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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이상 하이엔드 소스기에 대한 냉정한 평가

조회수 2019. 8. 19.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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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A30, TIDAL 재생에서 리핑 및 고음질 음원까지 음질 평가

사실 소스기의 차이라는게 오디오 초기부터 그 차이가 대단히 크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디오를 정말 오랫동안 해보신 분들이나 전문가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공간의 중요성은 기본으로 하고, 그 다음은 스피커에 신경을 쓰다가 그 다음은 앰프에 신경을 쓰다가, 정말로 고급이 되면 소스기에 엄청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스피커에 몰빵해서 전혀 구동도 안되고 있어서 일단은 유명하고 뽀대 좋은 스피커에 몰빵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피커를 다루는 감각이나 음질의 완성도를 만드는 감각이 좀 향상되게 되면 앰프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최소한 앰프를 얼마나 비싼걸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지만, 최소한 앰프와 스피커와 공간의 비율에 대한 매칭을 맞춰서 음의 밀도와 음의 이탈감과 음의 중량감 등의 밸런스는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최소한 대역간 밸런스와 공간에 맞는 밸런스는 형성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다시 욕심을 갖고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이제 원음보다도 더 세세한 디테일이나 촉감, 해상력이나 입체감, 미려함이나 사실적인 공간감이나 앞뒤 레이어링 같은 느낌 등을 욕심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소스가 좋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스라는 것은 CD나 음원이나 LP같은 원소스 저장매체를 말하기도 하며 CDP나 턴테이블이나 뮤직서버 같은 하드웨어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소스기의 차이를 크게 느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비교 청음을 해서 좋은 소스기의 음질 차이를 크게 느끼는 분은 10명 중에 5명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는 스피커와 앰프에는 투자하면서 최초 소스 플레이어는 PC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물론, 그 차이가 엄밀하게는 그렇게 대단히 크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거야 느끼는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겠죠. 


그래서 이런 비교 청음은 참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원래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서 욕먹어야 되는 것도 아니구요. 결국은 그 미묘하고 작지만 감각적인 차이 때문에 소스기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디오가 시작되는 가장 윗단이며 가장 처음이라는 의미때문에라도 결국 나중에는 소스기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오렌더 A30과 다른 유명 제품들과의 비교

오늘은 오렌더 A30을 기준으로 하고 DAC로서의 성능에 좀 더 집중해봤습니다. 이 전에는 심오디오 780D같은 비싼 기종도 준비해서 개인적으로 비교를 해봤습니다만, 따로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오렌더 A30의 음질이나 가치에 대해서 가능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을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대단히 집중을 해가면서 몇일에 걸쳐 비교청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무엇보다도 그걸 정말로 제 스스로도 믿을만큼의 장단점과 음질에 대한 비교까지 신중하게 할려고 하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일단 오렌더 A30은 단순 DAC는 아닙니다. 그리고 종종 오렌더는 편리해서 사용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당연히 편리한 부분도 있죠. 그런데 단순 SSD로만 작동하는 노트북과 비교를 하더라도 그 음질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크냐라고 한다면 위에 그 내용을 먼저 언급을 했습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크냐라기 보다는 음질을 만드는 가장 처음이자 가장 윗단이라는 측면이 중요한 것이죠. 


얼마 전에 5V짜리, 세상에서 가장 조악한 미니 어댑터로 전원부를 사용하는 미니 DAC에 대한 칭찬을 한 적이 있는데요. 물론, 그 DAC 자체의 역량도 좋은 면이 있었지만, 사실 그정도로 음질이 좋았던 것도 결국은 오렌더를 매칭했기 때문인 이유도 상당히 컸었습니다. 노트북과 비교해 보니 차이가 꽤 크더군요. 노트북과 그 미니 DAC를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했을 때는 음의 가벼운 날림이나 까칠함, 퍼석퍼석한 느낌이 늘고 음의 이미징이나 밀도도 차이가 크게 발생했던 것이죠. 


심지어 DAC는 동일하게 두고 오렌더 하위 기종과 오렌더 A30을 그 DAC에 연결해서 감상했을 때도 오렌더 하위 DAC보다는 이상하게도 오렌더 A30에 연결했을 때가 음질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오렌더 A30은 본격적인 프리앰프 기능이나 고성능 헤드폰 앰프 기능, 최고급의 뮤직서버 기능, 10테라 용량의 하드디스크 탑재와 480G 용량의 SSD 탑재, CD리핑 기능, 최신 쿼드코어 CPU 탑재와 8기가 램 탑재, USB 3.0 지원으로 PC없이 단일로도 파일 복사 및 편집 관리 등이 가능한 점 등등.. 오렌더 A30을 단순히 DAC 제품과 직접 음질로만 평가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는 것입니다.


MSB Discrete DAC 와의 비교

MSB Discrete DAC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USB입력 옵션과 LAN입력이 가능한 렌더러 옵션을 추가하면 공식 가격은 1920만원정도가 되며, 할인 이벤트 가격은 1430만원입니다. 할인 이벤트 가격에서 특별히 더 할인해 줄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환율이 워낙 올라서 가격이 약간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기본 버전은 10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그 상태로는 USB 연결도 안되고 광단자와 동축단자만 지원하며, 완벽한 뮤직서버로의 기능에는 못 미치지만 네트워크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렌더러라고 하는 옵션을 추가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상승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1920만원 제품이 1430만원이 되는 것은 약 25% 할인된 가격인데요. 오렌더 A30의 정가가 2200만원이며,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1650만원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에 대한 리스크는 없겠네요. 할인 가격은 비교 대상과의 비교를 위한 단순 가정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서로의 가격 차이는 220만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질적인 측면에서 MSB Discrete DAC 는 정말 훌륭한 기기입니다. 

음질적인 측면에서 특별히 흠 잡을 것이 없지요.



다만,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날로그적인 음을 추구하는 R2R Ladder 방식 특성상 뭔가 특정 음이 대단히 튀거나 변화가 심하게 표현하지는 않기 때문에 평가절하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음질이 좋아지거나 말거나 혹은 음악 감상에 도움이 되거나 말거나, 일단은 음질이 괴팍하게라도 많이 변하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전원부를 2개를 사용하는 것이 이 제품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야 음질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엄밀하게는 ROON 이나 다른 스트리밍 앱을 사용해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할꺼면 USB옵션 없이 렌더러 옵션만 가지고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자면 ROON이 기본이 되어야겠죠. 제가 사용해 보기로도 그렇게 사용해도 음질은 좋습니다. 다만, ROON 코어를 어딘가에 깔아야 되는데…. 결국은 그게 추가 비용도 들고 좀 불편한거죠. 그래도 저같으면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그렇게 사용할 것 같습니다. 


둘의 음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MSB Discrete DAC 가 더 좋게 들리는 경우

동일한 음원을 재생하거나 TIDAL 에서 일반 음원과 MQA 음원을 재생하고, 동일한 볼륨을 맞추고 그 외의 앰프나 스피커는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비교 했습니다.


앰프의 볼륨을 동일한 상태로 놓고 비교하면 MSB Discrete DAC쪽 볼륨이 약간 더 크게 나옵니다. 

데시벨 측정기로 상으로 비교해 보면 같은 신호음을 틀었을 때, 오렌더 A30쪽이 70Db 이라면 MSB Discrete DAC쪽은 73~74Db 정도로 나옵니다. 그래서 MSB Discrete DAC로 재생할 때는 앰프 볼륨을 그만큼 줄이고 감상하게 되면 솔직히 MSB Discrete DAC쪽이 약간 불리해지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비교 방법이긴 하죠.


그렇지만 저는 두가지 제품을 더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볼륨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제품별로 볼륨이 약간 더 클 때, 덜 자극적이면서도 더 음질이 좋게 들리는 면이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볼륨을 특별히 올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게 들리는 기기들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MSB Discrete DAC는 앰프의 볼륨을 그대로 둔 채로 비교하면 오렌더 A30보다 약간 더 해상력이 좋게 들리고 중저음쪽보다는 좀 더 높은 대역 위주로 재생이 되면서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디테일하며 좀 더 세세한 표현력을 발휘합니다. 다만, 그런 느낌이 오렌더 A30 대비 약간 더 얇고 가벼운 느낌은 있지만, R2R Ladder 방식의 특성상 볼륨을 높이고 음이 얇아지더라도 그 중고음이 전혀 자극적이거나 디지털스러운 느낌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이런 특성 때문에 MSB Discrete DAC는 데시벨 측정기상으로 볼륨이 크게 나타나더라도 그냥 그렇게 볼륨을 약간 더 올리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중고음의 볼륨을 더 크게 재생해서 더 좋게 들리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좋은 음이 나온다면 그렇게 감상하면 된다는 것이 결론인 셈인 것이죠. 그래도 자극적이거나 시끄럽게 느껴지진 않으니까요.

이렇게 이야기 하면 당연히 이어지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기기들도 볼륨 올려서 들으면 더 좋게 들리는건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가 볼륨을 올려서 듣는다고 해서 다 음질이 더 좋게 들리는건 아닙니다. 



결이 곱고 음의 끝을 까칠하게 재생하지 않고 밸런스가 그나마 나쁘지 않은 기기라야 그럴 수 있는 것이죠. 

예컨데 MSB Discrete DAC로 85db까지 볼륨을 올려서 들어도 음질이 좋더라고 해서 다른 DAC도 85DB로 들어도 음질이 좋다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앰프에서의 볼륨이 동일한 상태이면서 실제 볼륨 측정치는 약간 더 큰 상태에서는오렌더 A30 대비 좀 더 초롱초롱하면서 세세한 입자감이나 미세한 표현력, 소위 마이크로 디테일이라고도 하죠. 그런 특성이 좀 더 낫게 표현됩니다. 


오렌더 A30 이 더 좋게 들리는 경우

무엇보다도 오렌더 A30은 그동안의 다른 하이엔드 DAC에 비해 포근하고 부드러우며 웅장하며 소리의 톤이 좀 더 아랫쪽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리의 입자나 정보량이 아주 많습니다. 이 느낌을 바닥이 넓은 삼각형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보다 좀 더 음이 세세하고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는 바닥이 좁으면서 위로 높게 올라가는 이등변 삼각형이라면, 오히려 오렌더 A30의 음이 바닥면이 넓으면서, 아랫 부분부터 윗부분까지 정보량이 더 많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적당합니다.



일부 하이엔드급 DAC 제품들이 종종 앰프가 약하면 오히려 음질이 더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중음의 이탈력이 너무 강하면서 음색이 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앰프에서 음의 볼륨감과 밀도를 잘 보완해 줘야 되는데 앰프가 약해서 음의 밀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DAC의 성향이 음의 이탈력과 개방감과 음의 두께나 밀도가 얇고 가볍게 재생되어서 다소 뻣뻣하고 소리 선이 너무 얇게 재생되어서 경직되게 느껴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이죠.

그런데 오렌더 A30은 전혀 그럴 일이 없는 셈이긴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런 성향이 해상력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간감도 더 좋게 재생됩니다.


공간감의 요소는 2가지가 있습니다. 그냥 무대가 넓게 펼쳐지게 되는 일종의 스테이징이라고 표현되는 요소가 있을 수 있으며, 공간의 앞과 뒤까지 뭔가 정말로 손에 잡힐 듯 하고 뭔가 정말로 육감적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감의 느낌이 있는데요. 


스테이징이라고 마니아들이 종종 말하는 요소는 그냥 중음이 쫙쫙 뻗어주기만 해도 스테이징이 넓다고 말하곤 합니다. 벽을 뚫는다는 말도 있죠.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음이 쫙쫙 뻗어만 줘도 벽을 뚫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요소들은 좀 피곤한 경우가 많죠. 중저음에의 밀도나 밸런스가 좋다고 보기도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오렌더 A30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같은 곡이라도 스피커의 좌우는 물론 앞뒤 공간감까지 뭔가 대단히 미끈하면서 풍부해지고 탄탄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 보컬곡을 재생하더라도 스피커 뒤쪽에서부터 뭔가 겹겹히 무대의 면과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해상력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소위 입자감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또 한번 뭔가를 연상해 봅시다. 치즈나 버터를 손에 쥐고 주먹을 꽉 쥔다고 연상해 봅시다. 그러면 손가락 사이사이로 버터나 치즈가 새어 나오겠죠. 그때의 마찰력이라는 것이 있을겁니다. 그런데 그걸 동일하게 모래사장에 가서 모래로 해보거나 좀 더 거친 소재로 해본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러면 손으로 느껴지는 그 마찰력이 다르겠죠. 그런데 오렌더 A30에서 느껴지는 그 촉감이나 입자감이라는 것은 마치 버터를 손으로 쥐었을 때의 느낌에 가깝다고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부드럽고 입자감이 매끄럽지만 자극도 없고 각 대역간 이질감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에 비유하자면, 겨울에 너무 추웠는데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면서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마치 그 햇살이 온몸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공기가 아무리 몸을 감싸고는 있지만 그게 몸으로 느껴질 수는 없는 것인데요. 그런데 그게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는 느낌이 종종 들 때가 있습니다. 일종의 그런 느낌인 것이죠.



다들 잘 아실겁니다. 디지털 음원은 결국은 그 신호음이 곡선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사다리처럼 각이 진 채로 전달이 됩니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에 정보가 더 많이 들었다고 설명하면 이론적으로는 다소 오해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만, 오렌더 A30의 음은 그 신호음과 다른 신호음의 사이에 좀 더 풍부하고 더 많은 표현력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개발자의 말을 들어보니, 원래 디지털적으로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답니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아니랍니다. 심지어는 측정기상으로도 완벽하게 측정되도록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규모가 큰 회사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만들 수 있답니다. 그런데 디지털적으로 완벽한 측정치가 나오도록 제작하면…. 너무 딱딱하고 너무 정확해서 피곤하다고 합니다(결국은 가정용 HIFI 오디오 세계에서는 디지털적으로 완벽한 측정치라는 것이 그다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는 셈이죠).



흔하게들 안 들리던 음이 들린다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좋은 오디오의 음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원시적인 표현이기도 하죠. 


그런데 종종 클래식 연주나 재즈 연주의 경우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주장에서 자연스럽게 연주를 하다가 좋은 느낌 그대로를 음반에 레퍼런스로 담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그러다 보면 연주자의 허밍소리나 관객의 기침 소리, 심지어 같은 공간에 있는 스탭의 작은 말소리까지 함께 녹음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음의 디테일이나 선명도만 강조해 놓은 소스기들은 그 소리가 난 것 같다라는 정도만 느낄 정도로 표현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거의 안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들리더라도 말 그대로 소리로 들리는 것이죠.

그런데 오렌더 A30으로 세팅된 상태에서 들었을 때는 정말로 스피커 우측으로 1미터쯤 옆에 정말로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말로 사람의 형체가 느껴진다거나 실제로 그 목소리나 기침 소리가 소리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울림으로 느껴지는 것이죠.

이럴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죠.



그 표현이 단조로운 경우는 평면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하죠. 그런데 오렌더 A30으로 매칭했을 때는 재생되는 정보량도 많고 볼륨감도 풍부하고 음의 밀도도 잘 표현되고 있고 음의 에너지도 풍부하기 때문에 그 입체감과 공간의 느낌이나 그 공간에 배열되어 있는 음이 평면적이지 않고 실제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성향은 음의 에너지가 약하거나 음의 가볍고 얇은 시스템에 특히 음의 변화를 많이 느끼게 해주며, 기본적으로 음의 밝기가 극도로 좋은 전형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 매칭했을 때, 오렌더 A30 자체의 장점이 잘 발휘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까? 


그렇다면 가격 외에 어떤 상황에서 실망할 수 있을까요? 


복합적인 뮤직서버로는 아직까지 이보다 더 훌륭한 제품은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겠죠. 그렇지만, 가장 먼저, 이보다 더 화려하고 이보다 더 선명한 DAC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는 좀 더 귀에 꽂히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다른 DAC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적으로는 확실하게 이보다 음질이 더 좋을려면 2000만원 이상의 유명 DAC 제품들에서 찾아봐야 됩니다. 1000만원대 DAC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뿐더러, 단순 DAC 기능만으로는 오렌더와 직접 절대 비교를 하기는 적절치 않습니다. 1000만원대 DAC가 오렌더 A30보다 음질이 확실히 더 좋을려면 결국은 DAC의 앞단에 마찬가지로 DAC가 포함되지 않은 오렌더를 다시 사용하거나 그에 준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거나 해야 합니다. 단순 PC나 저급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면서 오렌더 A30급보다 음질이 더 좋을 것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렌더 A30의 경우는 기본적인 음색 자체가 다른 단일 DAC에 비해서는 굉장히 풍부하고 정보량이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굳이 중음의 선명도나 투명도를 최대한 더 두드러지게 재생하려고 하지는 않는 성향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렌더 A30의 음이 답답한 것은 아닙니다. 

항상 떡볶이 국물의 맵고 짠 맛이 그리운 취향이라면 당연히 잘 지어진 쌀밥에 슴슴한 맛의 된장국과 들깨가루로 버무려진 나물로만 먹는 밥맛은 싱겁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목이 마를 때는 항상 청량음료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취향이라면 단순히 물만 마셔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MSB Discrete DAC 와 비교를 하더라도 종종 MSB Discrete DAC 의 음이 종종 더 좋게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1000만원대에 여러 DAC를 사용해 봤지만, MSB Discrete DAC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 음질이 더 좋게 들릴 수 있는 기회가 종종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MSB Discrete DAC 에는 최소한 전용 렌더러가 추가 옵션으로 탑재되어 있어야 하며 약간의 음의 가벼움을 잡기 위해서 전원부를 하나 더 추가해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ROON 과의 비교

ROON에 대한 오해도 있습니다. ROON은 무료가 아닙니다. 일정기간의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평생이용권이 필요하며 ROON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ROON이라는 프로그램(ROON CORE)을 컴퓨터나 NAS 등에 설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음악을 들을 때는 그 설치된 PC나 NAS는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결국은 관리해야 되는 PC 및 IT장비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ROON은 익숙해진 후에는 음악 생활을 하기 위한 아주 좋은 솔루션 중 하나지만, 그러기 위해 처리해야 되는 제법 번거로운 작업과 비용이 따른다는 것도 분명히 확인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TIDAL MQA 정도로 음악 감상하는 것을 계획한다면, 과연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ROON을 굳이 왜 사용해야 되는가? 라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런 전문 HIFI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ROON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음질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TIDAL MQA를 재생할 때는 별 의미가 없게 됩니다. 


TIDAL 과 ROON 을 함께 사용한다면 사용료를 각각 따로 지불해야 됩니다.


2편에서 TIDAL, MQA, CD리핑파일 등의 비교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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