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전율에 대해서

조회수 2019. 12. 27.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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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ra Classic 프리앰프 & 파워서플라이

하이엔드에 대한 환기

의식주가 해결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여가활동, 여기에서부터 진지한 심화가 시작되며 그게 하이엔드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배가 고픈 사람이 달려들어 먹기엔 양이 부족하거나 맛도 모른 채 배만 채울 지도 모른다. 일년 내내 몇 초 이상이 틀리지 않는 값싼 시계가 허다한데, 뭘 어떻게 만들어서 억대가 넘는 가격이 되고 그런 브랜드를 집집마다 대를 이어 만들어 왔을까 ? 제작자만의 외딴 생각으로 그냥 유난스럽기만 했다면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지금처럼 우뚝 솟아 있을 리는 없다. 여기에서 하이엔드의 성립 원리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제작자와 거의 같은 생각을 하는 수요자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누군가 이런 걸 좀 만들어 줬으면 하는 로망을 말한다. 그 수요와 공급이 함수관계를 이루면서 서로의 공감을 키워온 것이다.


나그라 프리앰프 얘기를 시작하려니 ‘하이엔드’, ‘스위스 정밀공학’ 이런 말이 기계적으로 떠오르는 게 그리 달갑지가 않다. 아마 필자는 이런 말을 수백번은 읽고 들었고 또 알게 모르게 어딘가에 써왔을 지도 모르는데, 이런 구태의연으로는 나그라의 오랜 팬들이나 나그라를 새로 접하는 오디오파일 모두에게 별다른 리포트의 의미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나그라의 제품 가격을 검색하고 있는 필자를 보면서 그런 식상함을 발견한다. 사실 나그라를 가격만으로 하이엔드의 표상인 듯 부언을 하기에는 어색할 정도로 단지 가격이 비싼 오디오 브랜드들은 이제 많이 늘어나 있다. 물론 70년 역사의 나그라는 물량과 소재를 앞세운 최신예 하이엔드와는 노선을 다소 달리한다. 그게 나그라의 생존력이자 사용자가 나그라를 선택하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장벽 저 너머에 있는 나그라를 마치 4차원 세계로 관망하는 그룹에게도 그런 관점의 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게 관심이 시작되어 어느날 나그라의 사용자가 되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앰프, 나그라 하이파이의 시작

나그라는 내후년이면 창립 70주년이 된다. 나그라의 히스토리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가 있으니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나그라의 민생용 홈오디오는 1997년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그 시작이 바로 프리앰프 PL-P 이다. 명 엔지니어 장 클로드 쉴럽이 설계한 이 제품은, 독특한 컴팩트 사이즈의 무광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캐비닛, 오렌지색 백라이트 포텐시오미터, 채널을 완전히 분리한 구조와 촘촘한 구간의 게인 조절 기능, 자체 제작한 트랜스포머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공정을 시계처럼 수작업으로 완성시킨 이 스위스 명품 오디오를 보며 미국의 오디오 업계는 경이로움으로 출렁였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나는 동안 몇 가지 라인업과 버전들로 다변화해왔으며 PL-P에서 발원한 나그라의 메인스트림의 최선단에 위치하고 있는 제품이 클래식 프리앰프이다.

나그라의 클래식 프리앰프(Classic Preamp)는 크게 보면 나그라 프리앰프의 2세대, 좀더 구체적으로 구분하자면 3세대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2012년 나그라의 오디오 전용 법인으로 독립한 ATS(Audio Technology Switzerland)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 안드레아 코흐를 영입해서 HD-DAC 를 설계한 엔지니어 필리페 샹봉은 전술한 장 클로드 쉴럽의 대를 이으며 나그라의 혁신을 주도했다. 나그라에 합류한 필리페 샹봉의 신작 프리앰프들이 ‘재즈’와 ‘멜로디’였다.

클래식 프리앰프는 외관에서부터 기존 재즈나 멜로디와 다른 세대의 제품임을 적극 표방하고 있어 보인다. 전면패널의 레이아웃이 다르기도 하지만 나그라 프리앰프에서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창이 생겨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아마 HD-DAC의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생긴 디자인으로 보인다. 도트 매트릭스 방식의 본 LCD 디스플레이는 윈도우 자체는 크지 않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사이즈로 가독성이 좋고 사용자가 메뉴를 임의로 세팅할 수도 작동시간도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다만 나그라의 명성에 걸맞게 좀더 해상도가 뛰어난 특별한 디스플레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가격이 또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전원 및 셀렉터 역할을 했던 기존의 바 셀렉터는 노브 디자인의 콘트롤러에 소스 셀렉터 기능을 넘기고 전원 및 뮤트 역할만으로 간소화되었다. 연결 제품들이 감도가 약할 경우 12dB까지 보정하는 게인 선택 토글 스위치, 그리고 특유의 볼륨 조절 EVS 어테뉴에이터 등은 기존의 설계와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사실상 나그라의 유산과도 같은 클래식한 기능과 디자인이다. 또한 PL-P 이래 사라졌던 헤드폰 출력을 부활시켰다는 점도 환영할 만한 포인트이다. 특히 본 헤드폰 출력단은 HD-DAC와 동일한 헤드폰 앰프를 장착하고 있다.

제품의 내부는 매우 촘촘하다. 특히 내부의 칼라가 블랙톤으로 느껴지게 하는 SCR사의 PP(폴리프로필렌)소재 커패시터는 디커플링 및 인터스테이징용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도록 제작되어있다. 또한 ECC83S가 두 개, ECC81 한 개, 진공관이 총 3개 사용되어 있는데 별도 쉴드 플레이트로 근거리에 있는 커패시터들과 물리적으로 최대한 분리시켰다. 크로스톡 방지 효과도 있겠지만 주로 발열에 대한 해결을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참고로 나그라의 진공관 선별기준은 엄격해서 테스트한 진공관의 절반 정도만이 사용된다고 한다. 좌우채널 별도 전원이 입력되는 나그라 프리앰프의 품질에서 핵심이 된다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구성과 설계는 노이즈를 최소화시켜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와 사실적인 스테이징의 재현 등 입력소스 정보의 사실적인 구현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연결해서 시청한 ‘ 클래식 PSU ’는 기존의 MPS를 대체하는 전용 파워서플라이로 개발되었다. 참고로 클래식 시리즈가 출범한 이후 프리앰프를 가장 늦게 출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이는데, 이런 전용 전원부의 개발작업이 프리앰프의 출시일정을 뒤쪽으로 배치한 것으로 짐작되며 이런 점은 클래식 프리앰프의 음악적 품질에 대한 나그라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본체와 파워서플라이는 최선의 접속을 위해 여전히 전용 레모잭을 사용하고 있다.


클래식 프리앰프는 대부분의 기능을 리모콘으로 작동할 수 있다. 반응이나 감도가 좋아서 편리한데, 다만 이 작고 귀여운 리모콘은 뭔가 급조한 듯한 인상마저 느껴져서 나그라의 본체 이미지와는 상당히 위화감이 있다는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의식하지 않았으면 싶지만 나그라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본체와 같은 재질의 고품격 리모콘을 옵션으로 두면 좋을 듯 싶었다.


시청

클래식 프리앰프의 성향이나 음색 스타일은 얼마 전 시청한 클래식 DAC의 연장선상에 있어 보인다. 하지만 DAC로 직접 출력한 경우보다 표현이 적극적이고 약음으로 소멸되는 음의 말단에까지 호소력이 짙은 뉘앙스로 어필한다. 신호 입력이 없는 무음 상태에서 스피커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여타 노이즈를 느끼기 어렵고 그저 정적만이 흐른다. 이 상태에서 연주가 시작되면 광대역에 걸쳐 작고 큰 다이나믹스가 풀 반경으로 팔을 뻗칠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그라 클래식 프리앰프의 스타일은 섬세한 울림의 표현에 있어 보였다. 어쿠스틱 악기의 연주를 들어보면 음의 울림이 마치 얇은 막을 울려서 내는 세세한 묘사에서 정교한 텍스춰가 느껴지는 순간의 감동은 크다. 이 느낌은 마치 90년대말 첼로의 프리앰프로 듣는 품질과 질감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 연관이 없는 두 브랜드이지만 지향점이 유사한 스타일로 느껴졌다.

The Dave Brubeck Quartet - Blue Rondo à la Turk

데이브 브뤼벡 콰르텟이 연주하는 ‘Blue Rondo A La Turk’ 의 심벌은 다른 조합의 연주와는 격이 다른 고급의 텍스춰를 들려준다. 인위적인 에너지가 실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감촉은 참으로 오랜만의 느낌이다. 이 순간의 느낌만으로도 나그라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만큼 독특하고 뛰어난 품질의 질감이다. 잔향이 오히려 짧은 악기들일 수록 그 차이는 크게 부각되었다. 이런 품질의 효과가 확장되어 기여하는 것은 안일 악기에서 멈추지 않고 소위 레이어링이 뛰어난 무대를 연출해서 대단히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어쿠스틱의 무대를 떠오르게 한다. 연주에 심취하게 만들었다.

Daniil Trifonov, Gidon Kremer - Rachmaninov: Preghiera / Trio élégiaque No. 1 In G Minor

실내악과 같은 디테일한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면 정교한 어쿠스틱의 재생이 얼마나 전체 연주의 감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지 잘 드러난다. 특히 현악기의 따스한 음색과 감촉, 보잉의 에너지에 따라 크고 작게 보풀거리는 질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따뜻한 가을 햇볕이 느껴지는 듯한 감촉이다. 기돈 크레머와 트리포노프, 디르바나우스카이테 트리오가 연주하는 ‘프리기레아’ 의 첫 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편곡 버전을 들어보면 느린 패시지에서 전해오는 비음 가득한 음색은 심장박동과 같은 영역의 특정 주파수대역이 되어 피부를 관통해서 가슴을 울리고 있는 듯하다. 에너지의 물리적인 강렬함이 아니라 마치 원적외선의 원리처럼 음파로 파고들어오는 깊은 울림이다. 한편, 빠른 패시지에서도 뉘앙스를 놓치지 않는다. 보잉이 지나갈 때마다 시린 듯한 느낌으로 푸른 빛이 도는 듯한 질감의 매력이 머리를 맑고 상쾌하게 해준다.

김윤아 - Going Home

이러한 질감묘사는 보컬의 약음에서도 세세한 뉘앙스를 전해주는 데 크게 기여를 한다. 김윤아의 ‘Going Home’은 근래 들었던 어떤 시스템에서보다도 절절한 어조로 감싸온다. 가격을 막론하고 그렇다. 보컬의 표정에서 세부묘사가 늘어 동일한 구간의 노래 흐름에 미분을 해서 좀더 촘촘한 간격이 생겨난 듯 하다. 마치 명암의 컨트라스트가 좀더 확장되어 있는 흑백사진과 같다고나 할까?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묘사가 일품이다. 매우 사실적인 운행 속에 특유의 음색이 주는 포근함이 함께 밀려든다.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 28 (Live)

오자와의 사이토 키넨, 무터가 연주하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의 도입부는 마치 세수를 하고 아직 물기가 마르기 전의 민낯과 같은 질감을 느끼게 한다. 아기 피부에 가까운 감촉으로 다채로운 표정들이 순간 순간 변화하며 스쳐간다. 다이나믹스가 아주 드라마틱한 스타일은 아니고 생동감이 먼저 들려서 다이나믹스가 어떻고 여부를 의식하기 어렵다. 그냥 실제 연주장에서 공기를 울려오는 솔로 바이올린의 울림을 듣고 있는 느낌에 가깝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 1악장의 명랑발랄함도 좋았다. 해상도와 분해력, 그리고 특유의 청순한 질감으로 감촉이 좋은 음들이 쏟아진다. 마치 순한 입자들로 음파욕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맑은 물 속을 흐르는 물고기떼를 보고 있는 듯한 운동과 집합의 느낌이다.

Adele - Hello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비트가 섞인 슬로우 템포의 곡을 들어보면 각 비트가 아주 절도있고 단정하게 끊어진다거나 듣기 좋게 만드는 어느 쪽도 아니고 딱 중간 정도의 특성을 보이는 듯하다.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의 보컬은 유연함 속에 생동감이 있다. 느리고 태연한 곡이지만 목소리는 잠에서 막 깨어난 듯 싱싱하다. 비트가 긴장감을 줄 만큼 딱 단절이 된다거나 다음 비트와 엉키는 느낌을 준다거나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동안 현악 스트록의 감촉이 매우 듣기 좋게 그 중간을 울린다. 다만, 관악기가 약간 모호하게 번지는 순간이 느껴져서 질감의 효과는 좋지만 좀더 선명하게 뻗어주었으면 싶을 때가 있었다.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빠른 비트를 들어보면 나그라의 신작 프리앰프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지 잠시 놀랄 것이다. 드레이크의 ‘One Dance’는 독특할 만큼 생생하다. 비트가 충분히 역동적이고 강렬해서 이 곡의 느낌이 맑아져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투명함 같은 기분좋은 감촉이 생겨나 있다. 이 곡에서 다른 뉘앙스가? 아마 의외의 발견일 것이다. 다른 시스템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음색이 느껴지며 채색의 느낌 없이 생생하고 청순하다. 보컬 이외의 악기들이 등장할 때마다 아기자기하고 명랑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시청은 코드의 1200mk2와 베리티 오디오의 레오노레로 진행했는데, 나그라 순정조합으로 시청하기 이전에 필자가 알고 있는 파워앰프과 스피커와의 조합으로 시청해야 본 클래식 프리앰프의 정체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그 결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생각되었다. 기본적으로 특정 시스템, 특히 파워앰프와의 조합이 그리 까다롭지 않을 것 같다는 점도 본 클래식 프리의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엔드를 묻는 자, 나그라를 보라

평양냉면을 처음 맛보는 순간 이게 뭐라고 그렇게 난리일까 의아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맛이 달콤하거나 감칠 맛이 나고 특별한 향으로 코와 혀를 단번에 사로잡는 분식집 냉면 맛과는 다른, 그래서 필연성도 없이 어떤 조작된 프로모션의 결과물이 물론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 온 가장 자연스러운 맛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평양냉면은 면으로 만드는 음식계의 하이엔드라고 하면 대략 맞지 않을까? 여러 스토리와 히스토리가 스며들어 수많은 순간에 걸쳐 그런 맛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극소수의 제작자만이 그 맛의 비밀을 알고 있는, 그 맛이 아니면 안되는 수많은 미식가들이 열광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시계가 그렇고 하이엔드 오디오가 그러하다.


나그라를 보라, 그게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이 하이엔드의 본질을 관념적으로 쉽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전에 클래식 DAC 시청시에도 느낀 점이지만 나그라의 클래식 라인업에서는 특히 나그라의 본연이랄까 나그라 사운드의 전형을 계승하고 있는 음색과 감촉이 살아 숨쉬고 있어 보인다. 그래서 클래식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한다. 처음 나그라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으려 하지도, 강렬하게 어필하지도 않는 듯 하지만, 마치 어느 겨울밤 문득 생각나는 봄나물처럼 풋풋하고 섬세하며 생기 가득한 특유의 감촉은 다른 제품들을 시청할 수록 서서히 머리 속에 떠오르며 나그라를 그리워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제품은 청순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보인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Classic Pre Amplifier

Frequency response 10 Hz – 50 kHz (+0 / -0.5 dB)
Dynamic range >125 dB (Gain at +12 dB)
Min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0.28 V rms (Gain at +12 dB)
Maximum input level to reach 0 dB (meter) >25 V rms (Gain at 0 dB)
Crosstalk >85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THD) < 0.01% at 1 kHz out, no load
Input impedance 50 KΩ
Output impedance 6 Ω
Vacuum tubes (selected by Nagra Laboratory 2x 12AX7 / ECC83
1x 12AT7 / ECC81 1x 12AT7 / ECC81
Power consumption 12 V 1040 mA
< 1o mW in standby < 1o mW in standby
Power supply 115 V or 230 V AC input
Inputs XLR
RCA 1 to 4 RCA 1 to 4
Outputs 2 x XLR
1 x RCA 1 x RCA
Dimensions 379 x 277 x 76mm (12.2 x 10 x 3 inches)
Weight 4.9 Kg (10.8 lbs)

Classic PSU

Compatibility Nagra CDC, CDP, CDT, HD DAC, Classic DAC, TUBE DAC, BPS, VPS, MELODY, JAZZ and Classic PREAMP
Outputs 1 to 3, 12 V DC, 1.5 A Lemo pin 2-3, GND contact – command Lemo pin 1
Linear noise 30 μV maximum No load – 10 Hz – 500 kHz
20 μV maximum Full load – 10 Hz – 500 kHz 20 μV maximum Full load – 10 Hz – 500 kHz
Home automation input and outputs input : 1x 3.5 mm jack connectors – Input command
output : 3x 3.5 mm jack connectors – Output switching by relay output : 3x 3.5 mm jack connectors – Output switching by relay
Mains supply 100, 115, 120, 127, 230 or 240 VAC, ±10%
Power consumption Maximum 100 W – In standby < 1W
DC cables Custom made shielded cable with high quality Lemo connectors, available in 0.75 or 1.25m lengths. Other lengths available on request.DC cable for the BPS, 1m.
Dimensions 280 x 350 x 76 mm / 12 x 13.7 x 3 inches Excluding connectors
Weight 7.5 Kg (15.4 lbs.) With third output option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오디오 갤러리 (02 - 926 - 9084)
가격 Pre Amplifier : 2420만원
PSU : 1900만원 PSU : 1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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