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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의 물량투입으로 음악의 질감을 가슴으로 스며들게 하다

조회수 2020. 2. 11.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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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luna EVO400 진공관 인티앰프

프리마루나의 홈페이지에서는 다른 오디오 제작사와는 다르게 유독 자사 제품에 투입된 기술이나 경쟁력에 대해서 집요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른 제작사의 경우는 그저 원음을 추구한다거나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거나 하는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프리마루나의 경우는 몇가지 항목에 대해서 설득력있는 설명을 대단히 구체적이면서도 집요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의례, 이런 역할은 제품을 호의적으로 보는 오디오평론가들이 하는 역할인데, 프라마루나는 제작사에서 직접 그런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회사의 대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굉장히 많은 듯 하다.

프리마루나의 사이트에 자사 제품에 대한 소개문을 보면 저음에 관해서는 앰프의 출력이나 파워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당돌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디오 이론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자 흔한 이야기인데, 예컨데 스피커의 능률은 1미터가 떨어진 거리에서 앰프의 1w 출력으로 음을 재생했을 때, 발휘되는 데시벨을 뜻한다. 스피커의 음압이 89dB이라면 앰프에서 1w 출력으로 음을 재생했을 때, 1미터 거리에서 측정된 음의 크기나 양이 89dB이라는 의미다. 이 상태에서 볼륨을 3dB를 늘리려면 전력을 2배로 늘려야 하는데, 프리마루나측에서 테스트 해보기로, 대부분의 조건에서 앰프의 출력이 10w 이상 필요한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STEREOPHILE 매거진의 편집장인 John Atkinson이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YG어쿠스틱 Camel 을 리뷰할 때, 프리마루나 앰프를 이용하여 고작 36w의 출력만으로 가장 이상적이며 만족스러운 음질을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를 밝히고 있다.

앰프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구체적이며 자세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앰프의 성능에 대해서 설명하는 일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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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인가 미국 STEREOPHILE지에서는 갑자기 이름 모를 진공관 앰프가 소개되면서 A Class 추천기기로 선정이 되고 있다. 그때는 잘 모르는 브랜드였고 사용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만 봤을 때는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STEREOPHILE지에서 생소한 브랜드를 이정도까지 추천하는 일은 그다지 흔치 않은 일이라서 궁금증이 증폭되었었다. 심지어 한가지 제품만 추천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프리마루나의 앰프 2가지정도가 꾸준히 추천이 되고 있어서 내심 “왜들 저렇게 호들갑이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제품 소개서 등을 확인해 봤는데, 그저 친한 업체 제품 일방적으로 띄워주기 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정도라면 분명히 좋은 제품이긴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 제품에 대한 집중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역시 음질은 디자인이 결정하는건 아니었지

엄밀하게는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디자인이다. 물론, 진공관 앰프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보수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나쁘다고 할 것도 없다. 오랫동안 유행을 타지 않고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긴 하다. 아마 우리가 화성에 가서 살게되는 날이 되어도 이 디자인은 보편적인 진공관 앰프 디자인으로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디자인과 앰프의 성능과는 무관하다. 성능을 평가하고 판단하는데 있어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선입견은 전혀 무관한 것이다. 디자인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프리마루나는 음질을 위해서는 일체의 양보나 타협이 없도록 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유독 강조하고 있으며,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마루나가 좋은 음질을 만들기 위해 유독 강조하는 부분은 앰프의 핵심이자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전원트랜스를 직접 만든다는 것이다. 전원트랜스는 앰프에서 필요로 하는 전류와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순간적으로 양질의 전류를 잘 만들어줘야 증폭률도 좋아지고 구동력도 좋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높은 대역의 음과 낮은 대역의 음을 더 한계치까지 잘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부분을 설명하면서 프리마루나에서는 출력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출력이 만들어지기 전의 전류전환을 얼마나 더 충실하게 하는냐가 더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전원트랜스까지도 직접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앰프를 제작하는 회사라 하더라도 이런 전원트랜스 부품까지 직접 일일이 제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예컨데, 이것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김치를 만드는데 배추와 고추, 각종 채소를 업체에서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추와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해서 김치를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프리마루나는 매우 다양한 부분에서 음질을 최우선하는 디테일이 많이 숨겨져 있다. 저항 부품을 일본의 최고급 부품을 사용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음색이 조절된다고 한다. 배선재는테프론 성질이 포함된 스위스에서 제작된 은도금 OCC 선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볼륨 부품은 ALPS제 블루 벨벳 볼륨을 사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내장된 헤드폰 앰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설계했다는 것이 프리마루나측의 이야기다.


오토바이어스 기능과 가장 안전하고 오래 가는 진공관

프리마루나는 유독 진공관의 안전이나 출력관 자체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진공관 앰프에게 출력관은 소비부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크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프리마루나측에서 확인하기로, 타사의 진공관 앰프의 경우는 진공관 출력관의 평균 수명이 9~12개월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초기 불량만 제외하면 그보다는 더 사용했던 것 같지만, 출력관들의 초기 품질이 유독 제각각 이어서 대부분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초기불량에 해당하는 관들이나 내구성이 약한 관이나 바이어스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관의 경우는 1년이 안되어서 불량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프리마루나에서는 그런 일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프리마루나측에서는 앰프를 설계하면서 출력관에 과도한 전압을 가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오토바이어스 시스템 기능을 통해서 바이어스 균형에 따른 진공관의 고장이 발생하는 일을 줄이고 있으며, 각 진공관의 새시 앞에서 빨강색 LED로 불량유무를 알려주는 기능가지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KT150관을 사용하게 되면 앰프의 출력이 100w가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애볼루션400의 경우는 KT150관을 사용하더라도 출력은 88w 다. 그만큼 진공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리니어한 음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앞서 설명한대로 앰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전원부에 투자를 많이 했으며, 양질의 전류를 통해 제한된 출력 내에서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하도록 트랜스 설계 및 물량투입이 많이 되었다. 그 덕분에 출력은 높지 않더라도 앰프의 무게는 무려 30KG이 넘는다. 절대로 출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성능이 더 떨어진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항상 더 강하게 만드는 것만이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질에서도 영향이 있지만, 이런 설계를 통해 출력관의 수명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오토바이어스 기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각 출력관으로 쏠리는 전압을 조정해 줌으로써, 음질은 물론 출력관의 수명에도 좋은 효과를 갖게 한다.


EL34 와 KT150 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진공관 앰프의 가격을 높인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KT150 이다. 갑자기 KT150을 이용한 진공관앰프가 출시되면서 앰프의 가격이 1000만원을 쑥쑥 넘어가고 있다. KT150을 사용한 진공관 앰프가 1000만원을 넘어가는지 아닌지가 하나의 기준 잣대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렇게 비싼 제품들 중에서도 음질이 우수한 제품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진공관 인티앰프의 가격이 1000만원이 넘어간다거나 거기에 추가로 다른 장비를 또 구입해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프리마루나 EVO400은 EL34 와 KT150 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건 마치… 비용은 같은데, 한식과 스테이크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프리마루나 EVO400의 출력관 교체 효과는 그저 저렴한 가격에 질 낮은 음식을 여러가지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동급 최고를 논할 수 있을만큼의 품질을 제공한다.


혹자는 이것을 TR앰프에서 제공하는 EQ기능이나 음장기능의 효과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EQ기능이나 음장기능은 결국은 소프트웨어적인 효과의 성격이 강하지만, 진공관앰프에서 출력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완전 아날로그 차원이면서 완전 하드웨어 자체를 교체하여 효과를 분명하고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배우를 보는 것도 배우를 보는 것이고, 뮤지컬에서 실제 배우를 보는 것도 배우를 만지거나 대화를 하지는 못해도 배우를 보는 것이지만 그것을 동등한 수준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예컨데, 그정도 차이인 것이다. 특히, 진공관 앰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로망 중에서 다양한 출력관을 소장하거나 그것을 교체하면서 누리를 로망은 TR앰프에서는 절대로 누려볼 수 없는 특별한 사치이기도 하다.


특히, EL34 와 KT150 은 서로 완전히 상반된 매력의 음을 재생한다. 잘 알려진대로 EL34는 진공관 출력관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섬세한 음을 내는 방식이다. 반대로 KT150은 현존하는 출력관 중에서도 가장 큰 출력을 내며 힘 좋고 분명한 음을 내는 출력관이다. 실제로도 이 두가지 방식을 교체해 가면서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할 뿐더러 매칭되는 기기나 음악 장르나 기분에 따라서도 바꿔서 사용하는 매력이 탁월하다.

Miles Davis - Kind of Blue (1959) - [Best Jazz Records]

중역대에 좀 더 밀도가 생기지만 답답해지지는 않는다. 밀도와 윤기가 필요한 포칼 스피커에 필요한 음을 잘 채워주고 있다. 구동력도 출중하고 부족함을 못 느끼겠다. 음의 레인지가 고음도 좀 더 근사하고 자연스럽게 더 안정감을 찾으며 저음은 좀 더 아래로 내려간다. 모든 대역이 안정감을 찾고 좀 더 숙연해지고 차분해진다. 아랫 대역은 좀 더 아래로 내려가고 중고음의 날림이나 산만함도 좀 더 잡히면서 균형감을 잡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앰프는 힘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KT120을 사용한 프리마루나의 구동력이나 스피커 제어력은 1000만원 내외의 앰프와 비견될만한 수준이다.


음이 하이톤이 되면서 밝아지려면 음의 날림과 산만함을 감수해야 되며, 중저음이 단단하고 훌륭한 밀도감과 중량감과 함께 탄탄해지려면 앰프의 힘도 좋아야 하고 중저음의 양감도 어느정도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음이 다소 둔탁해지고 답답해질 수 있다. 이 두가지가 다 좋아지기 위해서는 앰프가 에너지감과 힘이 우수하면서도 자제력이 좋아야 한다. 산만해지거나 벙벙거리지 않을 자제력과 통제력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프리마루나 400은 그런 자제력과 통제력에 있어서 동급 최고를 논할만 하다. 특히 이 가격대 진공관 앰프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다.

심규선 - 부디

맥이 뚜렷하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음의 맥이 뚜렷하다거나 음의 이미징, 음의 포커싱, 음의 엣지감 등등… 넓게 보자면 비슷한 의미다. 그런데 맥이 뚜렷하다는 것은 이미징이 좋으면서 그 이미징에 힘과 밀도가 좀 더 우수하다는 의미이다. 음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이미징은 좋을 수 있다. 당연히 음의 밀도감과 힘이 더해지게 되면 약간 피곤하게 들린다거나 그 이미징이 살짝 들이대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음이 얇은 것보다는 더 낫다. 프리마루나 400은 그렇게 음의 이미징도 좋지만 맥이 뚜렷한 음을 내는 것이다.


엄밀하게는 음의 이미징이 특필할만큼 뛰어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대단히 우수한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면서 그 음의 밀도와 매끄러움까지도 우수한 것이다. 일반적인 TR앰프는 사실 그정도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힘이 좋으면 다소 둔탁하거나 경질의 음이 되기 쉽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400은 힘이 우수하면서도 진공관 앰프로서의 미덕을 잘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당장에 연결하고 감상하면 이 앰프가 딱히 진공관 앰프로서의 어떤 차별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음의 밀도와 풍부함, 중량감과 안정감이 우수하면서도 경질의 음을 내지 않으며 음의 매끄러움이나 음의 순도, 음의 배음과 살집까지도 우수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로서의 특징인 것이다.

Diana Krall - Temptation

누가 미국 브랜드 아닐까봐 확실히 유럽제보다는 감미로움은 살짝 빠지고 명확함이 좀 더 분명하게 표현된다. 출력관이 KT120인 이유도 클 것 같다. 목소리에 기름기가 살짝 빠지긴 했지만 객관적인 음질 측면에서 후퇴한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히 음의 명확한 표현력은 한층 향상이 되었지만 음이 경직된 것은 아니다. 다이애나 크롤에 도나 썸머의 영혼이 살짝 들어온 듯한 음이다. 기백이 넘치며 발음이 한결 분명해진다. TR앰프같으면 이정도로 분명하고 에너제틱한 음이 나오게 되면 분명히 그 음에 약간의 자극과 칼칼함이 섞이게 되는데 프리마루나 400에는 그런 단점은 없다. 이 음을 듣고 있자니 살짝 피곤할 만도 한 시간에 가슴에 뭔가 불끈하면서 에너지가 샘솟는듯한 느낌까지 받게 된다.

Mahler "Symphony No 1" Bernard Haitink

음의 균형감은 매우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앰프는 풍부한 하모닉스와 배음, 잔향미와 풍성함이 미덕인지라 이정도까지 대역 밸런스가 우수하게 재생되는 진공관 앰프는 흔치 않다.

클래식 대편성을 재생하기에 중고음에서의 분리도나 진중하고도 정확한 표현력도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다. 중저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벙벙거리거나 과도하게 퍼지는 느낌이 없는 것도 좋다. 종종 구동력이나 제어력을 중시하지 않으면서 과도하게 음색 위주로만 음을 내는 유럽이나 일본 진공관 앰프들이 이런 난이도가 높은 제어력을 요구하는 음을 재생할 때, 음이 풀어지고 음이 심하게 산만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확실히 구동력이 좋은 KT150이어서 그런지 음의 심지가 곧고 음의 중심이 뚜렷하면서 밀도와 중량감, 음색톤의 밸런스가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클래식 대편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음 하나하나의 표현이 정확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유럽 앰프라고는 하지만, 이 앰프는 음색형 앰프라기 보다는 밸런스형 앰프이면서 균형감과 구동력, 대역 밸런스를 제어해 주는 능력이 상당히 우수한 앰프다. KT150을 사용할 때는 구동력이나 에너지감이라는 측면에서 동급 최고를 논할만한 수준이며, EL34 매칭도 대역 밸런스가 자연스럽고 감미롭다.


테스트하는 동안에 스피커의 매칭에 따라서는 초저음이 아주 살짝 아쉬운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청음실이 매우 넓다는 점도 감안하고, 일부의 스피커에서 그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극한의 조건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하다. 그 외에는 대역 밸런스를 유지하고 음의 에너지와 매끄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각 표현을 성실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칭찬해도 좋을 성능이다.

Seong-Jin Cho - Ballade No.1 In G Minor, Op.23 | Yellow Lounge

대단히 진중한 음이다. 밸런스가 대단히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진중한 음이다. 차분하게 감상하기에 좋은 음이다. 스피커를 두어가지 번갈아 가면서 감상해 보았는데, 물론 매칭에 따라 차이는 있다. 어떤 스피커에서는 약간 음이 얇아지기도 하고 이탈력이 좀 강해지기도 하며 어떤 스피커에서는 약간 더 그것이 무뎌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밸런스와 안정감은 여전하다.


피아노 음의 명료함과 미려함도 우수하다. 낮은 대역의 배음은 차분하게 아래로 내려 앉은 상태에서 피아노 음은 충분히 투명하며 미려하게 표현되고 있다. 피아노 연주를 감상함에 있어서 아무리 그 음이 투명하고 선명하더라도 전체적인 음조가 들떠 있으면 그건 싸구려가 된다.


그런데 프리마루나 400이 들려주는 음은 중음과 중저음의 중량감이나 톤의 밸런스가 지극히 잘 잡힌다. 너무 들뜨거나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피아노 연주음 자체는 투명하고 미려하게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에 이제 갓 입문한 유저들은 무조건 더 투명한지 덜 투명한지만 따질 수도 있다. 그것은 마치 떡볶이가 더 매운지 덜 매운지만 따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400이 들려주는 음은 음의 톤은 아래로 내려주면서 좀 더 많은 범위의 음을 재생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피아노 연주가 산만하지 않고 가지런하며, 정숙하다. 그러면서도 피아노 음 자체는 투명하고 미려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그 음이 진중하고 고급스럽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EL34 및 그라함 LS3/5a 음질 평가

KT150의 매칭이 공연에 비유하자면 진지하고 무겁고 긴장감이 동반되는 정극이라면, EL34 매칭은 그보다는 뮤지컬에 비유할 수 있는 산뜻함과 우아함, 부드러움과 화사함이 있다. 이런 음을 굳이 정확한 음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원음에 가까운 음이라고도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말에 대해서 단점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개인 자유다. 그렇지만,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사람들이 빵 고유의 맛을 몰라서 그렇게 먹는 것은 아니듯이 이런 유연함과 부드러움, 농염함과 우아하면서도 맑은 뉘앙스가 풍부한 느낌이 음악을 듣는동안 긴장감을 풀어주고 피로를 녹여주는 듯한 감미로움이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는 KT150 조합보다 EL34 조합으로 음악을 더 많이 들을 것 같다.


놀랍도록 길고 깊은 여운… 피아노 타건음에서부터 그 진동이 나무 바닥인지 대리석 바닥인지를 타고 튕겨서 들리는 그 진동음까지 공명을 하고 있다. 그 공명음이 공간의 규모와 무관하게 공기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종종 피아노가 연주가 되면 그 피아노 음이 어느정도 규모의 공간에서 연주가 되었는지, 성당이나 큰 교회 같은 곳인지 아니면 스튜디오인지 구분이 갈 정도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게 여실히 느껴지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피아노 솔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이있고 길고 그윽한 울림이며 공명음을 들려준다. 그 연주 자체가 대단한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피아노를 빨리 치는 것이 예술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 공명음 안에 들어와서 연주 장소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마치 물속에 들어와서 고요하게 물속의 공명음만 듣고 있는데 너무나 우아하고 편안한 느낌인 것이다. 그 촉감은 대단히 부드럽지만, 궁극의 맑음을 선사한다.

"음악의 질감과 뉘앙스, 정취를 표현하기 위한
음의 밀도와 입자를 근사하게 잘 표현하는 것,
TR앰프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제품이든 사람이든 뭔가 대상을 접하는데 있어서 선입견이라는 요소는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말만 듣거나 혹은 직접 만나면서 선입견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디자인을 사진으로 보거나 브랜드의 네임밸로도 선입견이 많이 결정된다. 정보가 많은 시대라 과거와는 다르게 많은 소비자가 인터넷상의 정보만으로 상당한 자기 확신을 갖게 되고 그 확신대로 이뤄지길 원하며 그 확신을 굳건하게 믿고 실현시켰을 때, 크게 기뻐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긴시간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그 선입견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프리마루나는 분명 아직까지는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브랜드로 먼저 첫인상을 갖거나 디자인이나 스펙을 통해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오래되고 유명한 브랜드는 그만한 노하우가 있고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프리마루나 역시 시간을 통해 확보한 무기가 많지 않은만큼 실제 제품 자체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진공관 앰프는 과연 TR앰프와 달라야 될까? 아니면 결국 좋은 음질의 기준은 하나라고 생각해서 TR앰프든 진공관 앰프든 구분 없이 진공관앰프도 좋은 TR앰프의 음과 비슷한 음을 내도 될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결국, 진공관 앰프라면 TR앰프와 달라야 한다. 산이나 바다에도 도시와 똑같이 시멘트 건물이 빼곡하면 뭐하러 산이나 바다를 찾아가나??


진공관 앰프의 매력이라면, 음의 밀도가 동급의 TR앰프보다 좋아야 하며 잔향과 정보가 좀 더 풍요롭게 표현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앰프가 음의 깔끔한 절도가 TR앰프보다 더 좋은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데 프리마루나 400은 KT150일 때는 음의 밀도나 에너지는 동급의 TR앰프와 비교해도 최고급을 논할만큼 뛰어나며 EL34 매칭에서는 최고의 유럽제 진공관 앰프들과 견주어도 될만큼 감미롭고 아날로그적이며 부드럽고 매력적이다.


프리마루나는 기본이 좋으면서도 음색적으로도 매력적이다. TR앰프는 음의 밀도와 입자를 함께 잘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400은 음악의 질감과 뉘앙스, 정취를 표현하기 위한 음의 밀도와 입자를 근사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겉모양만 보고는 절대로 그 음을 추측할 수 없다.


좋은 앰프다.


테스트용 제품으로 받은 것이지만, 한동안 가지고 있고 싶은 앰프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Power Ultra-linear 70 watts x 2 (EL34) (8Ω, 1% THD)
Power Triode 38 watts x 2 (EL34) (8Ω, 1% THD)
Inputs 5x Stereo RCA Stereo RCA HT Bypass
Outputs 4 & 8 Ω
RCA Stereo/Mono Subwoofer
Stereo RCA Tape Out
1/4" Headphone
Freq. Response 7Hz-65kHz +/- 1dB
THD < 0.1% @ 1W < 2% @ Rated Power
S/N Ratio 93 dB, 93 dbA
Input Sensitivity 320 mV (EL34)
Input Impedance 100kΩ
Power Consumption 255 watts
Standard Tube Complement 6 - 12AU7
8 - EL34 8 - EL34
Dimensions (W x H x D) 15.2" x 8.1" x 15.9"
Weight 68.2 lbs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사 웅진음향 (02-6338-8525)
가격 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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