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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드 캐버티로 무장한 엘락의 혁신

조회수 2019. 9. 30.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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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ac Adante AS-61 스피커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 아단테

지금부터 20여 년 전의 일이다. 세운상가에 아는 숍에 있어서 가끔 놀러가곤 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주먹만한 스피커가 세팅되어 있었다. 마침 주인장이 반갑다는 듯, 얼른 자리에 앉아서 들어보라고 했다. 정말 요만한 녀석이 무슨 음을 낼까, 기대도 하지 않고 들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우선 놀랍도록 확장된 음장. 정말 한쪽 벽 전체가 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또 레이어의 표현도 뛰어나서, 보컬이며 드럼, 베이스 등의 위치도 정확할 뿐 아니라, 안길이도 상당히 깊었다. 세상에 뭐 이런 물건이 다 있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리본 트위터라는 새로운 드라이버도 만났는데, 무척이나 투명하고, 말끔했다. 베일을 몇 겹 벗긴 듯한 해상도도 느낄 수 있었다. 우려했던 저역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아파트나 연립 사는 입장에서 바닥을 두드리는 음을 낼 수 없지 않은가? 그간 수많은 스피커를 만났는데, 잊을 수 없는 제품중 하나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아단테 AS-61을 만났다. 일단 외관이 무척 강인해 보인다. 엘락으로는 이례적인 동축형 드라이버로 중고역을 커버했고, 꽤 큼직한 우퍼가 밑에 달려있다. 음, 3웨이. 큰 우퍼. 엘락. 그리고 음을 들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의 음과 통하는 뭔가 있었다. 그간 여러 엘락의 제품을 듣고, 특히 콘센트로의 무시무시한 저역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제품은 여러모로 각별했다. 다시 엘락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 것일까?


일단 리본 트위터를 단 듯한 투명함과 해상도, 무지막지한 음장의 재현 등은, 기존 엘락의 아이덴티티와 통하는 바가 있다. 마치 정전형 스피커를 듣는 듯한 상쾌함이 있다. 특히, 저역이 무척 깨끗했다. 아마 밀폐형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그러나 뭔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고, 제작자 앤드류 존스(Andrew Jones)의 인터뷰를 접하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정말 엄청난 도전 끝에 만들어낸 물건인 것이다. 스피커란 워낙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스피커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본 기의 음에 찬성하지 않는 분도 있으리라 보는데, 이런 형태의 스피커를 고안했다는 부분만은 눈여겨 볼 만하다. 종래에 접하기 힘든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게도 처음이다. 


참고로 처음에 나는 제품명을 안단테로 알았다. 그러나 아단테(Adante)라고 한다. 쉽게 말해, 뛰어나다, 엄청나다, 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한다. 약간 과장이 느껴지지만,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면 당연한 작명이라 생각할 것이다.


앤드류 존스는 누구인가?

사실 엘락의 제품에 동축형 드라이버가 투입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특히, 유니 파이(Uni Fi)라는 명칭까지 도입한 부분은, 요즘 이 회사가 상당한 기술적 진화 내지는 변신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 중심 인물에 바로 앤드류 존스가 있다.


요즘 스피커쪽 디자이너를 보면,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을 이끈 인물들이 타계하거나, 은퇴하면서 일종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설적인 인물 몇이 아직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서, 이 부분이 신세대 디자이너와 경쟁을 일으키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앤드류 존스는 신세대쪽은 아닌 구세대에 속하지만, 여전히 정력적인 활동을 할 연령대이고, 그간 쌓아올린 노하우가 한껏 발휘될 시점에 왔다. 말하자면 디자이너로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게 엘락쪽 이적과 맞물렸으므로, 이래저래 엘락에서는 신이 날 만도 하리라.

약 25년 전에 스피커 디자이너의 경력을 시작한 앤드류 존스의 첫 직장은 KEF다. 바로 유니 Q 드라이버를 통해, 동축형 방식의 장점을 꾸준히 피력해온 메이커다. 여기서 탄탄하게 경력을 쌓은 후, 이어서 TAD로 옮긴다. 그리고는 레퍼런스 원이라는 엄청난 역작을 탄생시킨다. 당연히 여기에도 동축형 드라이버가 쓰였다.

이후 엘락으로 이적하면서, 유니 파이라는 새로운 동축형을 개발하면서, 데뷔 시리즈를 런칭하기에 이른다. 이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본인이 오래 전부터 마음먹은 기술에 도전하기에 이르는데, 이것을 “커플드 캐버티”(Coupled Cavity)라고 한다. 여기서 캐버티는 구멍을 뜻하는데, 희한하게도 본 기는 밀폐형이다. 그런데 어떻게 구멍들이 짝을 맞춘 기술이 도입되었다는 것일까?


커플드 캐버티란 무엇인가?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지식이 있다. 바로 포트(port)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스피커를 구분할 때, 개방형과 밀폐형으로 나누는데, 그 차이는 바로 포트를 뚫었냐 뚫지 않았냐로 나눈다. 뚫으면 개방형, 뚫지 않으면 밀폐형이다. 이것은 저역에서 좀 차이가 난다. 개방형으로 하면 감도가 높아져서 구동이 좋아지는 반면, 밀폐형은 그 장점을 잃는 대신 보다 명료한 저역을 얻을 수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일단 개방형으로 하면 꼭 언급해야 할 게 포트 노이즈다. 즉, 포트를 따라 공기가 배출되면서 그에 따른 노이즈를 수반하는 것이다. 이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수많은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포트의 사이즈를 줄여서 슬롯처럼 만든 것도 있고, 포트 자체의 재질에 착안해서 신소재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노이즈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은 분명하다.

외관상으로 볼 때, 본 기는 밀폐형이다. 어디를 봐도 포트가 없다. 당연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면 하단에 박힌 8인치 드라이버는 우퍼가 아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다. 여기에는 보이스 코일이 달려 있지 않고, 앰프에서 음성 신호를 흘리지도 않는다. 그냥 우퍼에서 나오는 음을 그대로 복사할 뿐이다. 그럼 어디에 우퍼가 있나? 바로 안에 박혀 있다. 정확히는 6.5인치 구경의 우퍼가 숨어 있는 것이다.


난 여태껏 이런 구조의 스피커는 처음 본다. 라디에이터 속에 우퍼를 숨겨 놓다니! 정말 희한한 것은, 우퍼가 담긴 박스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 우퍼 아래 두 개의 포트가 달려 있다. 여기서 나오는 공기압과 우퍼의 음이 믹스되어 라디에이터를 움직이는 것이다. 


즉, 안에 숨은 우퍼에 달린 캐버티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기 위해 뚫은 구멍, 또 다른 캐버티 이렇게 두 개의 캐버티가 하나의 커플이 되어 정확하게 작동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커플드 캐버티인 것이다.


커플드 캐버티의 효과

왜 이런 복잡한 구조를 취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포트 노이즈를 줄이기 위함이다. 즉, 원래 포트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걸러서 보다 명료하고, 깨끗한 저역을 얻는 것이다. 본 기를 듣고 마치 정전형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바로 이런 구조적인 특징에 연유하는 것이다.


그럼 왜 밀폐형으로 하지, 이런 복잡한 방식을 채택했냐 반문할 분도 있을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밀폐형은 밀폐형대로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감도가 낮아지고, 구종이 힘들며, 개방적인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거창한 도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원래 이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존스가 KEF에 입사할 무렵, 당시 로리 핀첨이 이끌던 엔지니어 팀은 104/2를 개발하면서 이 방식을 실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엔 밀폐형 박스에 별도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박스를 붙이는 형태였다. 하지만 본 기는 개방형 박스에다 별도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붙였다. 이 부분은 종래에 시도되지 않은, 완전한 신기술인 셈이다.


크로스오버에 관하여

사실 흔히 크로스오버라는 부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두 개 이상의 대역으로 나눠서 두 개 이상의 드라이버가 동원될 경우, 이것을 교묘하게 합치시키기 위해 크로스오버가 쓰인다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두 개의 드라이버가 만날 때, 서로 관련없는 주파수 대역을 없애는 쪽이 우선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주파수 대역에서 두 개의 드라이버를 연결할지, 이 부분은 스피커 설계의 첫 발걸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인클로저를 만든다. 이것을 무수히 만들어서 실험하고, 드라이버를 붙여서 음을 울려본다. 이때 이 유닛의 사이즈라던가 재질 등이 또 영향을 끼친다.

이래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 때, 크로스오버를 장착한 후, 임피던스 체크를 한다. 본 아단테 시리즈엔 복잡한 임피던스 커브가 설계되어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공진을 컨트롤하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일단 밀폐형일 경우, 공진 주파수는 하나 정도가 발견된다. 그러나 포트를 쓰면 그게 두 배로 확장한다. 본 기처럼 커플드 캐버티 방식이 되면 무려 세 배가 된다. 이것을 크로스오버에서 잡아야 한다. 정말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인데, 이 부분을 말끔히 처리하느라 숱한 개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단, 크로스오버가 너무 복잡하면 안된다. 만일 3차 필터를 쓴다고 하자. 100Hz 대역의 신호가 들어오면 3차 하모닉스가 300Hz에서 이뤄진다. 만일 2차 필터를 쓰면, 이 주파수 대역은 낮아진다. 그런 식이다. 


한데 커플드 캐버티를 쓰면, 자연스럽게 저역부에서 크로스오버가 이뤄진다. 즉,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2차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복잡한 크로스오버의 구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아단테 AS-61의 드라이버

그럼 이 대목에서 드라이버를 점검해보자. 유니 파이 방식으로 제작된 동축형 드라이버가 중고역을 담당한다. 중앙에 놓인 1인치 소프트 돔이 트위터이고, 그 주변을 5.25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가 감싸고 있다.


이런 동축형 방식은 포인트 소스, 즉 점음원이라고 해서, 포커싱이나 음장 형성에 매우 유리하다. 또 직진성을 강조해서 주변의 룸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제대로 세팅하고 스위트 스폿에서 들으면, 확실히 이 방식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소프트 돔으로 말하면, 기존 제품보다 개량되었다. 통상 하나의 서라운드를 투입하는 반면, 본 기엔 두 개의 콘센트릭 서라운드가 투입되었다. 그 사이에 보이스 코일을 위치시킨다는 절묘한 발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고역의 주파수 담당 대역폭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역을 담당하는 드라이버에서 대역폭을 넓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반문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공진이 일어나는 대역을 낮출 수 있다. 본 드라이버는 1KHz 부근에서 공진이 발생한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2KHz. 즉, 공진이 발생하는 주파수 대역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또 무려 35KHz까지 치솟는 부분은 특필할 만하다. 일종의 수퍼 트위터 역할까지 떠맡고 있는 셈이다.

사실 전통적인 소프트 돔은 20KHz까지밖에 못 오르고, 메탈 돔은 더 높은 대역까지 커버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22KHz 부근부터 힘들어한다. 또 이렇게 35KHz까지 올리면, 가청 주파수 대역의 최고점이라 할 수 있는 20KHz 부근에서 롤 오프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절대 놓치면 안된다.


한편 저역은 6.5인치 구경. 전술한 대로, 인클로저 내부 별도의 챔버에 수납되어 있다. 미드레인지, 우퍼 그리고 패시브 라디에이터 모두 알루미늄 소재의 진동판이 투입되었다. 언젠가는 트위터에도 이런 소재가 들어갈 날이 있으리라. 아마도 존스씨는 이 부분을 개발하기 위해 또 많은 시간을 보낼 모양이다. 그 부분은 숙제로 남겨두자. 단, 현행 모든 트위터를 감안할 때, 본 기에 투입된 소프트 돔이 최고의 선택임은 부인할 수 없다.

본 기의 감도는 6오옴에 85dB. 이 숫자만 보면 비명을 지를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간과하면 안되는 사실이 있다.


사실 8오옴이던 4오옴이던, 임피던스와 관계된 크로스오버를 만들 때, 그 변화의 폭이 20% 내외면 양호한 축으로 평가한다. 이게 스탠다드인 것이다. 다시 말해, 8오옴이면 6.4오옴 이하로 떨어지지 말아야 하고, 4오옴이면 3.2 오옴 이하로 떨어지면 안된다. 본 기는 6오옴이면서,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따라서 앰프 선택면에서 그리 까다롭지 않다. 대략 50~160W면 충분하다. 그러므로 놀란 가슴을 충분히 진정시켜도 좋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KEF를 쓰면서 동축형의 매력을 실감한 바가 있고, TAD 스피커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두 회사에 관여한 존스씨가 엘락에 와서 개발한 신제품임으로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본격 시청

본 기를 듣기 위해 투입한 앰프는 오디아 플라이트의 신작 인티 FLS 10을 준비했다. 8오옴에 200W를 내는 제품임으로, 본 기의 구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소스기는 오렌더의 A30. 타이달과 NAS에 담긴 음원을 활용해서 차분히 들어봤다. 그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Wilhelm Kempff -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첫 곡은 빌헬름 켐프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사실 독일 정통파 피아니스트인 캠프인지라, 카리스마와 권위가 넘칠 것같지만, 본 기는 매우 나긋나긋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다. 이 부분이 흥미롭다. 이게 원래 켐프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일단 반응이 빠르고, 무대 연출도 뛰어나며, 투명도는 발군이다. 쾌속 질주할 때 피아노의 터치 하나하나가 명료한데, 뭐 하나 놓치는 부분이 없다. 우아하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부분이 특필할 만하다.
Vienna Piano Trio - Schubert Piano Trio Op.100
비엔나 슈베트르 트리오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Op.100D 2악장>.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악장이다. 안단테 템포로 약간 느리게 전개되는데, 메인 테마는 가슴 뭉클하게 한다고 할까? 일단 첼로가 처연하게 주제를 연주하고, 피아노가 이어받는다. 극한의 슬픔을 억제한 듯한 모습이다. 이어서 바이올린이 등장해 세 개의 악기가 촘촘히 엮인다. 그 정밀한 묘사가 발군이다. 곡에 담긴 서정정을 정말 아름답게 표현한다. 점차 템포가 빨라지고, 음의 난무가 이어지는데,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 분해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Miles Davis - So What
마일스 데이비스의 <So What>. 반복된 리프를 통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인트로, 마치 카메라 렌즈를 조정해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 같다. 서늘하면서 또 감각적인 트럼펫 솔로는 역사적인 무게감을 갖고 있고, 그와 대비되는 테너 색소폰의 등장도 멋지다. 무척 오래전 녹음이지만, 재생음은 다르다. 매우 실키하고, 스위트하며 또 신선하다. 한편 실내악처럼 우아한 느낌으로 그려내는 부분에서, 확실히 본 기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감지된다.
Diana Panton - And I love him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팬톤의 <And I Love Him>. 원래 비틀즈의 노래로, 원곡은 “Her”지만, 여성이 부르는 관계로 “Him”으로 바꿨다. 어쨌든 수려한 피아노 반주로, 재즈풍으로 편곡한 노래가 매력적인 트랙이다. 보컬 자체는 개성이 강하면서 묘한 흡인력을 갖추고 있다. 교묘한 비브라토의 사용도 포착이 된다. 자연스럽게 볼끝이 살아움직이는 투수를 만난 기분이다. 디테일한 묘사가 발군이어서 숨을 내쉬고, 침 삼키고 하는 부분은 물론, 녹음 환경의 공간감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정전형이나 평판형을 듣는 듯한, 마치 인클로저의 간섭이나 부대음이 일절 없는 듯한 부분은 본 기의 최대 강점이라 하겠다.

결론

본 기를 설계한 앤드류 존스 씨가 예전에 덴버에서 열린 로키 마운틴 쇼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때 자신이 만든 제품으로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무려 10만불 이상 가는 스피커 부문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정말 많은 메이커가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저 정반대의 전략을 세웠다. 사실 하이엔드 메이커는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그러므로 더 비싼 제품에 몰두하는 것이다. 엘락에서는 이런 제약이 없다. 드라이버부터 모든 부문을 자체 생산해낼 수 있는 설비가 되어 있다. 이 부분은 몇 년 전 내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승부를 건 것이다. 


그러므로 아단테 시리즈는 매우 특필할 내용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적인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이 부분을 이해한다면, 본 기의 강점은 더 부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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