후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작은 스피커로는 절대 불가능한.. 구조적으로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인오디오 C50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좀 더 선명하고 덜 선명하고 저음이 더 나오고 덜 나오고는 그다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핫도그에 캐첩을 좀 더 치고 덜 치고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핫도그 안 먹고 한우 안심을 먹을건데….


구형과 다른점

메이저 브랜드의 대표 제품은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 대표 제품과의 경쟁과 트랜드 싸움으로 인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성향에 있어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 트랜드라는 것은 과도하게 어둡거나 과도하게 부드러운 음만 고집해서는 최신 트랜드에서 뒤쳐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가 되면서 아예 잊혀지진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선두권을 유지할 수는 없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개방적이고 밝은 음만 내는 것이 가장 좋은 음질의 기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전체적인 트랜드의 변화에 따라 부드러운 음을 추구하던 제작사에서도 약간씩은 좀 더 개방적이고 좀 더 오디오적 테크니컬을 강조한다던지 높은 대역을 좀 더 잘 들리게 한다던지 저음을 좀 더 단단하고 다이렉트하게 재생한다던지 하는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 Dynaudio Confidence C4 Platinum

구형은 질감의 제왕으로 불렸다. 워낙 부드러우면서도 영롱하며, 입자감과 중고음의 촉감을 곱고 그윽하게 재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매력이 있는 스피커였다.

▲ Dynaudio Confidence 50 (New)

신형은 그에 비해 오디오적 테크니컬이나 음의 임팩트, 탄력, 다이나믹레인지 특성을 조금 더 강화시켰다. 구형에 비해 저음이 흐리멍텅해진다거나 음의 과도하게 부드럽고 무른 성향을 조금 개선시켰다. 그러면서 구형이 가지고 있었던 음의 부드럽고 고운 특성이 조금은 활달하고 적극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조금이라고 말했지, 그렇다고 구형과 다르게 완전히 거칠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국내의 경우, C4의 사용보다는 C2의 경우가 사용이 더 쉽고, C4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특히 공간이 넓으면서 좋은 앰프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넓은 공간의 확보와 좋은 앰프의 사용이 어려울 경우는 오히려 C2가 더 나을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단정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구형 C2보다는 신형인 C30이 더 작고, 신형 C50은 구형 C2보다는 크면서 C4 보다는 작다. 아마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C30이나 C50이면 충분할 것이며, C60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C4만큼이나 어렵거나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신형은 구형에 비해 저음의 분명한 임팩트의 표현이나 중고음의 명확함, 윤곽의 표현이나 순간적으로 좀 더 음이 치고 나오는 다이나믹이나 이탈력 등이 향상되었다. 이것은 동일한 장소에서 C2를 같은 앰프로 테스트 했을 때와 비교해서도 금새 느껴질 정도다.


이정도 음을 듣고 클래식을 안 좋아하기도 참 힘들다

▲ Dynaudio Confidence 50 (New)

클래식을 듣기 싫다가도 심포니가 나오는 순간 다른 잡생각이 없어지고 그 음악 외에 잡념을 잃게 만든다. 잡념을 버릴 수 있다면,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50은 그 공간을 실제 공연장과 가장 유사한 느낌으로 연출해 준다.

매칭 앰프 : 오디아플라이트 FLS10
소스기 : 오렌더 A30

Dunedin Consort ‘Dies Irae Tuba Mirum’(Mozart Requiem)

먼저 언급을 하자면, 중저음이 바로 다이렉트로 몸을 때리는 느낌이 있어서 좋은 음은 아니다. 그런 음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 음은 마치 하늘에서 구름 사이로 빛을 내려 주는 듯한 느낌의 장중함과 격동적임, 그윽하면서도 경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거인의 몸을 하고 있는 천사가 새하얀 날개를 폈더니 그 넓이가 양손으로는 다 가늠이 안될 정도로 크고 넓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모습이 무섭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보다는 뭔가 가슴이 벅차면서도 영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컨피던스 C50으로 감상하는 레퀴엠이 그렇다.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비난받기 전에 부연설명을 하겠다.


결국 이곡은 합창곡이다. 합창단원이 60명쯤 되는데 그 폭이 천사의 날개처럼 양손을 쫙 벌렸을 때, 10미터 가까이 되는 청음실의 양끝에서 메조 소프라노의 음이 생성되어서 나는 듯 하다.

그 느낌이 그저 얇은 선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늘을 보면 그 드넓은 하늘에 거대한 구름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는 것처럼 메조 소프라노의 음이 그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다른 파트의 음도 그 살짝 아래, 혹은 중앙에서 나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느낌이 전혀 가벼이 느껴지지 않고 그 형태와 윤곽, 밀도와 형체들이 다 느껴질 정도다. 선이 얇으면 이런 윤곽과 밀도, 형체감들은 느껴지지 않게 된다. 그냥 선명하다고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Miles Davis - Kind of Blue

역시나 중저음이 압도적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음의 양감이나 재즈특유의 운치있는 울림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뭔가 맛있는 음식이라면, 양도 많아야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맛이 끝내주는 쉐프의 오늘의 시그너처 메뉴라면 양이 적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다양한 재료의 요리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재즈의 톤과 클래식의 톤의 차이만 있을 뿐, 재즈나 클래식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움과 리얼함, 실제 공연장같은 울림과 공간감, 사실적인 재생음의 영역과 그 음들이 그려내는 공간의 폭과 넓이 긴 여운과 그 여운과 여운 사이를 메워주는 풍부한 하모니와 정보에 의해 음악성이 만들어진다.


역시나 키가 작은 스피커들에 비해 입체감과 공간감의 깊이와 넓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는건 어쩔 수 없다. 사실감과 리얼함은 선명도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보의 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공간감의 깊이와 넓이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볼륨을 꽤나 올리더라도 음이 격해지는 경향이 적으며, 사실적인 중후함과 리얼함만 늘어난다. 트럼펫 소리가 바로 앞에서 내 얼굴을 대고 빽~~~ 하고 불어대는 것이 아니라 역시 무대 위에서 조명의 불빛이 닿는곳으로 마치 촉촉하게 비를 뿌려주듯 재생이 되고 있다. 그 느낌의 정치가 절대로 중간에 음악을 끊을 수 없도록 나를 빠져들게 한다.

Janiner Jansen Giuliano Carmignola - Sonata for Violin Solo No. 1 in G Minor, BWV 1001 – 1. Adagio

종종 클래식 연주는 그 곡이 어디서 연주가 되었다거나 어느정도 넓은 공간, 어느정도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연주가 되었는지까지 가늠이 되도록 재생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다른 스피커들도 그것이 느껴지긴 하지만,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50은 다른 오디오에서 듣지 못했던 수준정도로 어쩌면 관객이 한명도 없는 뻥 뚫린 연주회장에서 혼자 감상하는 듯한 고요함과 탁 트인 공간감을 제공한다. 녹음실에 관객이 없었을 테니 어쩌면 이 느낌이 정말로 녹음된 그대로의 정확한 음일 수도 있다.


바이올린 연주음이 그저 바로 앞에서 재생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쨍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넓은 연주회장에서 충분한만큼 반사와 울림이 이뤄져서 홀톤이 중후하게 형성된 느낌까지도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음까지도 소스 자체에 녹음이 된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스피커의 정보량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사실적인 음을 표현하면서도 절대로 자극적이거나 까칠하지 않고 대단히 풍부한 공기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격이 다르다고 하겠다.

Kyristian Zimerman - Chopin 4 Balladen

피아노 농담의 표현력의 수준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다. 고급 기종은 아니더라도 피아노 음은 자주 듣고 지내는데, 이건 어줍쟎은 실제 피아노 연주를 능가한다. 실제 공연장의 음 그대로를 듣는다는 것은 결국, 실제 음처럼 느껴질 정도로 극단적으로 선명한 상태의 음을 듣는다는 것이 아니다. 실제 공연장의 음은 결국 반사와 반사와 반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 공간의 공기감과 공간감과 각 대역의 울림을 듣는 것이다. 아예 울림이 없도록 실제 연주음이 아닌, 컴퓨터 작업으로만 믹싱된 음악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지 않고서는 원음이란 결국 반사음과 2차 울림까지 함께 듣는 것이 실제 공연장의 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공연장의 음이 격조가 있고 중후하고 우아하게 들리는 것은 결국 공연장의 분위기와 반사와 울림, 공기감까지 함께 느끼면서 연주음을 감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이올린 연주나 피아노 연주나 정말로 제한된 공간에서 바로 앞에서 감상하면 그다지 우아하거나 그다지 격조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피아노 음반들을 많이 듣고 있지만, 백건우의 녹턴 연주를 듣고 있자니 종종 가던 겨울 바다의 정취가 그대로 떠 오른다. 그정도로 멀고 그윽하게 느껴지지만 깊고 깊고 그 영롱한 울림과 농담이 짙다. 이정도 음에 단순히 무슨 선명도나 논하고 있겠는가? 과수원에 풍년이 들고 안 들고를 주관하는 차원에서 토양의 질과 날씨의 균형과 물의 양까지 배려를 하고 있는 와중인데, 사과 색깔이 이쁘고 안 이쁘고만 따져봐야 될일이 아닌 것이다.

Celine Dion - Power of Love

청음평을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 스피커가 무조건 클래식이나 재즈에만 어울리는 스피커가 아니다. 소리를 내고 음악의 정취를 어떻게 표현해 주는 것인지를 참고하고 상기해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 클래식 이야기만 했다고 해서 클래식에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실력 좋은 연주자는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OST 등등.. 모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실력이 있는냐? 없느냐? 가 중요한 것이다.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저음의 느낌만 조금 다를 뿐, 레드 제플린의 곡들에서도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느낌의 격정과 전율, 환희를 느낄 수 있다. 금새 술에 취해서 퇴폐적인 춤을 추면서 머리를 흔들어야 될 것만 같다. (실제로 몇곡을 들으면서 혼자서 그런 제스춰를 취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확실히 락음악을 듣기에는 종종 뚝 떨어지는 저음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기종에 비해 약간 아쉽기는 하다. 중의적인 의미에서 락음악이 뮤지컬곡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그런데 락음악이 뮤지컬처럼 들려도 극한의 환희는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흔한 셀린 디온의 ‘Power of Love’ 를 충분한 볼륨으로 들으면, 이 곡이 이정도로 환상적인 포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의 스피커
그렇지만, 제품의 구입만으로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 Dynaudio Confidence 50 (New)

일부 유저들은 이 음이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너무 음을 넓게 퍼트려서만 재생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선을 얇게 재생해서 미려함과 정교함이 좋은 음과 다인오디오 컨피던스의 음은 완전히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사실적인 공간감이라는 측면이나 몸을 감싸주고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비교 우위가 쉽게 갈릴 것이다.


다인오디오 신형 컨피던스 시리즈 톨보이 스피커야 말로 연주회장의 정취(정치)를 느끼게 해주는 스피커다. 단순히 그 느낌만 비슷하게 느끼게 해주는 스피커가 아니라 동급에서는 그러한 성향으로서는 단연 최고다.


본문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해버렸다. 결론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본문에서 했던 내용에 비해 특별히 더 할말이 있지는 않다.


이 스피커는 국내 대부분의 가정 공간에서는 꿈의 스피커라고 해도 될만 하다. 그렇지만, 오해는 말아야 한다. 최고의 명차를 구입했다고 해서 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차로 마트나 다니고 막히는 서울 도심 출퇴근만 해서는 꿈을 이룬 것이 아니다.그 차를 타면서 스스로 행복을 누려야 한다. 그게 진짜다. 어느 누구도 특정한 제품을 구입한 것만으로 꿈을 이뤘다거나 성공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특히, 이 스피커는 최고 수준의 음질에 비해 구동이 쉬운 편이다. 스피커를 교체하고 나서 무조건 앰프 매칭으로 고민을 해야 하고, 어마어마한 수준의 앰프를 추가 구입해야 되는 번거로움을 부담시키지 않는다. 나는 꿈의 오디오라고 해서 매칭 가격까지 꿈의 가격을 요구하는 그런 오디오에 대한 환상감은 없는 편이다.


최고급 스피커일수록 구입만으로 좋은 음이 나는 것은 아니다. 부디 좋은 스피커인만큼 이 스피커가 추구하는 꿈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ensitivity: 87dB (2.83V / 1m)
IEC power handling: 400W
Impedance: 4 Ω (Minimum 2.7 Ω @ 79Hz)
Frequency response (± 3 dB): 35Hz–22kHz
Box Principle: Bass reflex down-firing port
Crossover: 3 way
Crossover frequency: 200, 2860Hz
Crossover topology: 2nd/3rd order with DDC
Woofer: 2x 18 cm MSP
Midrange: 2x 15 cm MSP
Tweeter: 28 mm Esotar3
Weight: 49.6 kg/109.3 lbs
Dimensions (W x H x D): 218 x 1512 x 399 mm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 364 x 1557 x 424 mm

I M P O R T E R & P R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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