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Luna EVO 400과 함께 한 3개월, 신뢰성과 설계디자인에 매료됐다

조회수 2019. 12. 23. 10: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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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luna Evo 400 진공관 인티앰프

늦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 9월 말, 집으로 무거운 진공관 인티앰프가 도착했다. 네덜란드 프리마루나(PrimaLuna)의 EVO400 인티앰프였다. 자택 소스기기와 스피커에 물려 충분히 이것저것 들어본 후 리뷰를 쓰는 소위 롱텀 리뷰다. 좋다. 예전 ProLogue Premium(프롤로그 프리미엄) 인티앰프를 좋게 들었던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들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이 31kg짜리 진공관 인티앰프와 필자의 3개월간에 걸친 동거는 이렇게 시작됐다.

외관과 스펙

EVO 400은 올해 4월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기본적으로 EL34를 채널당 4개씩 써서 울트라 리니어 접속시 70W, 트라이오드 접속시 38W를 얻는 클래스AB 증폭, 패럴렐 푸시풀 구동의 인티앰프다. 초단 및 위상반전관으로 12AU7이 채널당 1개, 드라이브관으로 역시 12AU7이 2개씩 투입됐다. 헤드폰 출력을 갖췄고, 옵션으로 MM 포노스테이지(PhonoLogue MM)를 제품 하단에 장착할 수 있다.


그런데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프리마루나 진공관 앰프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튜브 롤링(tube rolling)에 있다. 프리마루나 표현을 빌리자면 ‘가장 음악적인 진공관’ EL34 말고도 KT88, KT120, KT150을 바꿔 낄 수 있다. 이번 롱텀 리뷰에 쓰라고 수입사에서 친절하게도 KT150 8발을 함께 보내준 이유다. KT150을 장착하면 울트라 리니어 접속시 88W, 트라이오드 접속시 50W로 출력이 늘어난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외관을 살펴보고 매뉴얼도 읽어봤다. 우선 독특한 모양의 튜브 케이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프리마루나 진공관 앰프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이 튜브 케이지는 양 측면에 투명한 강화유리가 달렸고, 앞에는 가로로 봉이 달려 진공관 자태를 마음껏 훔쳐볼 수 있다. 케이지 탈착은 무척 쉬었다. 케이지를 벗겨 보니 앞 줄에 12AU7이 6개, 뒤줄 양쪽에 4개씩 EL34가 총 8개 꽂혀 있다.

알루미늄 전면 패널(섀시는 5겹 도장을 한 스테인레스 스틸) 왼쪽에는 볼륨 노브, 오른쪽에는 입력 선택(Selector) 노브가 달렸다. 왼쪽부터 Aux1, Aux2, Aux3, Aux4, Aux5, HT(Home Theater)다. 셀렉터 노브 바로 옆에는 6.35mm 헤드폰 출력단자가 있다. 왼쪽 측면 섀시에는 전원 온오프 스위치, 오른쪽 측면 섀시에는 출력 선택 스위치(LS = LoudSpeaker, HP = HeadPhone)와 바이어스 스위치가 달렸다.


이 바이어스 스위치야말로 필자가 보기에 프리마루나 앰프의 대표 시그니처 중 하나다. 스위치를 위로 누르면 하이 바이어스(High Bias), 아래로 누르면 로우 바이어스(Low Bias)다. 물론 튜브 롤링을 위한 것인데, 하이 바이어스는 KT88, KT120, KT150, 로우 바이어스는 EL34를 꽂았을 때 사용하면 된다. 바이어스와 튜브 롤링 얘기는 2편에서 자세히 쓸 것이다.

후면에는 입출력 단자가 빼곡하다. 가운데에 RCA 입력단자 6조가 있고, 그 왼편에 테이프 아웃과 서브 아웃 출력 RCA 단자가 각 1조씩 마련됐다. 서브우퍼 출력단자 옆에는 특별히 스테레와 모노를 토글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게끔 돼 있다. 서브우퍼 사양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이 입출력 단자 양 사이드에는 0옴, 4옴, 8옴 커넥터로 이뤄진 스피커 출력단자들이 배치됐다. 밑에는 옵션으로 장착된 포노스테이지가 보인다. 포노스테이지 이용시 입력은 Aux2를 선택하면 된다.


스펙도 살펴봤다. 주파수응답특성은 +,-1dB 기준으로는 9Hz~50kHz, +,-3dB 기준으로는 8Hz~68kHz에 걸쳐 플랫하다. 왜율(THD)은 1W 출력시 0.1%, 신호대잡음비(SNR)는 93dB, 입력 감도는 EL34 기준 320mV, 입력 임피던스는 100k옴, 소비전력은 255W, 크기는 405mm(W) 205m(H) 385mm(D), 무게는 31kg을 보인다. 진공관 앰프로서는 광대역한 주파수응답특성과 높은 정숙도가 돋보인다.


프리마루나와 EVO 시리즈의 탄생

▲ HP(Dialogue Premium HP)

사실, 프리마루나에서 이렇게 라인업을 시원하게 정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프롤로그 프리미엄(ProLogue Premium)인티앰프를 리뷰했을 때만 해도, 프리마루나 라인업은 위부터 DiaLogue PremiumHP, DiaLogue Premium, ProLogue Premium, ProLogue Classic으로 짜였었다(HP는하이 파워(High Power)의 약자). 이러던 것이 올해 9월 EVO 시리즈로 통일되면서 아주 심플해졌다. 위부터 400, 300, 200, 100으로 내려가고, 각 모델에 프리앰프, 파워앰프, 인티앰프를 마련한 방식이다. EVO100에는 DAC 모델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이번 시청기인 EVO400은 기존 플래그십이었던 다이알로그 프리미엄 HP(Dialogue Premium HP) 인티앰프를 계승한 제품으로 보인다. 채널당 출력관을 4개를 투입해 패럴렐 푸쉬풀(파라PP) 구동하는 것도 그렇고, 앞단에 12AU7을 총 6개 장착한 것도 똑같기 때문이다. 출력 역시 EL34를 꽂았을 때 울트라 리니어 접속시 70W, 트라이오드 접속시 40W(EVO400은 38W)를 보이는 점도 비슷하다. 결정적으로, 다이알로그 프리미엄 상위 두 모델에서만 출력관을 트라이오드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스위칭해 즐길 수 있었다.

▲ Primaluna EVO 400 내부사진

EVO 시리즈의 다른 동생들과 차이는 제법 난다. 위계질서가 엄격하다는 얘기다. 우선 EVO300은 출력관이 채널당 2개씩 푸시풀 구동하는 점이 가장 다르고 이에 따라 출력도 EL34 이용시 42W(UL)와 24W(TR), KT150 이용시 48W(UL), 31W(TR)에 그친다. 하지만 쌍3극관 12AU7을 6개 투입한 것은 EVO400과 동일하다. 채널당 1개의 12AU7이 초단 및 위상반전(phase-splitter) 역을 맡고, 다른 2개의 12AU7이 각각 정위상과 역위상 신호를 받아 출력관을 2개씩 드라이빙한다. 12AU7은 쌍3극관이기 때문에 안에 들어간 2개의 3극관이 병렬로 출력관을 드라이빙하는 셈. 이렇게 되면 출력은 높아지고 임피던스는 낮아지는 이점이 생긴다.


EVO200은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쓴 것은 EVO300과 동일하지만 12U7을 채널당 2개씩만 썼다. 출력관 접속방식도 울트라 리니어만 제공하는데, EL34 이용시 44W, KT88 이용시 45W를 낸다. 막내 EVO100은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쓰고, 앞단에 12AX7과 12AU7을 채널당 1개씩 썼다. 출력은 EL34에서 40W, KT88에서 41W를 낸다. 모델이 윗급으로 올라갈수록 새 전원트랜스와 보다 큰 용량의 출력트랜스, 업그레이드된 부품과 내부배선을 쓴다.


▲ 허만 반 덴 둥엔(Herman van den Dungen)

여기서 잠깐, 이 네덜란드 제작사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가자. 3개월간 동거를 했으면 최소한 부모님과 가문의 내력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프리마루나는 네덜란드 태생의 허만 반 덴 둥엔(Herman van den Dungen)이2003년에설립, 올해로 16년차를 맞은 진공관 앰프 및 CDP 전문 제작사다. 1972년에 대학을 졸업한 반 덴 둥엔 은 7년동안 교사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뒤롭 오디오(Durob Audio)라는 오디오 수입사를 운영했다. 1998년에는‘AH! Njoe Tjoeb’라는 CD플레이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가격적으로도 , 인터페이스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를 만들기 위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설립한 제작사가 바로 프리마루나였다. 프리마루나 는설립 첫 해에 프롤로그(ProLogue) 라인의ProLogue One, Two 인티앰프를 선보였고, 이후 2006년까지 ProLogue Three프리앰프, Four, Five파워앰프, SIx, Seven모노블록 파워앰프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상위 라인업인 다이알로그(DiaLogue)는 2006년말 탄생했다.


Adaptive AutoBias, 튜브롤링의핵심기술

필자가 보기에 EVO400은 무엇보다 튜브 롤링을 아주 강력하게 즐길 수 있는 인티앰프로서 가치가 높다. 기본은 EL34이지만 오른쪽 측면에 붙은 스위치 변환만으로 여러 진공관을 롤링할 수 있는 것이다.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KT88, 6550, KT90, KT120, KT150 출력관을, 아래로 내리면 EL34, 6CA7, 6L6GC, 7581A, KT66 출력관을 꽂을 수 있다.


출력관에 따라 출력도 당연히 바뀐다. EL34를 선택하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70W(UL)가 나오고, KT150을 선택하면 88W(UL)를 얻는다. KT150을 채널당 4개씩 패럴렐 푸쉬풀로 구동해서 ‘겨우’ 88W 출력이라는 점이 의외이지만 이 역시 프리마루나 전 라인업을 관통하는 특징이다. 제작사에서는 소릿결과 진공관 수명을 최우선시해서 가장 미니멈하게 출력을 뽑아낸 것이라고 한다.


스위치 변환만으로 이렇게 많은 출력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EVO400 의바이어스 전압설계가 정밀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돼 있다는 증거다. 프리마루나에서는 이러한 자동 바이어스 전압조절 장치를 ‘Adaptive Auto Bias’ (어댑티브 오토바이어스) 라고 명명했다. 출력관에 따라 바이어스를 ‘자동으로’ (auto), ’적응’ (adaptive) 시킨다는 의미일것이다.


여기서 잠깐, 바이어스 전압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자.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진공관 앰프의 바이어스 전압은 이런 개념이다.

▲ Primaluna EVO 400 에 적용된 Adaptive Auto Bias (어댑티브 오토바이어스)

1. 증폭이란 그리드 전압을 ‘조금’ 변화시켜 플레이트 전류를 ‘크게’ 늘리는 일이다.


2. 음악신호는 그리드로 들어온다. 이로 인해 그리드 전압이 변하고, 이를 정확히 반영한 증폭 신호가 플레이트에 전류형태로 출력된다.


3. 그런데 첫번째 문제는 음악신호가 교류라는 것. 즉, 플러스 영역과 마이너스 영역을 끊임없이 오가는 그래프라는 것이 문제다.


4. 때문에 플레이트에 나타나는 전류 역시 마이너스와 플러스 영역에 걸쳐지는데(위상반전), 플레이트 전류의 이 마이너스 영역이 2번째 문제다. 전류값이 마이너스다? 한마디로 증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5. 따라서 플레이트 전류의 마이너스 영역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리드의 기준전압을 미리 들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음악신호의 플러스 영역이 ‘온전하게’ 플레이트 전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6. 바이어스 전압이란 ‘미리 들어올린 그리드의 기준전압’이다.


7. 바이어스 전압을 얼마나 줘야 하느냐는 진공관마다 다르다. 진공관의 전압증폭률이나 내부저항, 전류증폭률에 따라 증폭의 비직진성 구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8. 바이어스 전압이 ‘-전압’인 이유는 캐소드에서 언제나 ‘-전자’가 뛰쳐나오기 때문이다. 즉, 그리드에 가해지는 바이어스 전압이 ‘+전압’이라면 그리드에서 뛰쳐나온 ‘-전자’가 그리드에 달라붙고는 플레이트(+전압)로는 안 갈 것이기 때문이다.


9. 바이어스 전압을 공급하는 방식은 전원 트랜스에서 직접 끌어다 쓰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fixed)과, 내부 회로를 이용해 캐소드 저항 양단에 ‘+전압’을 발생케 함으로써 그리드에 상대적으로 ‘-전압’ 이 나타난 것처럼 해주는 ‘자기 바이어스 방식’(self)이 있다.


프리마루나의 ‘어댑티브 오토 바이어스’ 는 일종의 고정 바이어스 방식이지만, 센서가 출력관을 끊임없이 모니터해서 필요한 바이어스 전압을 리얼타임으로 가해주는 점이 흔히 채택되는 자기 바이어스 (Sefl Bias) 와 다르다. 자기 바이어스는 출력관 캐소드 밑에 저항을 달아 그리드 입장에서 + 전압이 생기게끔 해주는 장치에 불과하다. 결국 EVO 400 이 광범위한 튜브롤링이 가능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이 어댑티브 오토 바이어스 덕분이다. 그리고 측면 섀시에 붙은 하이 / 로우 바이어스 선택 스위치는 이 어댑티브 오토 바이어스의 부하를 줄여주기 위해 출력관에 따라 미리 ‘고전압 바이어스’ (KT150)와 ‘ 저전압 바이어스’ (EL34) 를 흘려 주는것으로 보인다.


고신뢰 트랜스, 하드 와이어링, 릴레이 입력단, 고급 부품과 배선재

▲ Primaluna EVO 400 내부사진

EVO400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밖에도 100% 하드와이어링 방식의 배선, 메탈 케이스에 함침된 토로이달 전원트랜스, 커스텀 사양의 수작업 출력트랜스, 릴레이 방식의 입력단 설계, 출력관 상태 표시 LED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원트랜스와 출력트랜스 품질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확실해보인다. 그만큼 이 앰프가 들려준 소릿결과 스피커 구동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잘 아시는 대로 전원트랜스는 각 부품에 직류전기를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의 첫 출발이기 때문에 앰프의 구동력을 결정짓는 최대의 잣대. 더욱이 증폭된 음악신호가 빠져나가는 진공관 플레이트의 경우 동일 전원선에 음악신호가 함께 흐른다는 점에서 음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이 전선을 흐르는 전압(플레이트 가해지는 B전압)이 불안정해서는 이를 올라탄 음악신호마저 출렁이기 때문이다.

출력트랜스는 특히 푸시풀 앰프에서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푸시풀 앰프의 경우 각 출력관을 빠져나온 신호는 서로 위상이 반대인 상태인데, 이를 합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출력트랜스이기 때문이다. 즉, 역위상의 신호가 출력트랜스 1차 코일에서 2차 코일로 넘어갈 때 정위상으로 반전돼 마침내 다른 정위상의 신호와 결합되는 것이다. 출력트랜스는 또한 출력관의 높은 출력 임피던스와 스피커의 낮은 임피던스를 서로 매칭시켜주는 역할까지 한다.


이밖에도 스위스산 은도금 OCC 선재를 주요 신호경로에 투입해 스피드와 선명도를 확보한 점, 저 잡음으로 유명한 일본의 타크만(Takman) 저항을 비롯해 하이 퀄리티로 유명한 니치콘(Nichicon) 커패시터와 미국 릴라이어블 커패시터의 렐캡(RelCap) 커패시터 등을 투입한 점도 돋보인다. 볼륨은 알프스 (Alps) 포텐션미터, 진공관 소켓은 세라믹 재질, 스피커 커넥터는 WBT제품, RCA 입력단자는 금도금을 해서 썼다. 한 마디로 세세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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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EL34KT150, 울트라 리니어와 트라이오드 모드를 번갈아가며 시청한 구체적 체험기와 음질 평가를 다룰 예정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Power Ultra-linear 70 watts x 2 (EL34) (8Ω, 1% THD)
Power Triode 38 watts x 2 (EL34) (8Ω, 1% THD)
Inputs 5x Stereo RCA Stereo RCA HT Bypass
Outputs 4 & 8 Ω
RCA Stereo/Mono Subwoofer RCA Stereo/Mono Subwoofer
Stereo RCA Tape Out Stereo RCA Tape Out
1/4" Headphone 1/4" Headphone
Freq. Response 7Hz-65kHz +/- 1dB
THD < 0.1% @ 1W < 2% @ Rated Power
S/N Ratio 93 dB, 93 dbA
Input Sensitivity 320 mV (EL34)
Input Impedance 100kΩ
Power Consumption 255 watts
Standard Tube Complement 6 - 12AU7
8 - EL34 8 - EL34
Dimensions (W x H x D) 15.2" x 8.1" x 15.9"
Weight 68.2 lbs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웅진음향 (02 - 6338 - 8525)
가격 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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