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레인지 선정 2019 올해의 오디오

조회수 2020. 2. 5.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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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기기 및 케이블 편

Intro

리뷰어 가나다 순 : 김편 / 오승영 / 주기표 / 차호영

MSB Technology Premier DAC

2019년에 들어본 DAC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 이데온 오디오의 Absolute DAC, 램피제이터의 Pacific DAC, EMM랩스의 DA2 DAC 등이다. 그런데 각각의 컨버팅 방식이 저마다 달라 흥미롭다. 앱솔루트 DAC은 ESS 칩을 이용한 델타시그마 방식, 퍼시픽 DAC은 R2R 방식, DA2 DAC은 1비트 오버샘플링 방식이다. 그런데 이들보다 착한 가격을 달고 나왔으면서도 브랜드 이름값을 한 DAC이 있다. 바로 MSB테크놀로지의 Premire DAC이다.


MSB에서 착한 가격을 달고 나왔다? 그렇다. 이 프리미어 DAC과 그 아랫모델 Discrete DAC은 상위 Select DAC과 Reference DAC을 트리클 다운시킨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 기운이 펄펄 나오는 MSB R2R DAC 테크놀로지의 DNA(디스크리트로 자체 제작한 R2R 모듈, 펨토 수준의 초정밀 클럭)는 고스란히 담겼다. 참고로 MSB의 공동 CEO인 다니엘 걸만씨는 프리미어 DAC, 그의 형인 조나단 걸만씨는 Select DAC을 자택에서 쓰고 있다.

프리미어 DAC은 PCM은 최대 32비트/3072kHz까지, DSD는 최대 DSD512(22.4MHz)까지 컨버팅한다. 디지털 볼륨단이 있어 프리앰프로 쓸 수 있고, 외부 클럭과 동기화할 수 있는 입력단도 갖췄다. 아날로그 입력단은 없고 디지털 입력단으로 동축(RCA)과 광을 갖췄으며, USB나 MSB가 자체 개발한 Pro ISL, 네트워크 렌덩링은 옵션 모듈로 선택할 수 있다. 아날로그 출력단은 XLR 1조만 갖췄는데 출력전압은 3.57Vrms, 출력 임피던스는 최대 150옴을 보인다.


프리미어 DAC은 또한 전원부 분리형이다. 기본 전원부는 하프사이즈의 Discret Power Supply(디스크리트 파워 서플라이)로, 전용 케이블(듀얼 링크)을 통해 본체의 1) DAC과 클럭, 2) 디지털 프로세싱과 입력단 각각에 전원을 공급한다. 전원부를 하나 더 추가하면 1)과 2)를 각각의 전원부가 커버하기 때문에 SNR과 관련한 음질향상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토로이달 전원트랜스가 2개 투입된 풀사이즈의 Premier Powerbase(프리미어 파워베이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필자가 들어본 프리미어 DAC은 USB 입력과 네트워크 렌더링 모듈(룬 레디, MQA 디코딩)을 장착했고 전원부는 프리미어 파워베이스로 구성된 모델.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끄러운 소릿결로 디지털, 비트, 스트리밍, 이런 것 따위는 따질 겨를이 없었다. 색번짐이 없는 음상과 작은 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는 광폭의 다이내믹 레인지에도 감탄했다. 현기증이 날 만큼 입체적으로 펼쳐진 무대도 압권. 프리미어 DAC은 이렇게나 투명하고 생생한 음이 디지털 음원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Lindemann Limetree Bridge 네트워크 플레이어

최근 몇 년 사이 네트워크 기기들이 ‘브릿지’(bridge)라는 이름을 내걸고 연이어 출시됐다. 말 그대로 외부 네트워크와 오디오 기기 사이에 ‘다리’를 놔준다는 개념. 요즘 다운로드 파일이나 피지컬 미디어보다는 코부즈나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음원이 더 각광받는 추세를 반영했다. 따라서 dCS Bridge, 마이텍 Brookly Bridge, EMM랩스 NS1 등 ‘브릿지’를 표방한 제품들은 사실상 ‘스트리머’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9월 자택에서 흥미로운 제품 2기종을 한꺼번에 시청했다. 독일 린데만(Lindemann Audio)의 Limetree Bridge와 Limetree Network라는 기기인데, 크기가 정말 작고 무게는 한없이 가벼웠다(300g). 라임트리 라인업의 원래 컨셉트가 “작은 크기와 비싸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라임트리 브릿지는 디지털 출력(동축, 광)만 되고,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안에 DAC이 들어가 있어 아날로그 출력만 된다.

라임트리 브릿지는 기본적으로 룬 레디 인증을 받은 네트워크 렌더러, 브릿지, 스트리머다. 이더넷 단자와 와이파이 수신 안테나를 갖췄고, 블루투스와 UPnP/DLNA 기능도 갖췄다. 기존 오디오 시스템에 광과 동축 입력단자가 있고 DAC이 내장돼 있다면 손쉽게 그것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네트워크 플레이라는 날개를 달 수 있는 셈. USB 출력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USB케이블의 노이즈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동기식 전송의 음질적 이득이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선택은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외관도 그렇고 외장 어댑터를 통해 DC 5V를 끌어다 쓰는 점도 라임트리 브릿지의 판박이. 스트리밍 스펙도 동일하다. 하지만 안에 아사히카세이의 AK4452 DAC 칩을 채널당 1개씩 내장해 PCM은 24비트/384kHz까지, DSD는 DSD256까지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할 수 있다. 브릿지에서는 모든 DSD 음원이 PCM 88.2kHz 혹은 176.4kHz로 변환됐지만, 네트워크에서는 반대로 PCM을 DSD로 바꿀 수 있다. 3.5mm 헤드폰 출력이 되는 점도 차이다.

▲ Limetree 뒷모습

자택에서 일주일 동안 써보니 라임트리 브릿지는 USB 출력이 안된다는 점을 빼놓고는 흠잡을 데 없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성능을 과시했고,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웰메이드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가성비 만점의 음질을 뽐냈다. 특히 DSD 변환 모드를 선택했을 경우의 음질 향상효과가 대단했다. 두 제품 모두 유선 랜은 물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점도 시청하는 내내 감탄했던 대목. 확실히 린데만은 오디오 기기에 필요한 네트워크 감성이 뭔지를 아는 제작사다.


Aurender A30 뮤직서버

대한민국 제작사 오렌더(Aurender)의 A30은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뮤직서버 겸 플레어어로서 CD리핑과 헤드폰 앰프 기능까지 갖췄다. DAC을 내장한 오렌더 제품 계보로 보면, A30은 2016년에 나온 A10, 2019년 1월에 나온 A10의 보급형 A100에 이어 3번째 등장한 최상위 DAC 내장 네트워크 뮤직서버가 된다. DAC을 내장하지 않은 순수 네트워크 뮤직서버로는 W20SE가 플래그십. CD리퍼를 내장한 것은 2018년에 나온 ACS10에 이어 A30이 두번째다.


A3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오렌더 자체 앱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벅스 스트리밍 음원과 NAS 저장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뮤직서버이기 때문에 10TB HDD(W20SE는 4TB SSD)라는 넉넉한 저장용량을 갖췄다. 오렌더의 상징인 SSD 캐싱 플레이는 기본. DAC은 아세히카세이의 AKM AK4497 칩을 썼다. 룬(Roon)과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지만 벅스를 다이렉트로 재생할 수 있는 점은 국내 유저들에게는 강력한 메리트가 될 것이다.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를 타이달과 CD리핑 저장 음원으로 각각 들어봤다. 우선 16비트 FLAC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들어보면 관객 기침 소리와 피아노 페달 누르는 발의 압력이 생생하고 피아노의 오른손 터치는 깨끗하기 짝이 없다. 악기 연주음에 기분 좋은 엣지가 깃들어 있는 점과,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에 라이브 현장의 선선한 공기감이 베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룬을 재생할 때 반드시 필요한 코어(core), 즉 컴퓨터가 없이도 바로 그 자리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리핑한 FLAC 음원을 들어보면 역시 음의 에너지감과 전체적인 SNR이 상승한 덕에 피아노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마치 볼륨을 높인 듯. 이는 아무래도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의 경우 네트워크 리시버를 거쳐야 하는데 비해, 리피 저장 음원은 HDD에 담긴 음원을 그 어떤 정보량의 손실 없이 캐시 형태로 SSD로 바로 끌고 와 플레이한 차이로 보인다. 확실히 좀 더 배경이 정숙하고 음에서는 촉촉함이 늘어났다. ‘CD 리핑 후 저장’이라는 수고를 거쳐야 하지만 소유의 기쁨과 음질적 우위, 그리고 언플러그드 재생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다.

A30은 이후에도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여러 기기 리뷰를 할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물렸다. 그럴 때마다 DAC을 내장한 오렌더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면의 시원한 컬러 디스플레이는 보는 맛이 좋았다. 여기에 CD리핑 기능까지 갖춘 10TB 뮤직서버인 점을 떠올리면, A30은 그야말로 소스기기의 웰메이드 원박스 솔루션이라 할 만하다.


Siltech Princess XLR 케이블

네덜란드의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 실텍(Siltech)은 1983년 두 명의 대학 졸업생이 설립했고, 이들은 몇 가지 실험으로 도체에 따라 케이블 소리가 달라지며 그 중 은(silver)이 최고의 도체라고 확신하게 됐다. 사명을 실버와 테크놀로지 앞글자를 따 실텍이라고 지은 이유다. 실텍은 이후 1992년 헝가리 출신 전자공학 엔지니어이자 현 CEO인 에드윈 라인벨트(Edwin Rinjveld)가 인수했다.


필자가 지난해 들은 실텍 케이블은 프린세스 XLR 인터케이블. 실텍의 핵심이라 할 로열 시그니처(Royal Signature) 시리즈의 막내로, 선재로 솔리드 G7 실버-골드, 커넥터로 뉴트릭 캐논 암수 단자를 썼다. G7은 실텍에서 개발한 선재가 최신 7세대(7th Generation)로 접어들었다는 뜻. 선재에 은과 금을 결합한 것은 1997년 G3 때부터였다. 참고로 로열 시그니처 시리즈의 Triple Crown은 단결정 순은 선재인 S8, Double Crown과 Crown은 S8을 G7과 혼용해 썼다.

주목할 만한 것은 G7 선재 두 가닥을 ‘X 밸런스드 마이크로 테크놀로지’라는 기술로 정확히 꼬아 외부 전자기장 간섭을 일반 케이블의 1/1000 수준으로 줄였다는 점. 인터케이블은 신호선과 어스선이 분리된 2심 구조이며, 절연체로 감싼 각 신호선과 어스선은 신호전송에 따라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줄이기 위해 꽈배기처럼 꼬는 것이 보통이다. 이 과정에서 정확히 90도를 두고 두 선재가 정확하게 꼬이는 기술, 그리고 이를 위해 얇고 단단하며 절연성능이 좋은 캡톤(Kapton)을 인슐레이터로 투입한 기술이 바로 X 밸런스드 마이크로 테크놀로지다.

프리센스 XLR 인터케이블을 자택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사이에 투입하자,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을 정도로 기존 케이블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음이 야들야들해지고 매끄러우며 배경이 정숙해졌다. 곡에 따라서는 음량마저 증가한 듯했다. 스테레오 이미지의 중앙 포커싱, 음의 음영과 악기의 앞뒤 레이어도 모두 급상승했다. 덕분에 평소 좋아하던 곡들이 또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귀에 담아두기 위해 거의 일주일 내내 다양한 음원을 들었다. 그 때 이미 필자는 결정했다. 역대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인터케이블이라고.


Crystal Future Dream 파워케이블

지난해 10월 실텍 프린세스 XLR 인터케이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크리스탈 케이블(Crystal Cable)의 퓨처 드림이라는 AC 파워케이블을 역시 자택에서 시청했다. 잘 아시는 대로 크리스탈 케이블은 CEO 가비 라인벨트(Gabi Rinjveld)는 실텍 CEO 에드윈 라인벨트의 아내. 프로 피아니스트이자 오디오파일인 그녀가 실텍에 합류해 내놓은 잇단 케이블 프로젝트가 성공한 덕에 2004년에 독자 회사를 설립한 것이 크리스탈 케이블이다. 두 회사 모두 한 건물을 나눠쓰고 있다.


크리스탈 케이블은 무엇보다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얇은 두께의 케이블과 여성 피아니스트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선재는 실텍의 DNA라 할 단결정 순은선과 실버-골드 합금선을 쓰고, 라인업 역시 이들 선재에 따라 단결정 순은선을 쓴 모노 크리스탈(Mono Crystal) 시리즈와 실버-골드 합금선을 쓴 다이아몬드(Diamond) 시리즈로 나뉜다.

퓨처 드림은 크리스탈 케이블이 2019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내놓은 한정판 기념모델. 파워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XLR, RCA)이 모두 마련됐다. 15주년 기념모델답게 크리스탈 케이블 상위 라인업에 투입되는 모노 크리스탈 순은 선재를 썼으면서도 가격대는 크게 낮췄다. 서열상 모노 크리스탈 시리즈의 2번째 상위 라인업이 Absolute Dream에 가깝지만, 가격은 막내 라인업인 Dream Plus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 후루텍의 퓨처 드림 전용 NCF(Nano Crystal Formula) 커넥터를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자택에 도착한 퓨처 드림 파워케이블을 살펴보니 중간에 모델명과 일련번호가 씌어진 보석 모양 커팅의 크리스탈 댐퍼가 눈길을 끈다. 파워케이블이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얇은 은색 케이블과 이 크리스탈 댐퍼야말로 퓨처 드림 케이블의 외관상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다. AC 전기가 흐르는 선재는 동축 4심 구조의 S8 단결정 순은선, 쉴드망은 G7 실버-골드 합금선과 단결정 순은선, 절연체는 캡톤과 테플론을 썼다. 최종 외피는 투명 폴리에틸렌 소재다.


마이텍의 Manhattan II DAC에 퓨처 드림 파워케이블을 꽂고 기존 파워케이블과 AB테스트를 했다. 평소보다 저역의 에너지감이 늘어난 것이 의외의 특징. 벽에 대못을 박는 듯한 타격감이 장난이 아니다. 보통 순은선은 구리선에 비해 에너지감이 부족한데, 드림 퓨처 파워케이블은 단결정 순은선 자체의 두께를 상당히 늘린 것으로 짐작된다. 음의 감촉이 매끄럽고 폭신폭신한 점은 역시 순은선의 특성. 무대감과 해상도, SNR에서도 퓨처 드림이 크게 앞섰다. 이에 비해 기존 파워케이블은 누가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만큼 입자감이 거칠고 음수가 앙상했다. 퓨처 드림 파워케이블이 선사한 음과 무대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Aurender A30 뮤직서버

리핑용 CD슬롯을 탑재하고 하드 및 캐쉬 드라이브의 용량과 프로세서가 모두 업그레이드된 최상급 올인원 뮤직서버. 하드디스크는 10테라, 캐쉬디스크는 480기가로 확장되었으며 모두 SSD로 편성했다. DAC는 아사히 카세이(AKM) 사의 최상급 제품인 AK4497 32비트 칩을 듀얼모노 구성해서 각 DAC단에 별도의 전원을 공급한다.


동사의 플래그쉽에 필적하는 구성과 물량투입을 아끼지 않았다. 상하 두 개 레이어로 분리구성해서 전원부를 하단에 독립편성했다. 거의 모든 타입의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갖추었으며 USB A 타입입력은 버전 3.0은 두 개나 배정했다. 4핀 XLR 및 5.5mm, 3.5mm 단자를 모두 전면 패널에 배치한 헤드폰출력은 감각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이다. 티악의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한 슬롯은 물리적으로도 프로그램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작동한다.


음질은 전형적인 오렌더 스타일로서 섬세하고 세부묘사가 뛰어난 재생특성을 보인다는 점은 A30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는데, 일체형 플레이어로서의 성향은 뛰어난 해상도와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음색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숙한 배경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음악을 명쾌하게 전개시키며 또렷하고 구체적인 프레즌테이션과 포커싱과 이미징 등 소스에 담긴 물리적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구현해주는 또 하나의 레퍼런스 플레이어이다.


Nuprime Evolution DAC

이 제품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한명의 오디오 평론가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다 테스트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검증을 해보고 나서는 브랜드보다는 역시 성능을 따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누프라임 에볼루션 DAC는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본 유저들 사이에서 어쨌든 음질의 변화폭이 굉장히 크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절대적 음질이 더 좋은 제품은 다시 아래에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격을 고려한다면 오디오적인 음질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이만큼 크게 음질을 바꿔주는 DAC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디지털 음향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아마도 앞으로 이와 유사한 제품이 또 나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누프라임 에볼루션 DAC만큼 음질의 변화폭이 큰 DAC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음질적으로는 음이 너무 개방적이고 너무 분명하고 너무 밝다는 부담감이 100에 20정도라면 나머지는 모두 장점이다. 일단은 음의 해상력, 다이나믹레인지, 광대역.. 어떻게 하면 더 다이나믹한 음을 재생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음악신호를 표출해서 재생할 것인가? 라는 측면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누프라임 에볼루션 DAC는 그런 목적 수행을 대단히 잘 해주는 제품이다.

게다가 최신 제품이기 때문에 MQA 지원도 가능하며, DSD 512 지원까지, 아직까지는 최고의 스팩의 제품이기도 하다. 추가 비용도 필요 없이 본격적인 프리앰프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 근본 자체가 동사의 최고급 파워앰프와 매칭하기 위해 프리앰프 기능을 내장해서 설계되었다.


케이블 매칭만 조금 신경써 준다면 1000만원 미만의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되어도 될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Aurender W20se / A30 / A100 뮤직서버

▲ (좌) A100, (우) W20 SE

아직 파일 재생 및 고음질 스트리밍 재생에 대해서 모르는 음악 애호가들이 매우매우 많다. 이 글을 읽는 오디오 마니아라면 모르는 경우가 별로 없겠지만, 음악 애호가인 상태에서 오디오를 고려하는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스트리밍으로 어느정도까지 음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혹은 오디오를 한다면 좋은 음질을 보장받기 위해 당연히 CD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여전히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객관적으로 CD를 능가하는 음원으로 스트리밍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CD를 감상할 때의 감성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반대로 4K로 영상 스트리밍을 하는데 여전히 DVD나 비디오테잎이 더 화질이 좋다고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급 오디오 시장은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여전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오렌더는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발상을 통해 오래된 오디오 제작사에서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으로 오디오 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최초로 오렌더가 전세계 오디오 박람회에 오렌더를 선보이고 나서 겨우 근래에 들어서야 우리가 선망하고 바라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그런 비슷한 제품들이 여전히 오렌더보다 더 나은건 별로 없다.


물론, 오렌더라고 해서 모든 유저에게 완벽할 수는 없다. 일부의 기능이나 사용 편의성 때문에 오렌더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의 수가 가장 적으면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 바로 오렌더다.


2019년에 오렌더 A30, A100, W20se 가 출시되었다. 이 제품들이 모두 훌륭하다.파일 재생 및 스트리밍 뮤직서버에 처음 입문하고 싶다면, 필자 역시 다른 소스기가 있다. 아마 비용을 더 들인다면 조금은 더 나은 음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험상, 그냥 A30으로 통일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오디오평론가로서는 조금 나태해졌을 수도 있지만,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마음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 편해졌다.


그보다 더 나은 음질에 대해서 탐구하고 도전하고 싶다면, W20se를 기본으로 2000만원 이상의 DAC를 매칭하길 권한다. 가격부담은 조금 되겠지만, 현존 최고라는 점은 변치 않는다.


MSB Discrete DAC / Premier DAC

다른 리뷰에도 적혀진 이야기다. 현재의 상태를 가장 크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큼 변화폭이 큰건 없다.DAC의 경우는 델타시그마 방식에서 R2R Ladder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델타 시그마 방식이 모두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잘 이해하기 바란다. 델타 시그마 방식과 뭔가 다른걸 찾고 싶다면 R2R Ladder방식만한게 없다는 의미다.


그동안 알고 있던 DAC보다 좀 더 음악적으로 들리는 DAC를 찾으면서 확실히 그동안 델타시그마 방식에서 찾을 수 없던 것을 찾기 위해서는 R2R Ladder 방식의 DAC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엄밀하게는 오디오적 적극성이나 쾌감을 더 우선하는 유저라면 당장에 큰 감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흔한 델타시그마 방식의 DAC를 통해 재생되는 음은 상당히 디지털스러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결국 DAC가 해내야 하는 지향점은 오디오적 쾌감이라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자체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MSB DAC는 오디오에 필요한 선열함과 입체감, 레이어감, 뛰어난 해상력을 제공하면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음의 전개를 발휘한다.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긴 하지만, 원한다면 MSB DAC에 별도의 옵션 추가로 ROON을 즐길 수도 있고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000만원 미만 시장에서는 갈수록 별도의 독립된 DAC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별도의 신제품 독립 DAC도 생산되지 않고 있지만, 그 이상 가격대에서 최고의 결과를 원한다면 MSB와 같은 DAC를 필수적으로 고려해 봐야 될 것이다.


NuPrime Evolution DAC

클래스 D 스위칭 앰프의 내장 모듈로 하이펙스와 아이스파워가 이파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실력을 증명한 모델이 있는데 바로 누프라임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Evolution One이다. 그런 Evolution One과 함께 누프라임의 플래그십을 대표하는 모델이 Evolution DAC로 누프라임 첨단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ESS 사의 최신 하이엔드 ES9038PRO SABRE 칩이 사용된 Evolution DAC는 입체적 디자인의 CNC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한다. W 430mm x H 55mm x D 315mm 크기로 알루마이트 처리된 블랙과 실버의 두 가지 색상이 있다. USB 2.0 B, IIS/DSD, Coaxial 2조, Optical 2조, AES/EBU의 입력 단자와 XLR, RCA 출력 단자가 있다. IIS/DSD 단자로 PCM 768kHz/32Bit과 DSD 512까지 지원하며 USB는 PCM 384kHz와 DSD 256까지 지원한다. MQA를 내장하여 타이달 마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 전원 설계의 전설답게 전원부에 차동 모드와 공통 모드 노이즈에 대응하는 AC 필터를 갖추고 있으며 효율이 높은 C코어 트랜스와 병렬로 연결한 70,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내장되어 힘이 있지만 빠른 반응의 소리를 들려준다. 아날로그 섹션에서는 디스크리트 트랜지스터가 사용되었고 출력 전압이 XLR에서 8V로 일반 기기와 비교해 2배가 높지만, AC 성분을 감쇠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 이를 가능하게 했다. Op 앰프를 교체할 수 있어 튜닝의 재미를 더할 수 있으며 자체 제작한 PSRC IC칩을 통해 PCM 768kHz 또는 DSD 512까지 업 샘플링 할 수 있다. ES9038PRO DAC 칩에서 지원하는 7개의 디지털 필터를 선택 적용할 수 있다.

▲ Evolution DAC 내부사진

Evolution DAC는 음악에서 가장 많은 소리가 모여 있는 중음역의 해상도와 분리도가 특별히 좋아서 마치 소리의 설계도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음색 밸런스가 매우 중립적이고 특정 대역에서 튀거나 거슬리는 느낌이 없어서 훌륭한 음악성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볼륨을 고정식(FIX mode)과 가변식(VARIABLE mode)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출력 전압이 높아 가변식 모드에서 볼륨을 0~99중에서 76 이상 올리면 다른 기기에서 듣기 어려운 극도의 선명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스펙도 뛰어나지만, 스펙을 능가하는 소리를 들려주어 2019년 올해의 기기 소스기 부분에 누프라임의 Evolution DAC를 선정했다.


Arcam CDS 50 CDP & 네트워크 플레이어

영국의 국민 오디오 아캄이 2017년 하만 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출시한 소스기가 바로 CDS50이다. CD와 SACD를 재생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까지 갖추었다. 아캄은 앰프도 잘 만들지만 CD 플레이어도 알아주는데 영국 최초의 CD플레이어를 만들었고 1989년에 세계 최초의 분리형 DAC도 만들었다. 또한, dCS와 협업으로 유명한 Ring DAC도 만들었는데 1bit와 멀티 bit의 장점만을 선택하여 아캄 제품에 적용하였다. CDS50은 CD 플레이어 강자인 아캄에서 나온 최신 제품이며 최상위 등급 제품이다. 아캄이 하이엔드 브랜드는 아니지만, 성능만큼은 하이엔드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최신 제품답게 현존 최고의 DAC 칩인 ESS의 ES9038PRO SABRE가 사용된 CDS50은 아날로그 RCA 출력과 함께 XLR 밸런스 출력을 지원한다. 옵티컬과 코엑셜 출력 단자는 물론이고 입력 단자도 각각 가지고 있어 별도의 CD 트랜스포트와 연결하거나 외부 DAC와 연결하여 CD 트랜스포트의 기능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선 인터넷과 와이파이도 지원하여 DLNA/UPnP 기기로 사용할 수 있고 USB 단자를 통해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의 연결도 가능하다. S/N 비가 밸런스 출력에서 122dB이고 고조파 왜곡은 1kHz에서 0.0008% 이하이다. 출력 레벨은 언밸런스 2.2Vrms, 밸런스 4.5Vrms이다. 리모컨이 동봉되어 있으며 ARCAM Control 앱으로 리모컨 기능을 대신할 수 있고 ARCAM Music Life 앱으로 네트워크 플레이를 컨트롤할 수 있다. 앱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DLNA/UPnP를 지원하는 다른 앱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제품에 CD 혹은 SACD가 삽입되어 있으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CDS50은 아캄의 명성에 걸맞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저음이 빼어나 무게감이 있고 힘과 밀도가 있어 남성적인 소리이지만 고음의 해상도 역시 출중하여 섬세한 느낌도 훌륭하게 표현해 주었다. 고가의 기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배경의 적막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 가격의 SACD 플레이어라고 해도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라서 네트워크 기능은 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기능 멀티플레이어에 소리도 좋아 2019년 올해의 기기 소스기 부분에 아캄 CDS50을 선정했다.


Aurender A100 뮤직서버

오렌더의 뮤직 서버들은 모든 면에서 빠지는 것이 없지만 가격 면에서는 접근하기에 만만치 않은 느낌이 있었다. 오렌더의 모든 기기가 가격대에 어울리는 성능을 발휘하지만, 그중에서 가성비가 제일 높은 모델을 꼽으라고 한다면 새로 출시된 A100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상위 버전과 기능이 같은 뮤직 서버에 수준급의 DAC를 내장하고 있고 볼륨 조절도 가능하기에 프리앰프 역할까지 할 수 있는데 가격마저 착하니 오디오계의 엄친아가 아닐까 한다.

오렌더의 신제품인 A100은 상위 버전인 A10과 비교해 스펙에서 3가지가 다운그레이드되어있다. AKM의 AK4490 칩이 채널당 1개씩 2개가 사용된 A10에 비해 A100은 1개만 사용되었고 아날로그 XLR 출력 단자가 생략되어 RCA 단자만을 갖추고 있으며 내장된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4TB에서 2TB로 적어졌다. 하지만 그로 인해 DAC가 내장된 오렌더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PCM 32bit/384kHz와 DSD128의 포맷을 지원하는 A100은 CNC 가공 알루미늄 케이스가 사용되었고 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90dB에서 0dB까지 0.5dB 간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볼륨이 장착되어 있다. 옵티컬 입력과 별도의 DAC 연결용 USB 단자, 외장 메모리 입력용 USB 단자 2개가 있다. 재생되는 소리를 352.8/384kHz로 업샘플링 할 수 있고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디코더를 내장하고 있으며 FPGA를 기반으로 하는 100fs(10조분의 1초)의 정밀 클록 제네레이터를 내장하고 있어 지터 발생을 억제한다. LAN 케이블을 이용해 DAC를 연결하는 라베나(Ravenna) 전송 방식도 지원한다. 전원부에는 캡슐화되어있어 자기장 방출을 억제하는 트로이달 트랜스 3개가 파트별로 분리된 전력을 공급한다.

DAC를 포함한 A100의 소리는 오렌더 시리즈의 특징인 깊고 적막한 배경에 섬세하면서 확실한 선이 있는 소리와 넓은 공간감을 그리고 있다. 거기에 더해 낮은 무게 중심의 힘 있는 소리까지 하이엔드 기기에서 느껴지는 차별화된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오렌더의 편의성을 상급기와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기능을 모아 놓고도 엔트리급 가격에 만족스러운 성능까지 느끼게 해주었기에 2019년 올해의 기기 소스기 부분에 오렌더 A100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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