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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을 듣기 위해 술을 줄이고 손의 떨림을 잡아야겠다

조회수 2020. 1. 22.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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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Solid Wood MPX 턴테이블

실내에서 오디오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당연히 음악을 감동적으로 듣기 위함이다. 좀 더 사전적으로는 연주현장의 원음을 듣기 위함이다. 작은 공연장에서 눈 앞에서 보이는 거리에서 유명 보컬리스트의 노래를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던지, 음향 환경이 좋은 연주회장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실현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축복과도 같다. 감동적이면서도 벅찬 일이며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되며, 정신의 병이 치료가 되는 일이다. 그런데 항상 실현을 들을 수는 없기 때문에 본인의 사적인 공간에서 원하는 시간에 그런 실현에 가까운 감동적인 음을 듣기 위해 오디오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나의 공간에서 그런 음을 들을 수 있을까? 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오디오의 음질을 위해 환경을 바꿔야 될 수도 있고, 비용도 많이 들며 생활 중의 다른 편의를 일정부분 포기하거나 양보해야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오디오적으로도 신경써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오디오를 처음 시작하면 일단은 스피커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궁극의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은 마치 평생 배우자를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거기에 꼭 어울리는 앰프를 구하는 것은 마치 그 배우자와 함께 지낼 집을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배우자와 천생연분이어도 지원되는 물질이 열악하면 행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소스(음원, CD, LP, 라디오)는 어떤 역할일까? 그건 마치 공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공기의 질을 우리가 언제부터 따졌겠는가? 그렇지만, 공기의 중요성, 혹은 재료의 신선도의 중요함은 무감할 때는 전혀 따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최우선으로 따지는 것이 바로 위생이나 쾌적함, 신선함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최고로 음질에 예민하며 최고 궁극의 음질을 감상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상당한 불편함과 비용부담과 세팅의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어렵게 선택하는 것이 있다.


바로 LP 와 턴테이블이다.


여전히 변치 않는 LP의 가치
최고급 공기 청정기를 동원하면 서울의 공기가 제주도의 공기가 될까?

2007년에 세상을 변화시킬 애플의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었다. 필자는 지인의 아이폰 3G를 처음 만져보면서 신기해했었고, 아이폰4를 처음 직접 사용했었다. 아이폰이 처음 개발되고 그나마도 아이폰이 국내에서 대중화가 시작되었던 아이폰4가 출시된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현재의 20대는 학창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지냈다고 할 수 있으며, 30대라 하더라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거나 디지털 장비에 대해 울렁증을 느끼는 세대도 많지만, 이렇게 젊은 시절부터 통신 접속이 가능한 현대적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온 유저라면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재료나 소스에 더 울렁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선을 연결해서 오디오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쩔줄 몰라하는 유저도 늘어가고 있다.

오디오 분야든 다른 분야든 느리게 즐겨야 하는 아날로그 소스가 왜 중요한지 공감하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물론, 아날로그 소스는 정말로 요즘 같은 때는 누군가에게 강요하기 힘들만큼 비싸기도 하고 불편하고 번거롭기도 하다. 익숙한만큼 주류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 소스를 이용한다는 것만으로 사용자의 수준을 논하거나 따진다는 것도 굉장히 유치하고 의미없는 일이다. 실제로 아날로그 소스를 사용하더라도 그 최고의 가치를 이용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그저 그 특유의 분위기를 종종 연출하기 위한 용도인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오디오계에 남아있는 가장 신묘한 아날로그 영역이라면 역시나 LP의 존재다. 사실 디지털은 하루가 다르게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고 무한하게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디지털의 가치를 존중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렇지만, LP는 LP 스스로가 장비로서의 하나라기 보다는 소스이지만, 마치 LP 한장한장이 소장하고 항상 보고 만지고 즐기고 싶은 하드웨어 같은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LP는 디지털 음원과는 마치 비행기가 아니고서는 건널 수 없는 두개의 대륙처럼, 그 질과 경향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가 없더라도 어렵게 어렵게 배로도 갈수는 있다)


고급 유저도 만족할 수 있는 턴테이블의 커트라인을 찾아보자

개인적으로도 LP와 턴테이블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바빠서라고 핑계를 하겠다. 그렇지만, 그 음질의 수준이나 다른 영역의 음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한창 오디오에 빠져들기 시작할 때, 일제 턴테이블을 이용하면서 LP의 맛을 즐겼었다. 그렇지만, 요즘은 원하는 곡은 최대한 고음질 음원을 구해서 감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세하게 차이는 있지만 스트리밍으로도 고음질 음원의 스트리밍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CD는 이제 거의 추가로 구입할 이유가 없어졌으며, LP는 워낙 번거로움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LP만이 가지고 있는 음질의 영역을 포기하거나 잊고 지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세상에 모든 음식의 영양분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캡슐과 음료화 시켰다고 해서 캡슐과 음료만 먹고 산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보다 LP에 대해서 더 잘 아는 LP전문가를 만나면서 최근의 LP와 턴테이블에 대해 체감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략적으로 현재 CD와 스트리밍, 고음질과 LP와의 음질 차이는 어느정도 유의미하게 존재하며, 어느정도 가격차이와 어느정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상당한수준의 음질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너가지 고가의 턴테이블을 비교청음했으며, 비교 대상은 아니더라도 리뷰 활동을 하면서 100만원 미만의 몇몇 턴테이블도 테스트하면서 감을 다시 익혔다. 턴테이블과 LP 조합만이 낼 수 있는 영역의 음질과 턴테이블과 LP 조합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 포름, 다른 차원의 음을 경험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굳이 LP와 턴테이블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원래 CD를 듣기 전에 LP로 음악에 입문했는데.. 갑자기 다른 차원의 음을 LP를 통해 찾는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긴 하다)


그러다 다시 찾았다. 진정한 LP로만 경험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음을… 그 음은 계절과 날씨를 다르게 하는 음질이었다. 청음실의 공기를 다르게 하는 음질이었다. 차가움과 따스함을 다르게 느끼게 할 정도로 공기를 바꿔놓는 느낌이다. 저렴한 CD시스템이나 MP3 스트리밍 음질에 비하면 경이롭다고 해도 좋을만큼은 놀라운 음질이다.

그렇다. 경이로운 음질이다. 다만, 초기 비용도 비싸고.. 유지 비용도 많이 들며, 관리하기도 복잡하고 번거로우며, 항상 그 음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지식과 세팅과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원래 턴테이블을 주로 이용하던 입장에서는 그정도를 가지고 엄살을 부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드라이빙을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라도 요즘에 수동 변속기정도 써줘야 진정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과도한 집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LP를 통해 단 한곡을 감상하더라도 최상의 상태로 감상하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얼마 전에 만나본 CF음악감독은 항상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이며 그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또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정도가 좋은 턴테이블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요즘 인정받는 턴테이블은 한대당 수천만원에서 1억 가까이도 한다고 한다. 물론, 그런 제품이 뛰어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논하고자 하는 것은 한 사회의 최상류층이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글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음악 애호가들이 목표로 삼기에 적당한 제품이 무언인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믿음직한 턴테이블 어쿠스틱 솔리드 Wood MPX

턴테이블은 많다. 그런데 좋은 턴테이블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복잡한 일이다. 턴테이블의 모든 구성 요소는 마치 손가락 한번만 잘못 건드려도 나란히 줄지어서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마치 허리를 다치면 손과 다리도 못 쓰게 되는 사람의 골격 구조와도 비슷하다. 디지털 제품과는 다르게 완전 아날로그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운 표현으로는 튼튼하고 무거운 제품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회전하는 플래터와 그것을 지지하는 베이스, 바늘을 탑재하고 있는 카트리지, 그리고 카트리지를 고정하고 있는 헤드쉘과 톤암까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중에서 톤암과 카트리지는 아예 제공하지 않고 별도 옵션으로 매칭하여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사용자 스스로 카트리지의 경우는 기본 옵션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더 고급의 제품으로 별도 구입하여 매칭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포노 앰프까지 메인 앰프와는 별도로 선별이 되어서 매칭되어야 LP음은 좋은 음질이 보장된다. 그런데 턴테이블의 사용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원리도 있다. 무엇보다도 수평이 잘 맞아야 하며, LP로 눌려지는 침압도 적절해야 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진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턴테이블의 바닥과 턴테이블 구성 모든 곳을 잘 제어하고 세팅해야 한다. 한번 제대로 세팅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손이 덜 가지만, 익숙치 않은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100만원 미만의 턴테이블을 몇가지 알아봤는데, 일단은 너무 구성 자체가 가벼워서 조금만 만져도 달그닥거리는 느낌이다. 뭔가 불안하고 톤암도 너무 가벼워서 톤암 자체에서 진동을 만들어내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진동은 그대로 바늘이 감지하는 신호음에 섞여서 음질을 헤치게 된다. 물론 100만원대만 되더라도 이런 부분이 좀 더 보완이 된다. 그나마도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선에서 LP를 즐겨보고자 한다면 100만원 초중반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장기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다.


바로 독일 어쿠스틱솔리드사의 Wood MPX 다.


육중한 베이스와 플래터와 함께 손쉽게 세팅할 수 있는 Wood MPX

어쿠스틱 솔리드 Wood MPX의 첫인상은 보편적인 턴테이블답지 않게 '육중하다'는 인상이다. 그도 그럴것이 Wood MPX의 디자인적인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통알루미늄으로 만들어낸 플래터의 사용이다. 이 플래터는 무려 60mm의 두께에 무게가 13kg 이나 나가는 플래터로 이렇게 무겁고 견고한 만듦새로 오디오 최대의 적인 진동을 감쇄시킨다는 목적을 십분 달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적층목으로 만들어진 본체 부분은 나무를 사용하여 시각적인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70mm에 달하는 두께로 든든하게 턴테이블을 베이스를 만들고 있으며 하단에 높이 조절 가능한 3점 지지 스파이크로 또 한번 진동을 컨트롤 하였다.


적층목 베이스와 플래터의 연결은 튀어나온 스핀들 섀프트를 통해 스핀들 홀에 끼우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세라믹 베어링이 섀프트에 있어 잘 돌아갈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든든한 베이스와 플래터 위에는 5mm 두께의 아크릴 매트와 천연가죽 매트를 얹어서 혹시나 모를 정전기에 대비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턴테이블을 돌아가게 하는 모터는 완전히 본체에서 분리되어 모터의 진동이 턴테이블 본체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모터 방식은 AC모터 방식으로 간단하게 스피드를 선택할 수 있는 별도 컨트롤러를 통해 작동과 33 1/3 및 45RPM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제 턴테이블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 부분인 톤암에 대해 알아보면 기존 제품에 달려있던 레가(REGA) OEM 제작의 WTB300이나 WTB211을 사용하지 않고 저명한 톤암 브랜드인 일본 젤코(Jelco)사의 SA-750D 톤압이 장착되었다. 구글에서도 쉽게 리뷰를 찾아볼 수 있는 이 톤암은 카트리치 탈부탁이 간편하며 다양한 작동 조절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견고함 또한 갖추고 있어 아는 사람은 사용한다는 수준 높은 톤암이다.


이러한 톤암은 어쿠스틱 솔리드가 제작한 톤암 마운팅 부분으로 고정되었는데 손쉽게 VTA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트리지는 일본의 유명 카트리지 제조사인 엑셀사운드의 Hana EL MC 카트리지를 사용하였다. 0.5mV/1kHz 출력을 보여주는 저출력 MC카트리지로, 스타일러스는 신테틱 엘립티컬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Synthetic Elliptical diamond Stylus)를 사용하였으며, 아주 견고한 알루미늄 캔틸레버를 사용하여 극도의 투명함을 보여주는 카트리지이다. 15-25000Hz의 주파수 대역을 보여주며 30옴/1kHz 임피던스로 버티컬 트래킹 포스는 2gr, 무게는 5gr이다.

RACHMANINOFF - Concerto No. 2 - Krystian Zimerman

클래식 음악에서의 효과는 명백하고 뚜렷하게 두드러진다. 마치 어줍쟎은 디지털 음원의 재생음이 마치 잘 만들어진 수로를 타고 흐르는 물과 같은 느낌이라면, 지금 듣고 있는 LP의 음은 마치 커다란 호수나 강과 같은 느낌이다. 그정도로 정보량이 풍부하며 대역이 넓고 풍부한 입체감과 레이어감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극히 자연스럽지만 극히 투명하고 아름다운 음이다. 하모니의 선율이 디지털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던 네추럴함이 가득하며 피아노 음의 청초함과 길고 깊은 음영과 잔향미도 훌륭하다. 음영과 잔향미가 풍부한데도 음의 입체감과 투명함도 우수한 것이다.

그것이 마치 호숫가를 바라보면 얼굴이 비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장르나 연주에 따라서는 그 호수가 수정처럼 맑은 호수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짙푸른 어두운 호수가 될 수도 있다.

수정처럼 맑은 호수라면 반사되어서 비치는 얼굴이 오히려 옅고 얕게 보일 것이며, 짙푸른 빛깔의 다소 어두운 빛깔의 호수라면 그만큼 역설적이게도 바라보는 얼굴이 잘 반사되어서 잘 비칠 것이다.

지금 재생되는 피아노 음이 마치 그런 투명함과 깊이있는 음의 음영과 풍부한 하모닉스와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진중하게 감상하기에 좋은 음이다.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 Isn't It Romantic

다이애나 크롤은 모든 오디오 마니아 및 음악 애호가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크롤의 그 낮은 톤의 미끈하면서도 관능적이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대체가 힘든 면이 있다. 그런데 그 느낌이 확실히 CD에 비해서 확연히 더 배가되어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바닥에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그 실크를 몸에 한껏 감고 그 촉감을 온몸과 온 피부로 느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겉으로 느껴지는 그 부드러운 촉감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그 원단의 두께감과 그로인해 전달되는 온기감까지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그런 느낌.. 아주 관능적이고 매력적인 느낌이다.

CD는 이에 비해서는 약간 더 뻣뻣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있다. 이정도의 느낌을 동일한 CD버전에서 느끼자면, CDP의 가격이 1000만원정도는 되어야 하며, 1000만원정도라고 해서 다 이런 음이 나는 것도 아니다.

Villa - Lobos Castelnuovo - Tedesco

배음이 풍부하면서 표현은 정확하고 분명하지만 잔향과 배음, 하모니가 대단히 풍부하다. 그래서 표정이 풍부한 음이 된다. MC타입으로 연결해서인지 음 하나하나의 표현은 분명하고 명료도나 개방감도 아주 우수하다. 다만 이 느낌이 CD의 그것과 유사한 것이 아니라 꽃잎이 크게 피는 꽃의 꽃잎을 커다랗고 보고 있는 것처럼 그 화음이 대단히 화사하면서 그 색채감이나 풍부한 하모니의 크고 풍부하다.

이 곡은 일종의 기타 현악 협주곡이다. 기타의 음은 아련하고 감미로우며 현악기의 연주음은 우아하며 화사하며 그윽하고 풍부한 하모니를 풍긴다.

기대했던 것보다 아련하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에 보라색의 그라데이션이 서서히 퍼져 올라오는 것처럼 은은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CD재생음에서 이정도로 아련하고 감미롭게 되면 금방 음의 에너지와 정보, 잔향음의 배음이 부족해져서 결국은 전체 음조 자체가 단조롭게 들려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아무리 4K 영상이라 하더라도 센서가 작은 스마트폰으로 찍었을 때는 선명하기는 하더라도 화면을 키우면 마치 까칠까칠한 디지털 화면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아무리 480p 수준의 필름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필름은 색채와 계조가 더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점은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되기 힘든 큰 경계가 존재한다.

Miles Davis - A Day In Paris

생각치도 못했던 청초함.. 마치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사실 음반별로 편차는 제법 있어서 무조건 어떤 음반에서든 이런 음을 내준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피아노 음은 마치 음반 위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며 춤을 추는 스케이터를 보는 듯 하며, 트럼펫 음은 가을 낙엽길을 걸으며 바람에 실려오는 가을의 냄새를 맡는 느낌이다. 너무나도 신선한 느낌이지만 그 느낌이 차갑거나 뻣뻣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홀톤은 길고 근사하게 울리며 생각보다 뻣뻣하거나 쨍하게 재생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CD보다 한결 자연스러우면서도 더 생동감이 있고 눈으로 보더라도 탁 트인 듯한 전망을 느끼게 해준다.

높은 음역대부터 낮은 음역대까지 마치 흐르는 개울물에 커다란 나뭇가지가 흘러 내려오는 것처럼 음의 끊김이나 경직됨이 일체 없으면서도 경쾌하고도 맑고 생생하다.

문득 담배는 무슨 맛일지 궁금해지게 하는 아련하고도 고결한 음이다.

김현철 - 오랜만에
김민기 - 상록수

LP마니아들이라면 오히려 CD나 디지털 음원 사용자보다도 대중가요의 소중함은 각별할 것 같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CD로 듣는 것보다는 진득하고도 절절한 감촉이 더 풍부하고 근사하게 느껴진다. 저음은 좀 더 탄력적이며 넓고 근사하게 울린다. 목소리에는 좀 더 목질감이 있으며 실제로 침이 발라진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진득진득하면서도 찰기가 느껴지는 음인 것이다.

음의 전체 톤은 살짝 아래로 내려가서 재생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부담없이 들리는데, 그렇다고 목소리톤이 답답하게 들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좀 더 넓은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하고 있으며, 절묘한 음의 밀도감과 탄력감과 아방가르드한 매끄러움에 은은한 울림이 간직되어 있는 음이다. 긴장감을 풀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음이다. 그렇지만 답답하지는 않다. 딱 들어보니 최근에 리마스터링 된 음반도 아니어서 녹음이 잘 된 음이 절대로 아닌데도 미워할 수 없는 음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은 인화를 해야 제맛이다.
낡은 앨범 속 사진처럼..
LP는 음질을 아는 오디오마니아에게 없어져서는 안될 존재다.

턴테이블을 이용한 LP의 음이라고 해서 모든 음악이 다 뮤직서버를 이용한 고음질 음원 재생 및 MQA스트리밍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LP는 디지털 음원과는 확연히 다른 영역의 음을 들려주고 있다. 요즘 같은 때에, 음악을 감상하는데 LP만 이용하는 유저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종종 꺼내서 보는 과거의 사진들이 모여있는 앨범을 꺼내보는 것처럼, 혹은 번거롭더라도 아직까지는 여전히 사서 먹는 김치보다는 직접 만들어서 먹는 김치처럼, 음질을 최우선하는 오디오 마니아라면 항상 LP와 턴테이블을 소장하면서 디지털 음원과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의 오디오 마니아가 알고 있는 디지털 음원과 LP의 차이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번거롭고 비용도 꾸준하게 필요한 LP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LP를 재생하면 디지털 음원보다 음질이 확연히 좋아야만 LP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가 있게 된다. 그 음질이 서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괜히 LP를 재생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기만 한다면, 아마도 턴테이블은 먼지만 쌓인 인테리어 소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집에 남아있는 몇장의 LP를 종종 분위기 내기 위해 돌려보기 위함이 아니라면 아예 제대로 오래 사용할 잘 만들어진 턴테이블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커트라인 수준으로 어쿠스틱솔리드 Wood MPX는 시각적으로나 실제 성능으로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필자는 퍽이나 게으른 사람이다. 그렇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 LP음을 듣기 위해서라도 술을 줄이고 손의 떨림을 잡아야 될 것 같다. 그래야 최소한 원하는 부분부터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Platter 60 mm thick aluminium machined from a single billet
Mat Natural leather with a 5mm thick acrylic layer
Tonearm WTB 370 with high quality phono cartridge
Control Microprocessor controlled power supply
Drive String-drive by a separately housed synchronous motor
Chassis 80 mm strong real wood veneers multiplex plywood panel
Dimensions 470 x 370 mm; 250 mm
Weight Approx 35 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헤이스 (02 - 558 - 4581)
가격 440만원

취급 대리점 정보

H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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