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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공간별 PMC 간담회 3편, 큰방

조회수 2020. 2. 11.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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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y5. 24 vs Twenty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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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쪽) Twenty. 24, (안쪽) Twenty, 26

‘시청공간별 PMC 간담회’ 3편은 큰방에서 PMC 트웬티5(Twenty5) 시리즈의 플로스탠딩 Twenty5 24와 26을 비교 청취한 내용이다. 26은 트웬티5 시리즈의 플래그십이고, 24는 바로 그 밑의 스피커. 25는 없다. 시청은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이뤄졌으며, 소스기기는 오렌더의 A30, 인티앰프는 오디아플라이트의 인티앰프 FLS10을 동원했다.


본격 시청에 앞서 트웬티5 24와 26 모델을 스펙상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PMC 및 트웬티5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1편 내용 시청공간별 PMC 간담회 1편, 작은방 : DB1 Gold vs Twenty5 21 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1편(작은방)에서는 PMC 소형 북쉘프 스피커인 DB1 Gold와 트웬티5 스탠드마운트 21, 2편(작은방)에서는 중형 스탠드마운트 트웬티5 22와 소형 플로어스탠딩 트웬티5 23을 비교했었다.

Twenty5. 24 Twenty5. 26
형식 2웨이, 2유닛 3웨이, 3유닛
주파수 응답특성 27Hz~25kHz 27Hz~25kHz
감도 89dB 86dB
공칭 임피던스 8옴 8옴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400Hz, 4kHz
ATL 3m 3.3m
라미네어 포트 전면 하단 2개 전면 하단 2개
트위터 27mm Sonolex 패브릭 돔 27mm Sonolex 패브릭 돔
미드우퍼 6.5인치(170mm) G-weave 콘 -
미드레인지 - 2인치(50mm) 돔
우퍼 - 6.5인치(170mm) G-weave 콘
바인딩 포스트 싱글 와이어링 싱글 와이어링
크기(W x H x D) 192mm, 1015mm, 419mm 192mm, 1040mm, 439mm
무게 23kg 25kg

3편. 큰방 : Twenty5. 24 vs Twenty5. 26

이번 비교 대상은 트웬티5 시리즈의 상위 2기종으로 모두 플로어스탠딩 타입이다. 2편에 등장한 2웨이, 2유닛의 트웬티5 23도 플로어스탠딩이지만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 우선 23은 미드우퍼 직경이 5.5인치로 24와 26의 6.5인치보다 작다. 오히려 스탠드마운트 트웬티5 22의 미드우퍼가 6.5인치였다. 이에 따라 23은 전체적인 덩치가 24나 26에 비해 다소 왜소한 느낌을 준다. 23은 가로폭이 162mm, 높이가 907mm, 안길이가 330mm, 무게가 15kg을 보이고, 내부 ATL 길이도 2.4m에 그친다. 전면 하단의 라미네어(Laminair) 포트는 24나 26과 마찬가지로 2개가 마련됐지만 그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

트웬티5 24와 26도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26은 2인치 돔 타입 미드레인지를 독립시킨 3웨이, 3유닛이고, 24는 23의 미드우퍼 직경을 6.5인치로 키운 2웨이, 2유닛이다. 결국 트웬티5 26에서는 트웬티5 시리즈 중 유일하게 채택한 미드레인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24가 1.8kHz에서 중저역과 고역을 끊은데 비해, 26은 400Hz와 4kHz에서 저역, 중역, 고역을 끊었을 정도로 미드레인지의 수비범위가 무척 넓다. 트위터는 4kHz 이상의 고역만을, 우퍼는 400Hz 이하의 저역만을 커버하면 되기 때문에 두 유닛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각 유닛이 최적의 주파수응답특성을 보일 수 있는 설계다.


이외 스펙은 의외로 차이가 적다. ATL 길이가 26이 30cm 더 길고 내부용적도 26이 좀 더 큰데도 주파수응답특성은 27Hz~25kHz로 동일하다. 역시 ATL은 피터 토마스(Peter Thomas) PMC 회장이 밝혔듯이 단순히 저역 주파수를 확장하는 설계가 아니라 저역 음질을 좋게하는 튜닝 기술이다. 이 밖에 유닛들이 전면 배플 상단에 몰려 있는 점, 배플 폭이 우퍼 유닛을 겨우 수납할 정도로 슬림하다는 점, 타임 얼라인먼트를 위해 인클로저가 뒤로 약간 기울어진 점도 두 모델이 동일하다. 공칭 임피던스는 모두 8옴이지만 감도는 26이 86dB로 24(89dB)에 비해 훨씬 낮다. 그만큼 동일 음압을 얻으려면 26에는 앰프 밥이 더 필요하다. 최소 권장출력이 24가 30W, 26이 50W인 이유다.


▲ (좌) 오승영, (우) 김편 리뷰어

김편 : 드디어 큰 방에서 PMC 스피커를 들어보게 됐습니다. 트웬티5 시리즈의 상위 2 모델인데, 지금 룸 환경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오승영 : PMC 스피커의 특성을 감안하면 넓은 방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스테레오사운드의 와다 히로미씨가 PMC 톨보이 스피커인 FB1을 좁은 방에서 니어필드로 듣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FB1이 슬림 형이지만 트랜스미션 라인을 쓰다 보니 저음이 펑펑 쏟아지거든요. 피터 토마스는 BBC 모니터 스피커의 잔향을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로 구현하려 했고 이를 위해 트랜스미션 라인으로 저음을 부스트했습니다. 이럴 경우 문제는 저음의 딜레이인데, 유저들이 이 속도를 맞추겠다고 대출력 앰프를 매칭하곤 했죠. 그러다보니 저음은 짧게 나오게 됐지만 고음이 강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김편 : 그렇습니다. 저도 예전 PMC TB2i 시그니처를 썼을 때 심오디오 문 앰프나 브라이스턴 앰프 매칭이 정석이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이런 앰프에 물리지 않으면 PMC의 마초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EL34를 싱글 구동한 유니슨 리서치의 심플리 투에서 맛깔스러운 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PMC 스피커를 듣는 노하우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오승영 : 오히려 소출력 앰프가 낫다고 봅니다. 그래야 저역이 과하지 않고 트랜스미션 라인에도 과한 압력을 주지 않게 됩니다. 어쨌든 트웬티5 24와 26 정도면 진짜 PMC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편 : 일단 두 스피커를 한 자리에 놓고 보니 26의 미드레인지 유닛이 눈에 띄네요. 개인적으로 MB2i라는 PMC 모델이 제 드림 스피커인데, 이 MB2i 역시 미드레인지의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어쨌든 24와 26은 트위터와 6.5인치 유닛은 동일하고, 하단의 라미네어 포트를 2단으로 쌓아올린 점도 똑같습니다.


오승영 : 덕트를 앞에 둔 것은 스튜디오에서 벽에 바싹 붙여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트웬티5 시리즈의 장점이 바로 이 덕트를 모두 전면에 둔 것이죠. 또한 슬림 배플 덕분에 핀 포인트 포커싱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26의 경우 상급기인 만큼 ATL도 24보다 더 길 것 같은데요?


김편 : 맞습니다. 26이 30cm 더 깁니다.


오승영 : PMC 입장에서도 24보다 좋은 소리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PMC의 전통이라 할 3웨이와 미드레인지 유닛을 살려낸 것이죠. 아마 실제 시청시에도 이 미드레인지 유닛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기 : 오승영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Twenty5 24 : 감촉이 좋은 높은 대역에서 광채가 느껴지는 건 하모닉스가 자연스럽게 확장되었기 때문인 듯 시싶다. 이전의 어떤 스피커보다도 생동감이 넘치고 라이브하다. 넓은 공간의 장점이 변화로 잘 느껴진다. 나직이 쿠르릉거리는 왼손 건반도 잘 느껴진다. 음표가 늘어나고 속주가 되면서 템포에 약간씩의 지연이 있었음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순간 순간 건반이 살짝 부풀고 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이 소리가 뵈젠도르퍼의 단정함이나 중후한 울림을 기반으로 확장시킨 상태가 아닐까 싶었다. 반대로 스타인웨이의 화려함을 데드닝시키는 방식으로는 이런 울림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Twenty5 26 : 확연히라고 할 만큼 24와는 다른 소리가 느껴진다. 당연하게 미드레인지 대역이 확장되었고 중역대 이외에도 전 대역, 특히 높은 대역이 다르게 느껴진다. 미드레인지 이상에서 좀더 매끄러운 윤기가 생겨나 있다. 또한 24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던 밀도감이 생겨나 있다. 24에 미드레인지를 끼워넣은 것과는 다른, 이등분 되어있던 동일한 구간을 새로운 비율로 3등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뉘앙스에서도 변화가 있으며 무엇보다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그게 약간의 과도하기 직전까지 가는 부스팅을 만들기도 하는데 듣기에 나쁘지 않은 포만감이다. 높은 대역에서는 피아노의 피치가 높아질 수록 음의 결이 가늘어진다. 반대로 베이스의 존재감과 울림은 다소 축소되고 미드레인지 쪽에서 다소간의 부스팅이 느껴진다.

Claudio Abbado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Tuba Mirum’(Mozart Requiem)

Twenty5 24 :연주공간을 넓고 여유있게 그려낸다. 이게 본래 이 녹음의 스테이징 정보였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바리톤의 깔끔한 목소리와 트롬본의 울림이 맑고 청량하다. 먼지 하나없이 청명한 공간 속에 이미징이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현악합주의 감촉이나 울림이 좀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메조 소프라노가 들어오면서 음색이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세련되어있다. 소프라노가 한 단계 높은 옥타브로 올라가면 맑고 청량함이 더해진다. 왼쪽으로 가면서 맑고 청아함이 더해가는데 마치 븍쉘프에서 느끼는 고품질의 높은 대역에 하모닉스가 마치 그림자처럼 고급의 입체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코러스의 순간 분해력은 여유있고 고급스럽게 풀어낸다. 베이스가 좀더 음의 여운을 길게 남기고 있음이 살짝 느껴진다.


Twenty5 26 : 24에는 없던 앰비언스가 살짝 늘어나 있다. 섬세하고 낭랑한 얇은 막의 울림이 24의 프레즌테이션 영역을 에워싸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높은 대역의 뒤에 바짝 붙은 그림자처럼 서포트하고 있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 실체는 하모닉스이겠지만 말이다. 쾰른콘서트에서보다 좀더 긍정적인 효과가 24로부터 생겨나 있다. 악기의 수가 늘어나고 복합된 다이나믹스가 생겨난 결과로서 특히 높은 대역에서의 현악기들이 좀더 생동감있는 감촉으로 전해진다. 소프라노들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늘고 음의 구간이 좀더 세분화되어 음의 구간이 늘어나 있다. 마치 적극적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음색에 있어서도 좀더 다양한 뉘앙스가 생겨나 있는데, 동일한 보컬이라도 24에서와 느낌이 많이 달라져 있다. 콘트라스트와 그라데이션 또한 구간이 세세하게 늘어나 있는 느낌. 현악합주는 여전히 맑고 섬세하지만 좀더 사실적이고 울림이 풍부해져 있다고 느껴진다.

Drake ‘One Dance’ (Views)

Twenty5 24 : 비트의 끝에 여운이 약간 느껴지지만 베이스의 품질에는 영향이 거의 없이 훌륭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스피커에서 남겨진 여운으로 여겨진다. 위력적인 파워핸들링은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이런 곡에서도 보컬이 입을 움직여 소리를 내는 동작이 세세하게 느껴지고 음색이 선명하게 잘 전해져서 신선했다. 보컬과 완전히 분리되어 소절이 끝날 때마다 구간을 분리한 다른 구역에서 소리를 내는 듯한 독립 분리된 느낌이 훌륭하다. 후반부에 베이스가 육중하게 흐르는 느낌과 존재감은 권위적이라고 할 만큼 위력이 있고 건반의 탕탕 소리도 선명하게 잘 느껴진다. 낮은 대역이 견고하게 서포트하고 있다는 느낌이 분명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반듯한 무대가 쉽고 명쾌하게 떠오르고 보컬과 악기가 골고루 퍼져있는 이 곡의 무대 정보를 선명한 전망으로 보여준다.


Twenty5 26 : 다른 곡들에서도 유사하지만 24보다 베이스가 좀더 단정해져있다. 대역구간이 같고 ATL이 10% 정도 더 길게 설계된 26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부스팅의 구간이 낮은 중역대에 걸쳐있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싶었다. 중역대에 들어오는 보컬의 선명함이나 음색은 24와 유사한데 대역 혹은 물리적 공간의 느낌이 자유스러워진 듯 하다. 그래서 얼핏 단순한 구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곡에서의 변화 또한 크다. 훨씬 좋다고 해야할 수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다채롭고 생동감있고 풍요로와졌다. 24에서도 이 곡에 대한 불만이 느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26은 헤드룸이 늘어나 있는 듯 각 파트별로 여유가 느껴진다. 울림이나 대역의 반경 변화가 그렇게 들리게 하고 있다.

Halsey ' Without Me '(Without Me)

Twenty5 24 :도입부의 몽환적인 울림에서 좀더 섬세하게 뿌려지는 입자감이 느껴진다. 보컬의 음색도 연장선상에 있어서 입자가 촘촘한 파트텔의 스트록을 보는 듯하다.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징이 선명하고 구체적이며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순간 변화하는 음색의 포착이 뛰어나서 사실적인 묘사에 드라마틱을 더해준다. 유성음에서 무성음으로 이동할 때의 변화가 잘 느껴지는 순간이 특히 그렇다. 낮은 대역에서도 뛰어난 해상도로 베이스의 스트록과 약음에서의 미세한 떨림까지 잘 그려낸다. 여운이 약간 느껴지는 위력적인 베이스 슬램은 공간을 압도하면서도 음악적 분위기를 쉽게 고조시키는데 다른 대역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서 음악적 분위기를 흐리지 않았다. 이런 순간이 PMC 최고의 미덕이 아닐까 싶었다.


Twenty5 26 : 24와 뉘앙스 편차가 큰 곡 중의 하나였다. 도입부의 공간에 뿌려지는 음의 입자가 촘촘하고 밀도감이 좀더 높게 느껴지는 한편, 어쿠스틱의 여운이 다소 줄어들어 있어서 24가 도취적이라면 26은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이스가 단정해지고 해상도가 높아진 듯 좀더 공간이 정돈된 느낌이다. 보컬의 음색이 좀더 투명해져 있으며 이미징이 선명해지고 음의 여운이 다소 줄어든 대신 음이 마칠 때마다 또 하나의 레이어가 그림자처럼 바짝 붙어서 입체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정해진 베이스로 인해 중량감은 24보다 약간 덜해진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미징과 외곽선이 단정해지고 샤프해져있다. 베이스의 동작도 기민하고 해상도가 좋아졌다. 대신 이보다 위쪽 대역 - 미드레인지에서 순간 부스팅이 약간씩 느껴진다.

Diana Krall ‘How Insensitive’ (From This Moment On)

Twenty5 24 :도입부 관악기와 베이스에 울림이 풍성하다. 양감도 넉넉하고 이 대역에서 부푸는 느낌이 크게 고조되어 들리며 그 포만감이 곡의 분위기를 더 나긋하게 만든다. 그 위로 투명한 레이어처럼 떠오르는 피아노와 기타가 맑고 낭랑하게 울린다. 특히 보컬의 미세한 변화포착은 24에서 발견한 뛰어난 덕목이다. 사실적이고 천연덕스러운 음색과 공간을 묘사하는 음원 정보들이 아낌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미징과 포커싱, 약음과 일반 음량을 오가는 변화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보컬의 느낌은 최고 수준이다. 베이스 드럼에서도 여운을 조금씩 남기고 있고 스피커 자체에서 부스팅이 느껴지지만 푸근한 여유가 느껴지는 쪽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잉여 베이스이다. 전면에 나서지 않는 관악기가 피아노가 그림자처럼 보컬을 서포트하고 있는 느낌도 좋다. 특히 거리상으로 보컬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듯한 피아노가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않을 만큼을 유지하고 있는 어쿠스틱이 듣기 좋다.

Twenty5 26 : 역시 이 곡에서도 베이스가 단정해져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운으로 느끼는 낮은 중역대는 26에서 좀더 구간이 좁혀진 아래쪽만을 전담하는 우퍼가 단정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대의 전후간 위치상으로 중간쯤에 있던 악기들 - 관악기 피아노 등의 존재감이 좀더 뚜렷해져 있다. 미드레인지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떠맡은 보컬이 좀더 여리고 갸냘프게 된 이유도 그러하다. 보컬의 중량감이 줄고 가벼워져 있다. 단정하고 견고한 보컬이 다소 응집력이 풀어져 있고 약간씩 부스팅이 느껴지기도 한다. 긴밀하게 보컬에 바짝 붙어선 그림자라기보다 한 걸음 뒤쪽을 따라오는 그림이 그려진다. 대신 어쿠스틱이 풍요롭고 다채로와졌다. 보컬에 집중했던 이 곡에서 관악기와 피아노, 심벌의 광채나는 울림을 즐기는 재미가 생겨났다.


시청기 : 김편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Twenty5 24 : 피아노 저음이 풍성하면서도 단단하다. 더 큰 대형기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뵈젠도르프 피아노 특유의 울림과 견고함이 잘 느껴지고, 실물보다 더 큰 사이즈로 음상이 맺히는 점도 놀랍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스피커가 전해주는 해상력, 특히 저음쪽의 해상력이다. 역시 PMC가 자랑하는 ATL은 긴 터널을 통해 저역을 부스트하는 역할도 하지만 인클로저 내부 후면파를 교통정리하는 역할이 더 큰 것 같다. 이같은 저역 해상력은 1.8kHz라는 비교적 낮은 주파수에서 크로스오버를 시킨 설계 덕도 본 것 같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수비범위가 넓지만 우퍼 입장에서는 1.8kHz 이하만 커버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낮은 배경 노이즈에서 피아노가 말쑥한 음을, 키스 자렛이 거의 신음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들려줬다. 아주 낯설 만큼 생생한 감촉이다.


Twenty5 26 : 24에 비해 음을 더 잘게 부숴 들려주는 느낌이다. 저역 역시 끝에서 풀어지는 느낌이 거의 사라졌다. 24로 들을 때만 해도 소위 잉여저역이 있었는데 그것이 말끔히 사라졌다. 덕분에 저역이 보다 타이트하게 조여진 느낌을 준다. 역시 가격대가 대폭 뛴 만큼 레벨이 다른 26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상력 관련한 장점 덕분에 뵈젠도르프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것 같다. 26에서 파악되는 또 한 가지는 비로소 소프트 돔 트위터 특유의 편안한 소리, 리퀴드하고 입자감이 좋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는 미드레인지 투입으로 인해 트위터가 4kHz 이상만을 커버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선의 소리를 낸 결과로 보인다. 피아노 고역의 디테일이 최소 몇 배는 늘어난 것 같다.

Claudio Abbado, Berlin Philharmoniker Orchestra ‘ Tuba Mirum ’(Mozart Requiem)

Twenty5 24 : 목소리에 일절 기름기가 없이 등장하는 바리톤의 모습에서 이 스피커의 능력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오케스트라는 바닥에 잘 깔려 있고 바리톤에는 힘이 잘 베어 있다. 확실히 PMC 스피커들의 무대와 이미지 메이킹 능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이게 다 회절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슬림 배플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패브릭 소프트 돔 트위터를 썼는데도 약간 메마른 음이 나오는 점이 의외다. 이는 아무래도 트위터에 부하가 걸렸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소프라노는 충분히 매끄럽게 잘 뻗는다. 전체적으로 대역과 에너지 밸런스가 잘 잡힌 스피커이며, 저역에서도 고역에서도 과함이 없는 점이 장점이다. 성악가 4명의 음색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주는 점이 대단하다.


Twenty5 26 : 26으로 들어보니 24에 비해 저역이 훨씬 단단해지고 색번짐 현상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에 비하면 24는 상대적으로 저역이 약간 퍼져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26이 앞선다는 애기는 아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듣는 사람 취향에 따라 26의 저역이 허전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이처럼 2웨이 24와 3웨이 26은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주파수응답특성은 두 스피커가 똑같지만 각 대역의 밀도감은 26이 좀 더 촘촘하다. 전체적으로 26은 24에 비해 메마른 느낌이 덜하고 테너 목소리도 귀에 더 착착 감기는 편이다. 오케스트라 반주 역시 좀 더 경쾌해졌고, 입자감이 보다 좋아서인지 미시 정보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다.

Drake ‘ One Dance ’ (Views)

Twenty5 24 : 이 정도로 저역의 양감과 펀치력이 나올 줄은 몰랐다. 역시 작은 방에서 듣던 5.5인치 미드우퍼의 23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니, 24보다 훨씬 더 큰 대형기 우퍼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3m ATL의 힘인가 싶다. 초저역이 약간 뭉뚱그려지는 느낌은 있지만 음들이 바람처럼 밀려나오는 쾌감이 상당하다. 이런 와중에 다른 악기들도 자신의 음색과 위치를 잘 드러내고 있다. 스피커 유닛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자리잡은 악기들로부터 직접 뛰쳐나오는 것 같다. 역시 핀포인트로 맺히는 음상이 이 스피커의 장점으로 보인다. 무대가 무척 낮게 깔리는 점도 마음에 든다.


Twenty5 26 : 시원시원하게 스케일 큰 무대가 펼쳐진다. 펀치력 역시 24보다 세졌다. 저역에 무게감이 실린 것도 다르고, 윤곽선에 색번짐이 말끔히 사라진 점도 다르다. SHD에서 4K UHD로 바꾼 느낌, DSLR 조리개를 바짝 쪼인 느낌. 예리하고 선명해진 것이다. 26을 과연 같은 트웬티5 시리즈라고 봐야 하나 싶을 만큼 변화 폭이 크다. 양감은 살짝 줄어든 느낌이지만 이 점이 보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다. 26부터 진짜 PMC 스피커의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 26의 감도가 24보다 3dB나 낮은 것이 이러한 정숙한 배경과 깔끔한 사운드 메이킹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또한 400Hz~4kHz 대역을 커버하는 돔 타입 미드레인지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대폭 증가했다.

Halsey ‘Without Me’ (Without Me)

Twenty5 24 : 작은 방에서 5.5인치 미드우퍼를 단 23을 듣다가 큰 방으로 옮겨 6.5인치 미드우퍼의 24를 들으니 무엇보다 드럼의 존재감이 확연하다. 3m에 달하는 ATL 덕도 봤겠지만 전면에 달린 2개의 라미네어 포트도 그 지분이 상당하다. 저역 후면파가 일반 포트를 빠져나올 때의 아우성이나 수군거림 같은 소위 ‘포트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왜 피터 토마스가 라미네어 포트를 애지중지하는지 본격파 플로어스탠더라 할 24를 들으니 비로소 알겠다. 21이나 22, 스탠드마운트와 비교를 해봐도 스탠드마운트를 도저히 전해줄 수 없는 넓은 무대와 많은 음수, 풍성한 저역이 도드라진다. 감도가 89dB로 높은 만큼 음들을 넓게 뿌려주는 맛이 대단하다. 여성 보컬의 음색이 촉촉하고 스위트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 곡에서도 메탈 돔 트위터 느낌은 여전했다. 이 점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


Twenty5 26 : 드럼의 스킨 재질이 고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뀐 느낌이다. 그만큼 탄력감과 스피드가 늘어났다. 여성보컬의 여성성도 더 많이 늘고 24에서 아쉬었던 알루미늄 같은 금속성 느낌도 많이 탈색됐다. 같은 패브릭 돔 트위터를 썼지만 부하가 적어지니 제 목소리를 드디어 내는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24에서는 1.8kHz 이상의 대역을 마음놓고 활개치며 다녔다는 느낌. 그런데도 26의 트위터가 갑갑한 소리를 낸다거나 행동반경이 좁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는 트위터가 보컬의 기음 영역보다는 배음 영역에 집중함으로써 보컬 음색을 보다 자연스럽게 카피해낸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이 밖에 단단하면서도 풍성한 저역은 역시 ATL의 매직이라 할 만하다.

Diana Krall ‘How Insensitive’(From This Moment On)

Twenty5 24 : 키스 자렛과 확실히 다른, 보다 여성적인 음색을 내주는 피아노다. 보컬은 앞에,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들은 그 뒤에 위치한 모습이 잘 파악된다. 다이애나 크롤의 딕션도 정확하게 들린다. ATL 설계가 대단한 것이 저역대의 밀도와 양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중고역대를 보다 선명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브라스 악기들이 양감을 잘 살려내면서 빠져나오는 것은 역시 89dB라는 높은 감도 덕분. 기타 현과 손가락이 일으키는 마찰음의 디테일도 잘 관찰된다. 트웬티5 시리즈 중 최고다. 24는 또한 음들을 바싹 조여서 들려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방목하는 스타일이다. 저역의 양감이 워낙 풍부한 만큼 중고역의 미세한 음색 변화가 잘 관찰된다. 2웨이 스피커로서 이보다 더 상질의 음을 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아주 만족스러운 음이다.


Twenty5 26 : DAC을 업그레이드한 것처럼, 음원을 24비트로 바꾼 것처럼 미시 정보, 즉 마이크로 디테일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오른쪽에서 브라스 악기들이 더 많이 들린다. 다른 악기들도 거의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그 음수가 크게 늘어났다. 체감상 SNR이 더 늘어난 것은 감도가 86dB로 줄어든 덕분. 크롤의 목소리를 보다 가까이서 관찰하는 느낌, 보컬이 더 리얼하게 들린다는 느낌은 역시 5인치 돔 미드레인지 유닛의 공으로 봐야 할 것 같다. 26의 핵심은 단언컨대 이 미드레인지 유닛으로, 우퍼의 저역이 탄탄해지고 트위터가 명징한 소리를 내게 된 것도 이 미드레인지 덕분이다. 웰메이드 3웨이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시청 후 총평

김편 : 두 스피커 차이가 제법 크네요. 무엇보다 트웬티5 26의 미드레인지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역시 PMC는 미드레인지가 독립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내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역이 탄탄해진 점도 상급기답습니다.


오승영 : 24에서는 일단 베이스에서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저역에 권위를 부여했으니까요. 24는 또한 저역이 풍성한 곡에서도 보컬이 말쑥하게 들렸습니다. 역시 중역 이상의 보컬은 PMC가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김편 :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24에서 알루미늄 트위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오승영 : 아주 리퀴드하지는 않았죠. 대신 선명한 느낌은 오히려 잘 만든 알루미늄 트위터 같았습니다.


김편 : 24는 1.8kHz 이상의 대역을 휘젓고 다닌 트위터의 독무대였다고 봅니다. 24의 저역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오승영 : 키스 자렛 곡은 낮은 음에서 하모닉스가 과다했지만 베이스가 딜레이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이애나 크롤 곡은 BBC 모니터 스피커의 저역을 부스트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저역의 해상도가 잘 나왔습니다.


김편 : 역시 ATL은 저역의 해상도를 높인 일등공신인 것 같습니다.


오승영 : 26은 24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일단 베이스가 단정해졌습니다. 베이스가 짧게 끊어져 나오는 것이죠. 대신 고역은 약간 가냘퍼진 느낌을 줍니다. 이는 곡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애나 크롤 곡의 경우 높은 대역에서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비해 24에서는 적당한 중량감이 있었죠. 팝과 재즈에서는 여성 보컬이 약간 날리는 느낌이지만, ‘투바 미룸’에서 소프라노 소리는 더 말쑥하고 심지가 깊게 잘 들렸습니다.


김편 : 26에서는 배음 처리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악기들과 보컬의 음색이 보다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역을 저역대와 분리한 3웨이 스피커의 장점이기도 한데, 배음이 주로 중역대 이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6에서는 400Hz~4kHz 대역을 미드레인지가 홀로 책임질 수 있었던 것이죠. 이에 비해 24는 미드우퍼가 1.8kHz까지 커버해야 했습니다.


오승영 : 맞습니다. 다이애나 크롤 곡에서도 24에서는 어중간하게 들렸던 악기들이 더 잘 들렸습니다. 드럼 심벌에서는 광채가 더 났죠. 구간들이 촘촘해지니 음색도 더 다채로워진 것입니다. 특히 클래식 곡에서는 그 촘촘함이 24에 비해 훨씬 나아졌습니다.


김편 : 역시 가격대가 대폭 뛴 26이 그 돈값을 한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승영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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