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본기에 신기술로 무장한 레벨의 야심작

조회수 2020. 2. 18. 1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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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 Performa F228Be 스피커

2016년에 있었던 삼성 그룹의 하만 그룹 인수는 오디오 애호가분들에게는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하만 그룹에 속한 여러 브랜드들, 예를 들어 마크레빈슨을 비롯하여 렉시콘, 레벨, JBL, 인피니티, 크라운, 하만카돈, AKG 그리고 후에 합류한 아캄 등을 떠올려볼 때, 삼성의 이름이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만 인수 보도가 난 이후, 시간이 좀 지나서 인수를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카 오디오 분야를 중점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필자를 포함한 오디오애호가의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게끔 하는 소식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인수를 결정하게 된 주요 사업분야가 럭셔리 오디오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영진이 중요시여기지 않아 주력사업에서 도태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몇가지 후속 기사들을 살펴보니 삼성은 하만의 경영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여방식 보다는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해주었고, 하만 담당자를 신설하여 업무를 셋업하고 국내 판매망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삼성의 디지털프라자에 방문해 보면 하만의 제품들을 시연하고 있는 오디오 룸을 찾아볼 수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하만과 삼성은 서로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는 듯 싶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위치를 존중해주고 협업을 통해 윈윈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하만 인수로 인해 하만은 삼성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등에 업고 상대방이 가진 강점을 적극 활용하여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하만 산하의 5가지 오디오 브랜드

이번 리뷰의 주인공이 하만 산하의 제품이여서 서두가 길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만 그룹 산하에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럭셔리 오디오 분야에는 5가지 브랜드, 즉 아캄, 마크레빈슨, 렉시콘, JBL, 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스피커 브랜드는 JBL과 레벨이 있는데, 이 둘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JBL이 과거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최신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도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브랜드라고 한다면, 레벨은 정확한 음의 재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의 혁신을 통해 타협점 없이 하이엔드 스피커가 나아가야할 최신 트렌드를 투영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리뷰에서는 레벨 브랜드에서 PerformaBe 라인업에 해당하는 F228Be라는 모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F228Be 스피커를 설명하기 위해 레벨의 홈 오디오 스피커 라인업을 잠시 살펴본다. 레벨의 스피커 라인업은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단순한 편인데, 하위 라인업부터 차례로 Concentra - Performa - Ultima 라인업으로 나눌 수 있다. 라인업 이름 뒤에는 숫자가 붙어서 스피커의 세대(Generation)를 구분하기도 하는데, Performa라인업은 3세대에 이르러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서 Performa라인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Performa3와 PerformaBe로 나뉜다. PerformaBe는 최근에 새로 추가된 라인업으로 Performa3와 유사한 인클로저를 사용하고 있지만 유닛쪽에는 차별화를 두고 신규 기술을 도입한 4세대 제품이기 때문에 좀 더 상급 라인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먼저 외관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본격적으로 본 기의 리뷰를 시작해 보겠다.


외관 살펴보기

F228Be 스피커는 3-Way방식의 전형적인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형상을 하고 있다. 약 1.2미터에 달하는 높이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Performa3 모델들과는 외관상으로는 유사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피커 그릴을 뗀 상태로 자세히 살펴보면, 유닛의 재질 차이로 유닛색깔이 흰색으로 바뀌고 트위터의 웨이브가이드 형상이 바뀌어서 쉽게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유닛 구성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앞서 언급했었던 것 처럼 1인치 사이즈의 베릴륨 트위터로 되어 있다. 베릴륨 트위터는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대단하고 응답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단히 우수한 트위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최상위 Ultima라인업 만의 전유물이었다. 이런 베릴륨 트위터를 본 라인업에 확대 적용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데, 본 기에 적용된 베릴륨 트위터는 5세대 어쿠스틱 웨이브가이드와 함께 설계되어 구형대비 음의 확산특성을 개선했다. 외형상으로 특이한 것은 웨이브가이드로부터 트위터 앞쪽까지 연장되어 있는 보호구조로, 외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충격으로도 쉽게 깨져버릴 수 있는 고가의 베릴륨 트위터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어서 중/저역 유닛을 살펴본다. 중역과 저역 유닛은 DCC(Deep Ceramic Composite)라고 명명된 알루미늄 콘 재질을 사용하여 재질을 통일시켰다. 이 재질은 알루미늄 콘 베이스에 세라믹 재질을 적용시킨 복합재질의 유닛으로 외관상으로 볼 때 세라믹의 영향으로 흰 색을 띄고 있다. 중역과 저역에 동일한 재질의 유닛을 사용함으로써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음색의 통일감을 주기 때문에 대역간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청감상의 잇점이 있다. 유닛 구경은 각각 5.25인치 싱글 중역유닛과 8인치 듀얼유닛 우퍼로 구성되었으며, 알루미늄만을 사용한 퍼포마3 유닛과는 차별화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캐비닛의 형상은 구형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곡선 형태의 인클로저를 통해 내부 정재파의 효과적인 소멸을 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최상위 라인업인 울티마 시리즈에 사용한 것과 유사한 마감의 유선형 인클로저 모양을 하고 있다.


인클로저 타입은 밀폐형이 아닌 개방형 인클로저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우퍼 아래쪽에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한 포트가 위치한다. 이 포트는 전방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설치시에 스피커 뒷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뉴얼 상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에 따르면, 베이스가 과도하게 재생되는 환경에 설치된 경우(예를 들어 스피커 뒤쪽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경우) 박스안에 동봉되어 있는 포트 마개로 포트에 유입되는 공기를 막아서 저음 응답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후면에는 유선형으로 매끄럽게 곡선처리된 인클로저가 돋보이며, 아래쪽에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 와이어링을 지원하며, 울티마 라인업에서 보았던 마감과 동일한 마감의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때때로 레벨 스피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파수 게인 조절 스위치는 본 기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어서 스펙을 살펴보면 본 기의 감도는 90dB로 우수한 편이고, 유닛간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260Hz와 2.1Khz에 위치한다. 무게는 37.2Kg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8옴으로 되어 있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주파수 응답 특성에 따르면 본 기는 100~300Hz구간에서 최소임피던스 값인 3.5옴 정도를 보여주는 임피던스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앰프 전원부가 충실하게 설계되어 정격출력이 8옴대비 4옴에서 선형적으로 2배가 되는 출력 특성을 가지는 제품으로 매칭되는 것이 바람직한 주파수 응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들어보기

▲(좌) Aurender W20SE, (우) Ideon Audio의 Absolute DAC

시청은 GLV 2층에 위치한 예나오디오 시청실에서 2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시스템 구성으로는, 오렌더의 W20SE와 그리스 Ideon Audio의 Absolute DAC로 스스기기를 구성하여 마크레빈슨 5805인티앰프로 본 기를 구동하였다. 마크레빈슨 5805의 경우 같은 하만 럭셔리 오디오 소속의 제품이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매칭 테스트를 했을 것이고 출력이 8옴에서 125W이며 4옴에서는 250W로 증가하는 선형적인 출력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앰프라고 생각된다. Ideon Absolute DAC는 작년 여름부터 종종 들어와서 익숙한 제품이기 때문에 스피커의 특성을 파악하기는 상당히 용이한 환경이었음을 밝혀둔다. 하지만 Absolute DAC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정상급의 소스기기이기 때문에 테스트 도중에 5805인티에 내장된 DAC로 입력을 바꾸어서도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즉, 소스기기에 최대한의 물량을 투입한 결과를 먼저 들어보고, 실 사용자분들이 사용하실만한 환경에서도 시청을 이어나가 완성한 원고임을 밝혀둔다.

Performa F228Be의 사운드 성향을 요약해보자면, 톨보이 모델답게 기본적으로 풀 스케일의 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주파수 응답 특성이 뛰어나서 전 대역에 걸쳐 평탄한 응답 특성을 보였다. 이중에서 특히 저역 만큼은 어쩌면 플래그쉽 라인업에 비해서도 좀 더 적극적이면서 상당히 규모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호방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호방한 면모를 가진 모델들이 특정 대역에서 튀는 특성을 보여주는 단점에 빠지기 쉬운 편인데, 본 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나지 않은 주파수 응답특성을 보인다. 즉, 전 대역에 걸쳐서 도드라지거나 소극적인 대역이 느껴지지 않고 모범적인 반응을 보였다.


평탄한 주파수 응답 못지않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고역의 반응성 부분이다. 레벨이 베릴륨 트위터를 다루는 능력이 진화했는지 몰라도 고역의 확산 능력이 구형 모델들 대비 일취월장하여, 본 기의 고역 특성은 구형 모델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단박에 날려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 감상이나 영화 스코어 감상 시에도 빼어난 고역 특성으로 인해 현장감 있는 음을 재생해 주었다.


또한, 유닛간의 이음새는 절묘하게 처리하여 대역간 이질감이 들지 않았으며, 중역과 저역에 적용된 유닛의 재생음 질감측면에서는 DCC 알루미늄 콘의 영향으로 페이퍼와 금속유닛의 중간적인 특성을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DCC알루미늄 콘은 펄프 계열 유닛이 아니지만, 마치 펄프 계열 유닛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과 금속제 유닛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 혼합되어 인상적이었고, 소릿결이 얇게 느껴지는 느낌도 없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리뷰를 위해 들었던 몇가지 곡들을 예를 들어보면서 본 기의 시청소감을 이어나가 본다.

La La Land - Bathroom Mirror / You’re Coming Right?, There The Whole Time

초반에 나오는 종의 공명음의 확산능력이 아주 좋은 것을 느낄 수 다. 이어지는 재즈풍의 베이스 연주가 충분한 양감이 있어 풍부하게 들리며 다이나믹스 특성이 좋다. 전반적으로 호방한 재생음 스타일로 특별히 모자라는 대역 없이 아쉬움이 없다. 무대의 규모나 크기도 인상적이며, 안정적인 재생음으로 흥겨우면서도 재즈적인 느낌이 잘 표현되었다. 곡이 가진 매력적인 분위기를 유감없이 잘 드러내 주었으며, 마크 5805가 대출력 앰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는 것으로 볼 때 좀 더 상급 앰프와의 조합은 얼마나 더 향상된 음이 나올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Joe Morello - Morello Standard Time ‘Take Five’

초반부에 등장하는 조 모렐로의 솔로부분에서 킥드럼의 규모감이 대단히 우수하게 재현되며, 이어지는 스네어 소리와 심벌즈 소리가 확산감이 좋게 울려 퍼진다. 익숙한 메인 멜로디 부분을 지나 중반 이후에 이어지는 드럼 솔로 부분에서, 호방한 킥드럼 소리와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들리는 현란한 심벌즈 소리가 안정적이면서도 매우 인상적으로 들린다. 이는 본 기에 적용되어 있는 뛰어난 특성의 베릴륨 트위터와 중저역 유닛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며, 순간적인 다이나믹스 특성을 요구하는 음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본 기의 재생음은 칭찬해 마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곡 전반적으로 지속되는 드럼세트의 울림을 통해 전해지는 타격감이나 에너지감이 우수한 편이며, 마지막 부분의 알토 색소폰 부분은 뛰어난 본기의 트위터의 확산 특성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Eric Clapton - MTV Unplugged ‘Layla

곡 초반의 에릭클랩튼의 멘트 이후에 이어서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이 매우 현장감있게 재현되고 있으며, 이 곡에서도 재생음 특성이 호방하면서도 규모가 크게 느껴진다. 라이브 실황에서 느낄 수 있는 관중들의 열띤 반응으로 인한 생생한 분위기가 시청 위치에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어쿠스틱 연주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주파수 응답특성은 모범적인 반응으로 잘 정돈된 저역의 표현능력이 돋보이며, 힘있게 전달되는 중역의 충실도도 좋았으며 고역의 표현도 부족함 없이 본 기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연주자의 정위감 표현도 훌륭하게 느껴졌는데, 예를 들어 중간과 약간 오른쪽에 위치한 어쿠스틱 기타와 왼쪽에 위치한 키보드의 정위감 표현이 좋았다. 레벨 스피커의 정위감 표현은 예전부터 발군인 특성을 보였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본 기에서도 그런 면모는 유감없이 발견된다.

Massimo Quarta -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No.2(DSD)

DSD녹음 버전 특유의 윤기있는 바이올린 현의 표현력이 인상적이며 파가니니 곡 특유의 겹꾸밈음을 현란하게 구사하는 마시모 콰르타의 연주가 활기차게 잘 표현되고 있다. 토널밸런스 특성이 좋지 않으면 곡 중간중간에 삽입된 종의 공명음이 자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본 기는 모범적인 토널밸런스 특성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끄러운 재생음을 들려주고 있으며, 고역 확산이 잘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미징 특성이 뛰어나 오케스트라의 정위감도 훌륭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세컨드 바이올린의 위치나 첼로/베이스 연주자의 위치가 잘 연상된다. 뛰어난 고역 특성으로 중간중간 등장하는 금관악기의 표현도 탁 트인 느낌과 함께 확산력이 좋게 표현되었고, 마시모 콰르타의 거침없는 솔로 연주는 과르네리 델 제수의 남성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함을 호쾌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리뷰를 마치며

필자는 울티마 살롱2라는 플래그쉽 모델을 소유하여 수년간 써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레벨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상당히 애정어린 브랜드이기도 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동안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고 느린 제품 라인업 업데이트로 인해 관심이 사라져가는 브랜드이기도 했다. 리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잊고 지냈던 레벨의 연혁을 살펴보니, 홈 오디오 분야 뿐만 아니라 천장이나 벽에 매립하는 매립형 스피커의 개발을 한동안 집중했었고 그 이후에도 자동차 전장용 스피커에도 라인업을 확대하느라 상대적으로 홈 오디오 분야에서는 신제품 업데이트가 뜸한 채로 침묵의 기간을 보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본 기를 포함하여 4세대로 진화한 PerformaBe라인업의 등장은 마드리걸 시절부터 환상의 콤비였던 (케빈 벡스와 마크 글래져로 대표되는) 레벨의 스타 엔지니어들이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함을 반증하는 것으로, 본 기를 소개하고 있는 홈페이지 영상에서의 그들의 등장은 실로 반가운 마음이 든다. 본 기를 시작으로 국내에 향후 소개될 C426Be센터스피커와 그 외에도 앞으로 이어질 신제품들의 발매가 상당히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최상위 울티마 라인업이 업데이트 되기를 간절히 고대하는 마음이 큰데, 이런 상황에서 PerformaBe라인업 모델의 등장은 타사의 경쟁작 제품 대비 모범적인 사운드와 출중한 가성비로, 많은 오디오 애호가 분들께 설득력 있게 어필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작년 12월에 진행되었던 오디오엑스포서울 2019에서 하만 부스에 대한 오디오애호가분들의 좋은 반응이 이를 증명하듯이, 많은 분들의 호평을 주셨던 원인에는 본 기의 우수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실 대놓고 1:1 비교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본 기의 실력은 상급기인 울티마 라인업과 일장일단이 있는 수준까지 올라서 버렸다고 어느정도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수한 고역 특성은 구형 모델들 대비 발군의 강점으로 어필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답답한 느낌이 깔려있고 대역간의 반응이 부자연스러우면서 통제되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었던 구형 Performa모델들의 단점을 본 기는 확실하게 해결하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울티마 라인업을 상회하는 특성도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한 상품성이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더블우퍼의 저역 통제를 잘 다스려서 순도높은 중역과 저역을 끌어내는 것이 본 기의 진정한 실력을 이끌어내는 포인트로, 해당부분에 대해 신경써 준다면 가격대를 뛰어넘는 정상급의 면모를 들려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소릿결이 얇거나 심심하고 답답한 면이 있다고 기억되어 레벨 스피커에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본 기의 사운드를 들어보고 난 후에 레벨이라는 브랜드를 재평가 해 주셨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본 기는 하이파이 실력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했던 멀티채널에서 더욱 발군의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기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급기와는 차별되는 신기술로 무장한 레벨의 야심작으로 여겨진다. 오랜만에 등장한 신제품인만큼 구입 후 두고두고 사랑받는 제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매력적인 본 기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며 리뷰를 마친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3way, bass-reflex loudspeaker
Drive-units 1″ (25mm) beryllium-dome tweeter with acoustic lens
5.25″ (130mm) DCC aluminum-cone midrange with cast frame
two 8″ (200mm) DCC aluminum-cone woofers with cast frames.
Crossover frequencies 260Hz, 2.1kHz
Frequency response 27Hz–44kHz, –6dB
Nominal impedance 8 ohms
Sensitivity 90dB/2.83V/m.
Recommended amplification 50–350W
Size(H x Wx D) 1181mm x 302mm x 335mm
Weight 37.2kg
Finishes High-gloss Black, White, and Metallic Silver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
가격 1400만원

■ 글 : 염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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