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감성이 돋보인 독일산 미니 오디오

조회수 2019. 9. 19.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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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demann Limetree Bridge & Network

▲ (좌) Limetree Bridge, (우) Limetree Network

최근 자택에서 흥미로운 제품 2기를 한꺼번에 시청했다. 독일 린데만(Lindemann Audio)의 Limetree Bridge(라임트리 브릿지)와 Limetree Network(라임트리 네트워크)라는 네트워크 오디오인데, 크기가 정말 작고 무게는 한없이 가벼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라임트리 라인업의 원래 컨셉트가 이런 것이었다. 브릿지는 디지털 출력만 되고, 네트워크는 아날로그 출력만 된다. 라임트리 네트워크에 DAC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두 제품이 필자의 관심을 유독 끌었던 것은 자택에서 쓰고 있는 솜(SOtM)의 네트워크 렌더러 sMS-200 Ultra 역시 비슷한 크기,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울트라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크기가 조금 더 커졌지만 다른 네트워크 오디오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다. 그런데 린데만의 브릿지와 네트워크는 이보다 더 작았고 가격은 린데만 네트워크, 솜 200 울트라, 린데만 브릿지 순이지만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린데만이 왜 굳이 디지털 출력만 되는 브릿지와, DAC을 내장해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한 네트워크, 두 제품을 나눠 출시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더욱이 브릿지에는 USB 출력은 없고 동축과 광 출력만 되기 때문에 더욱 의아했다. 이에 비해 솜 200 울트라는 오로지 USB 출력만 지원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흥미로운 시청이었다.


린데만과 네트워크 오디오

▲ (좌) Musicbook 10 DSD (우) Musicbook Power Amplifier

1993년에 설립된 독일 린데만은 뮤직북(Musicbook) 시리즈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아담한 크기에 놀라운 성능을 담은 소스기기와 파워앰프 조합은 요즘 트렌드에 딱 맞았다. 2013년에 처음 출시된 뮤직북 시리즈는 그동안 몇차례 진화를 거듭해 현재 Musicbook: 10 DSD(USB오디오 플레이어), 15 DSD(CD드라이브 포함 USB오디오 플레이어), 20 DSD(네트워크 플레이어), 25 DSD(CD드라이브 포함 네트워크 플레이어), 50(100W 파워앰프), 55(240W 파워앰프)로 라인업을 넓혔다.

▲ Lindemann Limetree 라인업

시청기인 브릿지와 네트워크는 린데만이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해 출시됐다. “작은 크기와 비싸지 않은 가격”을 목표로 새 라인업인 라임트리 시리즈를 런칭한 것이다. 라임트리 시리즈에는 시청기인 브릿지와 네트워크를 비롯해 MM/MC 포노스테이지 Phono(포노), 라인아웃이 가능한 헤드폰앰프 Headphone(헤드폰), DSD512를 네이티브로 재생하는 USB-DAC이 포진했다. 짧고 선명한 모델 이름과 컴팩트한 사이즈, 섀시 제작비용 절감 등을 통한 비싸지 않은 가격이 새 라임트리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다.

▲ 1999년 출시된 린데만 CD 1 플레이어

린데만이 이처럼 소스기기,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회사 설립 6년이 지난 1999년에 CD플레이어 CD1을 내놓았을 때부터 디지털과 오디오 포맷에 대한 린데만의 혜안이 번뜩였다. 이 제품에 CD플레이어로는 처음으로 업샘플링 기술을 투입한 것이다. 2001년에는 소니와 협업해 독일 최초의 SACD 플레이어인 D680이 나왔고, 2004년에는 새 800 시리즈가 출범되면서 820 SACD 플레이어가 출시됐다.

▲ Lindemann USB - DDC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네트워크 및 디지털 소스기기’ 분야에서 린데만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07년에 나온 USB-DDC 덕분이다. 말 그대로 디지털 인, 디지털 아웃 인터페이스인데 당시 PC파이 열풍이 불면서 PC의 USB 출력을 동축이나 광 등으로 컨버팅할 수 있는 DDC가 필요했던 것이다. 잘 아시겠지만 당시만 해도 USB 입력을 갖춘 DAC가 아주 드문 상황이었다. USB-DDC는 린데만의 첫 PC오디오 제품으로서 작고 심플한 디자인이 지금의 라임트리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어 2010년에는 24비트/192kHz를 지원하는 USB-DAC 24/192와 비동기식 USB 입력을 지원하는 CD플레이어 825가 나왔고, 2013년에 마침내 뮤직북 시리즈가 탄생했다. 소스기기로서 뮤직북의 핵심은 ‘네트워크 오디오+프리앰프’라는 것. 뮤직북 시리즈는 2016년 DSD 리샘플링 기능과 블루투스 apt-X를 지원하는 뮤직북 DSD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됐다. 최대 재생가능한 음원포맷 역시 PCM 384kHz, DSD256으로 확장됐다. 



라임트리 브릿지, 광과 동축 출력의 유무선 네트워크 렌더러

종이 박스를 열어보니 제품 본체와 전원 어댑터, 이더넷 케이블, 와이파이 안테나, 매뉴얼이 들어있다. 제품을 직접 보니 사진에서 볼 때보다 훨씬 앙증맞을 정도로 작고(폭 107mm, 높이 40mm, 안길이 107mm), 가볍다(300g). 알루미늄 섀시 상판에는 라임트리 시리즈임을 알려주는 라임 나뭇잎이 새겨져 있고, 전면에는 ‘Limetree Bridge’라는 모델명과 전원 온오프 토글 스위치가 달렸다. 후면은 왼쪽부터 동축, 광, USB-A, 랜(LAN) 단자, 와이파이 안테나 단자(WLAN), 5V DC 입력잭이 달렸다.

▲ Limetree Bridge 뒷면 모습

고백컨대, 이번 브릿지를 시청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매뉴얼을 읽고 나서 제품 시청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라임트리 브릿지의 USB-A 단자가 ‘당연히’ USB 출력단자로 여기고 필자의 DAC(마이텍 Manhattan II)에 연결했던 것이다. 소리가 안나온 게 당연했다. 이 USB-A 단자는 출력용이 아니라 USB스틱 플레이어용이었던 것이다. 자택에서 2년 넘게 쓰고 있는 솜 200/200 울트라의 USB-A 단자에 너무나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위안을 했지만, 1시간 넘게 쩔쩔 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라임트리 브릿지는 기본적으로 룬 레디(Roon Ready) 인증을 받은 네트워크 렌더러(renderer) 혹은 말 그대로 브릿지(bridge)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오디오에 네트워크 재생의 길을 열어주는 장치인 것이다. 기존 오디오에 광과 동축 입력단자가 있고 DAC이 내장된 오디오라면 손쉽게 그것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네트워크 플레이라는 날개를 달 수 있는 셈. USB 출력이 안되는 점은 두고두고 아쉽지만, USB케이블의 노이즈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동기식 전송(동축, 광)의 음질적 이득이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선택은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네트워크 렌더러/브릿지답게 이더넷 단자와 와이파이 수신 안테나를 갖췄고, 광과 동축으로 이를 디지털 출력한다. 블루투스(4.2, A2DP)와 UPnP/DLNA 기능도 갖췄다. 지원 음원 스펙은 최대 24비트/384kHz PCM(와이파이는 24비트/192kHz). DSD256(와이파이는 DSD128)이지만, 광과 동축 출력 모두 24비트/192kHz PCM까지만 가능하다. DSD는 자동으로 PCM으로 변환된다. 전면 패널의 ‘Mode’ LED는 출력모드 2가지를 나타내는데, 모드 1에서는 PCM은 88.2kHz 혹은 96kHz, DSD는 PCM 88.2kHz로 변환돼 출력된다. 모드 2에서는 PCM은 176.4kHz 혹은 192kHz, DSD는 PCM 176.4kHz로 변환돼 출력된다.


라임트리 브릿지 셋업 및 시청

▲ 린데만 스마트폰 앱 (안드로이드) 화면 예시.

라임트리 브릿지와 네트워크를 자택에서 시청하면서 가장 먼저 감탄한 것은 린데만 스마트폰 앱(Lindemann)이었다. 필자의 삼성 갤럭시 S10에 깔아놓고 며칠 써보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타이달, 코부즈, 디저, 스포티파이를 모두 지원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 라디오 연결, 와이파이 설정도 이 앱으로 다 했다. 앱 다운로드부터 와이파이 연결까지 채 3분이 안걸렸다. 물론 아이폰에도 깔 수 있다.


세팅 환경은 이랬다. 이더넷 케이블과 와이파이 안테나를 연결한 뒤 동축케이블로 마이텍의 DAC/프리앰프 맨하탄 II DAC과 연결시켰다. 파워앰프는 일렉트로콤파니에 AW250R, 스피커는 탄노이의 D700. 먼저 필자가 룬 코어 및 리모트 앱으로 쓰고 있는 맥북으로 오디오 세팅에 들어가보니 룬 레디 네트워크로 ‘Lindemann Limetree Bridge’가 뜬다. 이밖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24비트 WAV 파일(나윤선 ‘Mystic River’)이 재생되는 것을 보아 블루투스 aptX HD 스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블유피앤피 앱으로 테스트한 결과 UPnP 플레이도 여지없이 잘 됐다.

Carlos Kleib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Libiamo Ne’lieti Calici’(La Traviata)
룬에서 타이달 16비트/44.1kHz FLAC 음원으로 들었다. 평소 솜 200 울트라의 USB 출력 때와 가장 다른 것은 음이 단정해졌다고나 할까, 배경 자체가 좀더 정숙해졌다는 것. 그러면서 소릿결에 칼칼한 맛이 느껴진다. 귀에 닿는 음의 촉감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편안해졌다는 인상도 있다. 두 디지털 케이블의 생리적 차이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어쨌든 린데만 라임트리 브릿지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랜선을 빼고 와이파이로만 재생해도 체감상 큰 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같은 곡을 룬에서 코부즈 24비트/48kHz 음원으로 들어봤다. 24비트 음원답게 훨씬 조용하고 매끄러우며 입자감이 고운 음이 펼쳐졌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코부즈 24비트/96kHz 음원인 이 곡을 라임트리 브릿지의 ‘모드’ 1, 2를 번갈아가며 들어봤다. 모드 1은 44.1kHz 음원은 88.2kHz, 48kHz 음원은 96kHz로 업샘플링되고, 모드 2는 각각 176.4kHz와 192kHz로 업샘플링된다. 매뉴얼을 보고 안 것이긴 하지만, 전면 전원 토글 스위치를 위로 올린 상태에서 3초 있으면 모드 LED가 파란 빛의 모드 2로 바뀐다. 모드 1은 노란색이다. 모드 2로 했을 때 좀더 차분하고 섬세한 해상력이 느껴졌는데 룬에서 확인해보니 신호경로가 ‘로스리스’(lossless)로 뜬다. 모드 1로 바꾸자 약간의 음질열화가 느껴지며 신호경로가 아까보다 낮은 등급인 ‘인핸스드’(enhanced)로 바뀜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라임트리 네트워크, DAC을 품에 안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외관상 라임트리 브릿지의 판박이다. 크기와 무게가 똑같고, 상판의 라임 나뭇잎 문양과 전면의 전원 토글 스위치도 매한가지다. 하지만 전면 패널을 자세히 보면 브릿지와는 다른 2가지 있다. 브릿지에서는 모드 LED가 있었는데, 라임트리 네트워크에는 대신에 ’DSD’ LED가 있고 그 옆에 3.5mm 헤드폰 출력잭이 달렸다. DSD LED에 노란 색 불이 들어오면 모든 음원이 DSD256으로 컨버팅된다는 것을 뜻한다.

▲ Limetree Network 뒷면 모습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DAC을 내장하고 아날로그 RCA 출력단을 갖춘 본격파 네트워크 플레이어. 라임트리 브릿지와 마찬가지로 유선 랜과 무선 와이파이, 블루투스, UPnP/DLNA를 지원한다. 후면을 보면 왼쪽부터 아날로그 출력단자, 와이파이 수신 안테나 단자, USB-A 단자, 이더넷 단자, 5V DC 입력 잭 순서로 달렸다. 유선 디지털 입출력단이 일절 없다. USB-A 단자 역시 라임트리 브릿지와 마찬가지로 USB스틱 재생이나 CD드라이브 연결을 위한 것이다.

DAC은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AK4452 칩을 채널당 1개씩 썼다. 이 칩은 최대 32비트/768kHz PCM 음원과 DSD256 음원을 처리할 수 있지만, 린데만에서는 PCM의 경우 24비트/384kHz로 제한했다. 제품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라임트리 브릿지와 다른 점은 DSD 음원처리 방식. 브릿지에서는 모든 DSD 음원이 PCM 88.2kHz 혹은 176.4kHz로 변환됐지만, 라임트리 네트워크에서는 반대로 PCM 음원을 DSD 음원으로 바꿀 수 있다. DSD 변환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이를 수행하는 것은 아사히카세이의 32비트 AK4137 리샘플러 칩이다.


라임트리 네트워크 셋업 및 시청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RCA 인터케이블로 마이텍 맨하탄 II DAC의 아날로그 입력단자에 연결했다. 이로써 마이텍의 DAC 기능은 철저하게 바이패스, 오로지 라임트리 네트워크의 내장 DAC에만 의존하게 됐다. 참고로 맨하탄 II DAC은 ESS의 9038Pro 칩을 쓴다. 한편 볼륨은 라임트리 네트워크의 디지털 볼륨을 75%로 해놓고, 마이텍 II DAC의 아날로그 볼륨으로 조절했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우선 라임트리 브릿지 시청 때 들었던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 4악장을 다시 재생했다. 라임트리 네트워크의 내장 DAC 성능을 맨하탄 II DAC과 맞비교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빽빽한 밀도감과 매끄러운 윤곽선에서 역시 맨하탄 II DAC에 밀린다. 하지만 가격대와 원 박스 솔루션임을 감안하면 이는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한 차이라고 본다. 더욱이 룬 앱이나 린데만 스마트폰 앱으로 라임트리 네트워크의 디지털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무척 편리했다.
Carlos Kleib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Libiamo Ne’lieti Calici’(La Traviata)
DSD 변환 모드를 테스트해봤다. 전원 토글 스위치를 위로 올린 상태에서 3초 있으면 LED가 노란 색으로 바뀌며 DSD로 변환된다. 이렇게 DSD 변환 모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라임트리 브릿지 때 들었던 ‘축배의 노래’를 다시 들었다. 라임트리 브릿지 때, 그러니까 PCM 음원을 동축으로 디지털 아웃시켰을 때보다 음색이 어둡고 배경이 보다 적막해졌다. 음의 표면이 매끄럽고 음수가 크게 늘어난 점도 특징. 그러나 음들이 확 열리거나 자유로운 느낌은 아니다. 물론 에이징이 덜 된 상태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어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를 들어보면, 깊숙한 공간감과 깨알처럼 펼쳐지는 관객 환호의 디테일이 대단했다. 낮은 무게중심이 돋보이는 성숙한 음이었다. 그야말로 300g짜리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빚어낸 매직이라 할 만했다.
Nils Lofgren ‘Keith Don’t Go’(Acoustic Live)
이번에는 아예 라임트리 브릿지(동축 출력)와 라임트리 네트워크(아날로그 출력)를 나란히 놓고 그 자리에서 맞비교해가며 들어봤다. 음원은 타이달의 16비트/44.1kHz. 라임트리 네트워크를 거치며 DSD로 컨버팅된 음은 정신이 번쩍 날 만큼 양감과 에너지감이 풍부했고 그러면서도 노이즈가 일절 사라진 듯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음에 기름기나 불순물이 없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은근히 소극적인 모습이 관찰된다. 이어 라임트리 브릿지로 들어보면, 맨하탄 II DAC 출력전압이 가세한 덕분에 에너지감이 확연하게 늘어나지만 고운 입자감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그만큼 라임트리 네트워크의 DSD 컨버팅 모드는 여러 면에서 오리지널 PCM 재생을 앞섰다. 오스카 모텟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송’을 들어봐도, PCM 재생시에는 음이 더 활기차지지만 무대의 정숙도와 고운 입자감에서는 DSD 컨버팅 재생을 따라갈 수 없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최소한 네트워크 오디오에 관해서는 린데만의 실력을 잘 알 수 있었던 시청이었다. 뮤직북 시리즈만 해도 덩치에 비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이번 라임트리 시리즈는 어느 정도 용인이 될 만한 수준이다. 현재 필자 자택에서 서브 포노스테이지로 쓰고 있는 그람슬리의 리빌레이션 MC도 비슷한 크기와 가격대다. 라임트리 브릿지는 USB 출력이 안된다는 점을 빼놓고는 흠 잡을 데 없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성능을 과시했고,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웰메이드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가성비 만점의 음질을 뽐냈다. 특히 DSD 변환 모드를 선택했을 경우의 음질 향상효과가 대단했다. 두 제품 모두 유선 랜은 물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점도 시청하는 내내 감탄했던 대목. 확실히 린데만은 오디오 기기에 필요한 네트워크 감성이 뭔지를 아는 제작사다. 기존 오디오에 네트워크라는 새 생명을 불어 넣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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