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자꾸 듣고 싶어지는 케이블

조회수 2019. 6. 17. 18: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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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reworld Platinum Eclipse 8 XLR 케이블

지금까지 자택에서 진행된 오디오 리뷰 중 8할은 케이블과 헤드폰, 그리고 소형 기기들이다. 덩치가 큰 앰프나 스피커는 아무래도 택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택 리뷰의 장점은 기존 시스템의 소리가 익숙한 덕분에 기기 투입 혹은 교체로 인한 사운드의 변화를 비교적 쉽게 간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롱텀 리뷰가 가능한 점도 리뷰의 충실도를 높여준다.


최근 자택으로 택배가 왔다. 풀레인지에서 보낸 것인데, 와이어월드(Wireworld)의 Platinum Eclipse 8(플래티넘 이클립스 8) XLR 인터케이블이다. 와이어월드 인터케이블은 외부 시청실에서 자주 접했지만, 자택에서 그것도 플래그십을 리뷰하는 것은 처음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늘 설레고 늘 두렵다. 소리 변화에 대한 기대와 혹시라도 덜컥 사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교차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뷰가 끝난 후 필자 집에 눌러앉은 인터케이블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미국으로 본거지를 옮긴 블랙캣의 RCA 케이블이다. 현재 포노와 진공관 프리앰프에 물려 쓰고 있다. 


플래티넘 이클립스 8을 곧바로 DAC 겸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사이에 투입했다. 마이텍의 Manhattan II DAC과 일렉트로콤파니에의 AW250R이다. 참고로 맨하탄2는 XLR, RCA 출력을 지원하지만, AW250R은 XLR 입력만 받는다. 어쨌든 곧바로 익숙한 몇 곡을 들으니 3분의1 가격인 기존 XLR케이블과의 사운드 차이가 확연하다. 메모해놓은 키워드는 조용, 깨끗, 육성, 무대, 오가닉, 리얼, 배음, 해상력, 상쾌, 순결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예쁘거나 간이 적절하게 베인 소리, 달콤한 소리는 아니었고 몹시도 뉴트럴한 소리였다. 처음에는 에이징이 전혀 안된 탓에 음이 다소 뻑뻑하고 잘 달리다가 어느 순간 멈칫거리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날이 갈수록 나아졌다.


인터케이블 품질을 결정하는 변수

▲ 와이어월드 공식 홈페이지에 표시된 8시리즈 케이블의 스펙. (좌측 상단이 플래티넘 인터커넥트 케이블)
▲ 플래티넘 8 시리즈 선재의 내부구조

먼저 케이블 제작사 특유의 ‘강력한 입담’에 휘둘리기 전에 기본 팩트부터 짚고 넘어가자. ‘기본’이란 물론 인터케이블 품질을 결정짓는 변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이러한 기본이 흔들리면 무조건 새로 나온 것이나 비싼 것, 그리고 새로운 기술용어가 등장하는 제품이 최고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런 리뷰는 애호가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


인터케이블은 미세전류가 흐르고, 연결하는 두 기기(예를 들어 프리-파워앰프)의 입출력 임피던스가 스피커케이블의 경우(파워앰프-스피커)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케이블의 자체 저항(resistance)보다는 커패시턴스(capacitance)와 인덕턴스(inductance)에서 그 음질적 승부가 난다. 한마디로 인터케이블은 커패시터가 코일 역할을 하지 않을수록 좋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커패시턴스가 높으면 저음이 통과하기 어렵고(커패시터의 직류차단), 인덕턴스가 높으면 반대로 고음이 통과하기 어렵기(코일의 교류차단) 때문이다.


물론 인터케이블도 자체 저항이 낮은 것이 유리하다. 많은 제작사들이 선재와 단자를 연결할 때 열용접, 냉간용접, 은납땜 등 여러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연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선재 재질을 OFC(무산소동선)나 순은, 또는 팔라듐 등이 들어간 합금으로 하고 얇은 전선을 여러 가닥 꼬은 연선(stranded core) 대신 한 가닥 굵은 단선(solid core)을 쓰는 것은 도체저항을 줄여 케이블 내부저항을 낮추기 위해서다. 물론 선재 자체의 직경을 늘려도 저항값은 떨어진다.


그런데 이 선재 굵기와 관련, 유의할 점이 있다. 선재가 굵어지면 저항치는 낮아지지만 반대로 커패시턴스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커패시턴스(C)는 선재의 면적(A)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통상 인터케이블의 굵기가 스피커케이블이나 파워케이블에 비해 얇은 것은 커패시턴스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저항치와 커패시턴스의 타협’의 결과다. 이에 비해 대전류가 흐르는 파워케이블은 저항감소에 올인해야한다. 이밖에 일부 인터케이블이 선재와 플러그를 접합시킬 때 출구쪽 쉴드선을 플러그와 단락시키는 이유도 커패시턴스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다.


고음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선재의 표면처리도 중요하다. 이는 표피효과와 관련이 있는데, 표피효과란 잘 아시는 대로 선재에 흐르는 전류가 단면 전체를 균일하게 흐르지 않고 표면 가까이에 모여 흐르는 현상이다. 이는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즉 고음일수록 자속변화가 커지지만 선재 중심부는 자속밀도(인덕턴스)가 높기 때문에 고음은 자속밀도가 낮은 표면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음이 몰리는 선재 표면을 일부 제작사가 은도금 처리하는 것은 은이 전도율(conductivity)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전도율은 동을 100%로 봤을 때 금이 65%, 은이 106%를 보인다.

끝으로 절연체도 관건이다.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도체(conductor)를 절연체(insulator)가 감싸는 구조다. 절연체는 당연히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도체, 즉 선재에 전기가 통할 경우 절연체를 이루는 원소들의 핵(+)과 전자(-)가 일제히 분극(+,-,+,-,+,-….)되는 현상이 문제다. 지금 당장은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그 속의 원자들은 언제든지 전기가 통할 준비, 즉 절연체에서 언제든 도체로 배신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바로 ‘유전’(dielectric)이며, 절연체는 케이블의 이 유전율이 낮을수록 좋다. 왜냐하면 유전율이 낮을수록 전류가 흐를 때 발생하는 역기전력(electromagnetic loss), 즉 인덕턴스값을 더 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연체는 재질 뿐만 아니라 도체와의 지오메트리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5가지 관점에서 본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이렇게 ‘기본’을 다시 정리해보니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의 실체가 좀더 일목요연하게 파악된다. 도체의 재질(저항), 도체의 굵기(저항/커패시턴스/인덕턴스), 도체의 표면처리(표피효과/인덕턴스), 도체와 절연체의 지오메트리(인덕턴스), 단자 접촉면의 재질(저항), 총 5가지 관점에서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을 조목조목 살펴봤다.


우선 도체 재질과 굵기.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17AWG 두께의 OCC-7N 솔리드 실버를 도체로 쓴 XLR 케이블이다. 17AWG는 미국전선규격(American Wire Gauge)에 따른 표기로 단면적이 1.04제곱밀리미터라는 뜻. AWG 수치가 작을수록 굵다. 바로 아래 등급의 골드 이클립스 8 케이블이 18AWG(0.823제곱밀리미터)를 보이는 등 하위모델일수록 도체의 두께가 얇아진다. 이는 와이어월드가 커패시턴스와 인덕턴스는 충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위모델일수록 내부저항 저감에 좀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OCC-7N 솔리드 실버를 도체로 쓴 것 역시 내부저항치를 낮추기 위한 선택. OCC(Ohno Continuous Casting)-7N은 특허 받은 선재 주조방법의 하나로, 전도율이 108%로 일반 실버(106%)보다 높기 때문이다. 참고로 OCC-7N 실버, OCC-7N 동선은 일본과 대만에서만 생산된다. 참고로 골드 이클립스 8은 4N 솔리드 실버, 그 밑의 실버 이클립스 8은 OCC-7N 은도금 동선을 썼다. 단자 내부의 접촉면에 은도금 OFC(무산소동. Oxygen-free copper)를 쓴 것 역시 OFC의 순도가 4N(99.99%)으로 일반 동선(99.9%)보다 높고, 은의 전도율이 동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플래티넘 이클립스 8이 다른 브랜드의 인터케이블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따로 있다. 도체가 각각의 플랫 피복에 쌓인 4심 구조인데다 각 심 내부가 평행을 이루며 달리는 5개 연선으로 이뤄져 있는 점이다. 와이어월드에서는 이러한 도체 지오메트리를 ‘DNA(Delineated Neutralizing Array) Helix’라고 명명했는데, 5개 연선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은 일반 케이블들처럼 꽈배기 모양으로 꼬았을 경우 발생하는 와류전류(eddy current)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용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와류전류는 음악신호의 원활한 흐름을 막는 일종의 내부 저항으로 작용한다.

흥미로운 것은 4심과 5연선(총 20연선)이 모든 와이어월드 인터케이블에 적용된 것이 아니라는 것. 플래그십인 플래티넘 이클립스 8만 4심에 총 20연선(4x5)인데 비해, 바로 밑의 골드 이클립스8과 실버 이클립스 8, 이클립스 8은 4심에 총 16연선(4x4), 그 밑의 이퀴녹스 8과 오아시스 8은 3심에 총 12연선(3x4)을 썼다. 와이어월드에서는 연선이 많이 투입될수록 해상도와 사운드스테이지, 저역과 다이내믹 특성이 좋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질여부를 떠나서도 이러한 결벽증적 위계질서가 마음에 든다. 상위 모델 선택을 위한 하나의 이론적, 심리적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인덕턴스 관리 측면에서 눈에 띄는 플래티넘 이클립스 8의 마지막 비기는 와이어월드에서 ‘Composilex 3’(컴포질렉스 3)라고 명명한 절연체 재질 및 지오메트리다.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모델명 끝에 ‘8’이 붙은 케이블에는 모두 이 3세대 컴포질렉스 테크놀로지가 투입됐다고 한다. 필자가 파악하기에는 교류신호 전송에 따른 역기전력(인덕턴스)과 이로 인한 위상 전이 문제를 막기 위한 와이어월드만의 절연체 기술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DNA 헬릭스’ 지오메트리도 따지고 보면 도체가 코일 모양으로 감겼을 때 발생하는 인덕턴스를 줄이기 위한 설계다.


셋업 및 시청

자택에서 이뤄진 시청에는 마이텍의 DAC/프리앰프 Manhattan II DAC과 일렉트로콤파니에의 스테레오 파워앰프 AW250R 사이에 투입했다. 스캔소닉의 2웨이 스탠드마운트 MB-1을 동원했다. 음원은 주로 룬(Roon)으로 타이달(Tidal)과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Carlos Kleib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Libiamo Ne’lieti Calici’(La Traviata)
요즘 여러 이유로 자주 듣는 ‘축배의 노래’다. 이 곡은 무엇보다 테너와 소프라노가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에 있는 느낌이 반드시 살아있어야 한다. 오페라 배우들이 악기들보다 뒤에서 맺히는지 여부도 체크할 포인트. 곡을 재생하자마자 이런 이미지와 풍경이 여실히 펼쳐진다.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보다 최소한 30cm 이상 떠올라 노래를 한다. 알프레도 역의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케스트라보다 약간 뒤에, 비올레타 역의 일레나 코트루바스가 도밍고보다 약간 더 뒤에 있는 점도 솔깃하다.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이 그만큼 무대감과 레이어감을 잘 살려주고 있다는 증거다. 음의 감촉은 깨끗하고 개운한 쪽. 음들이 맑고 거침없이 그리고 투명하게 솟구쳐 나온다. 일체의 교통체증 없이 뻥 뚫린 고속도로를 그것도 아주 조용하게 질주하는 것 같다. 깨끗하고 조용한 것, 잘 만든 XLR 케이블의 빼놓을 수 없는 덕목들이다.
Kat Edmonson ‘Lucky’(Way Down Low)
이 곡에 앞서 모차르트 레퀴엠에 나오는 ‘Tuba Mirum’을 들었는데, 역시 성악가들이 육성으로 부른다는 느낌이 좋았다. 역시 조용하고 입체감이 풍부한 재생음이다. 그런데 켓 에드몬슨의 이 팝곡을 들으니 갑자기 에너지감이 상승하고 음상이 확 커진다. 켓 에드몬슨이 그야말로 필자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긴 했지만, 이번에는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어쨌든 정신 없이 청음메모를 하다가 몇 번이나 고개를 들어봤을 정도였다. 이 곡에서 무릎을 친 것은 처음 이 케이블로 음악을 들었을 때부터 스피커가 사라져 있었다는 것. 3,4 곡이 진행될 동안 필자가 스피커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 이유다. 이는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이 빚어낸 사운드스테이지가 그만큼 홀로그래픽하게 펼쳐졌다는 반증이다. 수십번은 자택에서 들었던 이 곡에서 이렇게나 배음이 많이 느껴진 것도 거의 처음이다.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오른쪽에 베이스, 왼쪽에 트럼본, 바로 그 뒤에 드럼이 등장하는 진행에서는 사운드스테이지의 크기라든가, 음상의 또렷함 등에서 기존 케이블 때와 별 차이를 못 느꼈다. 그러다 갑자기 소름이 끼친 것은 처음부터 피아노가 아주 여린 음을 내고 있었다는 사실. 에이징이 덜 된 상태인데도 이렇게 차원 높은 해상도와 배음을 내주는 실력이 놀랍다. 중간에 들어온 색소폰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기 직전에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기척도 세세하게 느껴진다. 드럼 솔로에서는 ‘어떻게 이렇게나 자연스럽고 생생한 음이 들릴 수 있을까’ 메모를 했을 정도. 드럼이 필자 방에 똬리를 틀고 앉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 투입 후 음이 아주 예쁘거나 적절하게 간이 베인 소리로 변하지는 않았다. 달콤하고 윤기가 나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는 이 케이블의 기본 성정일 수도 있고 에이징이 덜 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오른쪽에 베이스, 왼쪽에 트럼본, 바로 그 뒤에 드럼이 등장하는 진행에서는 사운드스테이지의 크기라든가, 음상의 또렷함 등에서 기존 케이블 때와 별 차이를 못 느꼈다. 그러다 갑자기 소름이 끼친 것은 처음부터 피아노가 아주 여린 음을 내고 있었다는 사실. 에이징이 덜 된 상태인데도 이렇게 차원 높은 해상도와 배음을 내주는 실력이 놀랍다. 중간에 들어온 색소폰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기 직전에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기척도 세세하게 느껴진다. 드럼 솔로에서는 ‘어떻게 이렇게나 자연스럽고 생생한 음이 들릴 수 있을까’ 메모를 했을 정도. 드럼이 필자 방에 똬리를 틀고 앉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플래티넘 이클립스 8 케이블 투입 후 음이 아주 예쁘거나 적절하게 간이 베인 소리로 변하지는 않았다. 달콤하고 윤기가 나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는 이 케이블의 기본 성정일 수도 있고 에이징이 덜 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지금까지 필자가 자택에서 리뷰를 했거나 써본 케이블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텔레륨큐의 실버 다이아몬드 스피커케이블, 올닉의 Mu-7R XLR케이블과 ZL-3000 파워케이블, 블랙캣의 레드레벨 튜브MK2 RCA케이블과 트론 AES/EBU 케이블 등이다. 와이어월드의 플래티넘 이클립스 8 XLR케이블은 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결을 보였다. 인터케이블이 일으킬 수 있는 음질변화에만 주목해보면,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듯한 정숙도와 지나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중립성, 그리고 거의 모든 곡에서 느꼈던 광활한 무대감이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감의 큰 변화를 못 느꼈던 것은 에이징의 문제도 있겠지만 OCC-7N 솔리드 실버 선재의 영향도 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와이어월드의 이 플래그십 인터케이블이라면 집에서 좀더 많은 음악을, 그것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즐겁게 들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다. 간만에 반납하기 아쉬운 케이블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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